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深圳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深圳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넌 어디서 왔니?



서울에선 그렇게도 아침엔 안 떠지던 눈이 새벽같이 떠지던 7월의 深圳。

아침 해돋이 광경을 구경하는데 옆 창문 앞에 새가 한 마리 날아옴. 마침 스위트룸에 머물렀기에 저 창문도 내 방 창문 앞임. 해 뜨는 걸 거실에서 보다가, 침실에서 보다가... 왔다갔다 하다가 거실에 있는 중이었는데, 침실 창문 앞으로 새가 날아오기에, 아까 침실 창문 쪽에 계속 있었으면 이 새를 더 가까이서 봤겠다 싶었다.





그냥 원본은 사실 새 모양이 확실히 구분가지 않아서 엄청 보정한 끝에 얻은 사진. 그런데 넌 누구니?
6:02am.
너도 해 뜨는 거 구경해?

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그러려니 지나갔는데, 오늘 우연히 보던 다른 소개 영상 속에 비슷하게 생긴 새가 보인다.


머리 꽁지 있는 거...너지?
이 사진은 선명하게 나왔기에 이미지 검색이 쉬웠다. "검은 머리 직박구리"라고 하네? Sooty-headed Bulbul. 아니면 갈색 가슴 직박구리도 있는데, 내가 찍은 사진은 가슴털 색깔이 잘 안 보여서 모르겠다.
니가 그 유명한 직박구리니??
뾰족 솟은 검은 머리와 하얀 뺨이 있는 게 어째 비슷한 것 같다.


아래 새는 조금 더 일찍 찾아왔었던 또 다른 친구.
머리에 검은 꽁지가 없고, 하얀색 뺨도 없어서 다른 새로 보임






두 마리가 연이어 찾아와서 여기가 해돋이 명당인가 했네.😁
새들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보이던 풍경.











심천 石芽岭(스야링)역 부근




고층 건물만 즐비한 계획도시(?) 션전에서 그나마 옛 주택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을 찾아가던 길. 40분 넘게 지하철을 타고 가서 다시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내렸던 역, 14호선 石芽岭역. 

아래 사진에선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육안으로는 저 멀리 산꼭대기에 방송탑인지, 전망대인지? 허여멀건한 탑이 보여 사진을 찍어두었다. 나중에라도 뭔지 찾아보려고. 
(나중에 찾아보니 "梧桐山电视塔" shenzhen tv tower 라고 한다)

션전 시내 중심에서 워낙 멀어 다시 올 일도 없을 것 같은 동네였고, 시내 중심에서 벗어나 지하철역 밖으로 나오니 갑자기 사람들 옷차림이 묘하게 다른 것도 신기했었다. 20년 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매우 일상적인 차림들? 🤗 





오늘 갑자기 이 사진이 눈에 띄길래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해놓으니 맑은 날씨에 먹구름 낀 하늘 색깔도 오묘하고, 우측 상단에 새 🐦같은 미확인 비행 물체도 찍혀 있는 걸 발견 ㅎㅎ


예전엔 사진을 싫어했는데 요즘엔 여행 가면 풍경 사진 열심히 찍어 두는 이유.
예전 경험을 또 다른 각도로 다시 보는 일이 가능해서.









외화벌이... 드디어 쥬스값 벌다



중국 여행 하느라 알리페이 앱을 설치하고 나서
푼돈 뿌리는 🔖红包가 있다는 걸 알고 종종 앱테크를 함.

한국 앱에 비해, 뭔가 세금도 안 내고 있는 나라의 외화를 버는 것 같아서 뿌듯(?!)함.
그런데 중국에 갈 일이 없으면 쓸 일도 없기는 한데...

알리페이에 한국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중국에서 대부분은 결제가 가능하긴 했는데 종종 안 되는 곳이 있었다. 왜 어떤 곳은 되고, 어떤 곳은 안 되는지 이유도 알 수 없음. 이런 때 가장 결제가 잘 되는 것은 사이버 머니(??)와 비슷한 알리페이 balance.

그래서 호텔 직원에게 내가 갖고 있던 현금을 20위엔을 건네 주고 알리페이로 송금받아서 balance 20위엔을 갖고 있었다. 

그 20위엔을 앱테크를 통해 불려서 오늘 35위엔으로 만들어놨다. ㅋㅋ



15위엔을 앱으로 만들어낸 셈인데...
중국에서 15위엔은 펄블랙티 한 잔 가격.





중국이나 홍콩에서 줄 서서 먹는다는 Hey tea라는 브랜드, 7월에 갔을 때 마심. 
과육 많이 들어간 과일차가 더 유명한 곳인데, 내가 다른 브랜드와 착각해서 블랙티를 주문했었다. 사실 아주 맛있진 않았다. 과일차 시킬 걸. 

앱테크로 차 한 잔 사먹을 돈을 벌어놨는데 ㅋㅋ
중국에 다시 언제 가지?






아무 생각없이 내렸다가...



여행 전에 정보를 찾다가 슬쩍 사진을 봤던 기억은 난다. 

하지만 딱히 목적지였던 것은 아니고 가는 길에 열차에서 내렸다가 깜짝 놀랐던 역 두 곳 -
션전 지하철 岗厦北(강샤베이)역, 그리고 홍콩 고속철도 西九龙(west kowloon)역.


강샤베이역은 션전 지하철 4개 노선이 교차하는 대형 역으로, 2011년부터 2호선이 운행한 역이지만 지금의 초대형 환승 허브 형태로 공개된 것은 10/11/14호선이 추가 개통한 2022년 10월 28일이다.

여행 전에 얼핏 사진만 보고, '역시 중국... 지하철역도 규모 엄청 나네..' 라는 생각만 하고 그냥 지나쳤다. 이 정도 초대형 역은, 내가 갈 일 없는 시 외곽일 거라고 그냥 짐작해버림. 복잡한 도심에 이런 역을 어찌 지어? 그래서 역 이름조차 찾아보지 않았음.

나는 이번 션전 여행에서 주로 션전 서남부에 머물렀는데, 동북부쪽에 위치한 옛 마을 찾아가는 길에 환승역으로 강샤베이역에 내리게 됐는데 내리는 순간 깜짝 놀람.






 "여기가 그 역이었네" 
예상 외로 시내 중심부에 있었다. 도시 중심부를 막고 한동안 갈아엎는 공사를 할 수 있는 중국 거대 도시의 스케일을 내가 간과함.
220,000m² = 한국식으로 하면 6만 6천 평에 달하는 넓이를 가진 지하철역이다.






시 외곽으로 먼 길을 가는 중이었어서 재빨리 이동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는데, 중국 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지하철역으로 유명하며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둥그런 부분은 "션전의 눈(深圳之眼)"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지하철역인데도 자연 채광이 된다.



