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백화점에 갔다.
사용 실적이 높은 고객들에게 한 달에 몇 잔씩 무료 커피를 주는 '멤버스 바'가 있다.
내가 그런 고객일 리는 없고, 앱에서 팡팡팡 게임을 몇 번 하고 커피 바우처🍵를 받아서 줄 서 있는 중.
사용 실적이 높은 고객은 프로그램에 입력이 되어 있어서 커피를 내줄 때 고객 이름을 불러준다.
"김현정 님~"
"이지연 님~"
줄 서서 기다리는 내 뒤에서, 여자인 친구 둘이서 온화한 목소리지만 실제로는 옥신각신 자기가 우대 고객 커피 쿠폰이 더 많다며/더 자주 쓴다며 은은한 신경전 중이다.
ㅎㅎㅎㅎ 친한 사이 같은데, 여자 사이에는 묘한 그런 게 있다.
들리지 않는 말이지만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겉으로는 티내지 않는 은근한 자존심 싸움.
'내가 백화점에 돈 더 많이 쓰고 다녀.'
'아마 내가 더 우대받고 있을 걸?'
나같은 경우는 그날그날 만난 친구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나의 경제적 무능과 찌질함을 숨김없이 같이 발산할 수 있는 친구도 있고,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면 내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나 역시 위와 같은 경쟁을 했던 적도 있고.초라해보이기 싫어서?
내가 주문한 라떼를 만든 직원이 나를 부른다.
"바우처 손님~~~"
난 이런 사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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