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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인 홍콩 Yesinn @YMT 悅思青年旅舍@油麻地

 



永星里1B號2樓, 中國香港

2층, 1B Wing Sing Lane, 홍콩


오묘한 여행의 시작.
첫날 숙소 때문에 거의 2주 이상?!? 고민했는데, 오랜 고민이 무색하게 그냥 가격 때문에 갑자기 숙소가 정해졌다. 역시 money conquers all ㅜ.ㅜ

항공 일정상 홍콩 시내에 늦게 도착하게 되는 데다가, 다음날 아침 일찍 션전으로 출발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도착 첫날 비싼 숙소를 예약하기에는 망설여지고... 그래서 도미토리 침대 하나를 예약했다가도 '어차피 나는 사람들과 잘 섞이지도 못하는데 그냥 혼자만의 방에서 쉬자'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며칠을 고민하다가 저렴하게 10m²의 싱글룸을 예약할 수 있는 이 곳으로 그냥 '운명처럼' 첫날 숙소가 정해지고 말았다. 그저 '벽'이 존재할 뿐 옆방 사람 말소리는 다 들린다는 후기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곳은 호텔 예약 사이트에 yesinn을 붙여서 쓰기 때문에 그렇게 검색해야 한다. yes inn이라고 띄어 써서 검색하면 전세계의 수많은 yes inn만 나오고 이곳은 검색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호스텔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YMT - Yau Ma Tei역 근처에 위치해 있다. C출구에서 도보 2-3분. 숙소 풀네임에 꼭 지명이 병기되는 이유는 예전엔 홍콩섬쪽에 다른 yes inn도 두어 곳 더 있었기 때문이다. 홍콩의 극악한 땅값 때문에 호스텔이 흥할 수 밖에 없는데도 그 곳들이 문을 닫은 건 아마도 코로나 여파 때문인 걸까? 야우마떼이에 하나 남은 이 예스인은 거의 매일 풀부킹이 된다.

션전에 갔다 올 때 캐리어는 홍콩에 두고 작은 가방만 들고 가기로 했기 때문에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홍콩의 호텔마다 짐 보관 기간 문의를 했었는데, 호텔의 급에 따라서 답신이 오는 속도와 내용이 차이나는 게 너무 적나라해 웃겼다. 가장 처음 문의했었던 4성급 호텔은 정말 깍듯한 영어와 묻지 않았던 정보까지 모두 담은 친절한 답신이 금방 와서 인상이 너무 좋아졌지만...낡은 방에 비해 가격대가 높아서 포기했다. 그 다음 3성급 호텔은 용납할 만한 속도에 그럭저럭 사무적 답변, 그런데 이 호스텔은 내 이메일을 읽은 것은 확인이 되는데, 답변이 안 왔다;;; 역시 또 돈인가... 
돈을 더 내야 몸과 맘이 편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꼬리칸에 탑승하러 간다.


전에 홍콩에 왔을 때는 두 번 다 홍콩섬 숙박이었고 Airport Express를 이용했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침사추이쪽에 숙박하게 되고 호텔에서 가까운 곳에 정차하는 A21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는 한국돈으로 치면 5천원대로, 공항 교통편으로선 저렴하다. 공항에서 1시간 소요.
홍콩 공항버스 처음 타봤는데 외곽부터 시내까지 시시각각 달라지는 홍콩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고 생각보다 내부가 좁아, 내릴 때 제대로 못 내릴까봐 좀 소심해지긴 했다. 🐄 



Man Ming Lane(文明里)-나단로드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길을 건너 도보 5분 걸려 호스텔에 도착할 수 있다. 공항으로 갈 때는 큰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어서 공항버스를 도보 1분 거리 정류장에서 타는 걸 봤지만, 난 여행 마지막날 숙박이 아니니 해당 사항이 없어 아쉽네.ㅎㅎ

지하철역에선 '말로만 2분'이런 거 아니고 실제로 야우마테이역 c출구에서 2-3분 거리인 게 맞는데, 밤도 아니고 밝은 초저녁에 "입구 간판"을 못 보고 지나쳐서 그 블럭 한바퀴를 빙 돌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고 나서야 입구에 도착했다. 😳



구글 지도로 미리 주변 풍경을 보며 예습(?)까지 하고 왔는데도 손에 쥔 폰을 보면서 입구를 그대로 지나침. 보통 이런 실수 잘 안 하는 편인데, 더운 날씨에 이게 무슨 일인지 ㅎㅎㅎ 
야우마테이역 c출구 일부분에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하나 있었고, 엘리베이터도 있다는 표시를 봤으니 짐이 있어도 그나마 다행. 

25층까지 있는 고층 건물 여러 층에 장기거주자용 방을 포함한 다양한 주거 형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좋은 걸까? 나는 error fare에 가까운 파격가가 뜬 것을 낚아채서 왔는데 그 돈만 받고 방을 팔아도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체크인 할 때 직원이 "어, 이게 무슨 일이야? 돈을 더 내야 할 것 같은데??" 이럴까봐 걱정될 정도였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 1인실 2인실 4인실 8인실 방의 종류가 정말 많고 큰 이유도 없이 가격이 매일 다르게 책정되는 편이라 어떤 사람이 얼마를 내고 왔는지는 그닥 관심 사항이 아닐 것 같기도 했다.