사진 : https://www.archiposition.com/items/8dadafb1c4



지하에도 자연광이 들어오는 이유는 이렇게⬆️ 설계되었기 때문. 👀






여기는 승강장에서 한 층 위로 올라와서 보이는 또 다른 창.
2/10/11/14호선 - 4개 노선이 통과하는 만큼 출구 번호가 19번까지 있다. 😮



----

여행 출발 전에 대충 정보만 알아보고 갔고, 확정은 아니었는데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홍콩 복귀 교통 수단으로 낙점한 고속철도. 
짐 검사와 여러 번의 여권 확인 같은 귀찮은 과정을 거친 고속철 탑승을 마치고 내리는 순간 또 놀람.






홍콩 서구룡역의 예쁜 하늘.
여기 역시 여행 전에 사진만 얼핏 보고 '와, 역사를 멋지게 지었구나'하고 넘어갔었고 가게 될 줄은 몰랐다. 도착하고 나서 아, 그게 여기였구나 하고 놀람. 

여기에서도 짐이 너무 무겁고 반복된 줄서기에 지쳐서 
이 공간을 제대로 즐기지는 못했지만 사진보다 실제의 공간 느낌이 더 좋은 곳이었다.

사진 보고 '저기를 꼭 가야지'하고 목표를 해서 갔으면 오히려 실망했을 수도 있는데, 만나게 될 줄 모르고 그냥 지나가던 길에 마주치게 되어서 더 인상적이었던 두 곳.





지불 공포







19년 만에(!) 중국 본토에서 먹어 보는 꼬치.
4년전 중국 여행 때는 꼬치를 맛보지 못했었다.😭
⬆️사진은 닭꼬치인데, 먹고 나서 '그래 이 맛이지'하고 추가로 양꼬치를 더 시켰다.

내가 19년전 중국 길거리에서 먹던 양꼬치는 분명히 싼 음식이었는데 이렇게 식당에서 주문하니 양꼬치 3개에 4500원이었다. 알리페이를 통한 한국체크카드로 지불했는데 통장에서 정확하게 4500원이 빠져나갔다. 덕분에 양꼬치 하나는 1500원이라는 게 쉽게 뇌리에 박힘.

한국에서 양꼬치를 먹으면서 '이거 국경 넘었다고 넘 비싼 거 아니야?"했었는데 중국도 프랜차이즈 식당은 결코 싸지 않았다. 중국은 양고기가 흔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닭꼬치보다 양꼬치가 훨씬 비쌈.

문제는 꼬치는 추가 주문한 음식이었고, 내 주 식사는 뱡뱡면이었는데.. 이게 면이 꽤 넙적하다보니 배가 엄청 불러서 꼬치까지 다 먹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호텔로 남은 걸 가져가서 맥주와 함께 먹을 생각에 신남.😉

하지만.. 
중국 식당에선 포장한다고 하면 플라스틱 박스 하나를 잘 가져다 주긴 하지만, 4년 전에 내가 톈진에서 방문했던 식당 중 몇몇 곳은 1위엔 정도를 더 청구했었다. 어떤 곳은 공짜로 줬고.

그래서 포장 상자 달라고 하기가 망설여졌다. 번역기를 썼던 4년 전과는 달리 이제는 "포장할게요" 정도의 중국어는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라 1,2원이 추가로 청구되면 그게 또 귀찮아진다는 거다. 알리페이 또 써야 하는지, 뜬금없이 결제가 됐다가 안 됐다가 하는 게 알리페이인데 정말 그 상황에 대비하기가 너무 스트레스였다. 같은 지하철 역사 안에서 어떤 판매기는 결제되는데 어떤 판매기는 또 결제 안 되고 이런 식. 🫠매번 결제되기 전까지 다른 결제 수단 준비하며 긴장해야 함. 현금으로 지불한다 해도 차라리 큰 돈이면 모르지만 1위엔같은 잔돈은 수중에 정말 없었다.😔

가방을 뒤적뒤적... 정체 불명의 빈 비닐봉지가 있다. 그래, 여기에 담아 나가자. 중국에 오면 "막 살 수가 있어서 편해진다"라는 얘기가 생각났다. 무단 횡단을 해도 되고, 새치기를 해도 된다는 그런 얘기(중국 사람들 다 하니까 안 하면 손해 수준?). 나도 대체 내가 뭘 담아왔던 봉지인지도 모르지만 '지불 공포' 때문에 그 비닐봉지에 남은 꼬치를 쓰윽 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생에서도 무덤덤해진다.

중국 식당은 테이블마다 붙어있는 큐알코드를 읽어서 주문을 하고 계산마저 모두 마치고 식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냥 나가기만 하면 되니 편하네. 친구랑 얘기하고 있는 줄 알았던 옆자리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날 보고 웃으면서 "打包 shwdhshs‘’。어쩌구 저쩌구 하는 게 들렸다. 打包는 음식을 포장해 가는 걸 말한다. 뭐 어때. 다시 볼 사람들도 아닌데.

문제는..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 짐 검사가 심하다는 거였다. X-ray통과는 물론이고 특히 음료수를 자세히 보는데, 예전에는 검사대 앞에서 직접 마시는 걸 보여줘야 통과를 했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요즘은 검사 통과 전에 물병을 보여주면 검사대 뒷편에 서 있는 직원에게 "물 있어요!"라고 꼭 소리를 질러 알려주고 뒷편 사람이 물통을 받아서 어떤 기계에 대어 보고 검사한다. 이게 무슨 검사인지는 글마다 다 설명이 다른데🧐😂 특이점은, 내 물병에 물이 아주 조금 남았을 때 검사가 아주 오래 걸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게를 잰다' , '바코드를 확인한다' 라는 일부 설명은 뭔가 답이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검사가 심한데 기다란 꼬치를 들고 통과가 가능한가?? 다들 저녁 사들고 지하철 탈 텐데 이 정도는 봐주지 않을까? 꼬챙이는 위험하다며 다 먹어버리라고 하려나? 🤷‍♀️

그때따라 호텔에서 너무 멀리 왔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돌아갈 수도 없었다. 결국 지하철 타기 전에 양고기/닭고기를 꼬치에서 분리하기로 했다. 꼬치 두 개는 고기가 잘 빠졌는데 꼬치 하나에서 고기가 빠지질 않았다. 그래서 갑자기 어두컴컴한 지하철역 입구 구석에 서서 꼬치를 옆으로 들고 우적우적 빼먹는 여자가 되었다. 몇몇 사람이 지나갔지만 그들도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았고, 나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역시 '막 살아도 되는' 중국의 힘이란... 😆🤭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운반한 나머지 꼬치없는 양꼬치는 맛있게 잘 먹었다. 






내가 이 꼬치를 담아 온 비닐봉지는 그 전에는 뭘 담았던 것인지조차 알 수 없지만 배탈은 안 난 걸 보면 문제 없었나보지 뭐.

중국 여행의 불편한 점은 현금 없는 사회가 되어 "외국인은 돈을 쓰고 싶어도 쓰기도 어렵다"는 점인데, 그 1위엔 지불 공포 때문에 양꼬치 들고 이 난리를 떤 것을 생각하면... 이제 와서는 그냥 打包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식으로 포장이 되어있으면 지하철도 문제없이 통과했을 것 같고, 포장도 그냥 공짜였을 수도 있고. 

