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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흐르고 변하는 것




작년 얼떨결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제주 골프 대회.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운이 좋아서 고생도 안 했고 (제주도의 바람을 그대로 온몸으로 느끼며 추위에 덜덜 떠는 자리도 있었는데, 내가 맡은 자리는 하루 종일 해가 쨍쨍), 세계 1위를 찍는 선수들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서 있었다.

어느새 1년이 지나, 올해 또 그 시기가 왔다.
올해는 그냥 집에서 중계만 지켜보았다. 나는 골프와는 거리가 먼 사람인데, 그 골프 코스가 눈에 익게 되었다는 것만 신기했다. :)


대회 시작 전 자원 봉사자를 위한 파티(?)도 있는데, 작년에는 그 자리에 어니 엘스가 왔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 "세계 1위" 브룩스 켑카가 왔다고 한다. 그는 그 자리에서 자봉들에게 멋진 인사말을 남겼는데.... 기사를 보면 CJ cup 관계자가 했다는 말이 흥미로웠다." 작년의 브룩스 켑카는 인터뷰 때 말을 조리있게 잘 하고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작년에 cj cup 우승을 통해 세계 1위에 등극하고 나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ㅎㅎ.
요즘 테니스계의 신성들, '망나니'들이 생각나면서.... 그래, 다들 때가 되면, 곳간이 차면, 점잖아지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재능을 부여받은 엘리트 운동 선수들... 그들은 아무리 겸손해지려 해도 자기가 잘났다는 것, 남들보다 쉽게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어릴 때부터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고지가 저기인 것 같은데... 오르지 못하고 그 고지 언저리에 맴돌게 되면 다들 조바심도 나고 기행도 일삼고 그렇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정상에 한 번 오르고 나면...뭔가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오고, 뭔가에 대해 더 이상 안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새 지평이 열리는 듯 하다.


40대를 넘어선 나도... 그래서 이제는 그냥 20대 초반 테니스 신성들의 망나니짓이 그냥 귀엽고, 개성 표출인 것 같아 별로 밉지 않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그래도 그들도 어느새 대가가 되고, 애가 몇 딸린 아버지가 되면, 명언과 교훈을 날리는 점잖은 선수가 될 것이다. 사실 조코비치만 해도 만년 3위 시절에는 다른 선수 흉내를 잘 내고, 코믹한 광고를 찍는 가벼운 이미지였다. 하지만 지금의 조코비치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 중의 한 명.



그리고 또...
나이가 좀 더 들면 다른 자세를 갖게 된다는 걸 느낀 다른 사례.


30대 초반, 베트남 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오다가... 거의 텅 빈 비행기에서 애를 둘 데리고 탄 나보다 열 살 어린 베트남 엄마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 그 여자분의 입국 신고서 작성을 도와줬기 때문에 나이를 안다.) 

밤비행기에서 아기들이 울고 보채니까 그 아기엄마는 계속 내 눈치를 보았고.. 나는 그냥 괜찮다는 신호만 계속 보내고 있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소음에는 어느 정도 관대한 편이고, 냄새를 더 질색하는 사람이라....

그 당시에는 그 어린 엄마에게 눈치주지 않고, 입국 신고서 작성을 도와 준 것만 해도 내가 엄청 성숙한(?) 자세를 보인 거라고 혼자 생각했었다.

하지만 좀 더 나이 들어 생각해보니.... 나는 어차피 비행기에서 잠을 잘 자는 사람이 아니고, 아기 엄마는 혼자서 아기 둘 데리고 고생중이니... 지금 같으면 그 아기 엄마 옆자리로 가서 같이 아기 봐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 같다. 나이 드니 오지랖도 더 넓어져서.😝 하지만 그 나이 때는 절대 그런 생각을 못 했다.


시간은 흘러 가고, 세상은 다르게 보이는 일이 많다.



 

내가 여기에....







가끔 기기 오류? 위치 오류?로 내가 있지 않은 곳에 내 현재 위치가 표시될 때가 있다.
그래도 그 위치 차이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게 보통인데...
2015년 4월, 제주도의 한 호텔에 머무르고 있을 때
정말 너무 동떨어진 위치가 계속 내 위치로 표시된 적이 있다.

🌍🏝 내가 대서양 섬에!!! 😎





내가 있는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날씨를 알려주는 야후날씨 앱에도 나의 위치는 제주도가 아닌 라스 팔마스.
분위기 고즈넉하고 좋네.







