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 중




동아시아의 문화전파가 일➡️한➡️중 순으로 움직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대표적인 게 관광지 유행인데, 세계 대부분의 관광지가 일본인➡️한국인 ➡️중국인 순으로 유행을 탄다고 한다. 그래서 마침내 중국인에게 점령당한 관광지는 이제 수명을 다한 거라는 농담이 있다.

또한 오래 전 일본에서 경제가 호황이 되면서 유행했던 게 와인 문화, 동유럽 여행 등이라고 하는데 그게 2000년대 초반쯤 고스란히 한국으로 넘어왔다. 





요즘 중국 드라마 두 개를 보는데
제작 시기와 표방하는 바가 다른 두 드라마 모두 어찌나 와인을 좋아하는지, 다들 무슨 일만 생기면 와인을 마신다.





경제가 발전하면 와인이 유행한다던데, 딱 십수년전 한국을 보는 것 같다.
(%추가: 내가 예전에 써놓은 글에서 봤는데, 국민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와인이 유행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출처 모름 🤗) 





사실 요즘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선도하지만
일본에서 먼저 자리잡았던 초식남 초식녀 같은 연애 없는 비혼 문화 등이 현재 한국에서 흔해진 걸 보면, 문화의 큰 틀은 아직도 일 한 중 순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몇년 전 '노처녀 드라마'로 유명했던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김삼순의 나이가 30살이었는데 요즘 한국은 30살에 결혼했다고 하면, 결혼 일찍 했네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평균 초산 연령이 30을 훌쩍 넘어섰다)


2020년에 중국에서 방영된 중국 드라마를 보면 30대 초반 여자들이 결혼에 조바심을 내고 있고, 결혼이 어려운 노처녀 취급을 받는데.... 아마 한국의 몇년 전 김삼순 세대가 딱 지금의 중국 세대 아닐까 한다. "33살이면 이혼남 밖에 소개해 줄 남자가 없다"라는 대사까지 중국 드라마에선 서슴없이 나온다.

하지만 지금 한국에선 2021년 드라마에 30살 여성이 결혼에 목매는 내용이 나온다거나, 이룬 게 없다, 노처녀다, 재혼남과 선을 봐야 한다는 내용이 나오면 여론이 나빠지며 난리가 날 거다.

또 몇 년이 흐르면... 
중국에서도 "누가 30살에 벌써 결혼을 해?" 이렇게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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