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Hostelling International)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Hi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혼자 있는 밤(?)을 갈망해서 다른 숙소를 찾으려 해도, 물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선 1박에 최소 20만원 이상을 지출하지 않는 이상, 이곳보다 더 평이 좋고 깨끗하고 bart역에서 가까운 숙소를 시내에서 찾을 수 없었던 곳.

장시간 비행을 마친 뒤라서 혼자서 편히 쉬고 싶을까봐 여러 번 다른 숙소를 물색하다가도 결국은 아침 제공까지 포함된 이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오곤 했다. 하룻밤에 60만원 하는 포시즌스 샌프란시스코, 이런 데를 예약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호스텔로 마음이 돌아갈 필요가 없겠지만 =)


booking.com 같은 곳에서 예약하면 예약만 걸어놓고 도착 하루 전까지 무료 취소 할 수 있어서 맘편히 여기저기 다른 옵션도 찾아볼 수 있다.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2월의 월요일, 화장실 공동 사용 도미토리를 예약하면 $35라고 뜨면서 아래에 작은 글씨로 세금 14%와 기타 등등이 불포함되어 있다고 쓰여 있다.

 

실제로 호스텔에 도착하면, 비회원일 경우 추가 $3 달러 등과 함께 총 $43.25를 내게 된다.
호스텔에 머무를 계획이 긴 경우, 회원에 가입해 하루 $3을 아끼는 방법도 좋은 듯 하다.
 

호스텔은 파월 스트리트역에서 생각보다 더 가까우며, 유니언 스퀘어 등등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도심에 위치해서 거리 소음이 있다는 말이 많았고, 특이한 냄새가 건물 전체에 스며있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내가 머무른 하루 동안은 내내 조용했고, 냄새도 없었다. 도미토리에는 화장실이 포함된 방도 있고, 없는 방도 있는데 내가 예약한 방은 화장실 없는 방.
 

 



여태까지 가본 도미토리 중에 가장 편안했던 침대. 머리 부분이 가려져 있어서 사생활 보호 느낌도 있고, 머리맡에 파워 아웃렛 두 개와 개인등이 있어서 편하다. 그 위에 작은 선반이 있어서 개인 물건들을 올려놓기 좋다.

 
이런 선반이 없는 다른 호스텔의 침대에서 잤을 때와 비교해서 이 침대는 확실히 장점이 있었다. 선반이 없는 곳은 물건 올려둘 곳이 없어 침대 머리맡에 다 늘어놓고 자야 했으니...
침대 2층 아래부분이 저렇게 십자 철사 모양으로 되어있으면 한국에서 가져간 옷걸이를 써서 옷이나 수건 걸어놓기 좋다는 사실도 아는 사람은 알 거다^^ 이 방에는 침대 밑에 사물보관함이 있고, walk-in closet도 있었는데, 퀘퀘해서 아무도 열지조차 않는 듯.

처음 방에 들어가면 본인 침대 위에 침대 시트와 수건 등이 따로 놓여져 있는데 침대 시트는 직접 씌워야 하고, 체크아웃할 때 다시 가지고 나와야 한다.
 

샤워 공간도 깔끔하고 냄새없고, 물건 둘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았음. 풀부킹인 날이었는데도 9시 이후에 씻는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혼자 편안히 샤워했다. 하지만 수압은 좀 약함. 

수도승(?)들처럼 9시부터 잠을 청하는 조용한 룸메이트들을 만나서, 조용조용 씻고 온 뒤, 침대에서 그냥 독방을 쓰는 느낌으로 어둠 속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가 잠들었다.
 
아침식사는 베이글, 과일, 오트밀 등을 쾌적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 자기가 먹은 그릇은 직접 설거지 해야한다. 나는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요세미티로 떠난다며 일찍 준비를 하는 위층 침대 일본 친구를 따라서 아침을 7시에 먹어서 그나마 나았는데, 그 뒤로는 식당이 너무 붐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카드 키로 방문을 여는 시스템, 새크라멘토 호스텔을 광고하고 있는 카드 키.




















숙박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정도 가격에, 위치에, 청결도라면 충분히 다시 돌아올 맘이 있다.

% 지금 와서 알게 된 것이지만, 다인실 이용하는 게 괴로운 분은 차라리 공항에 내려서 booking.com 예약이나 호텔 공식홈 예약을 당일에 시도하면 등급 높은 호텔도 비교적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물론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출발하면 불안하겠지만,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무료 와이파이도 잘 되고, hilton, mariott 이런 호텔들은 당일에 방을 싸게 내 놓는다. 물론 초저렴한 게 아니라, 50만원 하던 방이 20만원 하는 수준.


 
* 장점
-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좋은 위치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깔끔한 시설
- 조식 메뉴가 풍부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호스텔에 비해서는 다채로운 편
- 대체적으로 젊은 층이 이용하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 (의외로 중년층이 많은 뭔가 애매한 분위기의 호스텔도 있는데 비해서)
-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짐을 운반하기 쉽다.
- 무료 와이파이 속도 나쁘지 않음.

* 단점
- 내가 방문한 날이 특별히 조용한 날이었는지, 운이 좋았던 것 같은데 대부분의 후기에 시끄럽다는 말이 많다. 방문 시 이 점은 참고해야할 듯.
- 샤워기 수압이 약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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