극악한 홍콩 물가에도 도미토리가 아닌, 욕실도 딸리고 창문도 있는 10m²의 내 방을 🇺🇸 $ 33-55 사이에 예약할 수 있는 예스인. 교통도 편하고 주위에 맛집도 많기 때문에, 저예산 여행일 때 이 방이 남으면 꼭 잡아야 한다. 청킹맨션류의 우중충한 건물 아님.

침대가 뭐 쿠션이랄 것도 없이 딱딱하게 키 165cm 이하의 사람을 그냥 잠만 자게 만들어 놓은 수준이고, 화장실도 좁아 샤워할 때 여기저기에 닿지만 정말 홍콩 이 위치에서 이 가격에 '나만의 방'이라면 너무 감사. 대부분의 좁은 호텔 방 특징이 "짐을 펼 데가 없다"라는 말로 정리되는데, 이 방은 침대를 거의 아동용 수준으로 해놓았지만 바닥 공간은 많이 남겨 놓았다. 요가 매트 펼치고 운동해도 될 정도 공간.






사진에선 바닥이 좀 짤렸는데 짐 세 개쯤 펼칠 수 있겠음.
나름 TV, 헤어드라이어, 커피 포트도 있고 (🫖청결에 대한 강박은 개인 선택😶‍🌫️) 가격 대비 큰 기대 안 하면 정말 좋은 숙소다. 홍콩은 습도가 높아서 습한 냄새가 늘 배어있는 숙소도 많다던데 이 가격에 냄새도 없는 적정한 수준의 깨끗함이 있다. (물론 돋보기 들고 여기저기 살펴보면 안 됨🥹) 와이파이도 각방마다 따로 있는 형태라서 속도 빠름.
엘리베이터에 내 키 카드를 대면 해당 층 숫자판에 자동으로 불이 켜지고 그 층으로만 올라간다. 그래서 외부 사람 출입에도 안전하며 입구에 경비 아저씨까지 지키고 계신다.





무엇보다 맘에 든 것은 창문 있는 고층(=20층)방.
사실 예약할 때는 이런 좁고 높은 건물의 화재 위험 때문에 낮은 층에 위치한 호스텔에 우선 순위를 뒀지만, 막상 여기 도착해서는 그런 거 다 까먹고 홍콩스런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초승달과 어우러져 하늘이 예뻤다.



단점: 
- 금요일에 숙박했는데 밖에서 장터라도 열렸는지 밤에 마이크 잡고 노래 부르고 난리가 남. 건물이 바로 템플 스트리트에 접해 있고 여기는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의 북쪽인데, 바로 앞쪽 길에도 밤에는 자리를 펴고 음식점이 들어섰다. 저녁에 외부 소음이 있음. 복잡한 동네라 각오를 했기 때문에 난 크게 개의치는 않았다. 잘 시간이 되면 소음은 줄어든다. 다행히 내가 머무른 층에도 숙박객 소음은 없었다.

- 저녁에 입실했더니 방 내부에 키 카드가 꽂아져 있고 17도 기준으로 에어컨이 빵빵하게 틀어져 있어 시원해서 좋았지만, 추워서 꺼두었다가 밤에 습기 때문에 다시 켜니 곰팡이 냄새🤧 같은 게 나다가 사라졌다. 그냥 계속 켜두는 게 기분상 나을 듯. 도미토리에서 추워서 감기에 걸렸다는 다른 사람 후기를 보다가 왜 무더운 홍콩에선 1인실이 중요한지 알게 됐다. 에어컨을 맘대로 켜고 끌 자유가 있기 때문.








  

묵언 수행의 성지 😁 - 헬싱키 더 야드 호스텔 The Yard Hostel Helsinki




외국의 호스텔 방문은 네번째인데 그중 가장 독특한 느낌을 준 곳이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완전한 비대면 체크인/아웃.

Booking.com을 통해 8인실 예약을 하는 그 순간부터 매우 활달하고 친절한 말투의 안내 메일이 마구마구 날아온다.
예약이 끝나고 한동안 잠잠하다가 숙박할 즈음이 되면 또 하루에 몇 개씩 공지가 날아온다.
이메일의 그 활달한 말투 탓에 뭐라도 다 들어줄 것 같은 친절한 직원이 있을 줄 알았는데
호스텔에 들어서서 나가기까지 단 한마디도 안 해도 되는 곳이다.😁

더 야드 호스텔은 헬싱키 공항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헬싱키역에서 도보 10분이 안 걸리는 곳에 위치해있고, 시내 어디로든 도보로 관광이 가능한 좋은 숙소였다.
사실 구글지도 같은 지도앱에서는 도보 시간을 훨씬 짧게 안내하지만
공항에서는 오는 기차가 헬싱키역 승강장에서 굉장히 먼 곳에서 서는 경우가 많고 옆 출구를 통해 역사를 통하지 않고도 역 밖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역앞 광장에 서게 되면 방향이 매우 헷갈린다. 
아마 처음 오는 사람들은 기차역에서부터 5-6분 내에 이 호스텔에 도착하기 쉽진 않을 듯. 
하지만 조금만 돌아다니보면 금세 지리 파악이 끝날 정도로 헬싱키 중심부는 작은 편.

