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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색깔의 향연 ibis styles



중저가 여행에 늘 가장 무난한 선택 - 이비스 스타일스.




한국 3곳, 영국 1곳, 프랑스 3곳을 방문해봤는데 ibis "styles"답게 모두 특색이 있어서 좋았다.
내가 비슷한 등급인 이비스보다 이비스 스타일스를 선호하는 이유는... 이비스는 전세계 공통의 실내 디자인을 적용하는 호텔이어서 어딜가나 단조롭지만, 이비스 스타일스는 내부 디자인이 같은 곳이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에 호텔에 들어설 때마다 흥미롭기 때문이다. 온갖 색깔의 벽을 다 만날 수 있다.






조식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장사하기 어려운 한국에선, 이비스 스타일스가 준비 부담 때문인지(??) "조식 포함"이라는 조건을 2018년경부터 포기했지만 외국에선 무조건 조식을 제공하는 브랜드라는 것도 여행 예산을 줄여주는 큰 장점. 조식당 역시 아기자기하고 특성이 있는 디자인을 해서 어디를 가봐도 방문 재미를 높여준다.

누군가의 "파리 여행 팁" 이라는 글을 봤는데 "조식은 호텔에서 드시지 마시고 카페에 가서 드세요"라고 되어 있어서 이유가 뭘까.. 했더니 "주변 카페에서 다른 걸 드시는 게 인스타 사진에 더 잘 나옵니다." 라고 되어 있었다. 😧 만약 정말로 인스타 사진을 위해 조식을 먹어야 한다면😶, 유럽 이비스 스타일스의 조식당은 저마다 카페 스타일로 예쁘게 꾸며져 있기 때문에 그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 


ibis styles 단점은... 저예산 3성 브랜드로 분류되기에 accor ALL에서 1박당 포인트를 너무 조금 준다. 1유로 지출당 1.25포인트😒. 노보텔이나 소피텔에서 숙박했을 때의 절반밖에 안 된다.

2022 파리 여행에서도 이비스 스타일스에 4박 했지만 500여 포인트 받은 게 고작. 다른 accor 계열 4성 브랜드에는 2박만 하고 돈도 ²/3 들었지만 700포인트 가까이 쌓였다. 이럴 거면 mercure를 더 많이 갔을 걸 싶기도 했다.





모든 호텔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고 재미있어서 한 도시의 이비스 스타일스를 싹 다 방문해보는 여행을 하고픈 소망도 있지만, 그렇게 한 도시에 이비스 스타일스가 여러 개 있는 도시는 대부분 물가 비싼 유럽 관광 도시라서 숙박료는 거의 mercure에 가깝게 지불해야 하지만 돈을 많이 쓰는데도 포인트는 아주 조금 밖에 안 쌓이고, 회원 등급을 올리는 데도 도움이 크게 안 된다.

난 MBTI 맹신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지만 그중 하나 '이건 맞네' 싶은 것은, 내가 '어디 어디를 가보겠다' 는 계획은 전혀 안 세우고 여행을 떠나는 "P" 유형이라는 것. 그래서 호텔을 정하면 그 호텔 위치에 따라서 그나마 그 주위를 중심으로 관광지를 둘러보기 때문에 '호텔 위치가 이끄는 여행'도 나름 재미있다. 저번 파리 여행에서도 조용하고 느낌 좋았던 butte aux cailles 나 batignolles 지역 같은 곳도 호텔 숙박 덕에 알게 된 동네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보다 더 기억에 남았다.





ibis styles와는 다르게, 전형적 분위기인 Mercure Paris 조식당. 이런 칙칙한 데선 먹지 말라는 게 여행 tip인가봐.🤔



한국이나 영국에서 가 본 mercure는 차분하고 정적인 이미지라 별로 재미가 없었는데, accor - mercure의 본거지인 파리에선 mercure도 ibis만큼 굉장히 흔하게 있고 호텔마다 디자인이 다 다르고 방마다 파리를 상징하는 특색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Ibis styles 순례 여행 뿐만 아니라, 적어도 파리에선 mercure 순례 여행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내가 파리에서 유일하게 숙박한 mercure는.... 파리 가기 전 정보를 찾으면서 여기저기 사진으로 구경해봤던 mercure 중에서도 방 디자인이 가장 "성의없는" 곳이었지만. 😩



특색도 없고 색깔 구성이 안 예쁨 👀







최근 경험에 따른 인식의 변화 - 이비스 스타일 명동 ibis Styles Seoul Myeongdong




2015년 3월 개관해서 만 7년을 넘긴 이비스 스타일 명동.
새로 지어진 호텔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젠 갈 일 없겠지, 이젠 갈 일 없겠지 하면서도 어느새 3번째 숙박이다. 가장 최근 숙박했던 건 2017년 7월로, 이번에 5년 만에 방문한 셈인데 코로나로 손님이 줄었을 2년 공백을 생각해도 그동안 전혀 낡지 않아서 놀라웠다.






