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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시물










무슨 주제인지는 모르지만
2015년 2월, 샌프란시스코 예르바 부에나 센터 외벽에 있었던 전시물.

"나는 씁쓸하다" 식의 번역투 문장이 아닌 걸 보면, 뭔가 한국어를 좀 아는 사람이 만들었나 싶기도 하고...
모국어를 발견한 사람들이 흠칫 멈춰 서서, 나처럼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것일까?

그런데 영어 바로 아래 글자는 아랍어로도, 페르시아어로도 번역기에 뜻이 통하지 않는 것 같은데... 자모가 하나씩 뚝뚝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건가??
예전에 아랍어 전공한 사람이랑 같이 알바한 적 있었는데 그때 한 번 물어볼 걸 그랬네.







 

7만 원대로 샌프란시스코 호텔을??




한국에 진출한 호텔이 없어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체인 Choice hotels.
room 수가 아닌 "호텔 건물" 수로 하면, choice hotels 계열은 세계 최대의 체인중의 하나이다.
미국 여러 곳에 아주 작은 규모의 Inn, Lodge 등을 자잘하게 뿌려놓았기 때문.

http://mori-masa.blogspot.com/2016/09/choice-hotels.html


6,800 hotels👀, 2021년에는 7,000 호텔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2018년 8월 합병 후 marriott-starwood는 7000호텔에서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힐튼은 5800, IHG계열은 5200호텔. )


일본, 중국에만 가도 Comfort Hotel 브랜드를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생소했는데
우연한 기회에 회원에 가입하게 됐다.
사실 이 체인 호텔에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잠 안 오는 새벽,
괜히 초이스호텔앱을 켜서 이것저것 검색하다 보니,
이 브랜드의 상당한 장점을 알게 됐다.


뉴욕 같은 미국 대도시 호텔의 특징은 '다이나믹 프라이스', 상황과 수요에 따라 엄청나게 변동폭이 큰 가격제를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서 몇몇 초이스 호텔들은 포인트 숙박에 요구하는 포인트도 엄청 차이가 났다.

서울의 호텔들은 비수기/성수기에도 가격 변동폭이 아주 크지 않은 편이지만 뉴욕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괜찮은 호텔은 같은 방 하나를 두고 날짜에 따라 가격차가 40만원 이상까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봤다.

서울에서 상당히 좋은 위치에 있는 명동 ibis의 경우 성수기/비수기가 있어도 ibis라는 체급(!)때문인지 10만 원대 초반과 후반 사이에서 가격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아무리 위치가 좋아도 누가 서울 '이비스'에 40만 원을 내고 숙박할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맨해튼의 경우 이비스 비슷한 수준의 좁은 호텔이 10만 원대부터 50만 원대까지 가격이 바뀐다. 최고 수준의 관광 도시 뉴욕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서울에서 하룻밤에 60-70만 원을 받아도 수긍이 갈 만한 반얀트리같은 최상급 호텔들은 '이미지 관리' 때문인지 (여행사 사이트 말고) 공식앱에서 비수기 가격 수준을 20만원 대로 낮추는 일은 거의 없지만 뉴욕 호텔들은 또 그게 가능하다. 평소에 엄청 비싼 방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숙박할 수 있는 날이 있다.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가격에 따라, 포인트 숙박도 유동적인 체인이 몇 군데 있다.(예;힐튼)
초이스 호텔도 이런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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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물가가 매우 비싼 도시로, 7만원 정도 비용으로는 보통 호스텔의 도미토리 침대 하나에서 잘 수 밖에 없는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위치한 인피니티 호텔은 초이스 계열에서도 상위 체인인 Ascend hotel colletion에 속한 호텔인데 
한국에서 말하는 부티크 호텔을 생각하면 된다.







내가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했을 때 갔던 Palace of Fine Arts 는 가장 느낌 좋았던 곳 중의 하나였고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는데, 이 호텔에서  Palace of Fine Arts까지 도보 13분이면 갈 수 있다. 호텔 주소가 Lombard st.인데, 볼 것이 많은 지역이라서 그런지 Lombard Street 방면으로 창문이 있는 방은 좀 시끄럽다고 하기는 한다.