숙박을 하루 정도 앞두면 계속 이메일이 날아오는 이유는 이 호스텔에 들어가기 위해 두 번의 비밀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한 번, 그리고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나 계단을 통해 3층으로 올라오면....






유럽 영화에서 매우 많이 보던 딱 이런 구조가 나온다. ㅎㅎ
여기서 뒤돌아서면 호스텔 문이 있는데 거기서도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면 마침내 어두컴컴한 호스텔이 나온다. 음침하다는 의미는 아니고, 조명을 푸른 계열로 좀 어둡게 해놓은 실내가 나온다. 유럽 지역에서는 흔치 않게 입구 앞에 사람들이 신발을 다 벗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안내도 없어서 눈치를 스멀스멀 보면서 나도 신발을 벗고 안쪽으로 들어섰지만, 나중에 보니 내부에서 신발을 신든 말든 그건 자유인 듯 했다.



booking.com



내가 예약했을 때는 위와 같은 사진을 보았는데, 실제로 가보면 조명 분위기를 바꾸어서 푸른색 계열이고 어두컴컴한 편이다. 숙박객들과도 서로 얼굴을 자세히 볼 필요 없다는 건가 😉

위 사진 왼편에 보이는 체크인 카운터에 내 이름이 적힌 봉투가 놓여있을 뿐 직원을 만날 일이 없다. 그 봉투 안에 내 방으로 들어가는 키 카드가 있고 내 방 번호가 적힌 종이가 있다. 정말 한마디도 말할 필요없는 호스텔.








침대 번호도 배정해주던 다른 호스텔과는 달리 그냥 방 번호만 있어서 두리번거리다가 그냥 남은 침대를 내 잠자리로 정했다. 베개 커버와 시트는 새 걸로 놓여져 있고 직접 깔면 된다. 그리고 체크아웃할 때 다시 벗겨서 세탁통에 반납.
내 침대 아래로 수납함 2개가 보이는데 내 침대 윗사람과 둘이 하나씩 쓰는 거다.
내가 사물함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사물함의 존재조차 신경쓰지 않고 그냥 그 앞에 신발을 벗어둔 채로 침대에 들어가 커튼 치고 누워있었더니... 나중에 사물함을 쓰시는 윗침대 분이 내 신발을 방 한가운데로 치워놓았더라는;;;; 신발을 벗어둘 때에는 사물함의 위치를 생각해서 서로 배려해야 한다.







창밖 모습.
바로 근처에는 왁자지껄한 음식점과 펍이 있고 쇼핑몰, 길 건너에 대형백화점이 있는
시내 중심지인데 건물 안쪽 모습은 의외로 허름해보인다.

24시간이 안 되는 레이오버 체류인데다가 헬싱키 물가가 비싼 편이라 호스텔을 예약했지만
돌아오고 나서야 그래도 '내 창문'이 있는 호텔 방을 예약했더라면 북유럽의 백야를 좀 더 잘 관찰할 수 있었을텐데... 싶었다. 여기선 하늘이 거의 안 보였다. 밤 11시에 노을이 지는 곳인데 그걸 제대로 못봐서 아쉽다.





알차게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침대 내부. 개인 조명, 파워 아웃렛, 거울, 선반...
커튼을 치면 외부와 차단된 그냥 내 공간 같아서 편했다.
여행의 마지막 밤인 셈이라서 피로 누적으로 피곤해서 그냥 계속 누워있기만 했다.
물론 커튼이 소리까지 차단할 수는 없다. 태국 사람으로 보이는 내 윗층 침대분은 코를 많이 골더라는 :) 




물건 정리할 힘도 없어서 그냥 발치에 다 쌓아뒀다. ㅎㅎ 키가 작은 게 다행이네.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 백야를 맘껏 체험하고 싶었지만,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돌아와서 계속 누워있다가 그냥 밤 11시에 잠깐 밖에 나가서 얼마나 밝은지만 확인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은 끝이 났다.

바로 건너편에 펍이 있는데 사람들이 주중 밤 11시에 시끌벅적 너무 시끄럽게 술을 마시고 있어서 의외였다.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이번 여행 중 처음으로 '나도 동행이 있어서 저렇게 즐겁게 웃으며 저기 앉아 왁자지껄 얘기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 사람들만 그렇게 밤늦게 술마시고 논다고 하더니 여기 사람들도 놀 줄 아는 사람들이구나.


물론 호스텔 내 소파가 놓인 공용 공간에는 친교를 다지는 몇몇 사람들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마주쳐도 인사를 나누지 않으며 말로만 듣던 북유럽식(?? 여행 온 사람들은 북유럽인이 아닌 경우가 더 많지만)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 말 한 번 안 했던 숙소. 묵언 수행의 성지라 할 만하다. 체크아웃 때도 그냥 내가 쓴 침대 시트와 키 카드만 반납하고 나오면 되므로 아무도 마주칠 일이 없다.