명동역 10번 출구에서 2-3분 거리인데 이 건너편에서 교통 신호가 생각보다 매우 길어 5분 넘게 걸려 도착한 듯.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리다가 외관 사진도 찍어봤다.






좁다고 느껴지는 16m² 방이지만
나의 마지막 방문 뒤 흐른 5년이라는 세월의 흔적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놀랐음. 보통 개관 7년쯤 지난 호텔에 가면 '여긴 이제 리노베이션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아직은 괜찮은 것 같다. 물론 새 호텔같지는 않고, 개관한 지 4-5년 정도 된 느낌. 굳이 교체를 해야한다면 가장 세월이 많이 묻어있는 벽지 정도?






입구에 들어오자마자 변기만 있는 방이 독립된 형태로 있는 구조인데, 최근 후기 중에 여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는 내용이 종종 보여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냄새 없는 방을 받음. 그런데 사실 기억을 돌이켜보면 2-3일 이상 같은 방에 머무른 호텔은 이상하게도 이런 고약한 화장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던 곳이 많았다. 그래서 항상 의아했다. 원래는 늘 이런 냄새가 있는 곳인데 첫날 숙박하면 '새 방' 이라는 생각이 더 지배해서 냄새를 잘 감지하지 못하다가 이틀째부터 냄새가 코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지, 아니면 체크아웃 후에 독한 세제로 씻어야 냄새를 감출 수가 있는데 사람이 며칠씩 머무르는 동안에는 그 정도까진 청소를 못하기에 냄새가 나는 건지 궁금했다. 특히 몇 년 전 2주간 머물면서 세 번 정도 방을 옮겼던 모 호텔에서는 변기 근처의 정말 지독한 냄새때문에 고생했는데 (당시엔 그 도시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었음) 냄새에 대한 어떤 다른 후기도 발견할 수가 없어서 의아했다. 아마도 대부분 하루만 머물고 가기에 그 냄새를 못 느끼나?? 하고 생각했다.

최근에 악취에 대한 후기가 많아서 직전에 신경써서 청소했기 때문인지 락스 냄새 같은 것이 좀 났지만 내 방 화장실은 쾌적했다. 심지어 3성에 어울리지 않게?! 변기에서 일어나기만 하면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센서가 설치된 비데가 있어서 변기에 손을 안 대어도 되니 좋았음. 이런 분리형 화장실은 다 좋은데 손을 씻지 못한 채로 문을 여닫는다는 게 문제인데, 적어도 변기를 만지지 않아도 되니 훨씬 나았다.
예전에는 샤워부스 옆에 유리 벽만 있어서, 가깝지 않은 사이에는 샤워하거나 옷 갈아입기 불편했을 텐데 지금은 블라인드를 내릴 수 있게 되어있다.







유럽에 고작 2주 정도 체류하고 와서 호들갑을 떨자면...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에 비해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완전 특급호텔처럼 느껴졌다.😆 여기 명동보다 3~3.5배 비용을 내고 머무른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 3곳 어디에도 없었던 냉장고, 클리넥스, 커피포트, 티백, 슬리퍼, 무료 생수가 여기에는 다 있다. 

특히 클리넥스의 존재가 반가운데... 이게 있을 때는 전혀 고맙지 않았는데 없는 호텔에 가보니 차이를 알게 됐다. 휴지가 필요할 때마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한국보다 누렇고 거친 'toilet paper'를 뜯어서 쓰자니 뭔가 지저분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파리에서 이비스/이비스 스타일스를 전전하다가 4성급에 갔을 땐 클리넥스가 얼마나 반갑던지 ㅎㅎㅎ. 파리 음식점에서 하얀 화장지를 줄 때마다 '호텔가서 toilet paper를 쓰지 않기 위해' 가방에 계속 챙겨넣었더니 나중에 한국에 와서 가방을 털었더니 모아둔 휴지만 계속 나오더라는 ㅋㅋㅋㅋ 







전층은 아닌 것 같고, 일부 방에는 LG 스마트 티비가 설치되어 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켜짐. 😉 우리집 티비보다 훨씬 좋은 것 같음 ㅋㅋㅋ 리모컨도 볼 같은 걸 굴려서 채널을 이동하는 방식인데 처음엔 그걸 몰랐다. ㅎㅎ 촌스럽긴 🤑

코로나로 불황을 겪었을 텐데 이렇게 설비를 더 개선할 여지가 있었던 것을 보면 아주 타격이 크지 않았던 호텔같기도 하다. 대신에, 이제는 손님 각자가 자기가 원하는 OTT 서비스를 찾아서 보는 시대라 그런지 TV 채널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스포츠, 영화 채널 빈약한 편. 각자 알아서 넷플릭스를 보는 마당에 케이블 영화 채널이 불필요하기 때문이겠지.