샌프란시스코에 비교적 낡은 건물이 많은 것에 비해서는 2019년 개관해서 청결도도 뛰어난 호텔이지만 2019년 9월 16일- 11월 30일 사이 금요일 숙박에는 단 8000포인트로 숙박이 가능하다. (주중엔 3만 포인트) 
2019년 9월 20일 금요일의 경우,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는 30만원대 요금으로 조회되지만
포인트 숙박은 8천 포인트에 가능하다.






8천 포인트는 보통 88달러이지만
세일 행사가 있을 때 구입하면 62- 66달러 -> 약 7-8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또는 세일 행사 때 $46-49= 5-6만 원대에 6000포인트를 구입해 놓은 뒤에,  Point+cash 프로그램을 이용, 추가로 $15만 지불하면 1박을 할 수 있으므로 총액 7만 원대에도 샌프란시스코 부티크 호텔에서 1박할 수 있게 된다.


역시 물가 비싸기로 소문난 도시, 런던 하이드 파크 근처의 20만원대 호텔도 6000p + $30을 이용하면 10만원 대 미만 지출로 금요일 숙박이 가능하다.







Choice 6000포인트를 보유한 다음에는 포인트 예약 화면에 여러가지 옵션이 보이므로, 6000p가 초이스의 "seed" point 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초이스 5000포인트는 유나이티드 같은 몇몇 항공사의 1000마일로 전환된다. 
(비교하자면, Marriott bonvoy의 경우, 3000포인트가 보통 항공사 1000마일로 전환되는데 bonvoy 3000포인트는 보통 37.5달러- 세일 행사 때 26.25달러에 구매할 수 있으므로, 사실 마일리지 변환 효율은 marriott가 나은 편.) 


날짜에 따라서 30만원대 호텔을 7-8만원 비용으로 숙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초이스 호텔 프로그램. 누군가 임박해서 미국 여행 계획이 있는 분은 초이스 호텔 계열도 한 번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초이스 프리빌리지 포인트 예약의 특징은 먼(?)미래의 포인트 숙박 예약을 할 수 없다는 것인데, 보통 회원은 한 달 뒤까지만, 엘리트 회원이어야만 현재로부터 100일 이내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 넉 달 뒤 숙박은 미리 포인트 예약을 할 수 없다. 보통 이렇게 포인트 예약 날짜 제한을 두는 호텔 체인은 없는 편인데, 좀 신기한 측면이다.

그래도 흔한 Marriott나 Hilton 등을 벗어나, 재미있는 점이 많은 중소 체인 브랜드다.


************
(추가) 

친구에게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비행기 결항으로 고생한 이야기를 듣다가 이 호텔 체인을 살펴보니, 다시금 Choice 프로그램의 장점을 알게 됐다. 포인트 숙박이 무지 저렴하다는 것. 결항이 생긴 날 샌프란시스코에 여러 행사가 겹치면서 호텔 숙박비가 대폭 올라서 1박에 500달러를 호가하는데 항공사에서는 250달러까지만 지원해준다고 해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친구는 이미 상황이 끝난 뒤에 이야기를 해줘서, 내가 도움을 줄 수는 없었지만... 나도 '설마 공항 근처 그 구린 호텔들이 500달러나 받는다구?' 하고 살펴봤더니 진짜 였다. 메리어트, 힐튼 할 거 없이 모두 500-600달러 이상으로 비쌈. 평소에는 $120-140 정도인 곳들이다.








그런데 1박에 $469 (세금 포함하면 $519.11) 받는 공항 근처 이 호텔(Quality Inn $ Suites South San Francisco)은 같은 날 12,000포인트로 숙박 가능. 12,000포인트는 구입하려면 $132다. (세일할 때 구입하면 $118.8 정도이므로 13만 원 정도)  평소에 12,000포인트를 가지고 있었다면 쉽게 해결이 되었을 것이고, 아니면 구입해서 훨씬 싸게 숙박 가능.








