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장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한 해인 2008년 일기장을 정말 오랜만에 찾아냈다.
사실 예전 일기장을 자주 읽어보는 편인데
2008년 것은 어딘가에 묻혀있어서 그동안 보지 못했어서...내용이 새롭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내용
3월 27일 中에서
"진짜 요상한 소리를 내며 짖던 멀리 있는 개(බල්ලා).
혼자만, 남들이 모르는 뭔가를 알아냈거나
아니면 정말 미쳤거나, 둘 중 하나다."
4월 8일 中에서
"저 앞집 미친개 좀 어떻게 말렸으면 좋겠삼.
선구자인지, 미친개인지"
이웃에서 미친 것 같은 개가 요상한 소리로 짖어댔다는 사실은 신기할 정도로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어쩌면 그 개가 선구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는 사실 역시 절대 기억 속에 없다. 내가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해온 것도 나의 착각이었던 듯.
앞집 개뿐만 아니라, 내가 세들어 살던 집에도 집주인이 남겨두고 간 닥스훈트 두 마리가 있었는데, 이들이 나를 볼 때마다 짖어서 이들과 대치하느라 내 집 드나들기도 무서워했던 것은 기억난다. 그 개들이 나를 보고 짖지 않게 되기까지 7주 넘게 걸렸다고 적혀있었다.
새로운 곳에 정착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위기를 넘던 한 해라서,
일기가 재밌어서
읽기가 아까울 정도다.
쓸데없이 영어 남발하는 거 싫어하는데....struggle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1년.
보통 오랜만에 예전 일기를 발굴(?)하면 단시간 안에 1년치를 다 읽어버리는데,
요건 너무 재미있어서 야금야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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