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21 12:04
22일의 "그야말로 Chinese" new year를 맞이하여
17일부터 미국에 놀러와 있다.
17일부터 미국에 놀러와 있다.
중국 사람에게는 음력설이 가장 큰 명절로, 열흘씩 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있다보니
내가 어느새 중국 생활의 영향을 많이 받았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뉴욕이야 원래 무질서해서 상관없었지만
꽤나 질서정연한 편인 Boston에서 습관적으로 차도로 뛰어드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뒤에 신호를 지키면서 가만히 서 있는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다시 뒷걸음질 하기를 여러 번 해야 했다.
중국에는 위조지폐가 꽤나 많은 편인데, 내 눈으로 그냥 보기에도
너무나 확연히 다른 위조지폐도 있다.
그런 것은 그냥 구깃구깃 접어서 버스 요금통에 넣어버리곤 하면서
어리숙한 외국인인 나한테만 위조지폐로 거스름돈을
주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다.
뉴욕에서도 아까 뭔가를 샀다가 여기 사람들은 잘 쓰지도 않을
100달러 짜리 지폐를 내밀고 80달러 가까이 거슬러 받았는데
내가 보기에도 확연히 다른 20달러 지폐 한 장이 끼어 있었다.
흠....말 잘 못하는 뜨내기라고 이런 돈을 거슬러 주다니...
버스 요금통에 쑤셔 놓을 수도 없는 20달러 지폐를 보면서
상당히 기분이 나빴었다.
그런데 나만 그런 20달러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위조방지용으로 새로 발행한 20달러 지폐였다.
나는 내가 우스워지기 시작했다.
어느새 중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다른 일들을 판단하고, 저지르고
있다니...
그런데 그런 영향 별로 받고 싶지 않은데...
다시 예전의 공중도덕 잘 지키고, 의심을 많이 하지 않는(--;;)
나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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