 내가 실제로 12,000포인트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위에는 not available rate이라고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 500달러 짜리 방을 12,000포인트로 묵을 수 있게 해놓은 것이 맞다면 (보통 다른 호텔 체인들은 방값이 올라가는 날은 포인트 숙박을 막아놓아서 아예 검색 결과로 나오지도 않는다) choice privileges 는 항공 여행이 잦아서 결항 사태도 많이 겪는 사람은 반드시 가입해놓아야 할 프로그램에 해당할 듯. 

확실히 예약이 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금 내가 12,000포인트를 구입할 수도 없고...참.. 😆😂
(포인트 숙박이 안 되는 날은 No Rooms Available for selected dates라고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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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공항 근처의 호텔은 시설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 검색 과정에서 우연히 알게 된 위 호텔 Quality Inn $ Suites South San Francisco는 평을 보니 공항 호텔 치고는 상대적으로 아주 좋은 편이다. 공항 무료 셔틀 서비스(전화로 일일이 불러야 하지만)와 간소한 무료 아침 식사도 포함되어 있고 2017년경 리노베이션을 한 듯 하다. 특히 직원이 정말 친절하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다. 도보 3분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292번 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 시내 접근도 가능하다.
-----> 2019년 Hotel Nova SFO by FairBridge로 바뀌어 choice brand가 더 이상 아니게 됨




Boudin 클램 차우더








2015년 2월에 방문한 fishermans wharf, san francisco.
유명한 Sourdough를 사려는 친구를 따라 boudin bakery & cafe로 들어감.


초점 나간 Boudin 전경 사진




친구는 빵을 샀지만 나는 빵을 한국까지 가져갈 수는 없으니, 클램 차우더 캔을 구입. 6-7달러 사이로 기억. 









실한 크기.... ㅎㅎ
좀 방치해두었다가 1년도 넘어서 조리해본다. 유통 기한 임박.
물을 첨가하지 말고 그냥 익히라고 되어있다.
(Heat, stirring occasionally, DO NOT BOIL)
까다롭다.








그냥 캔 내용을 그대로 쏟아부어 끓이면 이런 모양.
캠벨 수프보다 훨씬 낫다. 내용물이 많다.
그냥 끓이면 좀 짜고, 우유를 좀 넣어서 끓이면 더 부드러운 맛이 된다.
하지만 보편적으로 누구나 좋아할 맛은 아니다.


아무래도 캔의 그림처럼 sourdough와 먹어야 훨씬 더 맛있을 듯. 





낯선 순간을 내 소유로





여행 같이 다니면서
사진을 너무 많이 찍는 사람을 불편해하기도 했고,
나도 관광지를 배경으로 내 얼굴이 들어간 사진 자체를 많이 찍는 편은 아니다.

여태까지 여행 중에 가장 좋았던 여행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2004년 미국 동부 여행은 정말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없다. 마지막날 밤, 나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데려간 친구가 "정말 안 찍을 거예요?" 하면서 거기에서 1회용 카메라(요즘엔 멸종된)를 사서 그 전망대에서 찍어준, 배경이 까만 밤하늘일 뿐인 사진 대여섯 장이 전부다. 하지만 내 기억 속엔 가장 행복했던 여행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2006년 약 4주 간의 미국 여행에서 내 디카에 남은 사진은 총 10장 정도였다. ㅎㅎ


좀 더 디카가 작고 가벼워 편해지고... 폰에 천만 화소 카메라가 들어가는 요즘,
그래도 아래 같은 생뚱맞은 사진이라도 남겨놓지 않았다면
그날의 그 느낌, 그 분위기를 어떻게 다시 기억할까 싶다.


'세상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순간부터 사진이 이렇게 많은 사람은....여행 중에 카메라 렌즈에서 눈을 떼고 자기 눈으로 세상을 담은 시간은 대체 몇 분인 거야?'


이렇게 생각하며 남들의 블로그를 보지만,
사실 그런 블로그에서 힌트가 되는 정보를 많이 얻는 것도 사실이고
나도 자주 옛 사진을 돌아보며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해내곤 한다.

'자기 눈으로 자기 머리 속에 담아오는 게 여행이지...'
이렇게 내가 말하는 것은 어떤 '쿨'해보이려는 강박의 한 종류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본인도 사진에 많이 의존하면서..







