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 half,




2024년 중국남방항공 기내지 5월호.




중국 각지의 서점과 도서관을 소개한 기사였는데, 이 사진을 보고 뭔가 궁금해짐.

베이징의 page one이라는 서점.
앞에 보이는 풍경은 정양문(正阳门 정양먼).

우리는 베이징..하면 자금성이나 천안문 광장을 떠올리지만 중국 드라마에서 '여기가 베이징이다' 할 때 저 주변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鬓边不是海棠红 한 장면




저번 3월에 베이징 갔을 때 마지막날 밤에 시간이 좀 남아서 여기에 잠깐 다녀오고 싶었지만, 엄마는 외출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고 나 혼자 나가면 엄마가 좀 불안해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못 갔다. 


이번 7월에 출국 5시간 전에 갑자기 바꿔서 예약한 호텔이 정양문 근처여서 결국 보게 됨. 내가 머무른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이 前门첸먼 역인데, 바로 이 지역이 정양먼(= 前门) 앞부터 시작되는 첸먼따지에(前门大街) 지역이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정양먼.
사진이 누웠지만 돌리기 귀찮...

그런데 새로 알게 된 것은 이건 정양먼이 아니고 감시 망루와 비슷한 "정양먼 졘러우(箭樓)"였다. 정양먼은 졘러우 뒤에 있었다. ㅎㅎㅎ 
맨 처음 사진을 봐도 졘러우 뒤에 우리가 생각하는 '문'에 좀 더 가까운 구조물이 보인다. 졘箭은 🏹 화살이라는 뜻으로, 궁수들이 방어를 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정양먼은 명나라 시대부터 있기는 했지만 사실 아주 오래 된 역사 유적은 아니고 여러 번 파괴된 끝에 복원된 건물이라고.


드디어 이 근처 호텔에 숙박하게 되어
외출하는 길에 page one 서점에 들어가 봤다.





기내지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구도로 정양먼과 졘러우 사진을 좀 찍고
이것은 1층 입구로 내려와서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정양먼을 바라본 것.



재밌는 건, 이 서점 입구 근처에서 엄청 큰 소리로 떠들며 1인 방송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여럿 봤다. 아마도 여기를 배경으로 찍으면 정양먼 졘러우가 나오니 '지금 나는 베이징'이라는 증거가 되기 때문인가 ?!?!  🗣🤳

참고로 이 부근은 정양문- 천안문- 자금성 등이 일직선으로 이어지며 경비가 삼엄한 구간이다. 졘러우 좌측에서 우측으로 둥글게 돌아서 버스를 타러 가려는데, 내 앞쪽에서 중국인들은 모두 신분증 검사를 하고 통과함. 외국인에게는 조금 느슨해서 여권을 꺼내어 표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 통과했다.
거기서 더 북쪽에 있는 천안문 관람을 위해서는 사전 예약과 함께 3차에 걸친 검문 검색을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그걸 기다릴 정도로 거기가 궁금하진 않아서 안 감. ㅎㅎ 경비가 삼엄하기 전 2003년에 이미 가보기도 했고.

중국은 무조건 야경이 더 예쁘기 때문에 밤에 돌아와서 정양먼+졘러우를 다시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호텔이 이 근처이기 때문에 이 쪽으로 다시 올 수 밖에 없기도 하고.

그러나... 고층 건물과 쇼핑몰이 즐비한 "현대의 베이징"을 구경하고 "옛 베이징" 구역으로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 오니 이미 밤 10시가 넘었다. 근처에 불이 다 꺼짐.... 아쉬워. 상가만 번쩍번쩍.
중국 도시들은 조명을 엄청 신경 써서, 낮과 밤이 정말 다르다.
내가 머문 호텔 주변도, 낮에 체크인을 위해 걸어갔을 때는 '으으 시장 바닥이잖아' 이랬었는데
(시장보다 외국 수퍼마켓 구경 좋아함)
밤 10시에 돌아와서는 분위기가 더 좋아져서 지친 몸을 이끌고 더 걸어다녔었다.




저번에 하지 못 했던 것, 다른 기회가 와서
반쯤은 이뤘지만
반쯤은 또 남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