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2018년 1월에 part time job 하다가 우연히 여기로 "보내졌던" 곳인데, 당시 개관 몇 달이 안 되어 상당히 깔끔한 곳이었다.
수원에서도 약간 애매한 위치라서 코로나 이전에도 조식 포함 6-7만원대 사이를 유지, 집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자주 후보지였던 곳이었다. 2018년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시설이 나쁘지 않다는 느낌도 받았었고.
실제로도 그동안 몇 번을 예약했다 취소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집에서 가려면 버스를 두 세번 갈아타거나 지하철로 두 시간 가까이 걸리는 곳이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꿈.
그러다 3년 반만에 드디어 다시 방문!
사진으로는 똑같지만, 그동안 많이 낡았다.
특히 샤워부스에 예전의 그 깔끔함이 없다. 아무리 관리를 잘 했어도 여러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세월이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으니...
침구도 수건도 보송보송함이 저멀리 사라지고 눅눅함과 회색빛만 남았다. 나는 카펫 바닥을 그리 싫어하지 않고, 가끔은 맨발로 호텔 카펫을 밟는 편인데(당연 권장 사항이 아닌 행동, 무좀균(!) 옮을 우려가 있다고...) 여기는 오래된 호텔 카펫 특유의 끈적임까지 생겨 있었다.
5성 호텔에 비해 3성 호텔은 같은 기간 대비 늘 빨리 낡아가는 걸 보는데... 관리 인력의 문제일까 아니면 사람들이 "여기는 저렴한 곳이야"라면서 시설을 마구 쓰는 걸까.
3년 반 전의 새 호텔만 기억하고 왔는데, 그 시간만큼 호텔도 낡았고 나도 늙고...
그래서 사람들은 늘 새로운 걸 추구하나 싶다.
여기 오니 예전 생각도 새록새록 나지만, 확실히 '새 집'이 더 좋다.
내가 개관 초기 반짝반짝한 모습을 모르고 이곳에 "처음으로" 왔었다면 그저 가격 대비 괜찮군! 하고 생각하고 말았을 텐데, 처음의 그 깔끔함을 아는 상태에서 3년 반만에 여기에 오니 낡은 모습만 더 부각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호텔은 새 호텔에 가야지! 이러면 그만이지만
사람도 이렇게 낡은 사람은 관심권에서 멀어질 것을 생각하면 뭔가 서글프다.
** 2022년 추가 : 개관한지 만 4년이 얼마 안 지난 시점인 2022년 1월 23일 기준으로 잠정적 영업 중단. 매각이 될지, 낡은 호텔이 아니니 브랜드를 바꿔 영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은데, 조식 제공을 포함하지 않는 호텔로 바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 숙박하는 외국인도 은근 많아 보였는데...
--------->2022년 10월, 2023년 3월 영업 재개를 목표로 정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도 IHG 앱에서는 계속 이름은 검색되어 신기했는데, 코로나로 인한 잠정적 휴관 상태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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