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손해를 본 호텔은 전세계에 너무 너무 많겠지만
특히 서울에서 새로 오픈하면서 가장 코로나 상황이 아쉽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호텔.
힐튼 가든 인 서울 강남.
양재역 2번 출구에서 2분 거리에 위치, 교통 여건이 좋아서 강남역 근처 지역을 모두 도보로 돌아다닐 수 있다. 게다가 엄청 많은 경기도행 버스가 양재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경기도 여기저기에 볼일이 있지만 숙소는 서울이어야 한다면, 이 호텔에 머무르면 좋다. (예: 낮 시간에 인천 송도/수원 광교에서 업무를 보고 밤에는 강남역에서 놀 수 있다💃)
IHG 계열 브랜드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홍대'가 뛰어난 입지 조건 때문에 예전 성수기 때는 20만 원대까지도 숙박료가 오른 적이 있듯이, 힐튼 가든인 강남도 힐튼 브랜드 중에선 하위권 수준이지만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마 성수기엔 20만 원대를 목표로 했을 수도 있다.
해외에서 오는 관광/출장객에게 매우 좋은 위치이지만, 코로나로 인한 특수 상황으로 10만원 초반대에 요금이 머물러 있던 작년 늦가을 방문했었던 기록을 이제야 남겨본다.
방 크기는 24m²로 적당한 편. 서울에서 10만원 가격대의 호텔을 생각할 때 룸이나 화장실이나 크게 좁은 느낌은 들지 않는 적당한 크기.
힐튼 가든 인은 Hilton Honors 회원 상위 등급 방문자에게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
그래서 위 사진과 같은, 욕조 없이 샤워 부스만 있는 기본룸에 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34m² 넓이의 딜럭스급의 방에는 욕조가 있다고 한다.
흠.... 완전 도심형 호텔이라 전망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곳은 아니지만
몇몇 방은 옆건물에 그냥 막혀있다. 방충망 사이로 삭막하게 보이는 간판 뷰.
길 건너 서초구청 건물도 보인다. 😏
좀 더 높은 층 방을 배정받으면 그래도 강남 도심을 조망할 수 있다.
2021년 7월에 개관했고, 나는 그해 11월에 방문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깨끗, 깔끔. 잘 정리되어 있다.
침대 한 켠에는 온도 조절기와 무선 충전기 겸 스피커도 보이고...
크게 좁은 느낌은 없는 실내.
바닥은 마룻바닥 + 카페트로 되어있는데 나는 카페트를 그리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혼합 형태를 좋아한다.
이 호텔은 위치가 특히 출장자에게 적합해보이는데, 사무를 볼 수 있는 책상도 있고....
이 포스팅 맨 처음 사진에 소개했지만, 간단한 차나 음식 정도를 먹을 수 있는 티 테이블도 따로 있다.
호텔마다 '배달음식 pick up zone'을 입구에 따로 마련해놓을 정도로,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 게 대세가 된 요즘, 작은 탁자 구조가 없는 호텔은 음식 먹기가 너무 불편하다는 것을 호텔 다니다 보면 새삼 실감한다. 중저가 호텔 중에 이런 테이블이 없는 방을 종종 보는데, 힐튼 가든 인은 테이블도 구비하고 있어서 10만 원대 가격대로는 모자람이 없는 시설.
힐튼 가든 인 강남의 최대 장점, 야외 수영장.
큰 편은 아니지만 옥상에 있기 때문에 서울 시내 전경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고
온수풀이기 때문에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11월 말인데도 기온이 영상 10도 이상 올라간 날 방문해서 조금만 추위를 느끼며 야외 수영을 할 수 있었다.
적정한 인원 수 유지를 위해, 체크인 시에 미리 말하고 시간대를 배분받아서 수영장 이용권을 받고 옥상으로 올라가면 된다. 1시간 30분 이용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하지만 사실 야외라 관리가 잘 안 되어, 개장 4개월만에 매우 더러운 수영장이 되었지만 (예전에 이 블로그에 글 쓴 적 있음) 여름이 아닌 봄이나 가을에도 도심에서 수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라 앞으로 더 인기가 있어질 듯 하다.
해외의 힐튼 가든 인은 대부분 조식 무조건 포함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조식 포함 브랜드라도, 한국에 들어오면 조식 불포함 브랜드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람들은 유난히 호텔 조식을 사랑하고, 또한 많이 먹기 때문에 (미국/유럽 조식 포함 호텔 브랜드처럼 빵 몇 개와 우유, 시리얼, 과일만 늘어놓았다가는 한국인의 '호텔 조식 기대 수준'에 맞출 수가 없고 욕먹기 딱 좋다) 한국에서 "무조건 조식 포함"으로 영업하면 아침마다 몰려드는 인파가 감당이 안 될 것이다. 그래서 페어필드 인이나 힐튼 가든 인 같은, 미국에서는 무조건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인 브랜드도 한국에서는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먹을 수 있도록 운영을 바꾸는 듯 하다.
식당이 매우 깔끔하고 음식도 잘 구획되어 펼쳐져 있지만 사실 음식 자체가 맛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진 속에는 없지만... 허여멀건한 돼지 불고기 같은 것은 무엇을 목표로 만들었는지 궁금했을 정도. 하지만 서울 강남 지역에 출장와서 아침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좋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분위기 정도는 된다. 돈을 내고 먹을 경우 1인 29,000원이라고 한다.
* 장점
- 양재역에서 매우 가깝고, 강남역에서도 도보 20분 거리이지만 충분히 강남 역세권이라 할 만하다.
- 기본룸으로만 이루어진 획일적인 구성이 아니라, 방 크기와 구조가 다채로운 편. 패밀리룸/스위트도 있어서 침대 구성을 여러 가지 중에서 고를 수 있다.
- 온수풀 루프탑 수영장이 있어서 겨울 빼고는 수영을 즐길 수 있다.
- 점심에 호텔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 수준의 뷔페 운영, 조식 뷔페보다 11시 반부터 시작하는 점심 뷔페 공략이 나을 수도 있다.
- 1층에 카페가 있음. 힐튼 회원 할인을 받으면 보통 카페와 비슷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 아메리카노 리필 해줌.
* 단점
- 옆건물에 막혀 답답한 전망을 가진 방이 있다.
- 수영장은 사진 찍는 용도로는 좋겠지만, '수영' 자체를 즐기기에는 수질 관리가 잘 안 되어 내부는 더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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