짐을 호스텔에 남겨두고 시내 도보 관광을 했는데 헬싱키 내에 유명한 관광지는 모두 도보로 커버 가능한 좋은 위치였다. 사실 미리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이 도시에 도착했는데, 금방 어디든 걸어갔다가 돌아올 수 있을 정도로 시내 중심. 그리고 호스텔 주변에 한국인에게 익숙한 프랜차이즈 가게들도 많고 바로 건너편은 대형 백화점이므로 쇼핑하기에도 좋다. 물론 북유럽의 물가를 감당할 수 있다면.👛 
여행을 할 당시에는 생각을 못해봤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주위 대형 백화점이나 그 분위기 등을 고려해볼 때 헬싱키의 '명동'에 위치한 호스텔이라고 보면 되는 듯하다.


이 호스텔을 찾아올 때 울퉁불퉁 돌바닥에 짐을 질질 끌고 오래 헤맨 느낌이라서 고생스러웠다고 생각했다. '아니 얌전히 집에 갈 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내가 레이오버를 택했던가...' 그날은 그저 누워있고만 싶었을 정도로. 그런데 다음날, 시내 지리를 좀 파악한 뒤에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서, 남겨뒀던 짐을 찾아서 질질 끌고 기차역으로 가보니 어제 내가 온 길 그대로 가게 되는 것이었다. 난 헤맨 것이 아니었네...?? 하긴 지도앱 보고 그대로 쫓아온 것이었으니 뭐 최단거리가 아닐 리는 없는데 왜그리 힘들게 느껴졌지??

아마도, 이젠 새로운 것에 점점 적응도가 떨어지는 나이가 되어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니 좀 긴장하고 위축됐었나 보다. 그래서 유난히 헤맨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내가 제대로 전체 파악을 못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침대 수에 비해 샤워실이 너무 적어보이는 게 단점. 그렇다고 해서 대기가 있진 않았다. 유럽 호스텔에 단 5-6박 정도 해봤지만 그 경험으로 말하자면, 다들 잘 안 씻는다ㅎㅎ. 스태프를 줄였기 때문인지 화장실 청결도도 그리 높진 않지만 (더럽진 않지만 매우 깨끗하지도 않음) 예전 코로나가 없던 시기의 런던 호스텔도 그랬던 듯. 하룻밤에 내는 돈의 가치를 생각하면 봐줄 수 있는 수준. 그리고 사교적인 호스텔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호스텔의 알 수 없는 다소 삭막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그 외에는 위치가 매우 좋고 그럭저럭 깨끗한 편이고, 침대가 완벽하게 개인 사생활을 보장해주는 편이라 나중에도 다시 찾을 것 같은 곳이다. 북유럽 물가가 비싸기 때문인지 나이 드신 숙박객도 많이 봤다. 늙어서 가도 어색하진 않을 듯. 😁 게다가 어차피 남들에게 신경쓰는 분위기도 아닌 이곳. 







꿀잠 침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하는.....
꿀잠 침대.




장소는 새크라멘토 호스텔.
12시? 1시쯤 이른 시간에 체크인해서 8인실쯤 되는 이 방에서 가장 좋은 위치의 침대를 배정받았다.

동네를 한바퀴 돌고 와서, 1층에서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고
방으로 올라 오니, 이 조용한 도시에 생각보다 여럿이 체크인해서 북적이고 있었다.

물론 시차 적응도 제대로 안 된 상태였고
서울-》샌프란시스코-》 멕시코 몬떼레이 -》 달라스 -》 새크라멘토로 이어지는 정신없는 여정이기는 했지만 
나는 피곤해도 잠을 잘 못자는 특성이 있다.

오후 7-8시 경 잠깐 누워볼까...하고 누웠는데 
눈 떠보니 다음날 새벽 5-6시 경이 되어 있었다.

중간에 한 번도 안깨고 최소 9시간 이상을 그대로 잔 것이었다.
나에겐 정말 흔치 않은 일이라 아직도 기억이 난다. 눈을 뜨고 시계를 확인했을 때 많이 놀랐다.
8인실이라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여지없이 빗나감.


작년에 중국에 가서, 이미 감기에 걸린 채로 출발해 상태가 안 좋았던 데다가
허리 끊어지게 많이 걷는 도보 여행을 미친듯이 하면서 
혼자 특급 호텔 최고의 침대에서 잠을 청했는데도 
여행 내내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고생한 걸 생각해보면....


매트리스도 허술했던 저 침대는 진짜 꿀잠 침대였음에 틀림없다. 

새벽에 눈을 뜨니 머리맡 뿐만 아니라 측면으로도 예쁜 레이스 커튼이 달린 창문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곳.


샌프란시스코도 아니고, 시애틀도 아니고...
내가 '새크라멘토'라는 작은 도시에 다시 가볼 일이 있을지.
혹시라도 그런 기회가 다시 온다고 하더라도 낡은 이 호스텔은 남아있을지...