한국 사람은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는 엘리베이터에 익숙해서
저렇게 문을 손으로 열고 들어가서 천천히 움직이는 유럽/미국식(?) 엘리베이터를 보면 신기한 느낌이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호스텔,
밤 9시에 도착했는데 의외로 모든 룸메이트가 잠을 청하고 있어 고요했던 도미토리룸을 빠져나와, 혼자 이런 사진이라도 찍고 돌아다니지 않았다면
그날의 느낌이 많이 사라졌을 것이다.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으면
죄다 흔들리게 찍히는 이 카메라에 대한 기억도.






Every cloud has a....






St. Patrick 교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하늘을 올려다본 순간
하얀 구름들 사이에서 까만 밤하늘이 작은 구멍처럼 나타나 흘러가고  있었다.
건물 사이 한가운데 있었던 까만 구멍은 카메라를 꺼내 찍는 사이에 금세 동쪽으로 흘러가다가 이내 건물에 가려 사라졌다.

silver lining 아니고 black lining?
이때는 내 인생이 앞으로 좀 더 나아질 줄 알았다.
조금 신기한 광경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silver lining이 아니라서, 그 반대였나보다.

Every cloud has a ......black hole




나의 첫 red-eye 비행

 



미국 국내선 비행에서 한밤중에 출발해 새벽에 도착하는 비행을 빨간 눈(red-eye flight)비행이라고 하는 걸 봤다.
나는 대륙 횡단까지는 아니니 이것도 레드 아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밤 0시 30분에 출발해 달라스에 새벽 5시 39분 도착 예정인 비행이니, 이것도 붉게 충혈된 눈을 하고 내리는 비행 맞겠지?

밤 0시에 비행기를 탈 때까지 짐을 어디다 맡기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돌아다녀야 하는지 고민했다. 공항에 짐 맡기는 곳이 있긴 한데, $20 이상의 비용이 예상되어 매우 아까웠다. 다행히 출발 10시간 전인 오후 2시에도 짐을 미리 부칠 수 있었다. (미국 공항은 대부분 요렇게 생긴 화면이 나와 있는 기계로 체크인을 한다. 한국어로도 되니 어려울 게 없음)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창가자리로 좌석을 지정해놓았는데, 제발 화장실 갈 일이 없기를...
덩치도 큰 미국인들이 타는 미국 국내선 기내는 거의 지옥이다. 좌석 간격이 어찌나 좁고 답답한지, 화장실 갈 때 아주 힘듦.
늘 창가자리를 선호하는 나지만, 그 불편함을 한 번 겪고 나서 특별히 달라스->새크라멘토 구간에서 그냥 복도석 지정했더니
그 비행구간 창밖으로 거의 그랜드캐년급 절경이 펼쳐지는 것을 한 자리 건너에서 목격했다. 으흑.
유일하게 복도석에 앉은 비행이었는데.ㅠㅠ



미국 공항에선 메탈릭 실 들어간 의상(반짝이는) 입고 비행기 타지 말아야 함. 검색에서 걸려서 두 배로 검사 받는다. 이상하게 한쪽 발목에서도 금속이 탐지 되어서 따로 불려가서 양손 손바닥에 뭐가 묻어나는지 검사도 받음. 탄약흔 검사인가?????? 뭐지? 나 테러리스트?
(나중에 보니, 내 양말에도 반짝이는 실이 들어가 있었다. )
      




무대라도 서겠다는 그런 반짝이/금속 주렁주렁 의상이 아니라 위와 같은 얌전한 스웨터도 "은"색 실을 이용한 무늬 때문에 기계에 걸리니,
알아서 천연섬유(?) 의상을 입고 미국 비행기 타시길 권장 :)



내가 경험한 레드 아이 비행의 특징은 이륙할 때 끈 실내 조명을 착륙까지 한 번도 켜지 않는다는 것. 원래 야간비행 때 이착륙시에 주변 상황 파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어두운 상황에 눈이 익숙해지도록 기내 조명을 끄는데, 일정 고도를 확보한 뒤에도 서너 시간 동안 내내 조명을 켜지 않았다. 잠들 사람은 잠들고, 음료 서비스도 원하는 사람에 한해 어두운 기내를 승무원이 돌아다니면서 서빙한다.



