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까지 11시간 반, 비행기가 아닌 유로라인 여행기






런던에 도착한 둘째날.
시내로 가던 빅토리아행 C1 버스 안에서 "다음 정차는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이라는 방송을 들었다. 그리고 창밖을 보니 다들 어디 이민이라도 가려는지, 보따리 장사라도 하려는지, 산더미만한 짐을 지닌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보였다. 무슨 드라마나 영화에서 '여기는 버스 터미널'임을 티내려고 일부러 과하게 설정한 엑스트라들처럼 모두 그렇게 짐이 많았다. 그래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은 내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았다.

그로부터 8일 뒤, 나도 그 사람들 무리에 끼게 되었다. 그들만큼 짐이 많지는 않았지만 절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
실현이 되든, 안 되든 '유럽 여행은 한 번에 한 나라씩만 천천히'가 목표인 나에게
다들 '거기까지 간 김에 더 돌아보고 와라'며 난리.

그런 말 무시하고 런던 일정만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려고 하던 차에 모종의 계기가 생기고, 파리 근처에 사는 친구도 흔쾌히 응해주어 그녀의 집에 가기로 결심.
당시에 내게 영국 파운드화가 한국돈 가치로 약 17만원 정도 남아 있었는데
비행기표 연장 수수료 5만원, 파리까지 가는 버스비 12만원 정도면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영국 돈 남겨서 돌아가는 것도 의미가 없고, 파리에서는 숙박비 없이 여행 경비 정도만 들테니 반가운 친구를 만나고 가자는 생각이었던 것.

영국에 놀러왔다가 몇달을 그냥 눌러앉아 살았던 경험이 있던 한 친구가 추천해준 megabus는 런던으로 돌아오는 시간대가 너무 늦어 Heathrow공항에서 서울행 비행기를 놓칠 것 같았다. 그래서 www.nationalexpress.com을 검색(또는 http://www.eurolines.com/en/). 런던 시내를 지나가는 길에 몇 번 보았던 이 버스를 내가 타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 광고하는 대로 "파리까지 최저가 24파운드!"(편도)에 예약이 되면 얼마나 좋으랴만은 실제로 클릭하다보면 이것저것이 붙으면서 최종 70.4파운드에 유로라인 버스 왕복편을 예약했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카드 수수료까지 포함한 최종 승인가를 보니 12만 4천 850원. 8시간 동안 버스를 탄다고 해도 뭐 이 정도에 왕복이면 싼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내에서 출발하니, 외곽 공항까지 갈 필요도 없고.

여행 계획을 짤 때, 런던의 마지막 밤 숙소를 가장 처음 예약하며 꽤나 신경썼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이 버스 여정 정신없이 예약하고, 숙소에서 와이파이가 안 터져서 티켓 출력에 고생하고, 빅토리아 스테이션에서 8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느라 잠도 자는둥 마는둥 하고 숙소를 나와야 했다. 이때부터 배낭여행객끼리 소통 통로가 따로 있어서 서로 숙소를 교환하고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 날이야 말로 그냥 싸구려 유스호스텔에서 자도 문제가 없던 날이었는데... 갑작스런 파리 여행을 예측을 못해, 숙소비를 꽤나 지출했다. 

약간 아쉬운 마음으로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런던 숙소를 나와 빅토리아행 C1 버스를 기다렸다. 이 버스는 2층버스가 아니었는데, 내가 버스 정류장에 다다르기 전에 작은 버스가 하나 지나간 것으로 보아, 이 C1 버스를 한 대 놓친 것 같았다. 운행 간격이 길어서 C1 버스를 기다리며 약간 조급해졌다. 

'그냥 지하철을 탈 걸 그랬나? 아냐, 이미 너무 많이 기다렸어. 지금 지하철로 다시 가면 죽도 밥도 안돼. 비행기도 아니고 버스니까 8시 전에만 도착하면 타겠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기다리다가 결국 C1버스가 왔고,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 7:40am경에 도착했다. 파리행 유로라인 버스의 체크인 장소는 터미널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었다. 여기서 한 번 여권을 보여줄 뿐 출국심사는 없고, 프랑스에 도착해도 입국 심사는 없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아저씨가 보딩 패스를 내줄 때 (나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빨리~ 빨리~" 라는 한국말을 들었다. 내가 너무 유유자적 도착했나 보다. 사실 버스를 타고 보니, 뭐 7:55am에 도착해도 8시 출발 버스를 타는 데는 별 문제는 없어보였지만.