바로 한 달 전에 잠만 자고 밥만 먹고 가야 되는 파리의 이비스 스타일스에 있다가 서울에 오니 1/3 값에 정말 '럭셔리'하다고 느껴짐. 내가 이 호텔에 세번째 방문하는 건데 그전에는 평범하다고 느꼈던 이 방이 이렇게 좋아보이는 것은... 최근의 경험이 내 현재 인식을 지배하기 때문이겠지.

5년 전 방문과 같은 19층 방을 받았는데
그때는 비교적 조용하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는 도로 소음이 좀 신경이 쓰였다. 저층 방은 좀 더 차량 소리가 크게 들릴 듯. 그 외에도 냉방기가 돌아갈 때나 화장실 팬이 돌아갈 때 소음이 좀 있다. 낡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 부분만은 노후가 드러나는 듯.

코로나로 인해 명동 상권은 초토화됐지만, 어제 이 호텔에 들어섰을 때 관광객들이 맡기고 간 수많은 짐들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며 서서히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많은 호텔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가격을 많이 낮추었다가 이제 슬슬 예전으로 복귀 중인데, 이비스 스타일 명동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 대신에 초저가 정책을 계속 하고 있으니 집에서 떠나 하루 쉬고 싶을 때 한 번 고려해 볼 만하다.

나와 같이 가기로 했던 가족이 다들 폭우나 일정을 이유로 먼저 가버려서 결국 혼자 남았지만... 
마/침/내 혼자 있게 되니 사실 너무 좋았더라는 🤗




7년간 시설을 잘 유지한 이 호텔에서 결국 발견한 세월의 흔적 ㅎㅎ
엘리베이터 상단에서 갈 곳을 잃은 채 화면을 떠돌고 있던 태초의 windows "XP" 로고. 🧙‍♂️




이비스 스타일스 파리 꺄데 라파예뜨 ibis Styles Paris Cadet Lafayette

 


이 호텔은 오페라지역 근처이고 파리 북역도 도보 거리인 파리9구에 위치해 있지만 작은 규모 때문인지 가격대는 아주 높진 않은 편, 좀 일찍 €100 미만일 때 예약해놓았다. 이번 파리 여행의 마지막 숙소인데, 공항으로 떠나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지역에 있는 호텔이다. 

북역 근처이니 유로스타 타고 런던가기에도 좋아서 마일리지로 런던발 인천 귀국을 예약해서 추가로 영국 여행도 하는 것을 고려해봤는데, 원래 Heathrow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은 세금이 너무 너무 비싸서 돈 아까워 포기했다. 마일리지 항공권 세금이나 다른 항공사 편도 귀국 발권이나 가격 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어떻게 해도 수십만원 내는 것은 마찬가지라 전혀 예산 절약도 안 되는데 수십만원 지출에 추가로 애써 모은 35,000마일까지 없어지는 셈이 되니, 그냥 이번엔 돈 주고 사고 35,000마일은 남겨두는 게 차라리 나은 선택이었다.


이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7호선 Poissonnière역으로 1번 출구엔 에스컬레이터도 있다. 도보로도 갈 수 있는 거리지만 7호선 타면 갤러리 라파예뜨 같은 백화점과도 금방 연결된다. 이 역 기준으로 동쪽부터 10구가 시작되어, 바로 악명높은 파리북역 부근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내가 예전에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갑자기 파리에 갔다가, 이 부근을 아무 생각없이 혼자 걸어서 별탈없이 유로스타를 탔던 기억 때문에 이 지역을 만만하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조심.

2011년과 2012년에 방콕에서 all seasons 호텔에 묵은 적이 있는데 예약 시 조식과 무료 와이파이가 포함되는 브랜드였다. 10년 전에는 호텔에서 인터넷 연결에 시간당 or 하루당 따로 돈을 받았었기 때문에 '무료 와이파이'를 장점으로 광고할 수 있었다. Accor에서 2010년대 초반 all seasons 브랜드를 없애면서 그 호텔들이 ibis Styles가 되었고 조식/와이파이 포함 개념도 물려받았다. (요즘은 '무료가 아니면 말이 안 되므로'ㅋㅋ 와이파이 무료를 브랜드 특성으로 광고하는 호텔은 없다😂) 




tripadvisor에서 Rendik님이 2011년에 남긴 사진을 보니, 이 호텔도 2010년대 초반까지는 올시즌스였나보다. 10년만에 보는 저 간판.. 왠지 반가움.


1시 넘어 도착하니 방을 주긴 주는데 내 방앞에 양동이를 놓고 에어컨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고 있었다. 



이런 방 밖에 없냐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면 고쳐준다고 한다. 옆의 조식당에서 차나 커피를 마셔도 된다고 해서 한 잔 하면서 기다리다 보니 좀 짜증이 남. 곧 고칠 수 있다면 나중에 올 사람에게 이 방을 주면 되는 거지, 왜 일찍 온 나한테 줌?? 알고 보니 이곳은 체크인이 2시라고 한다. 여태 갔던 파리의 이비스/이비스 스타일스의 체크인 시간이 모두 12시였기 때문에 여기도 그러려니...하고 내가 정규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왔기 때문에 방 준비가 아직 안 된 것이었다. 몇 분 뒤에 청소가 완료된 다른 층의 방을 받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외출하면서 리셉션 직원에게 내가 체크인 시간을 착각했다고 사과했다.



