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필드 인 뉴욕 타임스 스퀘어Fairfield Inn & Suites New York Manhattan/Times Square



 내가 여태까지 가장 비싼 금액을 지출했던 호텔은 Sheraton Maldives Full moon Resort and spa 였다. 환율이 1달러 = 1240원을 왔다갔다 하던 2009년 가을에, 1박에 약 275달러 정도를 지불하고 3박했던 곳.



이번 여행에서 호텔 1박 비용 최고액을 경신했다. Fairfield Inn & Suites New York Manhattan/Times Square.
그런데 이 호텔이 휴양지 리조트인 것도 아니고 high-end호텔도 아니지만, 타임스 스퀘어라는 위치 때문에 어정쩡하게(?), 본의 아니게(?) 여기에서 최고 숙박비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본의 아니게'라는 것은...... 뉴욕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별생각없이 예약한 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취소 가능 기한이 이미 지났더라는 @.@

아무리 그때가 뉴욕 호텔 비용 평균이 가장 높은 9-10월의 한가운데였다지만, 비수기에는 $140에도 예약할 수 있는 city view 2double room을 두 배 훨씬 넘는 가격에 예약했으니 처음에는 아차!하고 놀랐다. 하지만 원래 숙박 후보에 있던 호텔이었고, 가격대가 비슷한 다른 호텔들이 조식 불포함인 것에 비해서 페어필드인은 3명이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호텔이었기 때문에 그냥 가기로 했다. 3인으로 예약해도 비용 증가는 없었다.
2020.3월부터 Marriott category 6 - 무료 숙박에 40,000-60,000포인트 필요.

맨해튼 내에는 페어필드 인이 8곳 있는데, 미드타운에 6곳이 있고 나머지 2곳은 차이나타운과 브루클린 브리지 근처 등 다운타운에 있다. Fairfield Inn & Suites times square는 2009년 3월에 문을 열어, 맨해튼에 있는 페어필드인 브랜드 중 가장 오래된 곳이다.

페어필드인은 양옆에 Four points와 StayBridge 그리고 hilton계열 distrikt hotel까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빨간색 건물로 밤에는 건물 외부에 녹색, 파란색 등등 색색의 조명이 들어온다. 33-34층은 Sky room이라는 유명한 루프탑 바이고, 32층까지 호텔 룸이 있다. 현재 공사 중인 맨 오른쪽 Double Tree까지 2017년 2월에 개관하면 5개 호텔 브랜드가 맞붙게 된다. 이 사진에 찍힌 부분 왼쪽으로도 새로운 호텔(aliz hotel)이 있다. 맨해튼은 블록마다 3-4개 호텔은 기본이지만 한 블록에 다닥다닥 붙은 호텔 6개는 거의 최다가 아닐까 싶은데 그만큼 인기있는 위치라는 증거.

maps.google.com
 

사진 속 세 호텔의 위치가 거의 같다고 볼 때 선택의 팁을 주자면, 오른쪽으로 갈수록 배부른(?) 호텔이다^^. 포포인츠는 기본적으로 조식 미포함, 페어필드인은 조식 포함, 스테이브리지는 조식 포함 + 화,수,목 저녁에 약간의 음식과 술이 제공되고 방 안에 부엌 시설이 있다. StayBridge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님. 3인 예약을 하면 2인 때보다 $30 가까운 금액이 더 청구되고, 장기 체류자용 호텔이라 지불 비용 X 5 points만 ihg rewards에 적립된다. 다른 ihg 호텔 적립 비율의 절반. * Staybridge는 2021년부터 tba Hotel 이름으로 영업하다가, 2023년 3월에 매리엇 계열 Delta Hotels로 바뀌게 된다. 따라서 위 사진 속 호텔 3개가 모두 매리엇 소속이 된다.


maps.google.com


Fairfield Inn의 바로 건너편이 호텔 창문에서 옥상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Port Authority Bus terminal이라서 뉴욕 주변의 3공항에서 이곳까지 모두 버스를 운행하는 지역이다. 즉, 공항에 무거운 짐가방과 함께 입출국을 하더라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접근이 수월한 호텔이라는 뜻이다.  NYC Airpoter를 이용하면 LGA까지는 $15, JFK까지는 $18(편도). 왕복으로 이용하면 JFK는 $27 밖에 안 된다. EWR에서는 $16~19. 짐이 많다면 tip이 좀 필요하기도 하지만, 이 가격은 정말 10년 전에 비해서도 그다지 오르지 않은 가격이다 @.@ 뉴저지에 위치한 아웃렛 쇼핑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도 이 호텔 위치는 적합하다.