포장이든 지하철이든 두 가지 다 어떤 일이 실제로 발생도 하기 전에
말이 안 통하니 내가 설명하기 귀찮아서 지레 피한 거라서 ... 🤗





중국에서 한국 발행 카드로 심천 지하철 탑승





예전에는 다른 나라에 도착하면 octopus, oyster, breeze.. 등등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진 그 도시 교통 카드부터 만드는 게 편했다.
하지만 요즘은 유럽 여러 나라, 일본, 태국에서도 visa / master 카드사에서 발행한 contactless card를 쓰거나 애플페이로 쉽게 탑승을 한다고 한다.

중국도 Union pay(银联) 로고를 가진 contactless 카드로 대중 교통 탑승이 가능하다는 경험담이 있어서 실제로 써봤더니 사용에 문제가 없었다.


contactless 카드 표시



그래서 다음날 기록을 남기려고 촬영해봤는데...









원래 반응 속도가 이렇게 느리진 않는데 개찰구가 빨리 안 열려서 매끄러운 영상을 찍는 데 실패.
'이거 어제는 되더니 왜 안 돼?' 하고 막 여러 번 갖다대는 순간 문이 열렸다.
(contactless카드라며 발행하지만 여태 쓴 "꽂는" 방식이 아닐 뿐 사실상 contact는 발생😉)

영상을 찍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건지 한 번 튕겨주는 션전 지하철. ㅋㅋ
어쨌든 한국에서 발행 된 银联UnionPay 카드로 중국 션전 지하철 문제없이 탑승 가능.

지하철 같은 경우는 최장 구간의 요금이 먼저 빠져나가고 나중에 내가 실제로 탄 구간이 정산된 뒤 남은 금액이 환불되는 방식이다.

션전 지하철의 최장거리 요금은 15위엔인데 
중국 위엔화를 충전해 둔 저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카드에서 일단 15위엔이 빠져나간다.
내가 미리 저 트래블로그 카드에 충전해뒀던 환율로는 2667원 정도의 금액, 나중에 카드 청구서에 기록된 당일 환율로는 2733원.

내가 중국에 가기 전 참고했던 경험담의 주인공들은 대중교통비가 싼 중국에서 이렇게 큰 돈이 빠져나가는 것에 충격(?)을 받고 사용을 중단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지하철은 하차할 때도 카드를 찍어야 개찰구를 통과하는 만큼, 내가 이용한 구간이 정확히 계산되어 나중에 환불되는 방식이라는 것도 그 글타래에서 알게 됨.

탑승 이틀 뒤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생각보다 더 많은' 돈이 하나머니 한국 돈으로 환불됨. 
탑승 당일에 적용된 환율이 1元=182.2원이었는데, 그 시점의 환율에 맞춰서 환불되는 듯.
나는 그것보다 낮은 17X원 대에 환전해서 쓴 중국돈 하나머니인데...환불 시에는 18O원대 환율이 적용되어 더 많은 한국돈 하나머니가 돌아왔다. 그래서 약간의 이익이 됐다.

이런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하나은행 측도 손실이 누적될 거라 판단했는지 ^^;
8월 10일부터는 그대로 본인이 충전했던 해당 화폐로 환불되는 방식으로 바뀜.
즉 15위엔이 먼저 빠져나간 뒤 내가 탄 구간은 요금이 2위엔이었을 경우,
여태까지는 초과 청구된 13위엔에 해당하는 약 \2372 하나머니가 환불이 되었는데, 8월 10일 이후로는 13위엔이 그대로 다시 하나머니로 돌아온다고 한다.
글로 읽으면 복잡하지만 직접 해보면 이해가 될 듯. 

나는 저렇게 영상을 찍고 내린 지하철역에서 결/국/은 션전통深圳通이라는 교통 카드를 구입해서 썼다. 나는 어느 나라를 가도 항상 버스를 더 많이 타고 다니는 편인데, 중국인들이 쓰는 탑승용 큐알코드는 잘 생성이 안 됐다. (위치를 상하이/항저우로 바꿔서 해보니 다른 도시 탑승용 큐알코드 생성이 잘 되는데, 션전시는 계속 에러만 발생해서 션전에서는 쓸 수 없었다) 매표소도 없는 시내 버스를 외국인이 계속 타려면 항상 동전이 필요한데, 요즘 중국에서 현금 구경하기 어려우니 교통카드가 있는 편이 나았다.




상하이로 바꿔서 해보니 교통 QR코드 잘 생성되는데...션전은 왜?🙇




현지인들은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등의 큐알코드로 탑승을 하지만
사실 현지인들이 버스 탈 때 보니 큐알코드 읽는 속도도 느리고 반응도 느렸다. 가끔 폰으로 스캔 각도를 못 맞추는 사람도 있었다.
내 교통카드가 반응이 더 빠름. 그런데도 중국인들은 왜 그렇게 QR코드를 좋아하나 몰라...
중국인들이 찍고 탈 때마다 "승차 스캔刷码 성공!" 이런 식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도 웃겼다. 

한국에서 발행된 카드로도 중국 교통 수단 탑승 가능하니, 외국인에게 오류가 많은 알리페이 탑승 QR 사용보다 카드 사용이 더 편할 것 같다. 물론 최고 요금이 빠져나가긴 하지만 이틀 만에 금방 금방 차액이 환불되니까 문제없다. 외국인이 승차 QR코드를 사용하다 보면 잘 되다가 갑자기 '미결제 금액이 있다'며 알리페이 탑승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저 UnionPay 카드로 션전 시내버스도 탑승 가능한지 실험해봤어야 하는데 그건 못했다. 중국도 전국 교통카드 통합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아마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버스탈 땐 션전통 카드만 쓰느라 한국 카드는 찍어볼 생각을 못했네. 
아마도 지하철 탑승이 가능한지 한국 카드로 해볼 때는 '지하철 탑승권'이라는 대안을 마련해놓고 실험(?)을 했는데, 버스는 저 카드가 통하지 않을 시에 요금으로 지불할 동전이 없어서 실험을 못해봤던 듯.





내가 그냥 션전에서 편하게 다니려고 구입한 교통카드에는 이 로고가 붙어 있었는데
이 로고가 있으면 중국 전국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라고 해서 기대 중. 
중국은 대중교통비가 싸서 몇 번을 타고 다녔어도 카드 잔액이 너무 많이 남아서 앞으로 어디 다른 곳에서도 쓸 수 있을까 하고.
유럽 같은 데에서는 버스/지하철 타고 두어 번만 왕복하면 다 사라졌을 금액이었지만 중국에서는 2박 3일이 지나도록 최초 충전액의 2/3이 그대로 남았다. 