이미 알고 왔지만 8-10m² 정도의 매우 작은 방. 그래도 뭐 혼자 하는 여행이라 불만은 없고, 작은 스툴 2개까지 있는 것을 보니 이 작은 방에 별걸 다 챙겨넣었다 싶다. 





침대 발치에 보이는 작은 테이블도 뭔가를 먹거나 어떤 것을 적거나 할 때 좋았다.
좁은 방에 그래도 필요한 것은 다 있는 셈.
10년 전 후기에 나온 사진이나 지금 방의 모습이나 카펫 교체 외에는 차이가 없는 것을 보면 10년 이상 리노베이션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 세월에 비해서는 깨끗하게 유지된 편이다.




앞쪽 골목 건너편으로 창이 난 방은 좀 더 파리 느낌이 나서 더 좋을 같은데, 가격이 저렴한 싱글룸은 그저 뒷 건물로 막힌 뷰의 방이다. 더블룸엔 그래도 바깥 풍경이 보이는 창이 있는 듯 하다.



여태 '풀북이라더니 이 호텔에 나만 혼자 있나??' 싶은 조용한 호텔에만 있다가 왔는데 이 호텔은 사실상 고시원 느낌. 옆방 TV 소리도 다 들리고 분리된 샤워부스라고 할 것도 없이 물이 바닥 전체로 떨어지는 작은 화장실 뿐이다. 하지만 다른 후기 사진을 보니 유리로 된 샤워부스가 너무 작게 만들어져 있어, 차라리 이렇게 아무 것도 안 막혀 있는 구조가 덜 답답하고 나아 보일 정도였다.

이 호텔은 엘리베이터 크기, 샤워부스 크기나 변기의 위치 등을 생각하면 덩치가 엄청 큰 사람은 이용하기 좀 힘든 호텔임을 고려해서 예약해야 한다.




그래도 개인적으론 위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한국인을 위한 스세권 - 도보 5분 거리에 스타벅스까지 있다) 이번처럼 100유로 이하일 때는 머무를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 이상을 지불하기에는 좀 아깝긴 하다. 근처에 여러 종류의 식당도 많고.. 이용하진 않았지만 한식당도 몇 개 눈에 띈다. 호텔의 아침 식사도 무난한 이비스 스타일스의 아침 식사. 여기는 그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머무르면 가격 대비 만족을 얻을 수 있다.

 Sacré-cœur몽마르트르까지 도보 20분, 북역까지 도보 10분 거리이고, 오페라 가르니에 Roissy bus가 서는 정류장 코앞까지 8-9분만에 가는 45번 버스 정류장이 도보 3분 정도라서 마지막날 머무르기엔 좋다. 사실상 여행 마지막날은 이미 '공항에 가는 것과 짐 정리하는 것'에 온 신경이 집중되기 시작하는 때이므로 좋은 숙소에 머무를 필요도 없는 날이기도 하다.

교통앱에는 오페라 가르니에 까지 늘 8-9분 소요로 나오던 45번 버스 이동이 도로 정체로 20분 걸리기도 했으니 공항에 갈 때는 역시 여유있게 움직여야 한다. 내가 주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겠다고 하니 다들 교통 정체를 경고했었는데 파리를 떠나는 마지막날 오전 11시에 드디어 정체를 경험해봤다. 사실 호텔에서 roissy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가도 21분 걸린다고 나오는데, 짐을 끌고 20여분을 걸을 수는 없어서 버스를 택했지만 버스 안에서 20분을 보내게 됐다.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 20유로를 내고 손쉽게 안티젠 검사를 받았고 20여 분?? 만엔가 결과를 받았다. 호텔 이메일 주소로 결과지 첨부파일을 보내니 호텔에서 무료로 출력해줬다. 2022년 6월 기준, 불어로 된 음성 결과지로도 무사히 한국 입국했다. 사실 Q-CODE에 첨부파일을 업로드하면 되므로 결국 종이는 필요없긴 했는데 일단 규정이 있으니...

예전에는 소음은 잘 견디고 냄새에 예민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소음도 못 견디겠다. 아침이 되자마자 옆방에서 티비를 켜니 그 소리가 웅얼웅얼 다 들려 최악이었지만, 그래도 이 낡아가는 호텔은 이상하게도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내가 이번 파리 여행에서 계속 "성남"쯤 되는 지역에서 머무르다가 비로소 '종로/중구' 귀퉁이에 입성해서 그런가보다. 🤗 오페라 지역에서의 거리나, 공항에서 오는 RER B역과의 거리를 생각하면 파리 도착 첫날 숙소로도 좋을 것 같다. 도보 가능 거리 내 동네가 '파리'임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지역이라🐓. 


