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여기에 뭔가 틀리게 쓴 것이 있으면 누군가 정정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싸이월드 블로그하다가 구글 블로그로 넘어오니, "모르는 사람"의 댓글을 보기가 정말 어렵다.
친구들이 두 번 댓글을 써준 거 빼고는, 스팸 외에 그 어떤 댓글도 보지 못 함 ㅠ.ㅠ
싸이 블로그 시절에는 ....
어떤 호텔의 9천 원대 저렴한 점심 뷔페 행사가 끝날 예정이라 아쉽다고 썼더니, 그 호텔 매니저가 어찌 알고 찾아와서 직접 그게 사실이 아니라고 댓글을 달아준 적도 있었고,
멕시코 몬떼레이의 대학교에 갔다가 4만 석 규모의 엄청나게 큰 축구장을 보고 '대학교 축구가 대단하다'고 썼더니, 누군가가 여기는 학교 축구단이 아닌 프로축구단의 구장이라고 댓글을 달아 알려준 적도 있었다.
방금 우연히 어떤 블로그를 보다가 정규 체크인 시간이 오후 4시인 호텔인데 (내가 전에 방문했던 곳이라 알고 있음) 글쓴이가 그것을 몰랐는지 2시에 도착해서 왜 체크인 시간을 넘겨서 왔는데도 방을 준비 안 해놨냐고 난리를 쳤다는 글을 읽으니 뭔가 속이 답답해졌다. 외국에 있는 호텔인데, 의사 소통이 원활치 않으셨던 것인지.... 막 화를 냈을 정도면 영어가 어려운 분은 아닌 것 같은데....
그 블로그 사이트에 내 아이디가 없어서 엄마(!)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조심스레 댓글을 달다가 그냥 그만 뒀다.
뭔 오지랖이람.
새삼 모르는 사람 글에 댓글 달기란 어렵다는 것을 실감.
내 친구가 만약 그런 글을 썼다면 "야, 너 왜 그랬어? 그 호텔 체크인 시간이 원래 4시야." 라고 댓글을 편하게 썼거나, 친구가 망신스러워할까 걱정된다면 쪽지를 보내거나 했을 듯.
어떤 분의 경우는 본인이 앱에서 체크인 시간을 지정해놓았다며 그 시간을 지켜서 왔는데도 방이 없었다고 난리를 치는 분도 보았는데 그것 역시, 앱에서 투숙객이 지정하는 것은 얼리 체크인 "요청"일 뿐, 호텔의 확약이 아닌 경우다. 앱으로 방이 준비되었다고 알람이 와야 방이 준비된 것인데, 그걸 모르고 화를 내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내 글에 대해서도 누군가가 "이 사람은 왜 규정도 모르고 이렇게 서툰 글을 썼을까?" 하는 생각을 속으로만 하지 말고, 좀 알려줬으면 좋겠다.
읽다가 가장 부끄러운 종류의 글은, 사진에 뭔가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 있는데 글에는 엉뚱한 내용이 나와 있는 경우;;;; (예전에 au bon pain from Boston 이라는 매장 내부 사진을 찍어놓고 그 아래에 "오봉뺑은 프랑스에서 온 카페 브랜드라고 해요"라고 소개한 블로그를 본 적이 있다)
내 글에도 이런 실수가 있다면 누군가 알려주면 좋을 텐데...
예전에 테니스에 대한 글을 많이 쓸 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께서 "뭔 ㅂㅅ같은 소리야?" 라며 악플을 달아 준 적도 있었지만,
모르는 사람이 와서 정성스레 의견을 내놓은 댓글들은 대부분 반가웠었다.
몇몇분은 질문을 위해 따로 나에게 메일을 보내기도 했었고.
한국의 대세인 네이버 블로그보다 좀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구글 블로그에 새로 둥지를 틀었는데,
싸이월드나 네이버 같은 막강한 한국 회원망을 거치지 않고서는 새로운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처음엔 영어로도 좀 글을 써볼까 생각을 했으나, 하도 오랫동안 영어를 안 썼더니 이제 영어도 안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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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텔은 예약 확정이 되면 체크인 시간이 4시라는 이메일을 보내준다.
그리고 오전부터 앱에서 스마트폰 체크인을 하면, 오후 4시 이전이라도 방이 준비되면 알람이 온다.
편리하게 만들어놓은 앱 사용을 한 것도 아니고....
세상의 모든 호텔의 체크인 시간이 2시라는 편견을 가진 채 본인이 규정을 안 읽었으면서, 직원을 만만하다고 여기고 컴플레인하겠다며 큰소리 뻥뻥치는 스타일의 사람을 매우 싫어하는 지라....
그런 사람에게 그 사람이 실수한 거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대신에 나의 공간에 그 오지랖을 풀고 있다 :)
나도 남의 글에 댓글 달기 조심스러운데, 내글에 댓글 달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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