보딩패스를 받고도 '엥? 다 똑같이 생긴 버스 중에 뭘 타라는 말인감?' 하고 있는 나에게 '니 표에 써 있는 P가 저 버스 앞에도 써 있다.' 라고 직원이 가르쳐줌.ㅎㅎ 그러고 보니 버스 앞에 P라는 큰 글자가 붙어있었다.



버스 앞에는 기사 아저씨가 서 계셨는데, "여기 버스 좌석 아무 데나 앉는 건가요?"라고 물어보니 알아듣지 못 할 대답을 하신다. '프랑스 사람인가봐'라고 생각.

자리는 아주 깨끗하지는 않았으나 대충 널찍하고 편하고 중간에 화장실도 있다. 버스에 가장 늦게 탄 편인 내 자리 두 칸이 남아있었던 이유는 화장실과 가까워서였을 수도 있을 듯. 그렇다고 냄새가 나거나 그렇진 않았다. 버스는 거의 정각에 출발. 런던 시내를 빠져나가 끝없는 평지를 달렸다. 가도가도 계속 되는 거의 똑같은 장면.




영화에서 보던 영국의 초원이로군. 가끔 양들이 풀 뜯는 것도 본 것 같다.
런던에서 버스 예약 과정을 도와준 대학 동기가 유로라인 버스는 버스를 배에 싣고 도버 해협을 건너는 시스템이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탄 이 버스는 2시간을 달려 Euro Tunnel의 어떤 toll gate? 국경 심사대??의 긴 줄 앞에 도착했다. '오, 배로 안 가고 유로터널 직접 통과하나 보다. 일찍 가겠는데?'
그러나 이 긴 줄을 통과하는 것은 상당히 오래 걸렸고, 1시간 이상이 그냥 지나갔다. 그래도 "35분 뒤면 프랑스"라는 표지판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엄청나게 오랜 시간을 소비한 이 심사대(??)를 통과하자마자 이 버스는 "Exit"로 곧장 빠져나갔다. 엥? 이게 뭐여?
그 뒤로 몇 분간 이 버스는 "To London"이라는 이정표가 이끄는 대로 길을 달렸다. 으아? 나 런던으로 다시 가는 거야?
내가 제대로 본 것인지는 모르지만 버스 안에서도 사람들의 앉은 키가 커졌다. 저마다 목을 빼고 대체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하던 중, 겨우 익숙한 지명이 나왔다. "Dover"



런던을 출발한지 4시간 넘어서야 겨우 배가 보이는 항구 앞에 버스는 줄을 서게 되었다.
이 버스 여행에 이미 익숙한 사람들은 버스가 대기 줄에 자리를 제대로 잡자마자 버스를 버리고 어디론가 튀어나갔다. 근처의 카페나 쉴 곳으로 가는 것 같았다. 버스 안에 남은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에 버스 밖으로 나간 사람들이 출입국 심사를 하러 나간다든가 그런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았다.

나같은 홀로  초보자는, 내가 이 버스를 떠나면 다시 버스를 못 찾을까봐 소심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 소심한 자리 지킴이 2시간이 넘어갈 줄은 몰랐다ㅠ.ㅠ 무료 와이파이 제공을 약속했던 런던 마지막 숙소에서 하필이면 그날따라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이 버스의 여정에 대해 검색해볼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던 나는 얼마나 시간이 지체된 것인지를 몰랐다.

나는 그때 이 버스가 금방 바다를 건너가면 파리까지는 얼마 안 걸리나보다...라고 생각했다.
유로라인 버스가 도착하는 파리 Gallieni역에서 16;45분에 만나기로 되어있었던 친구에게 "나 도버에 도착했어, 버스 타고 바다를 건넌다, 이따봐" 라는 문자를 날렸다. 친구도 배로 도버해협을 건너는 건 굉장한 경험이라며 곧 보자는 답이 왔다.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내가 '지금 도버야'라며 문자를 보내고 있었던 시간은 사실상 이미 프랑스쪽 깔레 항구쪽에 접근해있어야 하는 시간이었다. 12시경부터 항구에서 대기한 이 버스는 오후 1:50이 되어서야 배에 오르게 되었고, 와글와글 사람들이 커다란 배의 객실로 모두 옮겨간 후 2:15pm이 되어서야 도버 항구를 떠났다.