저 연합(China T- union)에 가입한 도시 어디에서나 사용은 가능한 대신에, 충전을 아무 도시에서나 하는 건 어렵다는 얘기가 있다. 그리고 위 카드에 써진 Lingnan pass는 션전이 속한 광동성 도시에서 쓰는 교통카드 로고인데, 광저우 교통카드 사이트를 찾아봤더니 '다른 도시에서 발행된 카드에 저 로고가 있다고 해서 링난통과 같은 혜택이 있는 건 아닙니다.' 라는 말도 있고... ⁉️🤷 번역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이 안 되면 로고는 왜 넣었을까?
사실 나라가 너무 넓고,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큰 단위인 각 省 각 市마다 독립성이 있으니, 교통카드 통일을 못한대도 이해할 수는 있다.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자랐다. 


학력은 물론 "언어구사력"까지 묻던 신청서. 에러까지 계속 나서 입력 오래 걸림🥵. 최근엔 이 항목 삭제.



비자 접수 시간만 생각했지, 접수 뒤 4일이 지나야 비자가 나온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무리해서 신청 하면 출국 당일에 받아서 갈 수 있는 정도?!? 하지만 이런 무리수는 두는 게 아니지. '어휴... 조금 더 서두를 걸.' 물론 중국 비자는 '급행 비자' 라고 돈을 더 내고 일찍 받는 제도가 있지만 상대적 저렴한 물가가 장점인 중국 여행에, 나의 게으름 비용으로 큰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2023년 10월 말 이후 예약제 방문은 폐지)


홍콩에서 션전으로 넘어갈 때 Port visa - 도착 비자 제도가 있어서 션전에만 5일간 머무를 수 있는 비자를 내주지만, 그 비자를 취급하는 곳이 3곳 정도만 있어서 교통 수단 선택에 제약이 생긴다. 홍콩/중국 간 출입국이 가능한 port (口岸)는 여러 곳 더 있기 때문에 중국 비자만 미리 만들었다면 고속철 같은 빠른 이동 옵션이 더 추가될 수 있었지만 불가능해졌다. 

션전으로 넘어가는 중국 비자를 받는 가장 흔한 방법은 홍콩에서 Lo Wu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羅湖口岸(뤄후코안)에서 받는 방법인데, 접근이 가장 쉬운 만큼 줄이 길고 아침 일찍 quota가 끝나는 경우가 많아 오후까지 또 기다려야 한단다. 오후마저 quota가 다 차면 그냥 돌아와야 하고. 🔙 게다가 내가 중국으로 가기로 한 날은 토요일. 그냥 션전에 놀러가는 사람이 더 몰릴 것 같았다.

그래서 블로그 검색 끝에 조금 더 널널하다는 황강- 皇岗口岸으로 가기로 했다. 블로그 글의 도움으로 완차이에서 황강코안까지 직행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홍콩 시내 곳곳에서 중국 국경으로 수많은 버스가 출발함. 구룡 쪽에서 출발하면 버스비가 더 싸다. 나는 중국에서 돌아와서 머물게 될 호텔에 짐을 미리 가져다 두고, 완차이 출발을 선택) 

버스 출발 위치 : 中旅巴士 CTG Bus, 138 Hennessy Rd, Wan Chai, 홍콩


완차이 - 황강코안 버스 비용은 57홍콩달러. 알리페이로 표 구입하는 키오스크가 있지만 2023년 7월 시점 외국인은 중국 영토 밖에선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내가 갖고 있던 옥토퍼스 카드 그냥 찍고 탑승하면 되는데도, 그 버스 승차장에 계신 직원 아주머니들이 내가 옥토퍼스 카드가 없다고 오해하셔서☺️ 결국 난 현금을 주고 표를 사서 탑승했다. 하지만 뭐... 내가 갖고 있던 홍콩 돈은 십수년 전, hk$1 = 150원대 때에 인출했었던 돈이니, 좀 더 저렴하게 중국행 버스를 타게 된 셈이기도 함. 


원래 내가 중국 비자를 미리 받아뒀다면 홍콩 지하철 Lo Wu역이 아닌 Lok Ma Chau역으로 가서 국경을 넘어 중국 福田口岸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완차이에서 버스 출발한 지 36분쯤 흐르니 Lok Ma Chau라는 표지판이 지나가고... 좀 더 이동한 뒤 내려서 홍콩 출국 심사를 받게 되었다. 

홍콩 Lok Ma Chau落马洲 지하철역에서 출국심사를 하고 그대로 도보로 다리를 건너서 福田口岸으로 입국할 수 있지만 그건 이미 중국 비자를 소지한 사람의 경우이다. 중국 비자가 없는 사람은 버스가 내려준 이미그레이션 건물에서 출국 심사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중국쪽 皇岗코안에서 비자를 받아야 한다. 이것을 착각하신 분들이 고생하신 후기도 봤다. 비자 없이 록마차우 지하철역에서 국경을 넘으면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홍콩으로 돌아와야 한다.





버스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이미그레이션 "홍콩 거주자" 줄로 사라졌는데 나만 외국인 줄로 이동. 사람이 거의 나밖에 없으니 심사는 금방 끝남. 

홍콩 출국 후 건물을 나와서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대 버스가 서 있는 곳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내가 타고 온 회사의 황강코안행 버스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타면 된다. 처음에 완차이에서 탈 때 옥토퍼스 카드를 찍었던 사람은 다시 찍고 무료로 탈 수 있고, 나같은 경우는 완차이에서 구입했던 종이 표를 버스 입구에서 직원이 가져갔다;;; 음, 완차이에서 어려운 의사 소통 끝에 겨우 구입한 표라 기념으로 사진 남기려고 했는데 찍을 새도 없이 사라져 버렸네. 쩝. 그래도 그 표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버스가 여러 대 서 있는 가운데서🙇 표를 보여 주면서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어볼 수 있었으니..

몇 분 달리면 이제 드디어 중국 땅 입국 심사 건물 도착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중국 출입국에 꼭 필요한 건강 QR code를 꼭 생성해놔야 한다. 그게 없으면 저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다. 보통은 중국의 카카오톡 기능을 하는 웨이신(wechat)으로 건물 앞 군데군데 붙어 있는 QR코드를 읽어서 작성하는데(건물 앞에 와이파이가 잡히도록 해놓았음), 나는 알리페이支付宝만 미리 회원 가입하고 왔기 때문에 알리페이의 미니 앱을 통해 qr코드를 생성하니 편했다. 단지 중국해관 QR 생성할 목적으로만 위챗을 깔 필요는 없다. 알리페이 앱으로도 됨. 2023년 11월 이후, 입국 시 건강 QR 신고 폐지.


Customs_Pocket_Declaration 이 미니앱 이름.


