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3번째 가는 뉴욕.
이번엔 뭔가 저번과 다른 일을 해보기 위해 뉴욕 양키스 표 예매.
가장 저렴한 꼭대기 자리를 고르고 골라서 1자리에 $27.8
원래 $22인 좌석인데, service fee $5.8이 추가되어 한 좌석당 $27.8이다.
$27.8 X 3명 = $83.4에 예매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수수료가 $3.3 또 붙어서 결제액은 $86.7
(마스터 카드로 결제하면 1좌석에 $1씩 or more 할인 받을 수 있다.)
거의 꼭대기 좌석에서 본다고 해도 1인당 3만 5천원은 든다고 보아야 한다.
외국에서 예매하는 것이라서 티켓을 프린터로 출력해가는 것을 선택. 외국인은 프린터 출력에 수수료가 없는데 미국 내에 살면서 미국인이 프린터 티켓 출력을 선택하면 수수료가 $2.5 정도 붙었다.
뭔가 이상해.... 미국인이 내 집에서 내 프린터와 내 잉크와 내 종이를 쓰겠다는데 왜 수수료가 붙지?
2016년부터는 프린팅 옵션이 없어지고 QR코드를 제시하는 e-ticket으로 바뀐 듯 하다.(무료)
그렇다면 이 인쇄 티켓은 이제 레어템?? |
원래 처음에는 여행 마지막날 라구아디아 공항 근처에서 숙박할 계획이라 뉴욕 메츠 경기 관람 계획을 세웠었고, 뉴욕 메츠 경기는 stubhub에 저럼한 표도 많이 나왔었다. 그러다가 이왕이면 맨해튼 내 숙박 - 양키스 경기 관람으로 계획을 바꿨고, 양키스 경기는 stubhub에 싼 표도 별로 없는 데다가 위험 요소도 있다고 해서 그냥 공식 사이트에서 예매했다.
뉴욕 양키스 구장은 지하철(4, B, D)을 타고 맨해튼 북쪽 161st - Yankee stadium에서 내리면 금방 찾아갈 수 있다. 당시 숙소가 34st, Herald Square 근처였는데, 거기서 지하철 D - Norwood행을 타면 22분 만에 금방 갈 수 있었다. D라인은 시간에 따라 급행을 탈 수 있어 빠르게 갈 수 있다.
방향을 잘못 타는 것이 아닌가 두리번 거리고 있으면, 여기저기서 양키스 모자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어서 안심할 수 있다. 9월 말 수요일 저녁, 느슨한 경기였지만 그래도 보스턴 레드 삭스와의 경기여서 그런지, 지하철 안 양키스 팬은 많았다. 지하철이 161st 역으로 접근할 수록 양키스 모자를 쓴 사람들의 수는 점점 많아졌다.
출력해 간 종이 티켓으로 바코드를 읽히고, 구장 안으로 입장.
두근두근. 무슨 일인가 벌어질 것 같은 이 곳.
음... 이렇게 가까운 자리 앉아서 보면 좋겠지?
까마득하게 높은 자리라도 경기 분위기를 즐기는 데는 문제가 없다. 우리도 셋이서 사진 찍고 인증샷 남기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옆자리도 신기하게 한국인 커플이었다. 54,000명을 수용한다는 이 곳에서 어찌 바로 옆에! 난 이상하게 외국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당황스럽다 ㅎㅎㅎ. 그들은 야구에는 관심이 별로 없는 듯 했고, 몇 회가 지나니 어디론가 금세 사라졌다.
경기는 1회초부터 3점 홈런이 터지는 등 난타전. 전체적으로는 보스턴이 앞서가는 모양새.
6회말 4-4 상황에서, 뭐 사실 나에게는 두 팀 다 응원하는 팀이 아니라서 뭐 딱히 재미는 모르겠고, 하루 종일 흐린 날씨 끝에 가을밤은 더 쌀쌀해졌고.... 그냥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이 사진은 6회 말에 찍은 사진은 아니지만....ㅎㅎ
까마득히 높은 우리 자리에서 내려오다가 떠나기가 그래도 아쉬워서 중간 층에 멈춰서서 경기를 잠깐 보고 있었는데, 우리 눈앞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역전 홈런을 터트렸다!! 이걸 눈앞에서 보다니....^^ 경기장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친구들에게 자랑할 거리를 만드는 게 여행 목표인 것 같은 우리 엄마를 모시고 양키스 구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다행이다. 뭐, 엄마 친구 아줌마 할머니들은 '뉴욕 양키스가 뭐하는 거여?' 그럴 수도 있지만.... 뉴욕 다녀온 친구는 많아도 양키스 구장까지 다녀온 아줌마는 그리 많지 않을테니....
오랜 시간이 지나면 더 소중해질 경험이었으면 좋겠다.
참, 경기는 6회말 로드리게스의 홈런으로 5-4가 된 상황에서 나중에 다시 5-5가 됐고, 연장 11회초에 보스턴이 4점을 더 얻어서 9-5 보스턴 레드삭스의 승리로 끝났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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