제주 나폴리펜션 "오렌지" 방

**** 이 글은 내가  2014년에 같은 숙소를  '르마레 게스트 하우스'라는 이름을 가지고 벙크 베드 침대 1개 숙박을 판매했을 때 경험한 내용을 적은 것임. 2018년 새로 검색해보니, 나폴리리조트에 딸려서  '오렌지'라는 이름으로 4인 이상 단체 숙박만 받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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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소셜쇼핑으로 검색하다보면 조식 불포함 13,700원, 초저가로 4인실을 예약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정도 가격에 벙크베드를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최소 8인실에서 최대 14인실 정도에 묵어야 하는 경우도 꽤 있다.


4인실에 여성 전용이라 조용하지만, '나폴리'라는 펜션에 딸려 있는 부속물로 직원들이 신경을 별로 안 쓴다는 등,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예산 절감 차원에서 그냥 예약.
공항버스 600번 정류장(대포항)에서 가깝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대포항까지 공항버스 요금은 4500원(2014년). 중문에서 롯데, 신라... 각 호텔들을 빙빙 돌기 때문에 한 시간 만에 대포항 도착.
정류장에 도착하면 건너편에 '나폴리'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다른 설명이 없기 때문에 헤매기 딱 좋다. 그리고 지도도 잘못되어 있다.


      


지도에서 르마레라고 되어있는 곳은 르마레가 아니고, 베르사체 뒤편 제주 나폴리리조트가 르마레 게스트하우스이다. 나처럼 안에까지 들어가보지 말기를 ㅎㅎㅎ
지도에 보이는 버스정류장이 공항버스 600번이 서는 곳이다.

문도 안 잠긴 채 열려 있는 황량한 공용 공간을 가진 방을 들어서면 모든 것은 사진과 같으나 실제로는 조금 더 후진 방이 나온다. 방 전체에 스며 있는 냄새가 완전 마이너스. 대신 개인등과 개인 power outlet이 침대 바로 곁에 구비되어 있는 것은 좋았다.
      





나름 주방도 있고, 방 밖에 냉장고도 있어서 음식 보관 가능하고, 식기도 조금 갖춰져 있으나 쓰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냄새를 빼기 위해 창문도 열어놓고 외출하고 미스트도 뿌려보고 했지만 깊게 밴 냄새라서 그닥 효과는 없는 듯.

밤이 되어 어쩔 수 없이 창문을 닫았는데, 굉장히 늦게 다른 손님들이 들어왔다. 냄새 빼려고 상당히 노력했는데 창문을 닫음과 동시에 효과가 사라졌을 것이므로...아마 이 방에 처음 들어온 이 손님들은 '이 여자는 어째 이런 냄새나는 방에 저렇게 아무렇지 않게 있지?'라고 생각했을지도 ?!?!
아니면 사실....냄새에 예민하지 않은 분은 전혀 못 느꼈을 수도 있다.
      



4인실마다 하나씩 있는 화장실 공간은 넓으나 옛 여관급 퀄리티. 수압이 높은 건 괜찮았으나 욕실도 황량함.
하지만 4인만 사용하고, 1층의 경우 방 바로 옆에 딸려 있다는 것은 장점.


    
그래도 방에서도 바다가 (쬐금...) 보이는 곳이긴 하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조금 걸어내려가 5번 버스를 타면 중문을 찍고 돌고 돌아 서귀포 시내까지 간다. 서귀포까지 가려면 시간이 40여분은 걸림.
낮에 갈때는 좋아도 밤에 혼자 돌아올 때는 꽤나 외진 곳. 어두컴컴한 길을 혼자 걸어 돌아옴. 이곳은 웬만하면 차가 있는 분에게만 추천.


* 장점
- 조식불포함으로 초저가로 예약 가능. 나처럼 아침에 식욕이 없는 사람에겐 좋음 (펜션에서 제공하는 조식 먹을 시 5천원 지불)
- 나름 자연 속의 펜션 느낌도 있긴 있음
- 중문 단지까지 가깝다. 버스로는 서너 정거장 정도.
- 체크인 2시부터, 체크아웃 11시까지로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시간 여유가 있다.



* 단점
- 방과 욕실에 밴 냄새
- 낮에 체크인하고 외출하는 동안 아무런 잠금 장치가 없는 방 안에 짐을 남겨놔야 한다
- 와이파이 제공 없음
- 1층 방을 배정 받았는데 위층에서 나는 층간소음 문제가... 그리고 뭔지 모를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주기적으로 난다.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곯아떨어지는 분에게만 추천

* 모바일 아닌, full site 화면으로 접속하셨을 경우, 아래에 "Hostel" 태그를 클릭하시면 제주도의 다른 숙소 이야기도 보실 수 있어요^^*

Hi (Hostelling International) Sacramento, 새크라멘토 호스텔











열흘 동안 비행기 8번을 타고, 친구 가정 4곳을 방문하는 이번 여정 중에 하루 조용히 쉴 곳을 찾다가 선택한 새크라멘토. 캘리포니아 주 청사가 위치한 새크라멘토는 행정도시라서 그런지?? 주말이 되니 시내는 사람이 모두 빠져나가 도시 전체가 조용했다. 마침 저렴한 숙박 요금을 자랑하는, 게다가 매우 고풍스러운 건물에 위치한 호스텔이 있어서 예약.





