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에서 2년 살았지만
극장에서 본 영화는 Mamma Mia가 전부였던 듯 (아니면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스리랑카를 떠난지 몇 년이 지나 후에야
싱할러가 나오는 스리랑카 영화를 처음 보게 됐다.
ඇස අග는 아래 그림처럼 눈의 끝부분...이라고 하는데,
원제 ඇගේ ඇස අග는 직역하면 그녀의 눈꼬리라는 뜻이다. 그러나 영어 제목은 let her cry. 스리랑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기 전 눈의 끝쪽에 모여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참아온 슬픔을 의미한다고 한다.
내가 알아보는 반가운 랑카 풍경이 나오기를 기대했지만
그렇지는 않았고,
대신 바닷가 풍경이 종종 나와서 그리움을 불러일으켰다.
내용은 뭐.... 내 기준엔 그냥 그렇다.
영화 끝나고 감독과의 Q&A 시간이 있었는데
통역 상의 어려움으로, 관객의 질문 의도와 감독의 답변이 제대로 조화를 이루지 못해서 크게 도움은 안 됐다. 스리랑카 분들은 대부분 영어를 일정 이상 구사하는 편이지만 감독은 영어가 100% 편한 분은 아닌 것 같았고, 통역으로 불려나온 한국분도 통역 전문이 아니라 '너 영어 잘 하잖아, 니가 나가서 해' 역할로 끌려나오신 분 같았다.
딱 하나 그 Q&A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스리랑카 거주 경험으로 인해, 스리랑카 상류층(?) 분들은 영어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식 행사에서도 영어를 주로 쓰고.
영화에서도 직업이 교수인 남자 주인공만 유독 계속 영어를 써서 (타인이 스리랑카어로 물어도 영어로 대답) 랑카 사람의 그 '영어 선호' 속성을 반영한 건가, 지식인 허세를 드러내는 감독의 의도인 건가...했는데,
그저 배우가 인도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리랑카어를 못 해서 그런 설정이 나왔다는 거 :)
그래도 그 남자 배우도 스리랑카어를 가끔 쓰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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