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일시
2007.08.25 19:20
새로이 알게 된 호텔 고르는 재미.(or 돈 없어서 시설 좋은 호텔을 외면해야 하는 고통)
그동안 자유여행만을 추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행사가 알아서 예약해준 곳에 간 게 대부분이었다.
특히 세 번 방문해서 총 두 달 정도 머무른 미국에서도 호텔에서 자 본 적이 없어서
호텔 고르는 재미를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 항공권+숙소 따로따로의 완전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첨으로 호텔 고르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여행사가 알아서 예약해준 곳에 간 게 대부분이었다.
특히 세 번 방문해서 총 두 달 정도 머무른 미국에서도 호텔에서 자 본 적이 없어서
호텔 고르는 재미를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 항공권+숙소 따로따로의 완전 자유여행을 계획하면서 첨으로 호텔 고르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첫 관문은 방콕.
방콕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호텔이 많고 그만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도시이다.
물론 호텔보다 더 많을지 모르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는 제외하고도 말이다.
(방콕 초행이라 게스트 하우스는 용기가 안났다.)
방콕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호텔이 많고 그만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도시이다.
물론 호텔보다 더 많을지 모르는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는 제외하고도 말이다.
(방콕 초행이라 게스트 하우스는 용기가 안났다.)
3만원 선에서 숙소를 고르려하던 나는 엄청난 고민에 빠졌다.
그런 숙소는 반드시 사용자 평이 나빴기 때문이다.
더러워요. 초보에게는 교통 불편해요. 택시 기사도 몰라요...등등등.
너무 많은 선택의 폭에서 많은 고민을 하던 나는 모종의 계기로 인해
호텔 등급을 올리기로 하고 7만원대 숙소를 예약했다.
그런 숙소는 반드시 사용자 평이 나빴기 때문이다.
더러워요. 초보에게는 교통 불편해요. 택시 기사도 몰라요...등등등.
너무 많은 선택의 폭에서 많은 고민을 하던 나는 모종의 계기로 인해
호텔 등급을 올리기로 하고 7만원대 숙소를 예약했다.
내가 결정한 곳은 대부분의 블로그에서 평이 나쁘지 않았던 grand mercure park avenue.
(2012년 Marvel Hotel Bangkok으로 바뀜)
accor계열이라는 것도 신뢰가 갔다.
숙박: 2007년 8월 중순 1박 2일
숙박: 2007년 8월 중순 1박 2일
(호텔 공식 사이트 사진) |
사실 스카이 트레인 역에서 좀 멀어서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많았지만
어쨌든 내가 머무른 첫 호텔 체인이 된 그랜드 머큐어.
어쨌든 내가 머무른 첫 호텔 체인이 된 그랜드 머큐어.
방콕에 오후 5시 반경 도착하여 인종차별을 겪으며 입국 심사를 마치고.....
(어떤 여자분이 내 뒤에 서있던 백인들만 쏙쏙 골라 자기 줄에 세운 뒤 심사함.
방콕의 백인 우대는 알아준다고 함--;;; 유명한 초고층 옥외 bar인 '시로코'도 동양인 차별로 불만이 많다고. )
6시 넘어서 공항버스를 탄 듯한데 8시가 넘어도 호텔이 위치한 수쿰윗 로드에 도착할 기미는 보이지도 않고... 상상을 넘어서는 교통 체증으로 인한 짜증과, 옆자리에 앉은 이란 아저씨의 호의인지 치근덕인지 모를 초대(?).
나는 익숙한 isetan백화점이 보이자 그냥 가방을 들고 무작정 버스에서 내려서 생면부지의 이 도시와 마주했다. 큰 백화점 주위에는 반드시 스카이 트레인 역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믿음과 가이드북의 '5분 거리'라는 안내 때문.
(교토-톈진-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만나는 isetan은 괜시리 반갑다. 역시 아시아는 중국 아니면 일본 상권이다 특히 톈진에서 이세탄은 나의 구세주였다.)
나는 익숙한 isetan백화점이 보이자 그냥 가방을 들고 무작정 버스에서 내려서 생면부지의 이 도시와 마주했다. 큰 백화점 주위에는 반드시 스카이 트레인 역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믿음과 가이드북의 '5분 거리'라는 안내 때문.
