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dasco sat on the floor in the car park in Australia and cried for one hour and a half with his wife after missing match point against Cilic. He lost in 5.’
Marion Bartoli on BBC @5liveSport.
나도 올해 1월에 매우 아쉽게 봤던 경기, 호주오픈에서 베르다스코가 칠리치(작년 준우승자!)에게 매치 포인트를 잡고도 5세트 역전패를 했었다. 나도 '오~ 베르다스코가 오랜만에 대어를 잡나봐.'하고 응원을 하며 봤었는데 너무 허무하게 매치를 내줬었다.
그때의 정신 수련이 도움이 됐는지, 베르다스코는 이번 7월 윔블던 2회전에서 세트 0:2로 밀린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3:2로 역전승을 했다.
그러자, 반년전 호주 오픈의 일화가 위처럼 공개됐다. 칠리치에게 패하고 나서 주차장에서 부인과 함께 1시간 반을 울었다고...
2012년에 베르다스코가 출전한 대회에서 자원봉사자를 한 적이 있다.
나의 임무는 수퍼바이저룸에서 놀다가(?? 할 일이 없음) 경기가 끝나면 플레이어 라운지에 스코어 적으러가는 것이었는데... 베르다스코가 매우 아깝게 패배한 경기를 사람들과 함께 관전하다가, 경기가 끝나고 곧바로 스코어를 적으러 내려갔다.
선수들과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만 이동할 수 있는 복도 끝에서 막 경기에 패한 베르다스코가 테니스 가방을 매고 고개를 푹 숙인 채 걸어오는 게 보였다. 그 복도에는 마침 그와 나, 단 두 명 밖에 없어서 적막했다.
괜히 내가 미안해서 못 본 척, 투명인간처럼 지나가려고 하는데, 서로 반대 방향으로 스쳐지나갈 때 "훌쩍" 소리가 들렸다.
'설마 우는 거?'
하지만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며 우는지 확인할 용기는 안 나고 그냥 지나쳐 왔다.
보통 사람들이 울 때 나는 훌쩍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었지만 설마 한 경기 패했다고 울었을까 싶어서, 그냥 그 순간 콧물이 흘렀겠지...했다.
하지만 위의 트윗 내용을 보니, 2012년 그 순간... 베르다스코는 울면서 지나간 게 맞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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