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넌트'의 감독,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의 말을 들어보면
이 영화 속에는 잭 런던의 소설 tradition이 녹아들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그 부분을 듣고 단번에 영문과 1학년 시절에 읽었던 그의 짧은 소설 " To build a fire"가 생각났다.
물론 1818페이지에 달하는 저 두꺼운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1학년 1학기 "영어영문학 입문" 수업 시간에 읽기 과제로 선정되어 읽은 여러 작품 중에서는, 당시에 가장 좋았던 소설.
레버넌트 영화를 본 것을 계기로 무려 19년 만에 이 소설도 다시 읽어보니, 새롭다.
물론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억에 남아있었지만, 세세한 면은 다시 읽으니 완전히 처음 보는 느낌^^
그리고 내용을 보면, 감독이 이 소설 속 어느 장면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것을 영화 속 장면으로 만들어냈는지 알 수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실행에 실패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성공했다.
멕시코 감독의 코멘터리에서 크게 대중적이지는 않은 미국 소설가 이름이 나오니 반가웠다.
이냐리투 감독은 인간의 내면과 여러 예술가에 대해 깊이 공부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 말이 맞을 것 같은 느낌.
한국 관객들의 감상 몇몇을 접해보면 '레버넌트' 이 영화로는 한국 관객들 대다수의 공감을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한 느낌이지만
아메리카 그 대륙에서 삶을 이어온 후손들에게는 뭔가 약간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혹한'의 느낌은 사실 남한 - south korea 지역에는 생경한 정도다. 한국은 이 정도로 춥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혹은 더 추운 캐나다?)에서 자라면서 유년기에 학교에서 to build a fire를 읽고, 인디언과 개척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성인이 되어 the revenant 영화를 본 미국인이라면 뭔가 우리(토종 한국인)와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레버넌트 재미있게 보신 분들은 To build a fire도 읽어보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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