(교토-톈진-싱가포르에 이어 4번째 만나는 isetan은 괜시리 반갑다. 역시 아시아는 중국 아니면 일본 상권이다 특히 톈진에서 이세탄은 나의 구세주였다.)
두 번 정도 사람들에게 물어 본 뒤, 드디어 칫롬역에 도착.
스카이 트레인이라 계단을 여러 번 올라가야 열차를 탈 수 있었지만
2시간 이상 누적된 짜증과 얼른 가서 쉬고 싶다는 생각에 가방 무거운 줄도 몰랐고 더운 줄도 몰랐다. 그냥 가방을 번쩍번쩍 들어서 계단을 몇번씩 올랐다. 누구 하나 도와주지도 않는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프롬퐁역 도착.
이렇게 쉬운 것을...진작 내려서 스카이 트레인 탔을 것을...
덕분에 이 도시가 쉬워졌다.
그러나...
호텔이 위치한 소이22는 어딘지 모르겠고...
분명히 여기쯤일 것 같은데...
난 영어밖에 할 줄 모르니...현지인보다는 말이 통할 것 같은 백인 할아버지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동행 여자분도 있었는데 자기를 따라오란다.
호텔이 위치한 소이22는 어딘지 모르겠고...
분명히 여기쯤일 것 같은데...
난 영어밖에 할 줄 모르니...현지인보다는 말이 통할 것 같은 백인 할아버지 한 명을 붙잡고 물었다.
동행 여자분도 있었는데 자기를 따라오란다.
소이22로 들어서자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봤던 것처럼 보라색 간판이 멀리 보인다.
나는 호텔을 찾았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그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자기가 그 호텔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나를 보내주겠다며
절대 가지말라고 하고 근처의 리젠시파크 호텔로 물어보러 들어가셨다.
그동안 그 할아버지의 동생이라고 소개한 할머니와 얘기를 했다.
난 약간 흥분한 상태라 진짜 나답지 않게 나도 마구 떠들어댔다.
airport express bus는 express가 아니에요..블라블라..
그 할아버지는 태국에서 20년 사셨고 원래 저렇게 친절하다고 여자분이 말해주셨다.
생각보다 한참만에 나타난 할아버지는 저기 보이는 호텔이 맞다고 확인해주셨고,
나는 낯선 곳에서 마주한 친절에 너무 고마웠다.
나는 호텔을 찾았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그쪽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자기가 그 호텔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나를 보내주겠다며
절대 가지말라고 하고 근처의 리젠시파크 호텔로 물어보러 들어가셨다.
그동안 그 할아버지의 동생이라고 소개한 할머니와 얘기를 했다.
난 약간 흥분한 상태라 진짜 나답지 않게 나도 마구 떠들어댔다.
airport express bus는 express가 아니에요..블라블라..
그 할아버지는 태국에서 20년 사셨고 원래 저렇게 친절하다고 여자분이 말해주셨다.
생각보다 한참만에 나타난 할아버지는 저기 보이는 호텔이 맞다고 확인해주셨고,
나는 낯선 곳에서 마주한 친절에 너무 고마웠다.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는 두 남매의 친절에 오늘의 기분이 업그레이드.
드디어 호텔 입성.
정말 사실 찾기는 좀 어려운 호텔이지만 로비는 깨끗하고 단정하다.
직원들도 친절한 편.
내 방이 맘에 안 들어 한 번 바꾸었는데 여전히 냄새 나는 스모킹룸이다.
드디어 호텔 입성.
좌측 상단이 아쏙역, 우측 하단이 프롬퐁역. 그 중간에 soi22가 있지만 프롬퐁역이 조금 더 가깝다 |
정말 사실 찾기는 좀 어려운 호텔이지만 로비는 깨끗하고 단정하다.
직원들도 친절한 편.
내 방이 맘에 안 들어 한 번 바꾸었는데 여전히 냄새 나는 스모킹룸이다.
흘러가듯이 non-smoking은 없냐고 한 번 말했는데
직원 셋이 올라와 방향제를 뿌리고 간다.
