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이미 너는 거기에 가게 되어 있었다? 🫧

언덕에 있던 오래 된 집들을 보수해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충칭 下浩里를 둘러보던 날, 그 수많은 계단과 골목을 거의 빠져나온 길목에 파스타 사진 메뉴판이 있는 식당 앞에 멈춰섰다. 중국 음식도 살짝 지겹던 여행 6일차.





⬆️그 식당 야외 자리에 앉아서 썼던 글인데..

내가 찍어둔 사진에서 The Sablon이라는 식당 이름을 보고 중국 지도 앱에서 검색해보니, 칭다오에도 같은 이름의 식당이 있다. 그러면서 부연 설명으로 "옛 벨기에 영사관 자리"라고 써 있었다. 충칭 역시 그렇다고 한다. 
오...그저 벨기에 음식을 취급하는 곳인 것만은 아니었고, 역사적 배경이 있었던 거구나. 밖에서만 있었는데, 건물 내부에도 들어갈 볼 걸 그랬어.


오늘 새삼 下浩里샤하오리가 야경이 좋았구나...를 느끼며 그날 찍었던 사진을 다시 찾아 보는데, 내가 샤하오리 진입 초반에 찍어둔 거리 안내판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때 사진 찍을 때는 글자까지 읽어보진 않았고, 이 자리에서 찍으면 사진 위치가 저장되니까 나중에 여기로 다시 찾아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찍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오른쪽 아래 작은 글씨로 "벨기에영사관(old site)" 라고 길 안내를 하는 게 보인다.

오잉? 
마음 한켠에는 그저 식당 영업 문구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게 맞나봐? 
그리고 나중에 내가 가게 될 (식당) 방향 안내판을 내가 미리 찍어뒀다는 것도 /나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



그러고 보니, 저 식당 모습은 나중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며 다른 풍경을 찍은 사진에도 남았다는 게 기억났다.





강변을 따라 동쪽으로 산책을 더 하다가 호텔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는데 下浩里 간판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내가 저기 갔다왔다는 것을 기념해두기 위해 사진을 찍었었다.

나중에 사진을 자세히 보니, 찍을 때는 전혀 몰랐는데 the sablon식당도 같이 찍혀 있는 것이었다. 저 빨간 풍선🎈 이 떠 있는 곳.

ㅎㅎ 인연이네. 
언젠가 다시 가볼 수 있을지.
그때까지 이 식당은 영업을 계속 할 것인지.
步步为营 并不是我故作玄虚🎶


발길 닿는 대로 생각없이 걸었지만
결국은 만나게 될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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