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292 버스로 시내 저렴하게 들어가기






국제선 터미널 도착층에서 samTrans라는 표지를 보고 계속 아래로 내려오면 어두컴컴한 구석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292번 버스를 타고 2.25달러면 1시간 걸려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Bart는 30분에 $8.95(2015년) -> $9.65로 인상)





젠장! 3:22분 버스가 3:18분에 오는 바람에 눈앞에서 놓쳐서 다음 버스를 20분간 기다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3:42 예정이었던 다음 버스는 3:50분에 와서, 결과적으론 30분이나 기다렸다는 더 슬픈 이야기.
30분이면 바트 타고 시내 들어갔을 시간인데, 초저예산 여행이 뭔지....
가진 돈보다 가진 시간이 많은 자들에게 이 버스를 추천한다^^







두 방향으로 가는 292 버스가 모두 한 곳에 서기 때문에 San Francisco 시내로 가는 버스인지 버스 앞 전광판 잘 보고 타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로 가야 할 것이 분명해보이는 유럽에서 온 배낭족 커플이 "Hillsdale Mall"이라고 써 있는 샌프란 반대 방향으로 가는 292 버스를 보고 뛰어가다가 놓쳐서 곤란해하고 있는 걸 봤는데, 이럴 때마다 같은 여행객 주제에 내가 나서서 "아쉬워하지 마세요" 라고 아는 척 해줘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그들은 잠시 뒤에 도착한 "San Francisco"행 버스를 나와 같이 타고 갔다는 :)



maps.google.com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떠나는 뒷모습만 보고 황당해했던 3:18분의 292 버스는 Hillsdale Mall행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 놓쳤다고 생각하고 씩씩대며 곧바로 와이파이가 되는 공항 내부로 들어와버려 다음 버스가 또 오는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 ㅎㅎ 그게 맞았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되었을 것을 30분 추가로 길에서 날린 셈이니, 그냥 '아니, 나 놓친 게 맞을 거야" 하고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약인지도. 😎

버스에 타면 달러 지폐를 쫙 펴서 기계 안에 밀어넣어야 한다.(한국 자판기처럼 기계가 지폐를 빨아들임). 현지인들은 교통카드를 더 많이 씀.
가난한(?) 나를 포함 미국에 살면서 자동차를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이들과 섞여서 1시간을 달리다 보면 샌프란시내 (Mission st)로 곧바로 접근 가능.
버스 운전 기사와 가까운 쪽의 자리는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다. 뒤쪽으로 가서 앉는 것을 권장. 나는 멀쩡한(?)일본인 청년이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누구나 앉는 자리라고 생각해 덥석 옆에 앉았다가, 그는 내려버리고 버스 안의 사람들이 계속 나에게 눈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 일본인 역시 관광객이었던 것이지...



Mission st & 5th 근처에 서있는 292 버스를 maps.google.com에서 포착ㅋㅋ 여기서 내리면 Powell역 앞으로 금방 접근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타면 이미 사람들을 많이 태워서 와서(이 버스는 공항버스가 아니고, 실제로 그냥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다)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짐 가방이 무거운 사람은 오르락 내리락 지하철 Bart보다 버스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지 않은가한다. (그러나 가방이 너무 크면 둘 곳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공항으로 올 때는 4달러이고, 50여분 걸렸다. (공항<->시내 왕복하면 6.25달러, 두 방향의 요금이 다르다) 
하루에 이 버스로 왕복 계획이 있으면 day pass가 $4.5라고 한다. 버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데...🚌 안 해봐서 자세히는 모름.😝

미션 스트리트를 쭉 따라 내려오는 버스지만, 공항 갈 때 가장 알기 쉬운 승차 지점은 Yerba Buena Garden 바로 건너편 St.Patrick 교회 앞에서 타는 것(Mission st. $ 3rd). 아니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건너편(Mission st & 5th, 위의 구글맵 사진 찍힌 쪽 길 건너서)에서 타면 파월역에서 가장 가깝다. 이 승차 지점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며칠 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공항으로 나갔을 때, 짐 들고 낑낑대며 bart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Powell역 에스컬레이터가 그때 왜 운행을 멈춘 거야.ㅠㅠ

공항부지가 넓어서 내릴 때 어디서 내려야할지 당황할 수 있는데, samTrans 표지판이 있는 곳을 보고 내리니, 바로 국제선 터미널.





내가 이 2달러짜리 버스를 1시간 동안 털털털 타고 가서 내렸던 정류장(Mission st. $ 3rd) 바로 근처에 하룻밤 최저 50만원대 숙박료를 자랑하는 St.Regis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젠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서 털털털 2달러 짜리 버스를 타고 가서,
쿨하게 "여기가 제일 가깝군" 하면서 St.Regis에 묵는, 안 어울리는 상상을 해 본다.ㅎㅎㅎ




이 사진 속 가장 높은 건물이 St. Regis :)
사진 맨 왼쪽 벽돌건물 st.patrick교회 앞에서 기다리면 공항행 292 버스를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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