완차이에서 11시쯤 버스가 출발했는데 홍콩 국경에서 출국 심사를 마치고 🚃 중국 땅 황강코안 입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11시 48분이었다. 완차이에서 지하철을 탔다면 lo wu역까지는 50여분 걸리고 비용은 50.8 홍콩달러다. 국경 지하철역에 도착한 것일 뿐 아직 홍콩 출국 심사도 하기 전에 이미 1시간이 지나는 여정. 그래서 홍콩섬에서 갈 때는 지하철보다 버스가 편하고 빠른 듯.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정면에 보이는 중국 입국심사대가 텅텅 비어있어서, "내가 비자 만들어왔으면 여기서 그냥 통과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콩섬 중심부에서 1시간도 안 되어 중국 입성 실현 가능. (고속철은 14분이 걸려서 이동이 짧게 걸리긴 하는데, 기차 탑승 전 신분증 확인 등 대기 시간과 출입국 심사 줄을 서다 보면 결국 1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비자가 없으니 왼쪽으로 돌아서 Port visa 발급처로 감. 의자 같은 것은 없고, 사진 찍는 기계와 창구 하나 덜렁 있으니 주의. 황강코안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말과는 달리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북적북적. 비자 발급에는 변수가 많으니 9시에 가라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11시에 완차이에서 출발한 나 ㅎㅎ 참 낙천적이다. 도착하면 점심시간일 텐데...

영어로 보이는 글자는 "우선 번호표를 뽑아라, 사진을 찍고 비자 신청 양식을 작성해라, 번호 부르면 접수"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창구 앞은 바글바글했고, 오전 11시 50분 시점 - 번호표 같은 건 보이지도 않아서 대체 뭘 어쩌라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먼저 말을 안 거는 편이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다. 영어로 할 수 밖에 없으니 붉은 얼굴을 가진 일명 "백인"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이제 번호표는 어딨는지 자기도 모르겠고 자기들은 번호표는 받았지만 9시 40분쯤 와서 두 시간 넘게 이렇게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직 오전인데 직원들이 갑자기 쉰다며 창구를 닫고 사라졌었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음.

줄이 제대로 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혼란한 상태에서 앞쪽으로 치고 들어가 봄. 물론 중국 숙소도 당일 취소 가능 상태이고 중국 입국을 못하면 홍콩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이미 홍콩에선 출국한 상태이니 재입국 심사도 해야 한다. 이 귀찮은 과정을 생각하니 적극적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창구 바로 앞에 붙어 서있는 동양인에게 말을 걸었는데 영어 소통이 가능했다. 자신들도 아침에 와서 번호표를 받았고 아직 여기 줄 서 있는 상태라고. 창구쪽을 보니 "오늘 quota 더 이상 없음"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 어휴.. 게으름쟁이, 남들처럼 일찍 오지.

아무튼 서류는 다 만들어놓기로 했다. 무료로 사진 찍는 기계로 사진도 찍었고, 비자 신청서도 일단 다 적었다. 서울에서 쓰는 신청서보다는 훨씬 간단하다. 이 북적대는 창구 앞은 열받아 있는 각국 시민들의 we are the world 현장으로 모두 친구가 된다. ㅎㅎ 아까 그 백인 남자의 일행이며 광동어도 구사하는 듯한 홍콩?? 여자분이 창구에 가서 푸쉬를 해보라고,  어떻게든 방법은 있을 거라고 해준다. 그 일행은 거의 3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비자를 받고 떠났다.

어쩌다 보니 내가 줄의 맨앞이 됨. 아까 나의 질문에 답해준 영어 잘 하는 동양인은 말레이시아 커플이었다. 그들은 39,40번 번호표를 가지고 있었고 비자 서류를 드디어 접수했다. 이제 나도 유리 부스 안 중국인 직원에게 얼굴을 들이밀 틈이 생겨 번호표 어찌 받냐고 물어보니, 사진이나 찍으라고 한다. "이미 찍었어. 신청서도 다 썼어." 

排队! 排队!영어로 답하던 그녀가 줄이나 서라고 중국어로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참내. 

종종 자국 신분증(한국 주민등록증 같은)을 보여 달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실제로 내 앞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자국 신분증 제출을 요구 받았다. 나는 여권밖에 안 가져왔지만 지금 가진 여권에 예전에 톈진 다녀올 때 받은 관광 비자가 붙어 있어서 안심이 됐다. 말레이시아 사람에게 물어보니 실제로 그들은 중국 입국이 처음이라고 한다. 전에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거나, 한국의 특정 주민 번호 뒷자리를 가진 사람은 도착 비자로 중국에 입국할 수 없기에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확실히 나보다 먼저 와 있던 몇몇 얼굴을 알고 있는데 어쩌다 창구 제일 앞에 서 있게 된 나. 갑자기 유리 부스 속 여성이 번호표를 마구 찍어내는 게 보인다. 흐흐. 희망이 있네. 

11시 50분 전에 포트 비자 창구에 도착해서 얼쩡거리다가 12시 29분에 드디어 41번 번호표를 받았다. 🫡 나같이 소극적인 애가 어쩌다 그 주위에서 웅성웅성하던 모든 외국인을 제치고 오후 번호표의 1번을 받게 됐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ㅋㅋ 아무튼 줄을 잘 서야 함. 오후 번호표가 나오는 시간은 정해진 것 같지도 않고 직원 맘이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드디어 오후 비자의 첫 접수를 하게 됐는데, 12시에 미리 찍어둔 사진에 내가 여권 번호 숫자 하나를 잘못 입력했다. 다시 찍어오래. 🙄 사진을 찍은 뒤 기계에서 나오는 영수증을 제출해야 되는데 두번째 사진 영수증이 나오다가 반이 찢어졌다. 🫠


😫 


세번째 사진을 찍고 12시 36분! 드디어 비자 신청서를 접수했다. Visa fee는 중국 지폐로는 안 받고 신용카드나 웨이신 알리페이 등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카드앱에서 정확한 신용카드 결제 시간을 찾아볼 수 있다. 국적별로 비용이 다른데 한국인은 168위엔. 약 3만원 정도였다. ( 🇨🇳2023년 9월 이후 275위엔으로 인상) 내가 이미 중국 여행 비자를 받은 이력이 있어서 인지, 내 잘못인 사진 외에는 아무 질문도 없이 접수됐다. 실수없이 번호만 제대로 입력했어도 3분 정도는 시간을 더 아꼈을 듯. '여기 왜 이렇게 난장판이야?' 하고 있었지만 사실 내 머리속이 더...🤯

막막하게 두어 시간을 창구 앞에서 보낸 느낌인데, 의외로 도착 46분 만에 비자 신청.📥 12시 36분 접수 후 비자가 부착된 내 여권을 돌려받은 시간은 오후 1시 4분. 접수 28분 만에 받음. 황강코안 도착부터 비자를 받기까지 총 1시간 15분 정도 걸렸다고 보면 된다. 비자 창구에 줄 서 있다가 서로 동지가 된 각국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뒤 중국 입국 심사 줄로 이동.

아침에 와서 40번 번호표를 받았던 사람과 낮 12시 다 되어 황강코안 도착해서 41번 번호표를 받은 내가 같이 입국 심사 줄에 서 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게으름 피운 게 오히려 나았다. 하지만 절대 일반화할 수 없는 사례이고, 주말이라는 특이점이 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의 황강코안 경험담을 읽으니 Port visa창구에 줄 선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곧바로 접수한 사례도 있었다. 그럴 때는 웬만하면 30분 만에 나온다고 보면 된다.