나의 아이패드는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나는 여기에 없는 상황 😜
비교적 상세한 위치.








평화롭군.
최저-최고 기온 차가 크지 않은 게 신기하네. 하루 종일 비슷한 기온??
언젠가 실제로 가볼 수 있을까....




경험




골프채 한 번 잡아본 적 없는 나지만,
골프 대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볼 수 있었던 기회.






테니스 대회의 경우에도 국제 대회 (ATP250)에 먼저 참여해보고 나중에 국내 대회를 보게 되어 (예산 상) 어쩔 수 없는 수준 차이를 느꼈었다.

골프 대회의 경우에도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 중 가장 크고 국제적인 대회에 먼저 참여해보게 되어서, 아마 작은 대회에 가면 더 실망할 듯 하다. 집에서도 중계를 종종 보기는 했던 골프지만... 첫 조 경기가 7:30am부터 시작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새벽부터 고생 좀 했다.   






이틀은 흐렸던 날씨.
골프 대회는 비가 와도 어느 정도는 진행한다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하루 종일 드는 햇빛. 11번 홀의 '양지바른' 티잉 그라운드. 
외국인 캐디들도 이곳은 sunbathing 하는 곳이라고....

전래동화에 왜 "양지바른" 곳에 모셨...... 이라는 표현이 나오는지,
양지가 왜 중요한지 절절히 느끼게 해주었던 곳.

나는 저 위치 담당이라 거의 고생을 안 했는데, 그늘 쪽에 배치되어 한라산 바람을 그대로 맞은 사람들은... 가을에 느끼는 강추위로 엄청 고생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세계 랭킹 1위가 된 선수 바로 옆에서 그의 샷을 지켜봤어도,
골프의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어디로 눈을 돌려도 오직 초록과 파랑/하양 뿐인 (어느 정도) 폐쇄적인 공간에 대한 매력은 조금 느낌.
그래서 사람들이 으스대며 private course에 다니는 거겠지.
'여기 아무나 오기 힘든 데예요' 하면서.













제주 애월 바다




시간 여유가 좀 있었던 날.
도저히 맛없는 호텔 조식은 못 먹겠고,
스타벅스 기프트카드가 있으니 스벅에서 브런치를 먹기 위해 제주의 스타벅스에 가기로 함.

3년 전 갔던 함덕 해변에 당시에는 없었던 스타벅스가 들어와 있어 거기로 갈까 하다가,
가보지 않았던 곳이 나을 것 같아서 더 검색하던 차에
애월에 바닷가로 향한 2층 테라스가 있다는 스타벅스를 발견.


호텔에서 자동차로 40여 분 정도의 거리를
자동차가 없으니, 버스를 갈아타고 걸어걸어 거의 두 시간 만에 스타벅스 제주애월점 도착.






음...테라스의 바닷바람은 상쾌하긴 한데,
눈앞에 전깃줄이 가리는 ....그렇게 좋은 전망은 아니다.

오전에 와서 홀로 이 테라스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세 팀 정도가 차례로 테라스로 나왔다.
다들 신기할 정도로 똑같은 말, "아, 좋다~" 라고 하면서 소파에 앉았다.







나는 곧 안으로 들어와서 실내에 앉았는데,
다른 팀들도 생각보다 금방 안으로 들어온다.
ㅎㅎㅎ
그들도 실망한 건가?

스타벅스 제주 애월점은 바다 전망을 위해 굳이 가 볼 필요는 없는 것으로....

혹시 그래도 호젓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11시 이전, 오전에 가는 것을 추천.
그 시간대 이후에는 와글와글 시끌시끌 & 아기가 울어대는,
전국 어디에서나 가볼 수 있는 흔한 스타벅스가 된다.







카페를 나와서 그저 한적한 길가의 풍경이 훨씬 낫다.






이름만 듣던 애월, 애월....
드디어 갔다 왔다.
수박 겉핥기였지만.

역시 차 없이 뚜벅이 이동을 하기에는 너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기는 했다.
하지만 버스 기사분들도 친절했고 그것 또한 하나의 즐거운 여정이었다.


애월 가는 길에, 카카오 프렌즈가 그려진 작은 삼다수 물병을 들고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아 있었다. 물을 다 마시고 남은 작은 빈 병이라 손가락 사이에 끼우고 멍하니 (그러나 예민하게) 다음 정류장은 어디인가 주시하고 있었다.
내 뒤 건너편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갑자기 "아유, 이렇게 작은 삼다수도 있나? 이거 어디서 파나? 이거 이제 필요없죠?" 하신다.