구글지도 Randolph Hirsch 사진. 더블룸 예약해서 이쪽 창문 방을 받으면 훨씬 나을 것 같다.


나는 도착 첫날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영향으로 호텔 가격이 엄청 비싸던 시기였던지라,  파리 끄트머리로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식당에서 우연히 만나 통역을 도와준 사람이 '파리 첫날이라면서 도대체 이런 지역에는 왜...???'하고 내 선택을 엄청 의아해했었다.😃 그 사람은 '오늘이 한국 여행 첫날이라면서 대림동에서 마라탕 사먹으려고 줄 서 있는 미국인'을 보는 서울 사람같은 의아한 기분이었겠지 ㅎㅎ.

살 것이 있어서 북역을(다들 조심하라고 하는 지역)두 번이나 걸어갔다 왔는데  파리의 다른 지역과 차이점은 크게 못 느꼈다. 거기선 다들 정말 바쁘게 움직인다는 것만 빼고는. 그래도 끝까지 정신 놓지 않고 아무 것도 안 잃어버리고 여행을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운나쁘게 뭔가를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리게 되면 그 나라/그 여행 전체의 인상이 나빠지는 법이니... 



이 호텔 앞길은 다리? 육교?가 가로지르고 있어서 좀 독특하다.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배경이 될 수 있다.




이비스 스타일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이유 메리 디시 ibis styles Paris Porte de Versailles - Mairie d'Issy

 


아마 내가 여태까지 가본 호텔 중에 풀네임이 가장 길지 않을까 하는 호텔 - ibis Styles Paris Porte de Versailles - Mairie d'Issy.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기록이지만, 내가 다녀갔던 호텔에 머물게 될 누군가에게 정보를 주기 위하며 호텔 글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나 긴 이 호텔 이름은... 저마다 다르게 부를 테니 이 이름으로 검색해 들어와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갈 사람이 있기나 할까 싶다. 난 프랑스어의 '구글 지도'식 표기를 지지하는 지라, 뽀흑뜨 드 베흑사이으 - 메히 디시... 라고 제목에 쓰고 싶지만 이 호텔 이름을 그렇게 검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 

이번 파리 여행에선 파리가 아닌 'Issy les Moulineaux'에서 6박을 하게 되는데 수많은 Issy 호텔 중에서도 여기는 바로 "Mairie d'Issy - 이씨의 시청" 근처에 있는 호텔이다. 철자가 Marie마히 아닌 Mairie메히. 사실 고등학교 & 대학교 1학년 교양으로 4년이나 프랑스어 수업을 들었지만 프랑스어는 한마디 못하는 가운데.. mairie라는 단어도 매우 낯설다. 허허허. 이씨는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이다.






구글 지도로 위치를 알아보다가 구글에 찍힌 2021년 4월 시점에는 이비스였던 것을 보고, 이곳이 더 마음에 들어서 2박 예약을 했다. 세계 어딜가나 전형적인 모양새의 '이비스'가 → 아기자기한 '이비스 스타일스'로 내부를 바꾸는 리노베이션을 한 것이 적어도 2021년 이후라는 뜻이니까 굉장히 깨끗할 것 같아서였다. 실제로 호텔 소개를 보면 이비스 스타일스는 2021년 9월초에 오픈했다고 되어 있다. 그래서 나의 방문 시점에선 9개월 정도밖에 영업하지 않은, 내부는 거의 새 호텔이었다.




지하철 12호선 남쪽 종점인 Mairie d'Issy역에서 걸어서 2-3분 걸리는 곳. 버스 승차장과 지하철역 출구가 있는 작은 광장 비슷한 곳에서 두리번두리번 하고 있는데, HSBC가 보이고 저멀리 연두색 호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비스 '스타일스'이므로 예약시 조식이 포함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옆옆 건물이 대형 수퍼마켓 Monoprix라서 음식 조달도 쉽다.






구글 지도로 미리 파악하지 못한 단점은... 지하철역에서 매우 가깝긴 하나 호텔에 이르는 길이 언덕이다. 언덕을 오를 때는 바퀴 달린 가방도 소용이 없다. 매우 무거운 짐이 있다면... 1-2분이지만 온전히 내 힘으로 가방을 끌어올리는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

기본 방 크기가 14m² - 15m²여서 그냥 숫자만 보면 방 되게 작네 싶지만, 서울의 이비스 스타일 명동의 방도 16m²인 걸 생각하면, '야, 역시 유럽이야. 이렇게 좁은 방에 이 돈을 내다니...' 요런 생각을 해야 할 정도인 건 아니다. 

처음엔 더블베드룸에 머물렀는데 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았다. 설 때마다 쿵~하고 덜컹거리는 엘리베이터 등 기본적으로는 오래 된 건물임을 알 수 있지만, 작년 9월에 새단장한 만큼 모든 건 깨끗하다.