11시에 버스 타고 완차이를 떠난 후 13시 16분에야 드디어 도장 꽝 중국 입국. 입국 심사는 생각보다 별로 안 걸렸지만 12시부터 내내 서 있어서 너무 피곤하고 입에서 쓴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경험이라 재밌기도 했다. 황강코안을 나와서 육교도 건너고 10분 넘게 걸어서 7호선 황강코안역 도착, 션전여행이 시작됐다.


심천 도착 비자 받기를 시도하려는 분에게 해주고픈 말은...

변수가 많으니 잘 대비해야 하고 남의 후기가 나에게 그대로 적용되지 않는다. 홍콩 or 중국 입출국이 정신없이 이어지다 보니 두 영토 사이의 국경 심사장 위치를 착각해서 기억하는 사람이 많고, 개인적 경험을 '원칙'으로 일반화한 사람들의 잘못된 정보가 블로그에 난무하니 잘 가려서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나만 해도 댓글을 달아주고픈 잘못된 정보를 각각 3군데 이상 봤는데, 난 그 사이트 아이디가 없다는.🙎 솔직히 아이디가 있었다 해도 전혀 모르는 남에게 지적질 할 용기를 내기는 어렵긴 하지만...제 블로그는 아이디 없어도 댓글을 쓸 수 있으니 잘못된 정보 있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그리고 황강코안 port visa 접수처에는 의자가 없으니( 뤄후코안에는 의자도 있는 제대로 된 대기실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많이 온다는 뜻) 남의 시선 상관 안 한다면 접었다 펴서 깔고 앉는 납작한 쿠션 같은 거 가지고 와서 바닥에라도 앉는 거 추천함. 🤗 난 그런 걸 가지고 왔을 리 없으니 계속 서 있었던 데다가 짐 가방을 메고 있었어서 그날 밤까지 허리가 아파왔다. 여행 망치는 줄 알고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하루 뒤 회복이 됐다. 짐은 가볍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고 그냥 짐 없는 당일치기 션전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 






④ 호텔 인디고 선전 OCT 深圳威尼斯英迪格酒店 Hotel Indigo Shenzhen overseas Chinese town




南山区 华侨城 深南大道 9026号

예전 Venice Raytour Hotel을 리노베이션해서 완전 달라진 룸 디자인을 가진 "Hotel Indigo"로 2022년 12월 26일에 재개관했다. 그래서 그런지 중국어 이름에는 예전 호텔의 전체적 외부 디자인 모티브가 된 威尼斯(=베니스)가 여전히 포함되어 있다. ↓이 영상을 보면 유럽 문화를 동경하는 오래전 이 호텔의 이상향(??)을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어 이름이 호텔의 영어 풀네임과는 이상하게도 일치하지 않는다?? - Overseas Chinese Town?😯 이 근처 지역을 화교타운-OCT라고 부르기는 하던데.. 
아무래도 외국인에게까지 "Shenzhen Venice"를 주입하기엔, 중국도 이제 부끄러울 때가 됐나 보다. 우리나라에도 '부곡 하와이' '수안보 와이키키' 이런 거 없어지듯이 ㅎㅎㅎㅎ





외형은 접근성 떨어지는 리조트일 듯한 느낌이지만 다행히 션전 유명 관광지 - 世界之窗이 바로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지하철 1호선/2호선 世界之窗역 A출구에서 도보 4분 거리에 있는 호텔이다. 호텔 바로 옆에도 큰 쇼핑몰이 있고, 코코파크 같은 거대 쇼핑몰이 즐비한 시내 중심-쇼핑파크(购物公园)역에도 1호선으로 14분 만에 연결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다. 홍콩으로 가는 국경을 넘기 위한 푸티엔口岸 지하철역까지도 30분이면 갈 수 있다.

내가 숙박하려는 날에 당일 취소 가능 요금은 1073위엔 정도였는데, IHG 21000포인트를 써서 상대적으로 비용을 덜 들이고 숙박했다. 이 호텔은 포인트 예약 취소가 숙박 당일 저녁까지도 가능해서 매우 유연한 예약이라는 점도 좋았다. 서울 IHG에선 보통 18-19만원대 방을 무료 예약할 때 쓰는 21000포인트를 여기서 20만원대 요금이 책정된 곳에 썼기에 사용 효율이 나름 나쁘지 않았다. 잘 찾아보면 19000포인트에 숙박 가능한 날도 있다.
 

호텔 인디고는 IHG의 부티크 호텔인데, 내가 처음 방문했었던 Hotel Indigo Atlanta airport는 3성급으로 분류되는 반면, 션전에선 Indigo가 5성급으로 분류되어 있다. 세계 각지의 Indigo는 모두 다른 독특한 실내 디자인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선 venice 테마(?)를 이어받았다. 




사실 중국에선...톈진의 독일 조계지에 있었던 건물을 활용해 유럽처럼 꾸민 Hotel Indigo Tianjin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4년 전 톈진 방문 시에 일정이 맞지 않아 못가본 채로, 코로나 이후 영업을 중단해 아쉬웠는데 션전에서 그나마 베니스를 흉내낸 Indigo를 가게 됐다.






업그레이드 받아서 넓이가 45-47m² 이라는 방은 인디고답게 예뻤고, 2022년말 오픈한 호텔인 만큼 설계도 최신 경향을 반영한 것 같았다. 하지만 하루 머물러 보니 뭔가 "예쁜 쓰레기"같은 느낌을 받았다. 모든 서비스가 너무 투박.




그리고 위 사진 욕조조차 예쁜 쓰레기 느낌. 뜨거운 물을 한참 받은 후에도 욕조 윗 부분은 너무 차가워서 등을 대고 누워 느긋하게 몸을 풀 수 없었다. 그냥 욕조 가운데 앉아 있어야 함.😆

체크인 때부터 사람이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도 아무도 관심이 없고, 환영하는 게 아니라 빨리빨리 체크인하고 얼른 올라가버려라 이런 느낌.

그래도 몇몇 좋았던 점은...
뽀송뽀송 사각사각한 이불. 홍콩은 습도의 영향으로 침대보와 이불이 눅눅한데, 인디고 션전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으.. 홍콩으로 돌아가면 이런 뽀송함 없겠지?'하는 생각을 했다.






항상 허리를 숙여야 음료를 꺼낼 수 있는 호텔 냉장고를 보다가 키높이의 냉장고를 사용해보니 편했다. 컨셉트가 베니스여서.., 냉장고 위에 사자 한 마리가 생뚱맞게 올라가 있다. 아마 예전 호텔에서 쓴 것을 버리지 않은 거겠지.




방에 비치된 컵조차 예쁘고, 책상 위엔 론리 플래닛과 심지어 지우개와 자까지 있다. (보통 호텔처럼 볼펜이 아닌 연필이 비치되어 있어서 지우개까지 준비했나봐) 




그리고 도심 속 휴양지에 딱 맞는 분위기 수영장.
수영장 저쪽에 풀사이드 바도 있던데 저녁에 실제로 운영하는 지는 모르겠다. 
아침에만 가봐서.