할머니께서 병이 예쁘고 귀엽다며 이 병을 소독해서 본인이 쓰시겠다고 하신다. 흔쾌히 할머니께 드리고 나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그냥 공짜로 생긴 물병인데....
할머니의 옆자리 지인들끼리 대화를 주고 받으신다. "아고, 아직 저런 거 좋아하시는 거 보니 여전히 젊으시네~~"


얼마 뒤, 어떤 정류장에서 한 아줌마가 "부탁 좀 합시다~" 하시며 묵직한 검정 봉지를 기사 아저씨 발치 언저리에 놓으신다. 그리고 지갑에서 3천 원을 꺼내 기사 아저씨께 드린다.

'어머? 제주 버스는 짐 실으려면 돈 더 내야 하는 거야??'


"Xxx 까지. 그냥, 몇 분쯤 도착할지만 알려주셔~~"
"25분 뒤요."

아줌마는 물건을 내려놓고 총총히 내리심.


알고 보니, 이것은 버스가 하는 '정류장 TO 정류장' 배달이었던 것이다.
25분 뒤 도착하는 - 그 부탁한 정류장에 물건 받을 사람이 나와 있으면 되는 것.
3천 원은 정해진 돈인지, 뭐 암묵적 룰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대도시와는 좀 다른 정겨운 지역 생활상을 보는 것 같아 제주 버스 여행이 즐거워졌다.





오랜만, 공항.



엄청 오랜만에 비행기 타게 됨.
제주도에 잠시 일하러(?) 놀러(?) 가는 길.







공항에 도착했으니, 엄마께 잘 다녀오겠다고 문자를 날리기 위해 남의 게이트 앞 증거 사진 한 장.

얼마 뒤, 내가 타고 갈 탑승구 쪽으로 이동.
나는 공항에서 내가 탈 비행기 근처에서 바로 대기하는 게 아니라 다른쪽에 가 있다가(가끔은 일부러 완전 반대편에도 간다), 탑승 시간이 되면 내가 탈 게이트 앞으로 이동하곤 한다.

국내선 공항의 규모는 사실 비행기 출발 시각 30분 전쯤 도착해도 문제 없을 정도의 규모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일찍 도착하게 되어, 늘 게이트 앞에서 어정쩡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래서 할 일없이.... 내가 타고 갈 비행기의 Tail number 까지 눈에 들어왔다.






내가 타게 될 A330의 고유 번호는 HL7553.
2-4-2 좌석 배열인데, 단체 예약 항공권이었기 때문에 내가 미리 좌석 지정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출발 당일 키오스크 체크인을 하려고 보니 2좌석 창가자리는 이미 모두 만석.
내 자리는 4열 배열 가운데 좌석의 오른쪽 복도 끝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비행기에서 잠을 잘 못 자는 스타일이라, 창밖을 보거나 하는 것을 좋아해서
장거리 비행에도 늘 창가 좌석을 택하는 편인데, 정말 오랜 만에 '강제로' 복도석에 앉는다.
그래도 60분 비행 밖에 안 되고, 4명 앉는 좌석 한가운데 갑갑하게 끼지 않은 게 어디야.

아침 시간 비행기, 출발 시간은 가까워 오지만 내 자리 옆 복도 건너 2인 창가 좌석의 승객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재잘재잘 수학여행단을 포함한 완전 만석 비행기였는데 말이다.
'꼭 저렇게 늦게 비행기 타는 사람들이 있지.'😈


"승객 여러분, 저희 비행기 이제 곧 이륙 준비를 시작합니다~~ 블라블라~~"


'어, 저거 승객 다 태우고 비행기 문 닫았다는 소리인데?? 승객 2명 끝까지 비행기 안 탔구나... 히히히'

승무원이 overhead bin이 잘 닫혔나 점검하면서 복도를 지나가는 찰나, "빈 자리로 옮겨도 돼요?" 라고 물어봄. 허락을 받고 잽싸게 옮김.