뭔가 필요한 물건들을 놓고 쓰기에는 나쁘지 않은 설계. 눈에 딱 띄는 곳에 텅 빈 선반이 있고 호텔 방에 원래부터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으니, 저기에 놓아 둔 내 물건을 호텔에 놔두고 체크아웃하는 일은 왠지 적을 것 같음. 모든 물건을 싹 다 쓸어가면 되니까.

커피 포트든 클리넥스든 아무 것도 주지 않는 파리 3성 호텔의 특징이 오히려 장점이 되는 !??🤭



전체적으로 명동 이비스 스타일보다 훨씬 여유있게 느껴지는데 비슷한 면적이 맞는 건지 아니면 방마다 크기 차이가 좀 있어서 이 방은 15m²보다 더 큰 건지 모르겠다.






단지, 조식은 여기보다 며칠 전 머무른 ibis styles Masséna Olympiades가 더 낫다. 여기는 식당도 작은 편이고 메뉴도 다양하지 않다.


다른 곳에 잠시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11m²~로 알려진 싱글베드룸에 머물렀다. 모든 싱글베드룸이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꼭대기층에 위치한 룸인데, 여러 단점을 덮을 정도로 맘에 들었다. 여기도 천장이 기울어져 있을지언정 길게 설계된 방이라서 좁다는 느낌은 없다.

오래 된 건물에서는 이런 다락방이 '하녀방'이었다고 하던데... 뭐 어차피 내가 하녀가 아니므로 상관이 없다.ㅎㅎㅎ









특히 맘에 든 동향 창을 바라보고 있는 침대.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으면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 바로 옆이라 엘리베이터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고, 저번에 다른 이비스에선 방을 바꾼 이유였던 물 흐르는 것 같은 소리까지 끊임없이 들렸지만 여기서는 이 '다락방'이 맘에 들어 방을 바꾸진 않았다. 어차피 바꿔줄 만한 싱글베드룸이 많이 있을 것 같지도 않았지만.






하늘 구경하러 파리 오는 사람은 없겠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색 관찰에 좋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길다란 건물은 몽파르나스 타워다. 동쪽으로 난 창이고, 얇은 블라인드 뿐 암막 커튼은 없어서 늦잠이란 불가능하니 부지런하게 하루를 시작하고픈 사람에게도 좋다. 🤗




언덕을 올라오기 전에 상품 구색이 풍부한 "대형" Monoprix 매장이 있어서 장보기 편리한 게 굉장한 장점이고 (호텔서 도보 1-2분 거리) 파리 주변 도시이지만 12호선이 여러 관광지에 접근하기 때문에 숙소로 삼기에 좋다. Mairie d'Issy가 종착역이라서 대부분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조용하고 수수한 도시 같지만 호텔에서 도보 10분 이내에서 한식당을 포함 베트남, 태국, 레바논, 인도... 거의 모든 계열의 식당을 다 찾을 수 있다.

이 호텔도 체크인/체크아웃이 모두 12시로, 다음에 숙박할 사람들 체크인 시간이 이르기 때문에 Do not disturb 같은 표시를 꼭 문밖에 걸어놔야 10시부터 문을 두드리고 다니는 청소원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어차피 남의 방문 두드리고 다니는 소리가 다 들려서 결국 소음은 피할 수 없지만.


모든 게 깔끔해서 나중에 파리에 오게 되면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호텔. 다시 온다면 '다락방 너무 맘에 드는데 엘리베이터 옆이 아닌 조용한 싱글룸은 없니?'하고 문의해야겠다.😉 

2023년 초쯤에 도보 4분 거리에 소규모 쇼핑몰이 오픈해서 MANGO같은 의류 매장도 생기고 스타벅스도 들어왔다. '스세권'이 되었기에 파리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한국인에게 정말 추천하는 호텔이다. 🍮





언덕을 조금이라도 덜 올라가고 싶고🧗, 굳이 accor가 아니어도 괜찮다면 이 베스트웨스턴도 평이 꽤 괜찮으니 고려해보면 좋을 듯. 




이비스 이시레물리노 발드센느 ibis Issy les Moulineaux Val de Seine

 


파리 숙박에서 예산을 생각하면 선택은 시내 여기저기 있는 ibis일 수 밖에 없기도 하지만... 내가 도착하는 주에 예수승천일 휴일 + 토요일 Saint-Denis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탓에 파리 숙박 요금이 무한정 치솟았다.💰💣 내가 파리 호텔 검색을 시작한 시점은 챔스 8강 이전으로, 며칠 뒤에야 4강 진출팀이 정해진 때였을 뿐인데도 4월에 이미 예약을 마감한 호텔도 있었다. 아니,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4강에서 지면 어쩌려고?!? 그러면 결승전은 갈 일이 없는데?

원래 2022 챔스 결승 장소는 러시아 St. Petersburg로 정해져 있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월에 파리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목요일 예수승천일 공휴일에는 상대적으로 예약이 쉬웠고 금/토 예약 마감이 훨씬 빨랐던 거 보면 연휴보다는 축구의 영향이 더 큰 것 같다.