사진 몇 장으로 남은 UC Berkeley .




2015년 2월의 따스했던 날.


free speech movement cafe, 야외 테이블



이 방향으로 보면 썰렁해 보이지만
내 뒷편에 앉은 학생들은 일요일 오후에 저마다 '공부'를 하고 있었다.
책을 보거나 랩탑을 가지고 뭔가를 하거나...




나를 포함, 동네 방문객이 더 많은 일요일

학교 앞 Pizzeria


샌프란시스코 시청






'15
2월 10일 화요일 아침의 샌프란시스코 시청.



호스텔에서 일찍 아침을 먹고 나와 주변 산책을 시작했던 나는, 
이 시청에서부터 Powell 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인적도 생각보다 드물고, 소리를 지르고 다니는 광인(?) 등 주위가 무서워서 상당히 이른 아침이었다고 기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밤에도 노숙자 때문에 무섭지만 이른 아침에도 무섭구나...'

하지만 사진이 찍힌 시간과 내가 다른 곳에서 산 영수증 등으로 짐작해 볼 때, 이 사진은 평일 아침 9시 20분쯤에 찍은 사진이다. 

시청 바로 건너편에는 아시안 아트 뮤지엄.














나름 시내의 중심이 되는 곳인데도, 아침 9시에 왜 그렇게 무서웠지?

이렇게 하늘이 파랗고 날씨가 좋았던 줄도 몰랐던 걸 보면,
내가 좀 긴장을 했었는지...도시를 즐길 준비가 안 되어있었던 건지...





오랜 만에 이 건물을 떠올린 이유는, 시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이 앞에서 찍은 커플 사진을 봐서.
밤에 찍으니 더 멋있더만.
http://www.huffingtonpost.kr/2015/06/26/story_n_7669160.html




반팔옷도 입고 다닐 수 있는 2월 초의 샌프란시스코 날씨,
벚꽃이 피려 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Lands end





'
YAHOO 날씨!'는 참 좋은 앱이다.
세계 여러 도시를 지정해놓으면 현재 시각과 날씨가 정확하게 나올 뿐 아니라 해당 도시의 landmark 사진이 자주 바뀌며 나타나,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앞으로 열흘간 날씨 예보도 나오고, 풍향, 풍속 등까지 자세히 나오기 때문에 용량이 좀 커서 앱 실행이 잘 안 될 때도 있어도, 참 맘에 드는 앱.


San Francisco 날씨 예보를 지정하면, 늘 유명한 그 도시의 여러 풍경들이 돌아가면서 나오는데. 이 사진은 좀 생소했다.


그냥 동해 바다 같기도 하고, 여긴 대체 어디? 잘못 나온 건 아닐까?
나중에 직접 가보고 서야, 답을 알았다. 이곳은 San Francisco 북서쪽 끝 Lands end라는 곳이다. 미국 달라스에 오래 사셨고, 딸 부부가 샌프란시스코에 정착한 할아버지께 이 곳을 추천받았다.

친구의 차를 타고 갔기 때문에 쉽게 접근. 샌프란시스코 남쪽에 사는 이 친구도 여기는 처음 와본다고 했다. 날씨가 쌀쌀하고 흐렸는데도 서핑족이 드문드문 눈에 띄던, 넓은 바다와 산책로, 전망대, 숲이 함께 한 곳이다.

이곳에서 다시 차로 10분만 달려도, 익숙한 샌프란시스코 시내 풍경이 나온다. 구글 맵에 의하면, 여기서부터 시내 중심 유니언 스퀘어까지 걸어도 2시간 거리. 도심 바로 옆에 숲과 모래 해변이 존재하는 곳, 그래서 그렇게 샌프란시스코가 관광지로서 인기가 있는 거구나.
muni로 접근할 때는 31, 38번 버스가 가장 무난한 듯.





