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테크 국제화



남는 시간에 앱을 켜서 자분자분 푼돈을 모으는 것을 앱테크라고 하던데, 최근 중국에 다녀온 뒤 중국 푼돈까지 모으고 있다. 💰📩

중국에선 웨이신(wechat) - 쯔푸바오(alipay)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해서 중국 여행을 가기 전 둘 다 깔았다가, wechat pay는 아직 외국인이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쓸 수가 없다고 하니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지웠다. 하지만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알리페이보다는 카카오톡과도 같은 웨이신과 연결된 위챗페이가 좀 더 보편적이라고는 한다.

조금은 찜찜했지만, 현금 없는 사회 중국을 편하게 여행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으니 여권 사진도 등록해서 알리페이 회원 본인 인증을 받고 체크카드 몇 개를 등록했다. 그러고 나니 알 수 없는 红包 - 빨간 봉투들이 날아든다. 






중국인들이 명절 같은 날 현금을 선물하는 붉은 봉투를 홍바오라고 하던데... 이게 이제 앱 안에서도 날아다니는 것이다. 사용 유인을 위해 소액을 뿌리는 것.

처음에는 (온라인 아닌) 매장 내 결제를 하면 앞으로 7일간 매일 1.68위엔씩 할인해 준다는 빨간 메시지가 들어왔다. 이유없는 이런 할인이 진짜인지 믿을 수가 없었으면서도 출국 날짜보다 좀 일찍 알리페이에 가입해놓은 탓에 이 1.68위엔 할인은 마지막 7일째, 단 하루 밖에 받을 수 없게 된 것이 좀 아까웠다. 한국 돈 300원 정도지만 ㅎㅎ 더 늦게 홍바오 열어볼 걸.

중국 도착 첫날, 어느 나라를 가든 꼭 한 번은 가줘야 하는 맥도날드에 들어섬. 이 맥도날드에는 특이하게 판촉사원같은 아줌마가 카운터 앞에 계신다. 🤗 그분이 나의 첫 큐알코드 주문을 마구 도와주셔서 주문을 마쳤다. 맥너겟을 포함해서 할인가로 40위엔인 세트 메뉴였는데, 결제를 누르니 진짜 1.68위엔이 자동 할인되어 결제 된다. 🤠 짧은 중국어와 디지털 필담을 나눴던 그 아주머니가 "너 홍바오도 있네!" 하시는 건 알아들었다. 



300원이지만 남의 나라에서 할인받는 쏠쏠한 재미.
알리페이를 중국 입국 임박해서 가입했으면 중국에 체류한 4일 내내 300원씩 할인받았겠네.. 싶어서 아까워짐 ㅎㅎㅎ

그 뒤로도 매장 결제를 하면 적어도 0.01 - 0 25위엔씩은 할인받았다. 중국도 pay 회사끼리 경쟁이 대단할 테니 유인책이 여러 가지구만. (그래봤자 계산해보니 총액 ₩52 🤣 ) union pay 결제도 세븐일레븐이나 왓슨스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꼭 할인이 되었다. (그래봤자 총액 ₩70 🤭)

매일 출석을 하거나 결제 뒤 ‘’포인트‘’도 쌓이는데, 순식간에 200포인트가 넘었지만 이게 대체 어느 정도의 가치인지 알 수가 없었다. 당연히 200위엔은 아닐 테고.

그러다가 화면 아래쪽에 뜬 것을 봄.






269포인트를 모으면 지하철 탈 때 1위엔(₩180)을 할인받을 수 있다고. 
이 적립 포인트는 이 정도 가치로구나. 

사실 중국은 대중교통 탑승도 모두 이런 페이 프로그램의 큐알코드로 탑승하는데, 이상하게도 션전시로 위치를 지정하면 탑승용 큐알코드가 생성되지 않았다. 관광객 중에도 하는 분 있던데 나는 잘 안 됨.🙎
그래도 지하철 탑승권 판매 기계에서 알리페이 결제가 먹혀서 나의 중국 알리페이 첫 결제가 지하철 탑승권 판매기였는데... 나중에 여행할 때 큐알코드 생성을 못하더라도 지하철 탑승권 구입 기계에서 써도 1위엔 할인 받았으면 좋겠네 ㅎㅎ 중국은 대중교통비가 싸서 지하철 몇 구간이 2위엔(360원) 정도인 대도시가 많은데, 그러면 50% 할인받는 것임 😝
---> 더 알아보니 이 할인은 탑승용 QR 코드에 한정된 것이기는 한데, 알리페이에서 위치를 상하이로 바꿔서 큐알코드 생성을 해보니 되는 것으로 봐서는 션전 말고 다른 도시에서는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 외에도 광고 시청 등으로 현금과 다름 없는 밸런스를 깨알같이 쌓을 수 있다. 
중국에 언제 다시 갈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티끌도 모아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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