히히히
수학여행단 포함 이 복잡한 기내에서 옆자리에 아무도 없는 창가 2인석 획득.
좀전까지 4열 배열 내 옆자리에 친구끼리 앉아서 얘기나누던 아줌마가 엄청 아쉬워하는 소리가 들린다.
"어머~ 만석이라서 자리 없댔는데!! (=우리 둘이 저 자리로 갔어야 했는데)"  

예전 내 뒷자리 복도석에 앉으신 아줌마도 자꾸 내가 옮겨 앉은 쪽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진다.
그저 창밖을 응시한 것 뿐일 수도 있고 속마음은 알 수 없으나, 만약 그 아줌마도 자리를 옮기고 싶으셨던 거라면, 그나마 그분보다 앞쪽에 앉아있었던 내가 눈치 작전에서 이겨 운좋게 선점한 거지 ㅎㅎㅎㅎ


제주에 취항하는 대부분의 3-3 배열 협동체 비행기에 안 좋은 자리에 앉았던 기억 뿐인데

정말 오랜만에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비행. 🛫🛬
좌석마다 USB 포트도 있어서 충전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내 바로 뒤에 아마도 수학여행을 가는 듯한 여고생들이 앉았는데, 착륙을 위해 바퀴가 나오면서 '쿠궁' 소리를 낼 때 '어머, 뭐야?' 하면서 무서워 한다. 다들 저런 첫 비행 시절을 거쳐서, 비행에 무감각해지는 거지 😊😉


집에 돌아와서 HL7553 비행기록을 조회해보니, 이 비행기는 베이징을 기본으로 방콕이나 세인트 피터스버그에도 다녀오는 비행기, 그래서 내부 시설이 좀 더 좋은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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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밤 비행기는 B747이었는데, 시장바닥보다 더한 혼돈 그 자체 제주공항 탑승장에서 사진 찍을 여유 따위는 없었다. 단체 일정상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해, 시간은 남아돌았지만....

탑승하니 기내는 많이 낡아 있었다. 하긴....B747이 언제 적 비행기인지.






내가 제주 -> 김포를 탔던 비행의 tail number를 검색해보니, HL7461 이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일주일 전 김포에서 출발할 때 내가 탈 게이트 옆 게이트를 지나가다 그냥 찍어놓은 사진이 이 비행기였다. HL7461.
내가 일주일 뒤 타고 돌아올 비행기를 먼저 찍어놓았던 셈이군.

이 HL7461 비행기는 그저 붙박이로 김포 <-> 제주만 하루에 3회 왕복하고 있는 비행기였다.
뭔가 퇴역을 앞둔 노인의 소소한 일거리로 보임. 4년 전쯤 B747을 타고 제주에 갔었는데, 어쩌면 이 비행기였을 수도...🤔🙆🏻
꽤 오랜만에 B747을 탔더니 정말 많은 사람이 탄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고, 짐이 다 나오는데도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을 알았다.

3-3배열의 협동체보다는 적어도 2-4-2 이상의 좌석 배열 광동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이 타게 되니, 기다림의 시간도 길어진다는 것을 새삼스레 경험하게 됨.


** 2019년 들어서는 국내선 구간에 B747을 잘 운항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2018년 끝자락에 공짜로(!) 이 낡은 비행기를 타보는 기회를 가졌던 셈. 아마도 앞으로도 B747 탈 일은 별로 없을 듯 하다.




3년 전 제주도 왕복 비행 :)

좋을 때다



제주도 가는 길.
국내선 비행기는 대부분 3-3 좌석 배열.
예전에 혼자 제주 비행기를 탔을 때처럼, 시끄럽고 부산한 가족 여행객 사이에 끼지 않기만을 바랐는데
시끄럽고 부산한 커플 옆자리에 딱 걸리고 말았다.

비행기 여행이 익숙치 않은 어린 커플. 승무원에게 건네받은 오렌지 주스를 카트가 지나가기도 전에 원샷하고 반납하고, 찰칵찰칵 사진 찍기에 바쁘다.
비행기가 하늘에 떠 있는 55분 동안 이야기하기를 멈추지 않았던 이 커플.
그들은 그들대로 얼마나 '우리 옆에 이 여자만 없었다면...' 하고 생각했을까.

"지금 슈퍼맨이 돌아왔다 가족들 제주도 여행 중이래. 우리 여행하다가 걔들 마주치면 좋겠다. 촬영하는 거 보고 싶어."
"그러다가 화면에 찍혀서 엄마한테 걸리면 어떡해?"