날씨가 좀만 더 좋았으면 바다가 파랗고 예뻤을 것인데...
그래도 나름의 운치도 있었다.
여행 다니면서 내 사진 찍어본 적이 오랜만이라, 포즈나 표정도 어정쩡.

뒤에 보이는 건물은 Cliff house라는 전망좋은 식당.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메뉴를 찾아보니 샌드위치나 피쉬앤칩스도 $20 지불해야 먹는 곳인 듯. 맛보다 전망 때문에 선택하는 식당일 텐데, 이런 날씨일 줄 모르고 미리 예약해 둔 분이 있다면 많이 아쉬웠을 듯.

이 쌀쌀한 날씨에 서핑 하시는 분들 신기.




자기들이 얼마나 행운아인지 아직 모르고, 부모님 관광에 끌려다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 친구의 쌍둥이 아드님들.






날씨도 그렇고 지금은 좀 황량하지만, 꽃이 좀 더 피면 예쁘겠지?







Sutro Baths는 1896년 당시에 세계 최대 실내 수영장으로 개관했던 곳이라고 하는데, 건물은 사라지고 현재는 폐허로 남아있다.
아이들은 다 저 구조물 위에서 뛰어논다. 한국에서 손님이 올 때마다 여러 번 와봤던 샌프란시스코 관광에 뚱~하던 친구 아들들이 갑자기 생기가 돈다.



Sutro baths 건너편으로 보이는 동굴이라고 하기엔 뭐한, 작은 구멍? 사람들은 건너가기도 하던데, 나는 건너가보지 않았다.




저 뒷편 바위들은 Seal rocks라고 부르면서 작은 섬으로 쳐주는 듯?
앞쪽 바위까지 접근한 친구의 쌍둥이 아들들에 의하면 주위에 '게'가 많다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나름의 전망대와 전세계 어딜 가도 빠지지 않는 기념품 판매점, 카페 등이 들어서 있다.

날씨 좋은 날,
맘맞는 친구랑 바닷바람 맞으며 커피 한 잔 들고 도란도란 산책해도 좋을 곳,
Lands end.
다른 사진들을 보니, 특히 해질녘이 좋은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292 버스로 시내 저렴하게 들어가기






국제선 터미널 도착층에서 samTrans라는 표지를 보고 계속 아래로 내려오면 어두컴컴한 구석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서 292번 버스를 타고 2.25달러면 1시간 걸려서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Bart는 30분에 $8.95(2015년) -> $9.65로 인상)





젠장! 3:22분 버스가 3:18분에 오는 바람에 눈앞에서 놓쳐서 다음 버스를 20분간 기다리게 되었다는 이야기.
3:42 예정이었던 다음 버스는 3:50분에 와서, 결과적으론 30분이나 기다렸다는 더 슬픈 이야기.
30분이면 바트 타고 시내 들어갔을 시간인데, 초저예산 여행이 뭔지....
가진 돈보다 가진 시간이 많은 자들에게 이 버스를 추천한다^^







두 방향으로 가는 292 버스가 모두 한 곳에 서기 때문에 San Francisco 시내로 가는 버스인지 버스 앞 전광판 잘 보고 타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로 가야 할 것이 분명해보이는 유럽에서 온 배낭족 커플이 "Hillsdale Mall"이라고 써 있는 샌프란 반대 방향으로 가는 292 버스를 보고 뛰어가다가 놓쳐서 곤란해하고 있는 걸 봤는데, 이럴 때마다 같은 여행객 주제에 내가 나서서 "아쉬워하지 마세요" 라고 아는 척 해줘야 하는 건지 고민이 된다. 그들은 잠시 뒤에 도착한 "San Francisco"행 버스를 나와 같이 타고 갔다는 :)



maps.google.com  행선지를 잘 보고 타야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떠나는 뒷모습만 보고 황당해했던 3:18분의 292 버스는 Hillsdale Mall행이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 놓쳤다고 생각하고 씩씩대며 곧바로 와이파이가 되는 공항 내부로 들어와버려 다음 버스가 또 오는지는 확인하지 못 했지만. ㅎㅎ 그게 맞았다면 조금만 더 기다려보면 되었을 것을 30분 추가로 길에서 날린 셈이니, 그냥 '아니, 나 놓친 게 맞을 거야" 하고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게 약인지도. 😎