호텔 평을 보면 버스 터미널이 바로 건너편이라 "이런 어수선한 동네 숙박에 300달러나 지불하다니!" 라고 한탄하는 후기도 있었지만, 나로서는 Port Authority Bus terminal이 추억이 많은 곳이라 괜찮았다^^.
타임즈 스퀘어 주변 지역에 모두 도보가 가능해서 지하철을 이용할 일이 없었지만, 보라색 별표 표시한 곳에 지하철 출입구가 있었다. 지하철 이용에도 매우 편한 곳. 타임스 스퀘어까지는 금방 걸어갈 수 있고, 새벽 0시에 돌아와도 큰 문제는 없었다.



24층 방의 전망. 아래쪽에 자동차들이 주차된 곳은 지면이 아니고 Port Authority Bus terminal의 옥상이다.


Marriott App을 통해 체크인을 하니, 요청한 시간에 방이 준비되었다고 알람이 왔다. 통상적인 체크인 시간 (16시)보다 훨씬 일찍 방이 준비되었지만, 맨해튼 남쪽 끝을 둘러보다 보니, 결국 늦은 오후에 호텔에 도착했다. 상냥한 직원이 신용카드 마지막 4자리를 물어보고 키 카드를 건네주었다. 내가 신용카드 뒷자리를 외우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 했는데, 그 전날 하도 여러 번 카드 번호 입력 과정을 반복했더니, 번호가 그냥 술술 나왔다. 직원이 잘 했다고 칭찬해줌;;;;;;


종이 쪽지로 끼워넣은 Fairfield Inn times Square의 amenities 참고. LL 안 가봤는데 ATM도 있었군.


One glance and we know you're elite...
마케팅 문구 중에서도 상당히 낯간지러운 문구다. 여기서의 'elite'는 우리 나라에서만 쓰는 "똑똑하고 잘 나신 분" 의 의미가 아닌, "메리어트 체인에 돈 많이 쓰신 분"이라는 것인데.... 어떻게 해도 두 영역 모두에 해당하지 않는 나에게, 원래 marriott elite 회원에게만 주는 이 키 카드를 줬다.
하지만...
이전 호텔에서도 그랬는데 여기에서도 또 키 카드가 안 읽힘. 24층에서 결국 다시 1층 로비에 갔다가 올라왔다.


Lobby at Fairfield Inn, marriott.com


로비 디자인도 맘에 들고, 아침 식사 공간도 산뜻한 편인데 어찌해서 방은 이렇게 옛날 호텔 스타일인지 모르겠다. 2009년에 개관했다는데 2000년대가 아닌, 1990년대로 돌아온 느낌.





그러나 지저분하거나 그렇지는 않고, 무난하고 단정하게 딱 떨어지는 스타일. 비좁은 부지에 34층 건물을 높이 올려, 정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공간 활용을 한 호텔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거의 뭐 다른 공간도 없이 곧바로 우리 방문 앞이다. 다른 방의 뷰도 궁금했다. 비용을 $23 정도 더 지불하고 city view room을 예약했는데, 방의 위치가 다른 것이 아니라 좀 더 높은 층의 방을 준다는 의미인 듯했다.




4인 숙박이 가능한 트윈룸인데, 침대 하나가 그렇게 크지 않다. 작은 체구의 4인이 잘 수 있는 방.




깨끗하게 관리된 욕실.
fairfield inn에서 제공하는 팬틴 샴푸는 평범해 보이지만 품질은 좋다. 적어도 머릿결 유지는 해주니까. 2016년 5월 리노베이션 후에는 Paul Mitchell 브랜드로 교체한 듯 한데, 이 브랜드도 샴푸가 유명하다. 








