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중인 친구 덕에 방문했던 코넬대학교.
뉴욕 맨해튼에서 버스로 5-6시간 걸리는 외진 도시, Ithaca에 위치.
호수와 폭포를 끼고 있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캠퍼스, 3월임에도 여전히 겨울이라 약간 쓸쓸해보이긴 했다.
1-2주 정도 머무르면서
유학 생활을 마무리중이었던 친구와 아주 가끔 캠퍼스에 나가곤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가끔 학교 한 켠에 있던 seattle's best coffee의 한적한 매장에서 아마도 핫초코? 마시던 때, 그 카페의 풍경이 스멀스멀 스쳐간다.
커피샵 브랜드도, 마셨던 음료 종류도, 확실치는 않지만 (기억은 왜곡되는 거라서)
당시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던 그 하루 그 찰나 그 장면이 종종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
지금 다시 구글링을 해보면 seattle's best coffee는 이제 코넬대 안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미 12년 가까이 지났으니...
종종 떠오르는 그 풍경이 확실한가 싶어서 찾아가볼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커피샵도 사라져서 다시 찾을 수 없을 듯 하고,
미국에 다시 갈 일이 있더라도 코넬대 같이 외진 곳에 다시 갈 일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그때 나를 기꺼이 1주 이상 재워줬던 친구와도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
그래도 기억의 한 구석에
그 장면이 늘 남아있는 것은 신기하다.
늦겨울 황량한 코넬대 배경으로 깨알같은 나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