어차피 나의 파리 방문 목적은 롤랑가로스 관람이기 때문에 다행히 그 지역은 파리 남서부로, 파리 북부인 Saint-Denis구장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챔스 결승전인 28일 토요일을 기준으로 경기장에서 먼 호텔들도 대부분 가격이 다 오른 상태였다. 테니스와는 비교도 안 되는 축구팬의 위력을 새삼 다시 느끼는 순간.🎾롤랑 가로스 '결승'은 호텔 가격에 아무런 영향을 안 미치던데😏. 물론 Stade de France의 수용 인원은 81,000명대, 테니스 결승이 열리는 필립 샤트리에 코트 수용 인원은 15,000명대로 5배 넘는 큰 차이가 있기는 하다.


Marriott 계열 무료 숙박권이 있어서 파리에서 쓰려고 했지만, 그걸 쓸 만한 호텔은 이미 4월 초부터 5월 26,27,28일 숙박권 예약은 대부분 막혀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롤랑가로스 경기장 근처로 검색 범위를 좁히다 보니, 숙박을 파리 바깥 Issy les Moulineux에서 하게 되었다. 이시레물리노는 서울과 비교하면 잠실/올림픽공원 근교의 [성남] 정도라고 할까. 파리 숙박업계 야단법석 중에서도 5월 27-29일은 평소 가격대(세전 €85 미만)를 유지한 ibis Issy les Moulineaux Val de Seine를 운좋게 찾아서 예약했다. 이시-레-물리노는 이비스, 노보텔, 소피텔등을 거느린 그룹 Accor의 본사가 위치한 도시이기도 하다. 그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프랑스지사 등등 대기업 몇몇이 이 도시에 위치해있다는 것도 판교/분당이 속한 성남시와 비슷한 느낌?!

항상 혼자 있고 싶어서 호텔에 가면서도 '혹시 누군가 불러서 아침이나 같이 먹을까?!' 하면서 습관적으로 2인 예약을 하는데, 몇몇 파리 호텔을 예약하고 나서야 파리는 1인 숙박과 2인 숙박의 세금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처럼 방 하나에 매겨지는 세금 외에 숙박 인원당 부과되는 city tax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주 비싸지는 않아서 2박에 약 5천원 정도의 차액이 있었는데 그 정도라도 줄이고자 1인 예약으로 다시 하려고 시도했더니, 챔스 결승전 무풍지대같았던 이 호텔도 4월 중순부터 이미 예약이 꽉 차서 더 이상 예약을 할 수 없었다. 아니, 서울로 치면 상암구장에서 경기가 있는데 성남까지 예약이 꽉 찬다고?!?! 괜히 재예약하려고 취소했다가 저렴한 이 호텔 이틀 연박을 다시 잡을 수 없을까봐😀 재예약은 포기.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니 인원 수를 물어보고 다시 1인 택스로 계산해줬다. 

이시레물리노에 똑같은 이름을 가진 ibis budget도 있어서 이 곳은 Val de Seine이라는 근처 지명을 추가해서 구별해야 한다('Val'은 Valley와 같은 뜻). 여기를 경기도 어느 도시쯤이라고 비교하면 될까 했을 때 처음에는 광명인가? 생각했는데 성남과 비교로 바꾼 이유는, 유명한 스포츠 경기장들과 가까운 편이고 공항에선 멀기 때문이다. 파리를 중심으로 샤를 드골 공항이 북동쪽에 있다면, 이시레물리노는 완전 반대 남서쪽에 있다. 그래서 사실 자동차가 없다면 대중교통으로 공항에서 호텔 오가기가 매우 까다로운 지역이다.  

파리 교외를 다니는 RER 운행이 원활한 경우엔 공항에서 RER B선을 타고 40여분 걸려서 ST-Michel Notre Dame역(시내 중심)까지 온 뒤 RER C로 갈아타면 Issy역까지는 21분 걸리기 때문에 접근성이 아주 나쁘진 않다. 어차피 파리 어떤 호텔을 목표로 하든 택시를 안 탄다면, 공항에서 RER B나 Roissy버스를 타고 한 시간 걸려서 시내 중심부까지 오기 마련인데 거기서 추가로 20여 분 정도 더 이동해야 하는 건 대부분 마찬가지이기 때문.  

하지만 시내중심부에서 공항까지 가는 RER B선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몇달째 공사중👷으로 운행에 변동이 많았다. 그래서 내가 여행을 준비하는 시점에서는 RER B 대신에 버스 노선도 공부해야만 했다. 