비회원 추가 $3를 포함해도 숙박비는 3만 6천원 정도.
Sacramento 공항에서 버스로 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위치.




약간은 묘한 냄새가 스며있는 100년 넘은?? 건물 2층으로 짐가방 끌고 헉헉대며 올라가면 의외로 다이얼 패드가...
비번이 6자리나 되어서 약간 외우기 어려웠지만 나중엔 카드키보다 편한 느낌.





고풍스러운 방. 8인실인데, 내가 가장 먼저 체크인 (낮 12시에도 체크인 해줌) 했더니 양옆으로 창문이 두 방향으로 있어서 기분 좋은 침대가 배정됨. 아침에 레이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바깥 풍경이 좋았다. 본인이 직접 침대 시트 씌우고, 체크아웃할 때 벗겨서 나가야 함. 오래 된 곳이기 때문인지, 나에게 새 시트를 준다고 해도 그것이 그렇게 깨끗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얼룩도 많고.


평평한 천으로 된 시트로 대충 매트리스를 덮고, 고무줄이 들어간 시트는 이불(duvet, 사진 속에 보이는 청록색 알록달록)을 덮어 씌우는 건가..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옆 침대에 상당히 프로페셔널한 여행자가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고무줄 시트로 매트리스를 감싸고 그 위에 평평한 시트를 깔아 여러 사람이 쓰고 간 이불과 자기 몸이 닿지 않도록 하는 잠자리를 만들어놓고 사라졌다.
흠...
난 반대로 해놓았구나.

그냥 잘까 하다가 조용히 나도 옆 침대를 따라서 시트를 바꾸었다. 옆 사람의 잠자리는 매우 깔끔해보이는데 내 침대는 왜이리 엉성한지.





이 방의 단점은 파워 아웃렛이 사진 위에 보이는 의자 뒤에 두 곳 밖에 없었다는 것. 다행히 일찍 선점해서 밤새 충전하긴 했지만, 역시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전기 설비도 부족한 게 아닌가 한다. 와이파이도 처음에는 내 침대에서도 조금 되는 것 같더니, 그 이후는 잘 되지 않아서 필요한 일이 있으면 1층 공용 공간에 가서 해야 했다. 그나마도 카톡으로 사진도 하나 보낼 수 없을 정도의 약한 신호.



오래된 건물이었지만, 화장실은 상당히 밝고 깨끗.
내 방에서 가장 가까운 샤워실은 두 칸이 있었는데, 샤워실앞에 준비 공간이 있어 옷이나 물건을 놔두기에 좋았다. 내가 샤워실에 들어갔을 때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침대 수가 많으니 당연히 샤워 공간이 이 곳 말고 더 있을 거라 그냥 짐작한 나는, 혼자 여유있게 샤워를 즐기고 나와 문을 여는 순간 짜증섞인 얼굴의 한국 여자분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야, 나 이제 들어가"라고 나 들으란 듯이 옆칸 친구에게 크게 소리치심. 침대 수에 비해 샤워실 수는 적은 듯 하다. 누구신지 죄송해요;;;; 하지만 나도 바깥 상황을 몰랐....

그리 크지 않은 구조에도 여기저기 복도마다 샤워실이 많았고, 샤워실이 많은데도 생각보다 씻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샤워실이 늘 한적했던 런던의 호스텔과는 뭔가 다르구나.



미국의 오래 전 가정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 새크라멘토 hi 호스텔, 조용히 쉬고 싶으신 분께 추천.
새크라멘토 자체가 관광도시가 아니기 때문인지 외국인 관광객이 별로 없고 홀로 여행하는 나이든 미국인이 더 많은 곳 같았다. ("YOUTH" hostel은 아님 ㅋㅋ) 프랑스어, 일본어도 들려오던 다른 호스텔에 비해, 이곳은 주위에서 들려오는 영어가 거의 미국 액센트.
월마트에서 조리용 팟타이를 사와서 호스텔 숙박 사상 처음으로 부엌을 이용했는데, 마이크로 웨이브가 있는 것도 유용하고 식당도 이용하기 편했다.




아침 메뉴는 샌프란시스코 hi 호스텔에 비해 빈약한 편. 빵 몇 조각과 과일 정도.
하지만 내가 낸 돈을 생각하면 그 정도가 알맞을 듯. :)


* 장점
- 고풍스런 건물 분위기. 휴식 공간 사진은 못 찍었는데, 정말 우아한(?) 미국 옛 가정 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는 곳. 새크라멘토 시청과 바로 마주 보고 있는 완전 시내에 위치.
- 저렴한 가격에 편히 쉴 수 있다. 침대는 낡았지만 편안한 느낌이 있어서 수면 부족에 시달리던 내가 오후 7시부터 새벽 5시까지 스트레이트로 취침.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림
- 도보 10분 이내에 Amtrak역이 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기에 용이. 새크라멘토에서 에머리빌까지는 $29 정도. 물론 메가버스 등이 훨씬 싸지만 Amtrak만의 매력이 있다. 기차 선로는 에머리빌역까지만 접근하기에, 에머리빌에서 샌프란시스코 시내까지는 amtrak 버스로 추가 운행을 한다. 기차역을 나오면 바로 앞에서 버스를 태워가니까 여행하기 어렵지 않음. 나는 에머리빌역으로 친구가 픽업 나왔기 때문에 그 버스를 타보지는 않았다.


