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영화 라라랜드를 처음 영화관에서 보았을 때
정말 과거에 절절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은 연애를 했던 사람은 그 상대가 떠올라 뭉클하겠구나 싶었다.

딱히 아쉬운 사람도,
딱히 아쉬운 시점도 없는 내 인생이 헛헛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라라랜드가 인생 영화라며 수십 번 감상하기도 하고
옛사랑에 젖어들기도 하던데...
나는 내 인생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서 어떤 선택을 했어야 혹시라도 더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이 없어서 너무 무미건조했다. 그래서 이 영화가 크게 와닿지 않았나보다.


어제 라라랜드 ost 에필로그 음악을 듣다가
다른 생각이 들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면서 내 생각을 했던 사람은 없었을까.
심지어 영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내 이름과 거의 같다.
나는 라라랜드를 볼 때 좀 졸렸는데, 눈이 감기려고 하는 순간에 영화에서 갑자기 내 이름을 불러서 정신이 확 든 적이 몇 번 있었다. ㅎㅎ

그렇게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극장에 갔다가
영화에서 여주인공 이름이 나올 때 갑자기 십년만에 내가 떠올라서 눈물지은 사람은 없을까?

없겠지?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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