이 호텔의 특징인 차양막 있는 수영장.
멀리 "世界之窗‘’ 구조물 중 하나인 에펠탑 모형이 보이는 베니스 수영장... 혼란하다 혼란해 ㅋㅋ 수영장의 끝에는 곤돌라 모형도 있다.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느라 열심인 부모들의 교육 현장을 목격하는 와중에, 안전 요원인지 애들 아빠인지 계속 중국어로 소리치는 게 들려서 불안해서 수영을 할 수가 없었다. 중국 표준어라고 내가 잘 알아들을 리 없지만 여기는 뭔가 억양이 달라 더 낯설다. 

나도 할 일이 많아서(??) 수영 잠시 하고 금방 나옴. 차양 중간에 구멍이 뚫린 부분이 있어서 배영을 하면 그 사이로 햇빛에 눈 부시지 않고도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볼 수 있어서 좋긴 했다. 추가로 채광이 좋은 대형 실내 수영장도 있는데 현재는 공사중이라 들어 가보지 못했다.





근처 쇼핑몰에서 밥 먹고 돌아와 웰컴 드링크 소화하고...바쁘다 바빠. 호텔에서 웰컴 드링크 마실 때 주전부리 안 따라나오는 곳은 처음. 👀 깡맥주 마심 ㅋㅋ 이 곳 말고도 내부의 다른 바에서도 웰컴 드링크를 마실 수 있는데, 거기의 서비스는 어떨지.. 
메뉴를 달라고 부탁해서 가격대를 슬쩍 봤는데 션전이 꽤나 물가 높은 도시지만 아주 황당한 가격이 설정되어 있지는 않았다. 기분 내서 한 번 올만하긴 함. 아메리카노가 한국돈 11000원이긴 하지만.


밤에 왔으면 분위기가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어제 시내에서 먼 관광지를 다녀오느라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밤 10시에 호텔 앞 지하철역에 내리니 수많은 인파가 역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나는 호텔 건너편 세계지창이 더 큰 관광지인 줄 알았는데, 건너편이 아닌 호텔 쪽에서 인파가 계속 나왔다. 맥주 한 캔을 사서 들어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호텔 앞 편의점이 문을 열었지만 모두 키오스크로 계산 하느라 북적이고, 한 명 있는 직원은 누가 들고 나든 관심이 없고 난장판이었다. 맥주도 안 파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방에 올라와서 
세계지창 뒤편을 향해 있는 내 방 창문을 통해 엄청난 시설을 보게 됐다




이른바 欢乐谷 - 환러구 happy valley.
저기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구나.
🙄😆
오픈런이 중요한지 아침 10시에도 호텔에서 지하철역으로 가려면, 저곳을 향해 돌진하는 엄청난 인파를 뚫어야 한다. 에버랜드 같은 곳으로 짐작.

세계지창과 환락곡.. 이 두 시설의 인파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지하철역이 엄청 넓고 복잡하게 되어 있다. 어딘가에 갈 때 지하철역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넉넉하게 계산해야 한다.




두 노선이 통과하는 지하철역도 가까운 편이고 도보 3분 거리에 커다란 쇼핑몰도 있고+커다란 관광단지에.. 호텔도 촌스러움과 예쁨을 오가고 😋 사실 직원들 태도는 좀 아쉬웠지만 그건 중국 문화의 하나로 이해하고, 다음에 션전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그래도 재방문을 고려해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은근히 션전의 서쪽 동쪽 어디로 가기에도 좋은 위치이다.

바로 옆동네 화교타운도 예술 거리와 예쁜 카페들로 다들 일부러라도 찾아오는 곳. 돌이켜 보니, 내가 션전에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검색을 시작했을 때 관광지로 가장 먼저 나온 곳이 이 OCT 지역이었다. 오히려 호텔에서 너무 가까워 안 가보게 된 것 같은... 
책상 위에 이 주위를 둘러보는 산책 코스에 대한 안내 지도도 있었는데, 날씨가 시원해지는 계절이 오면 시도해볼 만 하다.










③ 힐튼 선전 셔커우 난하이 深圳蛇口希尔顿南海酒店 Hilton Shenzhen Shekou Nanhai

 

南山区 望海路 1177号 





2013년 12월에 개관해서 영업 만 10년이 되어가는 호텔로, 2013년에 오픈한 메인 건물은 望海翼(Wanghai wing)이라고 한다. 왕하이윙 옆에 션전의 전통있는 호텔이었던 南海酒店을 3년 가까이(真的??) 리노베이션하여 南海翼(Nanhai Wing)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7월에 추가 오픈했다.
 
후기들을 보면 취향에 따라 왕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랑 난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 갈린다. 게다가 어느 윙이 더 비싼 지 가격 차이나 방 크기 차이에 대한 설명도 후기마다 제각각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2023년 7월 시점에 확인한 바로는 기본룸의 경우 난하이윙보다는 왕하이윙이 몇천원이라도 더 비쌌으며 난하이윙 기본 32m², 왕하이윙 40m²으로 방 크기 차이가 약간 있었다. 그러나 라운지나 실내 수영장 등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메인 건물인 왕하이윙에 있으므로 그곳이 좀 더 편리하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호텔 건물 앞에 새로운 시설이 생기면서 뷰가 가린다든지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조건이 바뀌면서, 종종 여러 단계 룸들의 위상이 바뀌는 경우도 생기므로 방문 시기가 각각 다른 사람들의 중구난방 후기가 잘못된 정보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하이윙은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나 건물 자체가 오래 된 건물이고, 왕하이윙은 더 크고 높은 건물이지만 방 내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평이 갈리는 듯 하다.

2023년 7월의 특수 상황일 수 있겠지만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했다면 후회했을 호텔이었다. 날이 갈수록 가격이 낮아졌다. 처음에는 취소 가능 요금이 1000위엔대가 넘었지만 -> 900 -> 800 -> 700위엔(세금 불포함)대로 점점 떨어졌다. 내가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계속 예약을 변경해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예약이 들어가면 호텔에서 누군가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기계적으로만 처리되다가 숙박 날짜가 임박해야만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예약 다섯 번 바꾼 사람이 여기 있어요. 🙋😂


션전시 서남부에 위치한 蛇口 - Shekou는 션전에서 유명한 바닷가 지역으로 특히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홍콩, 마카오 등등 다른 지역으로 운행하는 페리도 여기 셔커우항에서 탈 수 있다고. 




I love SheKou.