* 단점
- 오래된 건물의 단점이 있다. 특유의 냄새가 있고, 전기 설비가 부족하다.
- 침대 수에 비해 샤워 공간 수가 적은 듯.
- 엘리베이터가 설치될 정도의 높이의 건물도 어차피 아니지만 계단만 있으니, 짐이 많이 무거우신 분은 고생할 듯. 나는 올라갈 때는 낑낑대며 짐을 들고 올라갔지만, 내려올 때는 결국 계단 하나 하나마다 쿵! 쿵! 소리를 내며 짐을 질질 끌어서 내려왔다는.

Hi (Hostelling International)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Hi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혼자 있는 밤(?)을 갈망해서 다른 숙소를 찾으려 해도, 물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선 1박에 최소 20만원 이상을 지출하지 않는 이상, 이곳보다 더 평이 좋고 깨끗하고 bart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시내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곳.

장시간 비행을 마친 뒤라서 혼자서 편히 쉬고 싶을까봐 여러 번 다른 숙소를 물색하다가도 결국은 아침 제공까지 포함된 이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오곤 했다. 하룻밤에 60만원 하는 포시즌스 샌프란시스코, 이런 데를 예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갈 필요가 없겠지만 =)


booking.com 같은 곳에서 예약하면 예약만 걸어놓고 도착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 할 수 있어서 맘편히 여기저기 다른 옵션도 찾아볼 수 있다.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2월의 월요일, 화장실 공동 사용 도미토리를 예약하면 $35라고 뜨면서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세금 14%와 기타 등등이 불포함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실제로 호스텔에 도착하면, 비회원일 경우 추가 $3 달러 등과 함께 총 $43.25를 내게 된다.
호스텔에 머무를 계획이 긴 경우, 회원에 가입해 하루 $3을 아끼는 방법도 좋은 듯 하다.
 

호스텔은 파월 스트리트역에서 생각보다 더 가까우며, 유니언 스퀘어 등등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도심에 위치해서 거리 소음이 있다는 말이 많았고, 특이한 냄새가 건물 전체에 스며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내가 머무른 하루 동안은 내내 조용했고, 냄새도 없었다. 도미토리에는 화장실이 포함된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는데 내가 예약한 방은 화장실 없는 방.
 

 



여태까지 가본 도미토리 중에 가장 편안했던 침대. 머리 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사생활 보호 느낌도 있고, 머리맡에 파워 아웃렛 두 개와 개인등이 있어서 편하다. 그 위에 작은 선반이 있어서 개인 물건들을 올려놓기 좋다.

 
이런 선반이 없는 다른 호스텔의 침대에서 잤을 때와 비교해서 이 침대는 확실히 장점이 있었다. 선반이 없는 곳은 물건 올려둘 곳이 없어 침대 머리맡에 다 늘어놓고 자야 했으니...
침대 2층 아래부분이 저렇게 십자 철사 모양으로 되어있으면 한국에서 가져간 옷걸이를 써서 옷이나 수건 걸어놓기 좋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은 알 거다^^ 이 방에는 침대 밑에 사물보관함이 있고, walk-in closet도 있었는데, 퀘퀘해서 아무도 열지조차 않는 듯.

처음 방에 들어가면 본인 침대 위에 침대 시트와 수건 등이 따로 놓여져 있는데 침대 시트는 직접 씌워야 하고, 체크아웃할 때 다시 가지고 나와야 한다.
 

샤워 공간도 깔끔하고 냄새없고, 물건 둘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았음. 풀부킹인 날이었는데도 9시 이후에 씻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혼자 편안히 샤워했다. 하지만 수압은 좀 약함. 

수도승(?)들처럼 9시부터 잠을 청하는 조용한 룸메이트들을 만나서, 조용조용 씻고 온 뒤, 침대에서 그냥 독방을 쓰는 느낌으로 어둠 속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가 잠들었다.
 
아침식사는 베이글, 과일, 오트밀 등을 쾌적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 자기가 먹은 그릇은 직접 설거지 해야한다. 나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요세미티로 떠난다며 일찍 준비를 하는 위층 침대 일본 친구를 따라서 아침을 7시에 먹어서 그나마 나았는데, 그 뒤로는 식당이 너무 붐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카드 키로 방문을 여는 시스템, 새크라멘토 호스텔을 광고하고 있는 카드 키.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정도 가격에, 위치에, 청결도라면 충분히 다시 돌아올 맘이 있다.

% 지금 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다인실 이용하는 게 괴로운 분은 차라리 공항에 내려서 booking.com 예약이나 호텔 공식홈 예약을 당일에 시도하면 등급 높은 호텔도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출발하면 불안하겠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무료 와이파이도 잘 되고, hilton, mariott 이런 호텔들은 당일에 방을 싸게 내 놓는다. 물론 초저렴한 게 아니라, 50만원 하던 방이 20만원 하는 수준.