ㅍㅎㅎㅎ 귀엽다.
이렇게 부모님게 뻥치고 떠난 거라 이들이 더 들떠있던 거로구나.
이들의 시끄러움을 용서했다 =)




안 좋을 때다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기내 안.
나는 왜 늘 자리 배정 운이 이다지도 나쁜 것일까.
이번엔 뒤에 쪼만한 여자애가 앉아서 발로 계속 앞시트를 찬다.
내 등에 그 느낌이 계속 와 닿는다.
'조금만 참다가 주의를 주자.'
이 아이와 그 엄마는 대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서
안전벨트를 꼭 해야 하는 이륙 시간이 오기 전에, 벨트를 풀고 뒤로 돌아서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랬더니 아이 엄마가...

"어머, 정말 죄송해요. 얘 너 이러면 안돼. 그러면 앞에 앉은 아줌마 불편해."

그냥 가만히 있을 걸...괜히 말해서 서글퍼짐.
그래,
나 아줌마였지.

묘연




어떤 인터넷 게시판 같은 곳에 길냥이를 우연히 데려와서 키우는 이야기가 나오면 '어머, 묘연이 있나봐요.' '묘연이 있는 것이니, 잘 키워보세요.' 같은 댓글이 달린다.

나 역시 사람 사이의 연이 아닌 고양이와의 연이니, '묘연'일거라 쉽게 생각했는데. 단어를 찾아보니 인연에서 '인'은 사람 人을 쓰지 않는다.
因緣이더라.


한 달 전 결혼식을 해서 이제 우리 가족이 된 '올케'(아직 어색한 명칭이지만)는 집에서 고양이를 키웠었다. 내 남동생이 처음 그녀를 소개할 때 한 말이"누나와 공통점도 있어. 얘도 고양이 키워."라고 했었다.

올케가 결혼식을 치르고 신혼여행 다녀오고, 독립해서 새 집에 입주하고...한 달 넘게 떨어져있다가 친정에 가보니 그 고양이가 옆에서 부비적대고 난리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 고양이식 반가움....나도 안다.


2010년에 도쿄에서 유학 중이던 친구 집에서 약 열흘 간 신세질 때, 알고 지냈던(?) 고양이가 있다. 2009년 11월말까지 11개월간 고양이와 함께 살았을 때 나는 절대 고양이를 침대에 들여놓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난 처음에는 그 일본 고양이와 거리를 유지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일본식의 그 좁은 아파트에 살다보니, 열흘이 막바지로 향할 때쯤 그 고양이는 나와 등을 맞대고 자는 사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오랜 만에 만난 주인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 도쿄에 살던 친구는 당시에 수의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던 친구였고, 어릴 때부터 부단히 많은 생물을 키워왔다. 그 친구도 한국 집에 방문할 때면 혹시나...기대를 품지만 고양이는 개 정도의 기억력은 없다고 한다.


2013년 10월, 3년 만에 제주도에서 그 일본 태생 고양이를 다시 만났다. 그 고양이는 유난히 부비적대며 내 주위를 왔다갔다 했다. 나는 그 고양이가 날 반가워한다는 느낌이 왔다. 고양이가 '어라? 너 살아있었냐?' 하며 주위를 뱅뱅 도는 느낌. 하지만 내 친구는 부정. 기억하는 게 아닐 거라고 단칼에 말했지만, 나에겐 왠지 모를 느낌이 있었다.



고양이의 반가움 표시....이것들을 생각하니
단 한 마리 나의 고양이,"탐"군이 생각난다.


인생을 별로 되돌려보고 싶지 않지만
딱 한 순간...
2009년 9월, 2주간 서울에서 휴가를 마치고 스리랑카로 돌아갔을 때 혼자 집에서 기다렸던 우리 고양이가 나를 어떻게 반겼는지...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시 만나고 싶다. 이상하게 기억이 잘 안난다. 내 친구가 가끔 가서 밥을 주고 가곤 했다지만, 그걸로는 만족을 못 했는지 쥐를 잡아먹고 난리를 쳐놓았던 우리 식'탐'이. 서울에 있는 동안 꿈에도 나왔던 탐.


2주 만의 상봉 순간은 기억 안나고. 며칠 뒤 엄마와 언니가 스리랑카에 도착해서 침실에서 셋이 다 같이 자려고 하는데 유난히 계속 야옹거리던 생각은 난다.

"왜 저렇게 자꾸 울어?"
"니가 오래 자리 비워서 반가워서 그런가 보다."

제자 집에 고양이를 맡겨두고 귀국했는데, 제자는 더 이상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미안하다.
다시 2009년 9월 그 순간으로 돌아가 꼬옥 안아주고 싶다.

