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월
4년 반 전, 아마도 처음으로 혼자 서울에서 호젓하게 휴가(?)를 즐기기 위해 방문했던 곳인 이비스 서울.
해외여행이나 엄마와 함께 하는 효도 선물 차원이 아닌, 휴가로서 나홀로 서울 호텔에 간 것은 이 곳이 처음아니었나 한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기는 했지만 2003년 개관한 호텔이라서 낡아가는 이미지가 있긴 했다. 2015년 봄에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이 있었고, 이비스보다는 약간 상위 브랜드인 ibis styles로 브랜드를 바꿨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2인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서, 설날에 음식 만드느라 고생하신 엄마를 식사 준비의 고통에서 잠시 해방시켜드리고자 1박 예약. 서울이 텅 비는 설날이라서 그런지, 수퍼 세일 같은 프로모션없이 공식앱 당일 예약해도 2인 조식 포함 9만 원대' 중반에 숙박이 가능했다. (1인 조식일 경우는 세금 포함 8만 원대까지 가능했음) 이비스 스타일스 브랜드가 이제 '무조건 조식 포함' 정책을 포기하는 것으로 보여서, 이제 2인 조식 포함으로는 이 가격에 공식앱에서 예약하기 어렵다.
새벽부터 일어나 음식을 만드신 엄마는 차례가 끝나고 낮잠을 주무시고 계셔서 그냥 일단 나 혼자 먼저 호텔로 갔다. 나도 사실 호텔 방에 혼자 있는 순간을 즐기는지라...^^
2013년 7월의 ibis Seoul |
이비스 스타일 강남에는 아직 예전의 방 스타일을 유지하는 '스탠더드 룸' - 위의 사진같은 -이 어느 정도 남아있다.
늘 최저가 예약을 하는 나는 🤑😭스탠더드룸을 예약했으나 설날 당일이라 예약률이 높지 않았던 탓인지 superior room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
11층 방에 들어서니,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방으로 바뀌어 있었다.
4년 반 전의 낡아가는 분위기는 완전히 사라짐.
물론 도심에 위치한 ibis이기 때문에 방은 비좁지만 (19-20 m² )
혼자 지내기에는 문제없을 안락함이 있고, 그래도 업무가 가능한 책상과 긴 소파까지 구비하고 있다.
창 밖으로는 명절이라 시원하게 뚫린 삼성로가 보인다.
가로로 교차하는 길이 테헤란로.
방음 차단이 잘 되는 창문이었는데, 내가 환기를 위해 창문을 한 번 열고 닫은 뒤로는 방음 상태가 그닥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체크아웃 시에 소음에 대해 이야기하자, '혹시 창문을 연 적 있는지?' 라고 물어본 것으로 보아, 뭔가 특별히 방음이 잘 되도록 닫는 방법이 따로 있는 건지....
이비스 스타일 서울 강남은 선릉역과 삼성역의 중간에 위치하는데, 삼성역에서 약간 더 가까운 듯하다. 코엑스에서 걸어오면, 테헤란로나 삼성로가 워낙 넓은 대로라서 신호등 대기 시간 등이 길어져 도보로 10분 가까이 걸린다. 그래도 현대백화점이나 파르나스몰 등 근처에 갈 곳이 워낙 많아 도심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거리상으로는 선릉역이 아주 약간 더 멀어보이지만, 선릉역쪽은 신호등 대기 시간이 없어서 걸어 보면 결국 삼성역과 비슷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하시는 분들에게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ㅜ.ㅜ ) 파르나스몰/스타필드는 설날 당일 저녁에도 휴무없이 거의 영업을 해서 문제없이 저녁 식사 해결.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심야영화를 봐도 좋았겠지만 그날따라 가족이 함께 볼 만한 영화가 거의 없었다.
방 크기에 맞춰 적당한 티비의 크기.
저녁 때 가족이 와서 북적거리니, 확실히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혼자 하루 쉬러 올 때 가장 행복한 곳인 것 같다 ^^
화장실 창문이 위치한 벽 아래 공간에, 냉장고나 전기 포트, 간단한 커피와 차 등이 준비되어 있다.
ikea의 showroom 한켠에 들어와 있는 듯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것을 넣은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예전 이비스의 설계보다 훨씬 나아진 것은 욕실의 크기.
이전 이비스의 전세계 공통 표준 설계가 상당히 답답한 화장실 구조였던 것에 비해서는 쾌적하게 나아짐.
침실 부분은 같은 디자인으로 리노베이션 되고, 욕실 부분은 예전 이비스 특유의 둥근 벽 형태를 유지한 방도 있던데, 내가 머무른 방은 전체 리노베이션이 된 상태.
4년 전 너무 무성의하게 이상한 색깔의 중국제 제품을 제공했었던 toiletries도 이탈리아제로 교체.
이비스 스타일 명동에 있는 것과 같은 제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샴푸의 향을 별로 안 좋아하지만 품질은 나쁘지 않은 편.
침대 옆에 파워 아웃렛이 여러 종류 있어서 편함.
* 장점
- 삼성역이나 인근 잠실역 등에서 즐길 거리가 많고 출장객에게도 적합한 호텔.
- 2003년 개관 이후, 여러 번의 리노베이션을 거쳐서 늘 새 호텔처럼 관리되고 있는 곳
- 직원들이 친절. 별로 큰 불만 사항이 아니었는데, 꼼꼼히 기록해놓았다가 체크아웃 시에 괜찮은지 직원이 다시 확인해서 별거 아닌 것으로 전화를 한 내가 오히려 미안했을 정도^^. 상당히 불편한 사항이 있었는데도 체크아웃 시에 아무런 관심도 없었던 다른 호텔과 비교됨.
* 단점
- 조식에 대한 평이 갈림. 아침을 많이 먹지 않는 사람은 '필요한 것만 딱 갖춘 적절한 구성'이라고 평가했지만, 같은 등급의 이비스 스타일 용산 등등 대규모의 조식당에서 구색을 많이 갖춘 조식에 익숙한 사람은 '먹을 게 없다'고 평가. 그러나 1인/2인 예약할 때 가격차가 만 원정도인, 만 원짜리 조식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적당하다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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