 
* 장점
-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좋은 위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
- 조식 메뉴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스텔에 비해서는 다채로운 편
- 대체적으로 젊은 층이 이용하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의외로 중년층이 많은 뭔가 애매한 분위기의 호스텔도 있는데 비해서)
-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짐을 운반하기 쉽다.
- 무료 와이파이 속도 나쁘지 않음.

* 단점
- 내가 방문한 날이 특별히 조용한 날이었는지,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후기에 시끄럽다는 말이 많다. 방문 시 이 점은 참고해야할 듯.
- 샤워기 수압이 약한 편

제주 대정펜션 (늘푸른 게스트하우스)







모슬포항 동쪽 하모해변 근처에 위치한 늘푸른 게스트하우스.(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백사로 29)


2014년 6월에 신축해서 엄청 깨끗하고 무엇보다 내부 전체가 밝은 분위기인 게 맘에 들었다.
제주공항에서 모슬포항까지는 755번 시외버스 한 번에 곧바로 올 수 있는데, 버스가 내린 곳부터 '늘푸른'까지는 도보로 15분 이상 걸려서 약간 멀기는 하지만 오는 길이 인도가 잘 정비되어 있고, 해안도로라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서 걷기에는 좋은 편.

위 사진은 모슬포에서 게스트하우스로 오는 길에 찍은 사진인데, 저 멀리 한라산-산방산이 동시에 보이고, 열대나무와 하르방....제주도의 모든 것이 들어간 사진^^
여자 도미토리는 2층에 위치해 있는데, 입구에서 내부를 통하지 않고도 2층으로 곧바로 올라가는 외부 계단이 또 있다.




여자 방은 '핑크'가 주제인 예쁜 방. 깨끗하고 따스한 분위기라 내가 원한 3일 중에 2일이나 자리가 없었던 방이다. 런던과 제주, 여기저기서 벙크베드를 배정받아본 지 6번 만에 처음으로 2층에서 자게 됐는데, 2층 위에서도 공간이 충분하다. 층고가 낮아서 2층 위에 올라가면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답답한 곳도 있다고 하던데, 이 곳은 크게 답답하지 않은 편. 위 사진들은 2층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것.

자연광을 받으면서 화장할 수 있는 화장대가 설치되어 있다. 얼굴에 뭔가 바를 때는 자연광을 받으면서 해야 제대로 된 자기 얼굴을 볼 수 있는 법^^ 베갯잇과 침대 시트를 모두 새로 주셔서 (본인이 직접 깔아야 함) 정말 깔끔한 기분으로 잘 수 있다. 침구가 오래 되지 않아 정말 뽀송뽀송.

건너편 아래층 침대 여자분이 키티 모양 등을 켜놓고 잠드셔서, '요즘 여행객들은 저런 것도 휴대하고 다니는 구나...'했었는데 체크아웃 하기 전에 내 아래쪽 침대에도 이 등이 있는 것을 보니, 원래 게스트하우스에 설치된 등인 듯. 2층 위 침대에는 없었다.

2층에 여자 방이 3곳 배치되어 있고 총 8명을 수용하는데, 화장실은 한 곳 뿐이다. 전체 인원이 다 차면 좀 붐빌 수는 있겠지만 내가 갔을 때는 여유가 있었고 화장실 역시 신축이라 오래된 습한 냄새 없이 기분좋게 씻을 수 있었다. 아침 식사는 외부 계단을 내려가면 곧바로 나오는 별채에서 할 수 있는데, 간단한 토스트와 과일, 커피와 쥬스 등을 제공한다.



'늘푸른'에서 3분만 걸어나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
하모 해변에서 모슬포로 가는 길에 예쁜 카페도 몇 곳 있어서 쉬엄쉬엄 걸어가기에 좋다.(올레길 10코스임)





* 장점
- 신축이라 깨끗하고 밝은 분위기. 침구도 무지 깨끗
- 주인 부부께서 친절하심
- 주변에 한적하고 예쁜 바다도 있고 산방산도 잘 보이고, 맘먹고 걸으면 송악산까지 도보 접근 가능할 듯.
- 내가 간 날은 태풍주의보 때문에 배가 안 떴지만, 가파도-마라도 가기에도 편한 지역

* 단점
- 버스만 이용하는 도보 여행자에게는 약간 접근이 힘든 지역, 주위는 그냥 주택가라서 저녁 식사도 해결하고 들어와야 함. 건물 내에 물론 주방이 있지만.
- 극성수기에는 샤워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을 듯
- 내가 이층 침대에서 잔 날이 태풍으로 인해 강풍이 휘몰아친 밤이었는데, 아래층 침대에서 주무신 분들 중 한 분은 많이 추웠다고 함.

당신도 이렇게 된다는 보장은 없는, 홍콩 / 심천 국경에서 중국 비자 받기

  서울에서 중국 관광 비자 받는 과정이 무척 귀찮아졌다. 온라인에서 중국이 원하는 방식대로 한참 동안 비자 신청서를 완성하고 비자 접수 날짜를 예약하려 하니 예약이 꽉 차 있었고, 보름에 가까운 여유 시간이 필요해서 나의 출국 날짜에 하루 정도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