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름만 가물가물하던 Angelique Kerber라는 선수의 존재를 처음 제대로 인식하게 된 것은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16강전 샤라포바와의 경기였다.
그해 7월 1일, 런던 남부의 작은 호텔로 이동해서 TV로 경기를 보고 있었다.
당시 2014 롤랑 가로스 우승 (커리어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고 윔블던에 입성한 샤라포바 중심으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Kerber가 3세트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했다.
테니스를 이제 그만둬도 이상하게 생각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미련없는 성적표를 완성한 것 치고는 상당히 끈질긴 플레이를 보여주는 샤라포바가 엄청난 저항을 했지만, Kerber가 우주 방어를 선보이며 결국 승리를 따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기사를 찾아보니 샤라포바가 매치포인트#7까지 물고 늘어졌었다고...
("It took Kerber seven match points to seal victory and with each one that slipped away, the doubts crept in. Not least with Kerber herself" - the Guardian)
그걸 이겨낸 Kerber도 대단....
2014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큰 임팩트는 없었던 Kerber는 2016년에 호주오픈 결승전에서 "여자 나달이냐?" 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우주 방어를 선보인 끝에 '무려' 세레나 윌리엄스를 꺾고 그랜드 슬램 우승자의 반열에 올랐다.
4년이 지나고,
2016년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뒤 어느 정도 침체기를 겪던 Kerber가 다시 선전하고 있는 2018년 올해,
또다시 눈에 띄는 경기를 하나 보게 됐다. 실황으로 보지는 못하고 다음날 재방송을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번에는 Kerber가 타인의 도전을 수성하는 사람이 된 반대의 경우.
Kerber가 Kasatkina를 꺾고 4강에 진출해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오늘 그 경기를 다시 보니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21살 카사트키나가 정말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 이번에도 Kerber는 역시 매치포인트에서 7번이나 공방을 벌인 뒤에야 승리할 수 있었다.
("At the end of it all Kerber, 30, and the highest-ranked seed left in the draw, needed seven match points to beat Kasatkina at the end of a 10-minute game that included one astonishing 25-shot rally." - the Guardian)
나이도 어린 카사트키나가 모든 공을 다 쫓아가 받아내며 대담한 플레이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결국 Kerber의 경험치를 ("Kerber just had that much more control when it mattered, that much more consistency in the clutch moments." -The Guardian)이겨내진 못했지만.
앞에 소개한 The Guardian 기사에서도 카사트키나의 밝은 미래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4년 전에 샤라포바를 몰아붙이며 눈에 들어왔던 Kerber가 어느새 그랜드슬램 2회 우승자가 됐듯이 (추가 -> Kerver는 이 대회에서 결국 우승, 그랜드 슬램 3회 우승자가 됐다)
올해 엄청난 끈기를 끝까지 보여준 카사트키나도 몇 년 뒤에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바라보는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카사트키나는 2014년 주니어 롤랑가로스 우승자이기도 한데, 당시 주니어 랭킹 8위로 대회에 참가해서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참가자 명단에 나오는 다른 상위권 랭킹 주니어 선수들이 지금는 거의 투어 우승자 명단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하면, WTA 2승을 기록한 카사트키나는 착착 성장을 잘한 사례이기도 하다.
4년 전에 샤라포바를 몰아붙이며 눈에 들어왔던 Kerber가 어느새 그랜드슬램 2회 우승자가 됐듯이 (추가 -> Kerver는 이 대회에서 결국 우승, 그랜드 슬램 3회 우승자가 됐다)
올해 엄청난 끈기를 끝까지 보여준 카사트키나도 몇 년 뒤에는 그랜드슬램 우승을 바라보는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카사트키나는 2014년 주니어 롤랑가로스 우승자이기도 한데, 당시 주니어 랭킹 8위로 대회에 참가해서 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참가자 명단에 나오는 다른 상위권 랭킹 주니어 선수들이 지금는 거의 투어 우승자 명단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비하면, WTA 2승을 기록한 카사트키나는 착착 성장을 잘한 사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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