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좋아하는 홍콩.
언젠가 다시 가겠지, 하고 교통카드도 잔돈도 남겨두었지만 사실 기약은 없다.
그래도 다음에 가면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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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홍콩에서 찍었던 유일한 사진, 바다 건너 구룡반도 우측 구석이 보이는 호텔 방...이지만 안 보임. |
2007년의 나, 2009년의 나, 2023년의 나
그리고 언젠가의 나를 떠올리며
이 홍콩 노래를 듣는 것.
홍콩가수 陈奕迅이 광동어 아닌 보통화로 불러서 홍콩같은 느낌은 약하지만
광동어 특유의 음절음절 톡톡 튀는 소리보다는, 보통화가 더 어울리는 쓸쓸한 분위기.
"...好久不见。。" 오랜만이야.
정말 아련한 노래.
홍콩에서 조용히 혼자 창밖을 내다보며 들어보고 싶다. 서울에서 듣는 거랑 다를 것 같아.
공식 MV는 다른 내용인 듯 하고, 위 영상은 일반인들이 만들지 않았나 싶은데 영상에 홍콩 거리가 나오니 홍콩에서 이 노래를 듣고 싶어졌다.
올해 여름, 14년만에 홍콩 갔을 때 이 노래를 알고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누군가가 보고싶은 게 아니고
오래 전 흘려보낸 시간이 그립다.
이런 내맘을 알기라도 하는 듯이, 위 영상에도 "상대방이 그리운 게 아니라 그와 함께 있었던 그 시간의 나 자신을 그리워하는 것일 수 있다"라는 누군가의 긴 댓글이 달려 있다.
🎤🎼 "我们回不到那天" 우리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겠지.
가사 해석할 때 배 타고 산으로 가지 않아도 되는,
전세계에 비슷한 상황을 그린 노래가 수백곡이 있을 것 같은 담백하고 쉬운 가사.
(오랜만에 예전 살던 곳으로 돌아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함)
흔한 감성이지만 곡 분위기가 독보적이다.
들으면 없던 사연도 있는 사람 됨.
광동어 버전 - 不如不見
가사가 다른 광동어 버전의 제목은 더 직접적? -> "안 보는 게 낫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소리가 부드러운데, 보통화 가사에 'ㄴ' 'ㅇ' 받침 소리가 나는 단어가 많다면, 광동어 가사에는 'ㄱ' 'ㅅ'받침 소리가 나는 단어가 많아서 약간 더 딱딱하게 들리긴 한다.
위 영상을 보면, 不如不見 노래 끝내고 陈奕迅이 장국영이 그립다고 추모하고 들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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