이제 행방이 묘연한 나의 묘연.








제주 2013, 산굼부리







쏟아지는 햇살.
아이패드2 고작 100만 화소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나름 괜찮게 나온 사진.










국내 관광지 중에서는
풍경과 그 풍경이 주는 분위기가 참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얕은 정상에 오르는 순간 스피커에 울려나오던 올드팝(?)과 그네 등이 분위기를 깼다.










제주 중문 주상절리

2013년 10월.


1991년 이래로 제주도에 안 가다가
또 어떻게 기회가 되어 2012년부터 4년 연속 가다가...
또 제주도 못가본 지 2년이네.











2014년 10월, 중문.


태풍이 다가오던 중문색달해변



파도가 높아서 가까이 간 사람들은 모두 흠뻑 젖고 돌아오던 중문 바다.
카메라 조작이 미숙해서, 석양의 느낌을 제대로 못 담아 아쉬웠다.
무섭게 몰려오던 파도.



석양을 제대로 담아보려고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Magic'모드로 촬영.
뭔가 색다르게 사진이 나왔다.





3년 전 제주도

 
 
 
제주도....






국제선과 별도로
국내선용 마일리지를 따로 모아놓았지만

다시 훌쩍 떠나고 싶어도
혼자는 외로울 것 같고,
마음과 시간, 금전적 여유가 다 맞는 친구는 없는 것 같고...


(여기서 금전적 여유가 나와 맞는 것이란.... "돈 많은 친구"가 아니라, 나처럼 찌질하고 구차하게 여행하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ㅎㅎㅎ)









제주 나폴리펜션 "오렌지" 방

**** 이 글은 내가  2014년에 같은 숙소를  '르마레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벙크 베드 침대 1개 숙박을 판매했을 때 경험한 내용을 적은 것임. 2018년 새로 검색해보니, 나폴리리조트에 딸려서  '오렌지'라는 이름으로 4인 이상 단체 숙박만 받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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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소셜쇼핑으로 검색하다보면 조식 불포함 13,700원, 초저가로 4인실을 예약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정도 가격에 벙크베드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최소 8인실에서 최대 14인실 정도에 묵어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4인실에 여성 전용이라 조용하지만, '나폴리'라는 펜션에 딸려 있는 부속물로 직원들이 신경을 별로 안 쓴다는 등,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냥 예약.
공항버스 600번 정류장(대포항)에서 가깝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대포항까지 공항버스 요금은 4500원(2014년). 중문에서 롯데, 신라... 각 호텔들을 빙빙 돌기 때문에 한 시간 만에 대포항 도착.
정류장에 도착하면 건너편에 '나폴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설명이 없기 때문에 헤매기 딱 좋다. 그리고 지도도 잘못되어 있다.


      


지도에서 르마레라고 되어있는 곳은 르마레가 아니고, 베르사체 뒤편 제주 나폴리리조트가 르마레 게스트하우스이다. 나처럼 안에까지 들어가보지 말기를 ㅎㅎㅎ
지도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이 공항버스 600번이 서는 곳이다.

문도 안 잠긴 채 열려 있는 황량한 공용 공간을 가진 방을 들어서면 모든 것은 사진과 같으나 실제로는 조금 더 후진 방이 나온다. 방 전체에 스며 있는 냄새가 완전 마이너스. 대신 개인등과 개인 power outlet이 침대 바로 곁에 구비되어 있는 것은 좋았다.
      





나름 주방도 있고, 방 밖에 냉장고도 있어서 음식 보관 가능하고, 식기도 조금 갖춰져 있으나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냄새를 빼기 위해 창문도 열어놓고 외출하고 미스트도 뿌려보고 했지만 깊게 밴 냄새라서 그닥 효과는 없는 듯.

밤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닫았는데, 굉장히 늦게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냄새 빼려고 상당히 노력했는데 창문을 닫음과 동시에 효과가 사라졌을 것이므로...아마 이 방에 처음 들어온 이 손님들은 '이 여자는 어째 이런 냄새나는 방에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있지?'라고 생각했을지도 ?!?!
아니면 사실....냄새에 예민하지 않은 분은 전혀 못 느꼈을 수도 있다.
      



4인실마다 하나씩 있는 화장실 공간은 넓으나 옛 여관급 퀄리티. 수압이 높은 건 괜찮았으나 욕실도 황량함.
하지만 4인만 사용하고, 1층의 경우 방 바로 옆에 딸려 있다는 것은 장점.


