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나지만,
골프 대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기회.
테니스 대회의 경우에도 국제 대회 (ATP250)에 먼저 참여해보고 나중에 국내 대회를 보게 되어 (예산 상) 어쩔 수 없는 수준 차이를 느꼈었다.
골프 대회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중 가장 크고 국제적인 대회에 먼저 참여해보게 되어서, 아마 작은 대회에 가면 더 실망할 듯 하다. 집에서도 중계를 종종 보기는 했던 골프지만... 첫 조 경기가 7:30am부터 시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고생 좀 했다.
이틀은 흐렸던 날씨.
골프 대회는 비가 와도 어느 정도는 진행한다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하루 종일 드는 햇빛. 11번 홀의 '양지바른' 티잉 그라운드.
외국인 캐디들도 이곳은 sunbathing 하는 곳이라고....
전래동화에 왜 "양지바른" 곳에 모셨......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지,
양지가 왜 중요한지 절절히 느끼게 해주었던 곳.
나는 저 위치 담당이라 거의 고생을 안 했는데, 그늘 쪽에 배치되어 한라산 바람을 그대로 맞은 사람들은... 가을에 느끼는 강추위로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 1위가 된 선수 바로 옆에서 그의 샷을 지켜봤어도,
골프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어디로 눈을 돌려도 오직 초록과 파랑/하양 뿐인 (어느 정도) 폐쇄적인 공간에 대한 매력은 조금 느낌.
그래서 사람들이 으스대며 private course에 다니는 거겠지.
'여기 아무나 오기 힘든 데예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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