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명동에 관광객이 거의 없지만 중국인/일본인 등등 관광객과 한국 사람들까지 바글바글하던 시절엔
명동 어디를 가더라도 조용한 카페는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명동은 교통도 편하고 주위엔 많은 것들이 있어서 좋은 약속 장소이긴 한데...
시장 바닥과 같은 소음 속에서 친구와 겨우 겨우 대화를 나누던 곳이 바로 명동 지역 카페. 외국 관광객은 주중/주말을 가리는 것도 아니므로 언제 가더라도 목청껏 소리를 높여야 앞사람 말을 겨우 알아들을 수 있었던 카페가 태반.
그래서 찾아낸 대안이 바로 호텔의 로비 바였다.
미끼 상품(?) 같은 것으로 비교적 저렴한 음료를 팔고 있는데도, 호텔은 비쌀 거라는 편견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인적이 드물었다. 특히 명동 입구의 aloft 호텔의 2층 W xyz바는 커피를 세금 포함 6000원에 판매했었는데 조그마한 과자 한 조각도 같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스타벅스, 커피빈에선 쿠키같은 것도 없이 4~6000원대 음료를 파는 걸 생각하면 크게 비싼 것도 아니다. +1000원 정도 더 주고 친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인적 드문 조용함을 구입한다고 생각하면 그 정도 비용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
전면적인 락다운 없이도 어느 정도 코로나 방역을 해내고 있는 한국. 덕분에 사람들도 무뎌져서 카페에 가면 다닥다닥 앉은 사람들이 그득하다. 위험도가 낮은 길거리에서는 마스크를 다들 착용하고 다니지만 더 위험한 음식점,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할 수 없는 아이러니.
그래서 역시 사람들이 적게 몰릴 곳을 찾아야 한다. Aloft의 W xyz바도 커피 가격을 6600원 이상으로 올렸기에 이번에는 서울역 근처 four points 남산을 찾아보기로 했다. 회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서.
그리고 명동 aloft바는 2층이지만 포포인츠의 로비 바는 19층이라 전망도 좋을 것 같으니...
# 내가 방문할 당시에는 포포인츠 남산이었으나 8월 25일부터 포포인츠 서울역으로 변경.
포포인츠 서울역은 서울역 12번 출구 쪽에서 연결되어 있고 로비가 19층에 위치한다.
---->이 곳은 2021년 11월 이후로 19층에 스타벅스가 들어서게 된다. 어딜가나 사람이 너무 많은 '스타벅스'의 대안으로 찾아낸 곳이었는데, 그곳이 바로 그 '스타벅스'가 되어버리다니... 💁 아마도 로비 바의 영업 실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그동안 골치였었나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좋은 프로모션 많았는데 홍보가 안 됐나봐.
아래 글은 "2020년에는 여기가 이런 분위기였다" 정도로 그냥 참고.
(2020년)
사실 오후 5시경 처음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많아서 '어라, 이건 내가 예상한 게 아닌데' 싶어서 당황했었고 직원 응대조차 기대하기 어려웠다. (😡 사실 직원의 대처는 아쉬웠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람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내가 바라던 조용한 카페가 되었고, 직원들도 친절해졌다.
확실히 일반 카페보다는 좌석 간격도 넓은 편이고, 내가 앉았던 창가 자리의 모습은 찍지 않았지만 창가 좌석도 있어서 사람들과 간격을 더 유지하며 서울역을 오고 가는 기차들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도 있다.
(2021년 추가) 새로 생긴 스타벅스는 이런 뷰를 활용하지 않고 서울역 방향 통유리창쪽에 주문받는 곳을 배치한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으로, 방문객들은 이 전망이 보이는 자리에 이제 앉을 수 없다. 고층이라는 장점을 애초에 이용할 의도는 없었나보다.
역시 '미끼' 상품 🤗ㅡ 프로모션 메뉴가 있다.
땡모반이나 논알콜 모히또가 6000원.
스타벅스에서도 여름 프로모션 메뉴로 라임 모히또 티를 6100원~에 팔았던 것을 생각하면 역시 이 곳도 한국 카페 물가에 비해 비싼 것이 아니다.
해피 아워도 있고...
(단, 위 프로모션 메뉴는 회원 할인/적립 제외)
홍차류는 7000원, 국산 생맥주 한 잔은 6000원대부터. 프로모션 메뉴 외에 다른 메뉴는 회원 할인/적립이 가능하다. 나의 경우 Bonvoy 적립에 3주 정도 걸렸으니 느긋하게 기다려야 함.
호텔 룸에 숙박해도 정작 이 화장실보다 좋은 전망은 드물다는 소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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