내가 타 본 배 중 가장 큰 배였던 이 배.
배 안에 면세점도 있고, 푸드코트도 있고, 여러 방향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배 안에 환전소도 있었고, 수수료가 없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환율도 좋아보였고... 나는 우리나라 은행처럼 내가 준 돈의 가치만큼은 환전해주는 줄 알고, 순진하게 파리 시내 환전소에 20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35,000원)를 들이밀었다가 좋지 않은 환율과 함께 수수료 다 떼고 20파운드가 20.05유로(약 27,000원)가 되어 나오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배 안에 게시된 환율표로는 적어도 23유로는 받을 수 있었을 듯 ㅠ.ㅠ 
 




시간에 쫓기지만 앉았다면 정말 좋은 여행이 되었을 것 같은데 친구와의 약속 시간이 2시간 앞으로 임박했는데도 바다 위에 떠있었던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로밍을 하지 않고, 옛날에 쓰던 노키아 폰에 영국의 SIM card를 끼워서 선불 요금 영국 번호로 파리의 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는데, 잔액이 너무 조금 남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할 수가 없었다. 친구에게 계속 "나 지금 일정이 뒤처진 것 같아. 너 그렇게 일찍 나 마중나올 필요없어."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지만, 친구의 답이 없어 더 초조했다.
수학여행단을 태운 이 배는 학생들의 설렘으로 시끌시끌했고, 나의 초조한 마음과 함께 이 훌륭한 풍경의 배 여행을 제대로 못 즐겨서 지금까지도 아쉽다.
 

마침내 건너편 프랑스쪽 항구가 보이기 시작하니, 이 소심한 초보 여행자는 또 내 버스를 못 탈까 노심초사하며 버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앞에서 대기했다.
에효...만약에 다음에 또 하면 대범하게(?) 더 잘할 수 있으려나...

배가 도버해협을 건너는 시간은 1시간 15분 정도. 3시 반이 되어서야 프랑스 Calais 항구에 도착. 하지만 버스와 모든 자동차들에 사람들이 타고 싣고 내리고 하는 시간이 엄청 걸린다.
친구와 4시 45분에 파리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은 이미 물건너 갔다. 항구에 와서 '이제 여기부터 프랑스이긴 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이미 4시 반이었다.

Calais에서 Paris까지는 평소에도 3시간 이상 잡아야 하는 거리. 게다가 이곳은 이제 바캉스 시즌 시작. 나중에서야 이 버스에도 대강의 예상시간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4시면 이미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어야할 시간인데 그 시간에 칼레항구에 있었으니....쩝
프랑스에 접근하니 문자 메시지가 하나 들어왔다. 다행히 영국의 모바일도 프랑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 받는 통화도 돈을 내야 하고, 약간 요금이 더 올라가긴 했지만.
일찍 나와서 나를 기다린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는데, 이제 유럽생활 4년 이상을 넘긴 친구는 유럽에선 흔한 일이라며 아들 유모차를 끌고 4시간을 기다려줬다.ㅠㅠ 런던을 떠날 때 좋았던 날씨는 프랑스로 접어들면서 흐려졌고, 파리 근처로 오면서 비가 뿌리기도 했다.

이렇게나 늦었는데, 이 버스는 중간에 어딘가 멈춰 쉬기까지 한다.
기사 아저씨: " cinco minutos! cinco minutos!" (5분만! 5분만!)
엥? 스페인어?
그제서야 버스 내부를 보니, 출구에 sortie(프랑스어)도 아닌 SALIDA, 스페인어가 써있는 게 보였다.

런던과 파리 간 운행하는 버스에 스페인 기사님?? 나는 이 스페인 아저씨가 휴가철 이 구간에 급히 파견되어 유로터널에 가서 줄섰다가, 도버항구로 갔다가 우왕좌왕 4시간 늦어버리는 사태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의심일 뿐 전말은 아직도 모른다 ㅠ

다른 이들의 경험담을 보니, 버스를 운반하는 기차에 실려 터널을 통과하는 경로도 있기는 있던데, 확실한 경로 하나를 택했어야 하는데 두 곳을 모두 왔다갔다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이 아닌가 하는 게 내 추측.

