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FK공항을 떠나며, 11년 전 구입했던 $3.5짜리 두꺼운 뉴욕 타임즈 일요일판.
전에 '정보'에 대해 다룬 어떤 책을 읽다가
"중세 농민들이 평생 습득했던 지식보다 뉴욕 타임즈 일요일판 하루치에 담긴 정보량이 더 많다"
라는 글을 보고, 대체 일요일판이 어느 정도인지 상당히 궁금해 했었다. 2006년에야 마침내 실제로 보게 되었던, 14개 섹션으로 이루어진 300면 가까운 지면을 채운 하루치 신문.
"중세 농민들이 평생 습득했던 지식보다 뉴욕 타임즈 일요일판 하루치에 담긴 정보량이 더 많다"
라는 글을 보고, 대체 일요일판이 어느 정도인지 상당히 궁금해 했었다. 2006년에야 마침내 실제로 보게 되었던, 14개 섹션으로 이루어진 300면 가까운 지면을 채운 하루치 신문.
그중, 당시 스타 정치인으로 막 부상했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 대한 기사가 인상적이었는데
한동안 이 신문 뭉치를 못 찾다가 오늘 드디어 찾았다.
오바마가 이미 8년의 대통령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난 뒤에야 ㅎㅎ.
두 페이지로 이루어진 이 기사에서 기자가 오바마에 대해 찾아낸 결점은 '흡연' 정도.
이렇게 스타로 떠올라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다가 검증 과정을 넘어서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져 간 다른 정치인들의 예를 들면서
이 무결점의 젊은 상원의원이 호감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를 다룬 기사이다.
이 신문 말고도, 언젠가 미국 여행을 갔을 때
스타 정치인 오바마의 탄생을 알리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한 기사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정치계에 본격적으로 입문만 하면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쓰고 '다 똑같은 그놈이 그놈'이 되어서
식상한 이미지로 소멸되어 가는 많은 사람들의 예를 볼 때...
2000년대 중반부터 자신에게 쏟아졌던 수많은 기대를 충족시키면서
성공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마무리하고
아직까지 호감 정치인으로 남아있기는 정말 힘든 일 같다.
진정한 '무결점' 인간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but they will love him tomorrow?
11년 전 질문에 여전한 긍정적 대답이 가능하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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