버스에 타면 달러 지폐를 쫙 펴서 기계 안에 밀어넣어야 한다.(한국 자판기처럼 기계가 지폐를 빨아들임). 현지인들은 교통카드를 더 많이 씀.
가난한(?) 나를 포함 미국에 살면서 자동차를 보유하지 못한, 다양한 이들과 섞여서 1시간을 달리다 보면 샌프란시내 (Mission st)로 곧바로 접근 가능.
버스 운전 기사와 가까운 쪽의 자리는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자리이다. 뒤쪽으로 가서 앉는 것을 권장. 나는 멀쩡한(?)일본인 청년이 거기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누구나 앉는 자리라고 생각해 덥석 옆에 앉았다가, 그는 내려버리고 버스 안의 사람들이 계속 나에게 눈치를 주고 있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 그 일본인 역시 관광객이었던 것이지...



Mission st & 5th 근처에 서있는 292 버스를 maps.google.com에서 포착ㅋㅋ 여기서 내리면 Powell역 앞으로 금방 접근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타면 이미 사람들을 많이 태워서 와서(이 버스는 공항버스가 아니고, 실제로 그냥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다) 자리가 부족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짐 가방이 무거운 사람은 오르락 내리락 지하철 Bart보다 버스가 차라리 나을 수도 있지 않은가한다. (그러나 가방이 너무 크면 둘 곳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공항으로 올 때는 4달러이고, 50여분 걸렸다. (공항<->시내 왕복하면 6.25달러, 두 방향의 요금이 다르다) 
하루에 이 버스로 왕복 계획이 있으면 day pass가 $4.5라고 한다. 버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데...🚌 안 해봐서 자세히는 모름.😝

미션 스트리트를 쭉 따라 내려오는 버스지만, 공항 갈 때 가장 알기 쉬운 승차 지점은 Yerba Buena Garden 바로 건너편 St.Patrick 교회 앞에서 타는 것(Mission st. $ 3rd). 아니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건너편(Mission st & 5th, 위의 구글맵 사진 찍힌 쪽 길 건너서)에서 타면 파월역에서 가장 가깝다. 이 승차 지점을 진작에 알았더라면 며칠 전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공항으로 나갔을 때, 짐 들고 낑낑대며 bart를 타지 않았을 것이다. Powell역 에스컬레이터가 그때 왜 운행을 멈춘 거야.ㅠㅠ

공항부지가 넓어서 내릴 때 어디서 내려야할지 당황할 수 있는데, samTrans 표지판이 있는 곳을 보고 내리니, 바로 국제선 터미널.





내가 이 2달러짜리 버스를 1시간 동안 털털털 타고 가서 내렸던 정류장(Mission st. $ 3rd) 바로 근처에 하룻밤 최저 50만원대 숙박료를 자랑하는 St.Regis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젠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서 털털털 2달러 짜리 버스를 타고 가서,
쿨하게 "여기가 제일 가깝군" 하면서 St.Regis에 묵는, 안 어울리는 상상을 해 본다.ㅎㅎㅎ




이 사진 속 가장 높은 건물이 St. Regis :)
사진 맨 왼쪽 벽돌건물 st.patrick교회 앞에서 기다리면 공항행 292 버스를 탈 수 있다.

Hi (Hostelling International)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Hi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혼자 있는 밤(?)을 갈망해서 다른 숙소를 찾으려 해도, 물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선 1박에 최소 20만원 이상을 지출하지 않는 이상, 이곳보다 더 평이 좋고 깨끗하고 bart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시내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곳.