    
그래도 방에서도 바다가 (쬐금...) 보이는 곳이긴 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금 걸어내려가 5번 버스를 타면 중문을 찍고 돌고 돌아 서귀포 시내까지 간다. 서귀포까지 가려면 시간이 40여분은 걸림.
낮에 갈때는 좋아도 밤에 혼자 돌아올 때는 꽤나 외진 곳. 어두컴컴한 길을 혼자 걸어 돌아옴. 이곳은 웬만하면 차가 있는 분에게만 추천.


* 장점
- 조식불포함으로 초저가로 예약 가능. 나처럼 아침에 식욕이 없는 사람에겐 좋음 (펜션에서 제공하는 조식 먹을 시 5천원 지불)
- 나름 자연 속의 펜션 느낌도 있긴 있음
- 중문 단지까지 가깝다. 버스로는 서너 정거장 정도.
- 체크인 2시부터, 체크아웃 11시까지로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시간 여유가 있다.



* 단점
- 방과 욕실에 밴 냄새
- 낮에 체크인하고 외출하는 동안 아무런 잠금 장치가 없는 방 안에 짐을 남겨놔야 한다
- 와이파이 제공 없음
- 1층 방을 배정 받았는데 위층에서 나는 층간소음 문제가... 그리고 뭔지 모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난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곯아떨어지는 분에게만 추천

* 모바일 아닌, full site 화면으로 접속하셨을 경우, 아래에 "Hostel" 태그를 클릭하시면 제주도의 다른 숙소 이야기도 보실 수 있어요^^*

제주 버스기사 아저씨 인심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편인 제주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한라체육관 앞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 한 대 놓치면 다음 버스를 30분씩 기다려야 하는 곳.
택시를 타면 택시 기사 아저씨가 너무 영업을 하려고 하셔서 불편해서 별로.


Daum 지도를 이용해 정류장을 조회해서 나는 이 버스가 맞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버스가 오니 다들 관광객이라 행선지를 물어보면서 타는 분위기.
제대로 탔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그 분위기에 맞춰서 "아라 1동 복지 회관 가죠?"라고 물어봤다.

"엥? 거기 안 가는데?? 그게 어디여?"
"제가 지도에서 봤는데요. 이 버스 맞던데..."

나도 예상치 않은 응답에 깜짝 놀랐지만, 다음지도에서 이 버스가 도착하는 시간 안내까지 제대로 지켜서 도착한 버스였는데, 이 버스가 아닐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저씨가 계속 거기 안 가는데....안 가는데...하셔서 계속 타고 있을 수도, 내릴 수도 없었다.

"한라체육관, 거기 근처만 가면 되는데요."
"가긴 가는데..... 뭐 안 되면 시외터미널에 내려서 환승하셔~~"
아저씨는 내가 어딘가 잘못 가게 될까봐 한참이나 버스를 세워놓고 고민하셨다.
시간도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타고 가기로.


지도를 다시 조회해보니, 갑자기 부끄러워짐.
"아저씨, 오라 1동이네요 ;;;;;; 죄송해요ㅜㅜ"
"글치? 아라동은 안 간다니까.... 노인네들 게이트볼 치는 거기인가? 거기서 내려~~"


지리 파악은 잘 안 되어서 내가 한 정거장 먼저 하차 벨을 눌렀더니, 이젠 내부 승객들이 "다음에 내리면 된다"며 나를 성가셔 할 지경.
애초에 나 때문에 출발도 지연됐었기 때문.

그래도 기사 아저씨는 너무 친절하게 나를 한라체육관쪽 바로 앞 정류장에 내려주시고 사라지셨다.
최근 무뚝뚝하고 운전을 험하게 하는 기사 분도 많이 만났는데, 다행히 이번엔 친절한 분을 만나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니 기분이 좋아짐.


모자란(?) 타인에게 인내심있게 베푸는 친절이 하루를 밝게 만들어준다.

함덕 서우봉 해변, 카페 [머물다]





떠나기가 아쉬워 서울행 비행기 시간을 계속 연기해놓긴 했지만 마땅히 갈 곳은 없던,
비오는 제주도의 월요일.

공항에 와서 일단 짐을 부쳐놓고(밤 9시 비행기였는데, 오후 3시 전에도 짐을 부칠 수 있었다.) 버스 노선 검색. 그래도 섬에 왔으니, 서울엔 없는 바다를 보며 쉴 수 있는 바닷가 카페에 가기로 마음을 정함.

