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호텔 여러 곳이 문을 닫고 있는데, 그 호텔들은 내가 가본 적이 없던 곳이 대부분이었다. 문을 닫아도 굳이 사라질 추억이랄 것도 없는. 하지만 "코로나 3년차"를 맞이한 이번 1월에, 내가 총 4박을 했던 호텔이 문을 닫게 되었다.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 인계.
여태까지 갔던 모든 호텔은 내가 그 위치를 알고, 완공 년도 등등을 먼저 알고 간 거였는데, 개관한지도 모르고 있었던 새 호텔에 머무르게 된 건 이 호텔이 유일해서 뭔가 더 신기하고 가깝게(?) 여겨왔나보다.
2018년에 알바를 하면서 머무르던 호텔의 풀부킹 때문에 떠밀려 가게 된 호텔이 바로 이 곳이었다. 난 새 호텔에 가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밀려난 것에 매우 기뻐하면서 이 호텔에서 1박하고 원래 호텔로 다시 돌아갔다. 3성급이지만 예약 시 조식을 무조건 포함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브랜드에 처음 숙박해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공짜로 😄.
하지만 당시 알바가 주는 피곤함과 불면증으로 잠을 못 이뤄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고 결국 조식 시간을 놓쳐 아쉬웠다.작년에 몇 번 숙박할 기회가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조식 뷔페를 도시락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여전히 내가 놓친 그 조식을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가 이제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수원'이라는 이름으로는 마지막 숙박이 된 작년 10월에 마침내 조식당에 가보게 됐다.
조식이 끝나기 직전의 시간에 내려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먹을 것은 그리 많지 않지만 아침 식사로는 충분하고 식당도 깨끗해 좋았다.
원래 뷔페를 이용 안 하고 음식을 박스에 담아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에 한해 1회용 컵을 제공하는 건데, 내가 다 주는 건 줄 알고 커피를 1회용컵에 담아가겠다고 하자 '원래 안 되지만 이번엔 드릴게요' 하면서 컵을 내줬던 직원이 생각나네. 그것도 앞으로는 없을 일.
2018년 1월에 못해봤던 것을 2021년 10월에 드디어 한다! 이 마음으로 찍었던 사진.
그래도 이 조식을 한 번 먹어본 뒤에 영업을 종료해 다행이네. 안 그랬으면 계속 괜히 궁금했을 듯 ㅎㅎ. 사실 이 마지막 숙박은 할까말까 고민하는 사이에 숙박비가 20%나 올라서 엄청 고민하다가 '결단' 내린 것이었는데, 결국 이 조식의 한😆을 풀고 끝났으니 덜 아까운 지출이 될 듯하다. 평소엔 잘 먹지도 않는 조식인데 뭐이리 의미를 둬 ㅋㅋ
개인적인 견해로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가 조식 포함 브랜드라서 코로나 시대에 출혈이 컸을 것 같다. 외국인 숙박객도 꽤 보여서 수요가 있어 보이는 호텔이었는데 이대로 폐업?!? 체인 호텔의 불모지같던 이 동네 근처에 매리엇 계열 새 호텔이 오픈하기 때문에 경쟁력을 더 잃을 거라 생각한 것인지...
--------->2022년 10월 추가, 2023년 3월 영업 재개를 목표로 다시 정비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그동안 영업을 중단하고도 IHG 앱에서는 계속 이름은 검색되어 신기했는데, 폐업이 아닌 코로나로 인한 잠정적 휴관 상태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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