그냥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 셋이 올라와 방향제를 뿌리고 간다.
그냥 그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마침내 들어선 방은 정말 인터넷 사진으로 보던 것과 똑같았으나 많이 낡았다.
(내가 이번 여행에 휴대폰으로 찍은 몇 장 안되는 사진)
|
그래도 그만하면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었고 제공되는 물품들이 많았다.
무료 제공 생수도 나중까지 유용하게 썼고...
호텔에서 제공한 '일회용' 슬리퍼도 유용했다. 두 개중 나머지 하나는 홍콩까지 가져가서 유용하게 썼다. 타인의 발때(?!)가 묻어있는 슬리퍼라면 오히려 안 신었을텐데 일회용 슬리퍼가 더 유용했던 것 같다.
방콕의 상상초월 교통 체증 탓에 적어도 "8시경 호텔 도착, 10시까지 영업한다는 근처 엠포리움 백화점 탐방"이라는 나의 계획은 처참히 좌절되었다. 이미 10시였다. 너무 피곤해서 약간의 거품 목욕을 한 번 해준 뒤,
아침 6시~10시 반 이라는 조식을 놓칠까 알람시계를 맞추고 잠들었다.
눈을 떠보니 이게 웬일?
새벽 5시다.
조식을 놓치기는 커녕 시작도 안했을 시간.
어디선가 닭이 운다(!)
2시간도 시차라고, 시차 때문에 이렇게 눈이 일찍 떠지나 보다.
호텔 방은 오히려 밤에 봤을 때보다 밝은 빛에 보니 더 괜찮다.
너무 옆 건물과 가까워 방이 들여다보일 것 같다는 것만 빼고.
새벽 5시다.
조식을 놓치기는 커녕 시작도 안했을 시간.
어디선가 닭이 운다(!)
2시간도 시차라고, 시차 때문에 이렇게 눈이 일찍 떠지나 보다.
호텔 방은 오히려 밤에 봤을 때보다 밝은 빛에 보니 더 괜찮다.
너무 옆 건물과 가까워 방이 들여다보일 것 같다는 것만 빼고.
나는 수페리어급으로 예약했는데 엘리베이터 탈 때 층수에 표시되는 걸 보니 내가 묵은 18층은 딜럭스 층이다. 호텔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방 배정에 이익 본 건가? 딜럭스가 더 비싼데 그 룸이 딜럭스 맞나? 방을 한 번 옮기면서, 어쩔 수 없이 나름의 업그레이드를 해준 것 같다.
(수페리어 룸과 딜럭스 룸의 차이는 사진에 보이는 소파의 존재 유무인 것 같다. 고로, 딜럭스의 장점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블로그에서 이 호텔의 조식에 대한 칭찬이 많았는데 조식은 진짜 괜찮다.
식당 무지 깨끗하고 먹을 것 종류도 다양하고.
하지만 내가 원래 아침을 잘 안먹는지라 본전도 못 뽑고 밖으로 나왔다.
밤에는 약간 겁났지만 낮에는 걸을 만 한 거리이고,
엠포리움이나 벤자시리 공원과 가깝다.
6만원 대에 둘이서 숙박한다면 머무를 가치가 있다. (나는 잘 몰라서 약간 더 많이 냈다)
방은 많이 깔끔하지는 않지만 조식이 괜찮고
엠포리움과 가깝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배낭이 아닌 바퀴달린 가방을 끈다거나 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스카이트레인역과 솔직히 멀다.
* 방콕에는 싸고 좋은 호텔이 계속 생겨나서, 이 호텔은 내가 머무른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호텔 등급이 내려가는 느낌이다. $40대에 예약 가능한 듯.
2012년, 이 호텔은 Marvel hotel로 바뀌어서 더 이상 accor 계열이 아니다.
내가 머무른 4곳의 방콕의 accor 호텔 중 2곳이나 accor와 관계가 사라지며 호텔이름이 바뀌었네...
내가 머무른 4곳의 방콕의 accor 호텔 중 2곳이나 accor와 관계가 사라지며 호텔이름이 바뀌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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