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폰 배경화면을 바꾸다가 새로운 걸 하나 배운다. 물론 외국어라서 곧 기억 속에서 사라지겠지만.🤗
전차도 보이고 멀리 대성당도 보이고
전형적인(??) 북유럽 영화를 보면 나올 것 같은 딱딱한 회색빛 건물도 보이기에 찍었던 헬싱키 거리 사진.
갑자기 전차 옆 광고 문구가 궁금해서 번역해봤더니
Uskalla olla utelias -> dare to be curious
라고 한다.
저 광고는 딱히 무엇이 목표인 광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체적으로도 늙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내가 늙어가고 있다는 걸 문득 깨닫게 해준 게 헬싱키 23시간 체류였는데...
그렇게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늙어가지 않으려는 노력 중에 가장 필요한 것,
Dare to be curious 라고 생각한다.
늙으면 하던 것만 계속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진다.
어릴 때는 "질문왕" 시기가 있을 정도로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궁금하지만, 나이가 들면 "Dare to be" 정도로 의식적으로라도 호기심을 갖지 않는 한, 익숙한 것만 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심지어 타인이 더 편한 길을 가르쳐줘도 '자존심 때문에라도' 내가 해온 것이 더 낫다며 새로운 방식을 굳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게 된다.
결국 나이가 들며 잃는 것은 "생기"인데, 호기심이 이 생기를 유지시켜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웃어도 웃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최근 사진을 보며 걱정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찍힌 사진에는 반짝거리는 내 눈빛이 담긴 것을 보면서, 이 "생기"라는 게 삶을 유지시켜주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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