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년 만에 파리 가기 전에
프랑스 살다 온 친구가 "야, 라데펑스 근처는 볼 거 없으니 거긴 가지 마라"라고 딱 집어 말해줬었다.
하지만 그때 내가 머문 숙소들과 접근성이 좋아서 2022년에도 + 2024년에도 3일 이상 계속 방문했던 La Défense지역.
건물 사진만 찍으면 그냥 싱가포르나 홍콩이라고 생각할 만한... 고층 건물이 즐비한 지역이다. 보통 한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파리' 이미지와 동떨어진.
그래서 친구가 그 지역을 추천하지 않은 거겠지.
라데펑스역 근처에는 대형 쇼핑몰과 마트가 위치해 있어서 결국 그 근처에 머무르는 동안 매일매일 갔다.
하루는, '오늘은 라데펑스 쇼핑몰에 가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ㅠ 내가 가지고 있던 교통 패스가 불통이 되면서 그걸 바로잡기 위해 결국 라데펑스역에 또 간 날도 있다. 거기에 고객 센터가 있어서 패스 교환 잘 해줌.
2024년에는 라데펑스 근처 레지던스에 머물렀기 때문에 첫날 도보 거리 마트에서 소고기 사서 구워먹고 매우 흡족했었다. 그래서 다음날도 그렇게 식사를 해결하려고 근처 마트에 갔는데... 어휴. 일요일 휴업.🤦♀️
그래서 결국 트램 타고 라데펑스 쇼핑몰 (westfield) 행.
거기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음식점들 두리번 거리다가 결국 또 베트남 식당으로 ㅎㅎ
2022년에도 웨스트필드 몰에서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었는데 🍜 2024년에는 내가 들어간 입구 블럭이나 층이 2022년과 달랐는지, 같은 westfield인데 아무리 뱅뱅 돌아도 2년 전에 갔던 쌀국수 집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2024년에는 Hanoi ca phe라는...뭔가 '힙'한 분위기를 내는 곳에 들어감.
으흐...외부에서 보던 것보다 더 정신없는 내부.
베트남 식당이라기보다 무슨 주술 행위를 하는 곳 같다. ☺️
내가 앉았던 자리 뒷벽에도 정신없는 그림. 🤪👨👩👧👧
자기들이 생각하는 '오리엔탈'을 다 때려박은(?!) 듯.
화분은 왜 매달아 놓은 거야?
이쪽 방면 사진은 나름 예쁜데... 바깥 테라스쪽이 더 분위기 있는지, 식당 내 대부분의 손님은 저쪽 바깥에 있었고, 복닥복닥 해보여 나는 그쪽으로 가지는 않았다.
내가 유럽에 가면, 유럽 여행을 온 건지 베트남 여행을 온 건지 모르게 자주 먹는 쌀국수를 여기서도 시킴.
처음에는 한국 물가랑 비교해서 파리 쌀국수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헬싱키와 암스테르담에서 쌀국수 먹어 보고 파리 쌀국수 가격대가 그나마 낮게 형성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여기 Hanoi ca phe의 쌀국수는 뭔가 좀 특이했다.
보통 생각하는 무난한 쌀국수의 맛은 벗어났는데...다행히 뭔가 건강에 좋을 듯한 맛이었음. 처음에는 '이게 뭐지?' 했었는데 나름 중독성이 있어서 계속 국물과 면을 먹게 됨.
새벽에 갑자기 쌀국수 생각이 나서..
그동안 가본 베트남 식당 중에 가장 '베트남 식당' 같지 않았던 곳에 대해 한 번 써봄.😁
밥 다 먹고 카드 결제 오래 걸렸던 것도 갑자기 어슴푸레 기억이 나는데, 식당에 있던 카드 결제기에 문제가 있어서 카드를 여러 번 tab하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했던 잔상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1년 넘게 잊고 있었는데 여기 식당 사진을 보니 그게 생각나네. 다행히 직원은 친절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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