장시간 비행을 마친 뒤라서 혼자서 편히 쉬고 싶을까봐 여러 번 다른 숙소를 물색하다가도 결국은 아침 제공까지 포함된 이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오곤 했다. 하룻밤에 60만원 하는 포시즌스 샌프란시스코, 이런 데를 예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갈 필요가 없겠지만 =)


booking.com 같은 곳에서 예약하면 예약만 걸어놓고 도착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 할 수 있어서 맘편히 여기저기 다른 옵션도 찾아볼 수 있다.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2월의 월요일, 화장실 공동 사용 도미토리를 예약하면 $35라고 뜨면서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세금 14%와 기타 등등이 불포함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실제로 호스텔에 도착하면, 비회원일 경우 추가 $3 달러 등과 함께 총 $43.25를 내게 된다.
호스텔에 머무를 계획이 긴 경우, 회원에 가입해 하루 $3을 아끼는 방법도 좋은 듯 하다.
 

호스텔은 파월 스트리트역에서 생각보다 더 가까우며, 유니언 스퀘어 등등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도심에 위치해서 거리 소음이 있다는 말이 많았고, 특이한 냄새가 건물 전체에 스며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내가 머무른 하루 동안은 내내 조용했고, 냄새도 없었다. 도미토리에는 화장실이 포함된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는데 내가 예약한 방은 화장실 없는 방.
 

 



여태까지 가본 도미토리 중에 가장 편안했던 침대. 머리 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사생활 보호 느낌도 있고, 머리맡에 파워 아웃렛 두 개와 개인등이 있어서 편하다. 그 위에 작은 선반이 있어서 개인 물건들을 올려놓기 좋다.

 
이런 선반이 없는 다른 호스텔의 침대에서 잤을 때와 비교해서 이 침대는 확실히 장점이 있었다. 선반이 없는 곳은 물건 올려둘 곳이 없어 침대 머리맡에 다 늘어놓고 자야 했으니...
침대 2층 아래부분이 저렇게 십자 철사 모양으로 되어있으면 한국에서 가져간 옷걸이를 써서 옷이나 수건 걸어놓기 좋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은 알 거다^^ 이 방에는 침대 밑에 사물보관함이 있고, walk-in closet도 있었는데, 퀘퀘해서 아무도 열지조차 않는 듯.

처음 방에 들어가면 본인 침대 위에 침대 시트와 수건 등이 따로 놓여져 있는데 침대 시트는 직접 씌워야 하고, 체크아웃할 때 다시 가지고 나와야 한다.
 

샤워 공간도 깔끔하고 냄새없고, 물건 둘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았음. 풀부킹인 날이었는데도 9시 이후에 씻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혼자 편안히 샤워했다. 하지만 수압은 좀 약함. 

수도승(?)들처럼 9시부터 잠을 청하는 조용한 룸메이트들을 만나서, 조용조용 씻고 온 뒤, 침대에서 그냥 독방을 쓰는 느낌으로 어둠 속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가 잠들었다.
 
아침식사는 베이글, 과일, 오트밀 등을 쾌적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 자기가 먹은 그릇은 직접 설거지 해야한다. 나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요세미티로 떠난다며 일찍 준비를 하는 위층 침대 일본 친구를 따라서 아침을 7시에 먹어서 그나마 나았는데, 그 뒤로는 식당이 너무 붐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카드 키로 방문을 여는 시스템, 새크라멘토 호스텔을 광고하고 있는 카드 키.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정도 가격에, 위치에, 청결도라면 충분히 다시 돌아올 맘이 있다.

% 지금 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다인실 이용하는 게 괴로운 분은 차라리 공항에 내려서 booking.com 예약이나 호텔 공식홈 예약을 당일에 시도하면 등급 높은 호텔도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출발하면 불안하겠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무료 와이파이도 잘 되고, hilton, mariott 이런 호텔들은 당일에 방을 싸게 내 놓는다. 물론 초저렴한 게 아니라, 50만원 하던 방이 20만원 하는 수준.


 
* 장점
-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좋은 위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
- 조식 메뉴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스텔에 비해서는 다채로운 편
- 대체적으로 젊은 층이 이용하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의외로 중년층이 많은 뭔가 애매한 분위기의 호스텔도 있는데 비해서)
-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짐을 운반하기 쉽다.
- 무료 와이파이 속도 나쁘지 않음.

* 단점
- 내가 방문한 날이 특별히 조용한 날이었는지,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후기에 시끄럽다는 말이 많다. 방문 시 이 점은 참고해야할 듯.
- 샤워기 수압이 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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