지하철 2/8호선 蛇口港역 C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9분 거리. 그러나 나는 버스를 타고 와서 호텔까지 도보 6분 정도 걸리는 근처에 내렸는데 거기에 "해상세계"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길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

대중교통 애호가인 나에게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모두 먼 게 약간 애로사항이었다. 무더위를 뚫고 언덕을 올라 (로비가 2층이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게 되어 있다.) 헉헉대며 힐튼 입성.
올해 초 똑같이 바닷가에 위치한 힐튼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선 도착하자마자 내 짐부터 받아들었는데, 여기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모든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색대에 올려놓기 귀찮을 것 같은 바퀴 달린 가방은 홍콩에 두고, 어깨에 메는 가방만 들고 왔다. 내가 끌 수 있는 가방까지 도와주면 늘 부담스러워 했었는데, 이날은 가방이 어깨를 짓눌러서 '누가 좀 도와줬으면' 싶었지만 아무도 안 도와줌.

체크인 하는 내내 내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어도 전혀 관심이 없음. 
그/런/데/....내가 힐튼 요구사항에 "높은 층 선호"라고 써놓았던 것인지(나도 까먹음), 직원이 자꾸 높은 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바닷가 전망 호텔은 층이 낮더라도 해수면과 가까워지면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층수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닌데...🫡 내가 예약한 왕하이윙에서는 5층 방을 줄 수 밖에 없지만 난하이윙으로 가면 10층 바다 전망 스위트를 주겠다고 한다. 흐흐흐 그러세요. 짐 메고 서 있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닙니당. 스위트룸이 꽤 많은지 업그레이드는 흔한 것 같긴 했지만.

키를 건네 받은 후, 직원이 안내해서 작은 버스에 태워 난하이윙으로 보낸다. 나를 차까지 안내한 좀 나이든 직원은 마침내 내 짐을 들어주었고, 국적을 물어본 뒤 '역시 한국이나 일본 사람이 예쁘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노련한 직업정신(?)을 보여주셨다. 🤥 





션전 최초의 5성 호텔 중 하나였다는 南海酒店 - 난하이윙의 정면 모습.
아마 체크인 시간이라 차를 운행했던 것 같고, 그 외 시간에는 버기카가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걸어서 못 갈 거리가 아니지만, 걸어다니다가 한 번 타고 나니 걷기가 싫어져 버기카를 몇 분씩 기다려 타고 다녔다. 😏 







요즘 호텔의 특징은 대부분 통유리창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난하이윙은 오래 된 건물이라 창문은 벽의 반 정도.






난하이윙은 로비부터 방까지 전체가 베이지/갈색 톤으로 통일 되어 내부가 리노베이션됐다. 물론 션전의 오랜 호텔 중 하나라는 이 곳의 옛모습도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
매리엇 계열 코트야드 이후로 5년 만에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아봄 .
힐튼 계열은 올 때마다 운이 좋고 날씨가 좋다. 떠날 수 없게 꼭 붙잡는 힐튼.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홍콩과 션전을 연결하는 다리. 深圳湾公路大桥。
가까이 보이는 곳은 션전이고 멀리 하얀 건물들은 홍콩에 있는 건물들이다.

침대에 누워 통유리창 가득 바다를 바라보며 늘어져 있으려고 ‘’望海‘’윙을 예약했는데 
南海윙은 창문이 반쪽이라 눈을 어디로 돌려도 바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쯤 이런 방에 머물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스위트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자기 전에 거실에 있던 에어컨 25도에 맞춰 놓고는 침대로 와서 "왜 이렇게 추워?"하면서 웅크리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침실 온도 조절계는 거실과 따로 있는 거였음. 🙄 20도니까 춥지. 
아침에 나가보니 거실엔 아예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던데 ㅎㅎ






집에서도 못 보는 스타티비 -  여기서 볼 수는 있는데, 모든 채널이 이상하리만치 화질이 나쁘다. 삼성 제품이던데... 왜지? kbs world 채널이 있어서 며칠만에 한국 방송도 잠깐 봤다. 1번이 CCTV가 아니라 BBC로 시작하고, 10여 번대 채널인 CCTV 12345678...로 넘어가려 하면 화면이 잘 안 나오던데, 외국인을 위한 위성TV(📡?!?!)라서 이렇게 화질이 나쁜 건가? 그래도 중국 정부에서 막아놓은 유투브, 구글 등을 이 호텔 와이파이 안에서는 모두 막힘없이 할 수 있다.

노을질 때 핑크색 구름이 예뻐서, 노을 보면서 수영하려고 서향에 가까운 큰 창이 있는 있는 왕하이윙 실내수영장으로 건너갔는데... 
수영복 갈아입는 시간 동안 노을도 어느새 사라져 밖이 새카매졌고, 수영장 물은 여러 사람이 씻고 나온 공중목욕탕 수준..?!?! ♨️ 



👹


금방 다시 나왔다. 
한국은 약을 쳐서 관리하는 건가? 독한(?) 물이라도 반딱반딱 바닥이 보이는 수영장 물만 봐왔는데 희뿌연 물을 보니....🫨 의욕 저하.




난하이윙 내 방에서 건너다 보는 왕하이윙.
일요일 밤이었는데도 투숙률이 꽤 높다. 나에게 5층 이상의 방을 줄 수 없긴 했겠구나.





사진 왼쪽 중간에 멀리 "해상세계"의 유명한 - 뜬금 땅 사이에 물을 채우고 고정해 놓은 유람선 - 조명이 보인다. 가 보면 주위에 사람 정말 많음. 





야경 보는 인파가 더 몰려들기 전에 오후 6시쯤 일찌감치 보고 돌야왔는데 내 방에서도 작게 보이는 줄 몰랐네.


-----

한국에선 꽤나 작은 호텔도 조식당에서 하나하나 안내해서 앉히느라 시간이 걸려서 
식당 안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가끔 식당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거 별로였는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인 중국 호텔 조식당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하필이면 내가 갑자기 사람이 몰린 시간에 조식당에 왔는데, 실질적으로 자리가 없는데도 그냥 입장을 시키고 내가 자리를 찾아 몇 분을 돌아다녀도 도움을 주는 직원이 없었다.





막 내려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당황.
금방 또 자리가 다 비어서 황당. 10분만 늦게 내려올 걸.




그래도 중국 호텔 조식은 면요리만 먹으면 됨.
국물 슴슴 맛있고 토핑 알참.
그리고 한국 호텔에는 잘 없었던, 따듯하고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다른 빵과는 따로 진열해놓은 크르와상이 있었다.



-'-''

왕하이윙에서 체크인 해준 직원은 이것저것 노력하고 너무 친절했는데, 난하이윙 프론트 데스크에서 다른 일을 봐준 직원은 너무 뚱하고 좀 불쾌했다. 시설은 좋지만 그렇게 직원의 태도가 말끔한 호텔은 아닌 걸로...

사실 호텔 시설도 좋고 해 질 때, 해 뜰 때 등등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아서 한번쯤 다시 가고픈 호텔이지만 5성급 호텔에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도 많았던 호텔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수영장 물 더러운 것, 조식당에서 자리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 비치.🙄 힐튼 정도 되는 호텔에서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봄.



유통기한(保质期)이 24개월인데, 미니바에 생산된 지 2년 3개월 넘게 지난 제품들이 있었음.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