the New York Times, Sunday, March 19 2006




JFK공항을 떠나며, 11년 전 구입했던 $3.5짜리 두꺼운 뉴욕 타임즈 일요일판.






전에 '정보'에 대해 다룬 어떤 책을 읽다가

"중세 농민들이 평생 습득했던 지식보다 뉴욕 타임즈 일요일판 하루치에 담긴 정보량이 더 많다"

라는 글을 보고, 대체 일요일판이 어느 정도인지 상당히 궁금해 했었다. 2006년에야 마침내 실제로 보게 되었던, 14개 섹션으로 이루어진 300면 가까운 지면을 채운 하루치 신문.


 그중, 당시 스타 정치인으로 막 부상했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는데
한동안 이 신문 뭉치를 못 찾다가 오늘 드디어 찾았다.
오바마가 이미 8년의 대통령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뒤에야 ㅎㅎ.








두 페이지로 이루어진 이 기사에서 기자가 오바마에 대해 찾아낸 결점은 '흡연' 정도.


이렇게 스타로 떠올라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다가 검증 과정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져 간 다른 정치인들의 예를 들면서
이 무결점의 젊은 상원의원이 호감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다룬 기사이다.

이 신문 말고도, 언젠가 미국 여행을 갔을 때
스타 정치인 오바마의 탄생을 알리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한 기사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만 하면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쓰고 '다 똑같은 그놈이 그놈'이 되어서
식상한 이미지로 소멸되어 가는 많은 사람들의 예를 볼 때...

2000년대 중반부터 자신에게 쏟아졌던 수많은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성공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고
아직까지 호감 정치인으로 남아있기는 정말 힘든 일 같다.

진정한 '무결점' 인간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but they will love him tomorrow?
11년 전 질문에 여전한 긍정적 대답이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