아무튼,
친구가 아무리 '나는 괜찮으니 너는 너의 여행을 즐겨라'라는 문자를 보내와도 너무 미안해서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다. 기분이 안 좋아서 사진도 안 찍고 영상 하나만 남겼다. 프랑스쪽에 건너와서도 거의 똑같이 생긴 들판을 계속 달려갔다. 영국과의 차이점은 들판을 달리다보면 교회가 중심인 마을이 하나 나오고, 또 들판을 달리다가 보면 다시 작은 교회가 하나 보이고 이런 식이었다는 거?




들판을 달리다가 파리에 가까워 오니 조금씩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 ACCOR 호텔 계열인 ibis나 mercure가 한 건물을 두 호텔로 사이좋게 나눠쓰고 있는 건 본 적 있는데 어딘가를 지나치다 보니, 거의 모든 accor 브랜드의 간판을 다 달고 있는 신기한 건물이 보여 사진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금방 지나쳐갔다.
파리는 처음이니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가는데,
오후 8시 반을 넘겨서 친구의 전화가 왔다. "지금 도착한 버스 아니니?"
"아냐 ㅠㅠ 아직 달리고 있어. 넘 미안해."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가 어딘가 실내로 쑥 들어가더니 사람들이 짐을 챙겨 내리기 시작했다. 진짜 도착한 것이었다.

두리번 거리는데 유모차 뒤에서 웃고 있는 친구가 보인다.
파리시간으로 오전 9시에 런던을 출발해 오후 8시 35분 도착.
꼬박 11시간 반이 소요된 파리행 버스.
인천공항에서 파리를 간 것과 동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흠흠.

처음에 영국 들판 달리고, 푸른 바다를 볼 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았는데.
이른 오후에 도착해서 파리를 조금이나마 둘러보려고 하던 계획은 좌절. 그냥 나에게는 다음날 하루의 파리 여행만이 남았다.




어쨌든, 유로라인 버스는 서울행 비행기를 타야하는 런던으로 돌아가기에 시간이 확실히 보장되는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되어 나는 눈물을 머금고 유로스타(기차)를 예매해야했다.
하루 전 요금으로 예약하니, 뭐 이건... 4인 가족이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썼다는 금액을 나 혼자서 내고 2시간 반짜리 유로스타를 타게 되었다.ㅠㅠ

게다가 한 번 사용을 개시한 유로라인 버스 왕복표의 남은 복귀편은, 타지 않더라도 환불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아 6만원에 가까운 런던 복귀 버스 요금도 그대로 날렸다. 이때도 누군가 이 버스표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배낭여행객끼리 어떻게 거래라도 하고 싶었는데 불가능했다.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보면 영국 -> 프랑스로 갈 때도 여권을 다 걷어갔다...이런 이야기도 있었는데 나의 경우는 출입국 심사가 없었기 때문에 표를 양도해도 된다고 쉽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국 돌아갈 때는 영국 입국 심사가 좀 더 까다로울테니, 내 이름이 써져있는 표의 양도는 불가능했겠지, 아마.

여러 가지를 배운 파리 여행.
11시간 반을 달려가 더 값진 경험이었다고 위로 중.
대부분 한국여행객들은 이 유로라인 버스를 야간 이동에 이용하시는 것 같고, 야간에는 문제 없이 8시간 정도 걸리는 듯 하다.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이렇게 돈이 깨질 줄 알았으면 차라리 호탕하게 (저가항공도 아니고) 에어프랑스나 브리티시 에어라인 표를 질렀어도 비슷한 요금과 함께 마일리지라도 남았을 거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고,
그냥 다음날 파리에서 한밤중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런던에 새벽에 도착했더라도, 9am - 6pm 동안만 방을 제공하는 호텔도 있어서 유로스타보다는 더 저렴한 요금으로 비행기를 타기 전까지 호텔에서 쉴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언제나 인생의 +와 -의 합은 결국엔 0이라는 내 믿음.
어이없이 돈을 많이 쓴 거 같아도,
분명히 어디선가 보상이 있으리라 믿는다.
파리에서 4시간이나 나를 기다려주고
마지막 떠나는 나에게 김밥을 싸줘, 유로스타에서 김밥 먹는 체험을 하게 해준 친구에게 정말 너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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