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매카시의 인생 역전?





2016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스포트라이트'의 각본을 쓰고 감독한 탐 매카시.

그동안 여러 소소한 작품들을 감독하기도 했지만
그의 얼굴을 보았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2012'에서 주인공 전처의 남편으로  의사이지만 뭔가 모자라보이는 연기를 한 것.

그런데 필모그래피를 보다가 '앨리 맥빌'의 한 에피소드에 출연한 것이 눈에 들어왔다.
2000년 5월 방영분 "Do you wanna dance?"
우리집에 DVD가 있는 에피소드라서 오랜만에 한 번 돌려봄.
탐 매카시는 1966년생으로, 이때 나이가 이미 34. 그러나 여전히 소소한 단역.






너무 오래된 미드라서 잘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앨리 맥빌'은 미국에서 1997년부터 5시즌 방영되었고, 한국 미드 열풍의 시초라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위 사진에 나온 분이 바로 앨리 맥빌 역을 맡은 칼리스타 플록하트. 지금은 해리슨 포드의 부인으로 더 유명하다. 이 부분은 에피소드 시작할 때 출연자 이름이 소개되는 부분이다.







베스트 프렌드의 아내와 눈이 맞고도 2년간 숨겨온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장.
정말 그냥 단역으로 지나갈 사람으로 보임.






재미있는 건, 탐 매카시에게 아내를 빼앗긴 사람이 '위기의 주부들의 마이크' 제임스 덴튼.








It was a difficult situation....
정말로...?!?!?

1988년에 보스턴 칼리지를 졸업하고 2000년 이때에 이르기까지 단역 빼고는 행적에 대해 그다지 설명이 없는 이 사람. 그래도 그 뒤로 계속 연기 생활을 했고, 소소한 호평을 받는 소품들을 감독해왔다. Pixar 애니메이션 UP의 각본가중 한 명으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16년. 
앨리 맥빌 단역 출연 16년 뒤,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을 만들어냄으로 해서, 앨리 맥빌에 고정 출연했던 모든 이들을 단번에 뛰어넘는 커리어를 가지게 되었다. (물론 수백억을 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는 금전적인 면에서 밀리지만)









사람 인생은 참 모를 일^^
사실 단역 중에도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는데
탐 매카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던 사람이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라는 뛰어난 작품으로 인해, 다음 작품도 너무 기대되는 감독으로 자신의 위치를 격상시켰다. '운'으로 만든 게 아니라 실력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자신의 위치.


선정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분노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각본과 연출력이 상당히 뛰어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