그리고 친절하게 물 2병 제공. 미국 호텔들은 물 잘 안 준다. filter pack에 든 스타벅스 커피도 두 개 제공됐는데, Decaf도 하나 포함되어 있어서 반가웠다.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내 몸이 카페인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ㅠ.ㅠ




난 이 커피가 너무 좋았는데, 이 호텔 방문객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는지 구깃구깃하게 구겨진 포장지에는 며칠 남지 않은 유효 기간이 써져 있었다. 사람들이 손을 안 대나봐. 하지만 이 건물 내에서는 조식 시간 등에 언제나 스타벅스 커피에 쉽게 접근할 수 있기는 하다.





이 호텔 검색해 보면 은근 판매 완료가 되는 날도 많다. 인기 있는 호텔이어서 아침 시간에 상당히 붐빈다. 혼자 여행하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위 사진처럼 혼자 먹는 사람도 배려해놓은 공간이 있는 것이 반가웠다. 메뉴는 그럭저럭 다양한 편이었는데, 매일 먹는다면 지겹겠지만 하루 정도 아침 식사로 먹기에는 문제없는 정도의 구성.
아침 식사 시간은 주중 6:30am - 9:30 am 토,일에는 7am - 10am. 





단점도 없지만, 딱히 큰 특색도 없는 호텔. city view가 아닐 경우(낮은 층의 방) 최저가 $113.66까지 가격이 낮아지는데, 그 정도 가격일 경우에만 재방문 의사가 있음. 당일 예약했으면 숙박 요금이 좀 더 내려갔을 수도 있는 것 같은데 숙박비를 많이 써서 좀 아까웠지만....프로모션으로 1박에 5260포인트를 적립받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평상시에는 매리엇 골드 회원이더라도 50만원 이상 내고 숙박해야 받는 포인트인데....


W, Westin 등이 보이는 Starwood view(?)의 방



계속 비만 내려서 아쉬웠던 뉴욕의 셋째날. 이렇게 파란 하늘 한 번도 못 보고, 돌아가는구나.
방에서 허드슨 강도 아주 약간 보임.











*장점
- 도보로 5분 이내? 타임스 스퀘어에서 가깝다. 그리고 라커펠러 센터까지도 걸어갔다가 걸어올 만한 거리.
- 이 호텔이 위치한 40th street와 8th Ave.가 교차하는 위치에 지하철 입구가 있어서 대중 교통 이용에도 편리하다. 교통이 편하고 버스 터미널 바로 앞이라서 뉴저지 등 근교에 다녀오기에도 좋다.
- 미국 페어필드인은 예약 시 무조건 아침식사 포함. 
- 아침식사를 무조건 제공하는 호텔 중 많은 곳이 그 식사 비용 때문에, 2인 예약에 비해 3인 숙박을 예약하면 추가 금액을 받는데, 이곳은 그런 게 없다. 일행이 3-4인 정도일 경우 이용하면 좋다. (4인 예약을 비용 추가 없이 받아주기는 하지만, 트윈 침대 크기가 사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작다. 자녀 동반...정도일 때 유용할 것이다.)



*단점
- 사람에 따라서 New York State Division of Parole(가석방) probation office와 버스 터미널 바로 옆이라는 위치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 로비까지도 다 좋은데, 방에 올라오면 가구든, 카페트든 1990년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 


(추가)
개관 7년만인 2016년 2월 말부터 5월까지 카페트를 포함한 리노베이션을 했고 그 뒤엔 환경이 좀 더 나아졌다. TV를 예전보다 큰 것으로 바꾸었으나 기본 가구 교체는 하지 않아서, 여전히 살짝 촌스럽긴 하다.


www.marriott.com 2016년 리노베이션 이후의 방 내부

사각형 여러 개가 겹쳐진 그림의 저 쿠션은 미국의 새로 지은 페어필드인에는 거의 있는 듯.



1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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