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큐어 강남은 2021년 하반기부터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Marriott 계열의 AC hotel로 2022년 3월 재개관.
내부 수리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게 되므로, 2012년 3월 -2021년 6월의 머큐어 강남의 옛모습으로만 참고. 기본적 방 설계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한계가 있지만 지리적 여건이 좋은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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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나보다 동생인데도 늘 밥을 사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에게 호텔 1박을 쏘기로.
(대신에 그 친구도 내가 지금 하는 일을 돕느라 하루 고생 좀 했다.)
난 조식이 원래 포함된 예약이 아닌 이상, 조식을 잘 안 먹지만
친구까지 아침을 굶길 수는 없어서 조식 포함가로 해도 합리적이면서 시설이 괜찮은 호텔 검색.
그래서 선택된 곳이 머큐어 강남 쏘도베.
역삼역 4번 출구에서 1분 거리 정도? 늘 후기에서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가깝다.
이 호텔은 침대 뒤 벽에 저마다 다른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그 그림에 따라서 평이 갈리기도 한다.
우리 방은 그냥 평범한 와인잔. 머무르는 동안 한번도 눈에 거슬리지 않았다.
침대는 포근하고 좋아서 같이 간 친구가 잠을 너무 잘 잤다고 좋아했다.
머큐어는 어느 정도 급이 있는 호텔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방은 작았다. 22m².
화장실은 미닫이문으로 침실과 구분되기는 하지만 화장실을 닫는 유리문의 틈이 커서 자연의 소리가 다 들린다.
저가 호텔을 지향하며 화장실 벽을 완전히 없앤 설계(한-중 지역 동일)로 오픈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페어필드 서울과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ㅎㅎㅎ 조금 민망하긴 결국 머큐어 서울도 마찬가지.
같이 온 친구는 저번 1월에도 같이 호텔놀이를 했었는데, 당시 방을 예약한 나도 기대치 않았던 업그레이드 - 스위트룸 - 에서 같이 묵었던 경험이 있는 친구라, 이번 룸에는 아마 약간 실망했을지도.
참고로 스탠더드 "트윈" 객실은 7층이 제일 높은 방이라는 이야기를 체크인할 때 들었다. 높은 방 전망을 원하는 사람은 더블 베드룸으로 예약해야....
그래도 와인잔까지 다 구비되어 있어서 잘 이용했다.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오픈한지 시일이 좀 지난 호텔이지만 전기포트도 새로 교체한 듯 했다.
Cafe bueno라는 dripbag 콜롬비아 커피를 제공하는데, 향이 진하다. 나처럼 카페인에 약해 커피를 많이 못 마시는 사람은 조금만 마신 뒤 티백? 커피백? 🤗에 물을 내려 방에 놓아두기만 해도 은은히 방에 커피향이 퍼져 좋을 듯 하다.
새로 오픈한 서울 호텔이 아니다 보니, 사진 찍을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아서 방 구석구석 사진이 없는데....
막상 친구와 같이 저녁 술파티(?)를 하려다 보니, 탁자가 없는 게 단점이었다.
방 한켠에 책상은 있고, 거기에 돌출된 뭔가 구조가 있긴 했지만 의자도 단 하나 뿐이라 둘이 앉을 데가 없었다.
여태 호텔 숙박을 하면서 탁자가 있어도 저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하며 무관심 했었는데 막상 쓰려고 보니 없는 ㅎㅎㅎ
여기는 역삼역 1분 거리라는 위치를 봐도 알 수 있지만 진짜 출장자용 호텔을 목표로 한 것 같다.
월요일 아침 9시 이후 조식 식당에는 90%가 정장을 입은 외국인.
욕조 목욕을 좋아해서 욕조 있는 방을 신청했지만, 욕조에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보통 호텔 욕조에는 샤워하는 사람들 미끄러지지 말라고 마찰이 큰 바닥재를 붙여놓은 곳이 있는데, 이곳이 그랬다.
원래 색깔이 그 색깔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부분이 검누런 색이라....그렇게 목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왠지 색깔이 사람들의 발때가 묻은 느낌.
기껏 욕조 있는 방 요청해놓고 결국 샤워기만 이용 ㅎㅎ 앞으로 욕조가 있는 방을 특별히 요청하는 것은 개관 3개월 이내인 호텔에서만 하기로🛀🏻🤗
비치된 샴푸 등의 품질은 나쁘지 않다. Paraben free의 자연적인 느낌이 나는 제품.
친구가 "이 호텔은 방은 포기하고 조식에 돈을 다 쏟아부었나봐" 할 정도로 체급(?)에 비해 먹을 것은 많았던 조식에는 한식, 양식 다 골고루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다. 어제 저녁 뷔페에서 남은 것인지, 런치 뷔페를 위해 미리 만들어놓은 음식들인지, 뭔가 조식에 어울리지 않는 든든한 메뉴를 포함해서 종류가 많았다. 보통 혼자 조식을 먹으러 가면 몇 십분 내에 결판을 내고 그냥 올라오는데,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앉아서 종류별로 먹어봄 ㅎㅎ.
강남역에서도 금방 걸어올만한 거리라서 강남역에서 밤 10시에 끝나는 영화를 보고 떡볶이를 사들고 걸어 오니 서울에 놀러온 기분. 이래서 호텔놀이를 못 끊는 걸까.
장점
- 역삼역 도보 1분, 서울 강남권을 여행하기에 아주 편리하다.
- 개관 만 7년이 가까워 오면서 세월의 흔적이 조금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잘 관리되어 있고, 대로변에서 한 블럭 들어와있어서 밤새 조용했다.
단점
- 강남 한복판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방이 좁은 편. 휴식보다는 출장 용도에 적합.
- 테이블이 없어서 음식을 두명이 먹을 때는 불편
- 화장실 소리가 완벽히 차단이 안 되어, 2명이 숙박하면 서로 일 볼 때마다 조금씩 민망함
- 아마도 화장실 샤워 커튼에서?? 습한 냄새가 조금 났다. 화장실에 들어설 때마다 약간 불쾌.
- Accor의 국내 협력 체인인 앰배서더 이름은 달고 있지만, 식음료 매장이 앰배텔 포인트 할인, 적립에는 참여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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