6kg 배낭을 부치고도 남은 짐이 무거워 (부칠 수 없는 랩탑, DSLR 카메라, 아이패드, 충전기들...) 될 수 있으면 직행버스를 타고 바닷가에 갔으면 했는데 이름난 해변 중엔 공항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없다. 알고 있는 건 모슬포 가는 직행 버스 뿐. 모슬포는 사실 두어 번 가봐서 별로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시외버스 터미널 가서 거기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바다에 가고 싶진 않았다. 공항에서 너무 가까운 바다도 별로 안 내키고.
모슬포로 직행하는 755번 버스를 30분째 기다리던 중에
눈에 들어온 38번 버스 노선도. 함덕 서우봉 해변. 가보지 못한 제주 북쪽 바다.


급히 블로그들 검색. 여행지 블로그는 믿으면 안 되지만 ('맛집'이 아닌 '내가 가본 집'이라는 뜻이니..) '카페 머물다'가 좋아 보여서 그냥 갑자기 마음을 바꾸고 다시 38번 버스를 40분간 기다렸다. 제주도에서 운전을 못 하면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효율성은 떨어졌지만 구태여 시간에 쫓길 이유는 없었기에 그냥 계속 기다림.


38번 버스는 제주 시내를 돌아서 50분 만에 함덕 서우봉 해변 정류장 도착.
버스에서 내리면 대명콘도가 보이고, 이 콘도를 오른쪽에 끼고 얕은 언덕을 오른 다음, 다시 갈래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가면 카페 '머물다'가 나온다.


작고 따스한 분위기의 카페.
손님 한 분만 커피를 드시고 계셨는데,
어디선가 주인 아주머니가 나타나서 음료를 만들어주시고 다시 사라지셨다. (자몽 에이드 4천원)



탁자 외에도 신발 벗고 올라가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음.
와이파이 속도도 적당하고,
조용히 울리는 가요들은 비 내리는 날씨에 딱 맞고.
마침내 아저씨 한 분도 사라지고 카페에는 나 홀로 남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귀신같이 나타나서 남겨진 찻잔들을 치우고 다시 사라지심.



하나 하나 공들인 장식품들.
아마도 주인 아주머니의 작품일, 자수 공예들로 카페가 채워져 있다.




비 오는 날, 이런 유리창 사진은 저렴한 감성들이 막 스며나오게 만든다.
이날은 영화 '화양연화'의 마지막 자막들이 생각났다.
'흐린 유리창을 통해 보는 것처럼
과거는, 볼 수는 있지만 닿을 수는 없는 희미하고 뿌연 것' 뭐 이런 내용.
보이기는 하지만 만져지지는 않는 물방울의 차가움.
ㅎㅎ 저렴하다.



위의 찻잔과 주전가는 100% 천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음료를 산 것이 아니라, 내가 이렇게 혼자 있을 빗속 공간을 산 것 같았던 시간.
이런 기회도 흔치 않겠지.
하지만 당일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 뚜벅이 여행객인 나는 이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 했다. 내가 타고 온 38번 버스는 운행 간격이 40분인 버스. 놓치게 되면 다음 시간이 모두 애매해지는 그런 불편함. 그것 때문에 서울보다 썩 편리하지는 않은 교통 앱으로 버스 위치를 조회하느라 카페에서의 이 시간을 아깝게 많이 흘려보냈다.

함덕 서우봉해변 정류장은 이 버스의 종점에서 가까운 곳으로, 일단 버스가 종점에서 출발만 하면 금방 이곳에 도착한다. 카페에서 가져온 명함 뒤 약도에 '함덕해수욕장 무료 주차장'이 안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차를 가져와도 좋을 듯.
나처럼 당일치기로 이곳을 둘러볼 분들은 버스 도착 뒤에 길을 건너 반대편 정류장에서 제주시내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을 하는 것을 권장.

카페를 나서면 바로 앞에 예쁜 바다가 있다. 풀밭도 있고, 조각품들도 있는 것이 인상적.
비가 그치지 않아 오래 둘러보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쩌면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고 더 좋았는지도.
시간이 지나면
만질 수 없는 과거가 되어 가끔 생각날 곳.
카페 머물다.

의자도 서로 등돌리고 있으니 쓸쓸해보인다.
다음엔 다정한 친구와 함께 올 수 있다면 더 좋겠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