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mppeliaukio Church 헬싱키 암석 교회






암석을 깎아서 만든 교회라는 Temppeliaukio 교회.
사실 인간의 눈높이에서 보면 외부에서나 내부에서 봐도 굳이 그렇게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 잘 안 와서
누군가 건축 과정을 잘못 번역한 것이 그냥 '암석을 파낸 교회'로 유명해진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는데...






↑위 사이트(클릭 가능)에서 이 사진을 보니 왜 암석 교회인지 이해가 갔다. 
내가 직접 저 바위 위를 걸어서 올라가 보기도 했었는데 왜 그 일부를 깎아내고 만든 구조물이라는 생각이 안 들었을까?🤔

현지인들이 발음을 들려주는 사이트에서 검색해봤더니 '뗌뻴리아우끼오'에 가깝게 발음한다.
번역기에 넣어보니 뜻은 'temple square'
1969년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내부는 이런 느낌.
헬싱키 다른 교회들과는 다르게 €5 입장료가 있지만, 확실히 한 번 들어가볼 만한 분위기가 있다. 
음향 효과도 좋아서 합창 같은 것이 있으면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관광객들 밖에 없었다.


나는 종교를 믿지 않지만
그래도 어떤 장소에는 남다른 기운이 감돌기도 한다는 것은 믿는다.

교회에 오니 최근 몇년간 정신적인 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 친구가 유난히 생각났다. 나에게 전도를 하고 싶어해서 나를 종종 교회에 데려갔던 친구이기도 하기 때문일까.
그 친구를 위해 잠시 기도했다.
매우 친했던 친구였는데 언제부턴가 그 애에게서 낯선 반응이 돌아오면서 연락을 잘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친구가 매일매일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는 것을 읽고는 있다.

'내가 여기 오니 이상할 정도로 니가 자꾸 생각나서 너를 위해 기도 했어. 평안한 삶을 되찾기를 바랄게' 하고 오랜만에 메시지라도 보낼까 고민해봤지만, 한편으로는 그 친구가 '나는 이렇게 집에 박혀서 매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데, 쟤는 여행을 다니는구나.'라는 생각을 할까봐 그만 뒀다. 
그리고... 오래 연락이 끊겨 대체 걔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거기에 대해 자신이 없어서 연락을 주저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 손을 놓치면, 이렇게 인연은 주저주저하다가 멀어지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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