파리 지하철은 계단이 많아 고생스럽지만 그래도 RER B를 타면 40여분 만에 노트르담까지 올 수 있는데, Roissy 버스는 공항터미널을 순회해서 오기 때문에 한 시간 넘게 걸려서 시내 Opéra Garnier 근처에 도착한다.(Roissy bus를 출발지에서 탄다: 터미널 30분 순회가 있어서 지루하지만 앉을 자리가 있다/마지막 터미널에서 탄다: 거기서부터 45분이면 시내에 도착하지만 앉을 자리가 없을 수 있다) 프랑스도 참 지독하다. 세계적인 관광도시 파리인데 공항버스 노선이 단 한 개??💁 몇몇 사설버스 노선은 코로나 이후 사라졌다고 한다.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트램2호선 Jacques-Henri Lartigue역으로 도보 5분 거리. 역에서 내리면 조용한 분위기이고 주위에 주거 시설, 학교가 많다.  RER C Issy역까지는 도보 10분 걸리는데 여기서 C을 타면 'Champ de mars - tour eiffel' 에펠타워 근처 역까지 10분 걸린다. 보통 지도앱에는 길 안내가 제대로 안 되어 있는데 RER Issy 역 밖으로 나와서 계단을 내려와야 이비스로 빠르게 찾아갈 수 있다. 




ibis Issy les Moulineaux Val de Seine은 2010년부터 오랜 후기가 보이고, 예약 사이트에 나오던 방 내부 사진이 2000년대 초반 설계 이비스 특유의 색감 - 어느덧 촌스러워진 갈색 톤을 갖고 있어서 기대가 크지 않았다. 낡았을 것을 예상하고 '싼 맛에 가는 거지 뭐.' 하고 산뜻함은 포기. 그런데 실제 방에 와보면 2010년대 중반 이후 설계된 이비스의 특징인 '털실 니트(?)'사진 & 분필 느낌 그림이 그려진 벽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2016년 7월에 개관한 이비스 해운대가 여기와 똑같은 벽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후기 사진들의 변화로 짐작해봤을 때 이 호텔은 2018년경 리노베이션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리노베이션을 하면 예약 사이트에 사진부터 바꿔서 새 것인 티를 내는 것을 생각하면... 이 호텔은 꽤나 게으른 호텔인 듯🙇. 버스로 실어오는 단체관광객들을 많이 받았던 호텔이었던 걸로 보이는데 그런 확실한 수요가 있었으니 홍보에는 무관심했던 게 아닐까 싶음🤔. 요즘은 단체 관광객이 없으니 그 인파를 마주칠 일은 없다.





여기 방 크기는 15m²인데 파리에서 이틀 연속 휠체어 사용자용 룸을 배정 받아서, 내가 머물게 된 방은 엄청 넓다. 화장실만 10m² 될 듯하다. 왜지??  

하지만 내가 절대 선호하지 않는 커넥팅룸의 일부였던데다가(아무리 문이 차단되어 있어도 옆방 소리가 다 들리는 경우가 많았음) 어디선가 누가 물을 계속 쓰는 것 같은 수도관(?)소리가 1시간 동안 그치지 않아서 결국 방을 바꿨다. 그래서 이비스다운 조그마한 방으로 왔다.💁‍♀️



그래, 이게 이비스의 정석, 15m² 방이지. 좋은 방을 줬는데 왜 바꿔 달라고 하냐며 직원이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아까 공간이 남아도는 그 방은 너무 큰데 창문 크기는 똑같아서 어둡고 오히려 기분이 이상해... 시이이이~ 누가 물을 틀어놓은 듯한 소리는 계속 나고. 

기본 룸은 좁은 방 크기에 비해 매우 큰 책상이 있어서 실용적이다. 그 위에 짐을 올려놓아도 되고 밥을 먹거나 뭔가 일을 하기도 편함. 아까 갔던 방은 방 크기에 비해선 책상이 작았는데... 😉





대신에 이전 방은 저층 3층임에도 바깥 풍경과 나무가 좀 보였는데, 이 트윈룸은 건너편 공사장만 보인다. 주거 시설인 것 같은데, 아마 완공되면 서로 커튼 치고 살아야 할 듯. 하지만 이 건물이 완공되어 1층에 혹시라도 상가같은 것이 들어온다면 호텔 숙박객에겐 편의성이 훨씬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이비스 공통은 아니지만, 몇몇 나라 이비스를 다녀보면 느낄 수 있는 이비스 특유의 실용성. USB 충전을 포함해 나라마다 규격이 다른 전자제품을 꽂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다. 의외의 세심함을 이비스에서 발견할 때가 있다.





욕실도 리노베이션을 거쳐서 깨끗한 편. 그런데 이 호텔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진보다는 약간 더 엉성한 느낌이다.






장점: 사진으로는 그렇게 크게 안 보이지만 실제로 보면 호텔 등급이나 방 면적에 비해 상당히 크고 좋은 필립스 티비가 설치되어 있다. 침대에 누워서 보기 딱 좋다. 파리에 티비 보러 오는 사람은 없겠지만... 🗼

저렇게 벽 틈이 벌어져 있다니 리노베이션을 해도 참 대충하네... 갑자기 벽이 툭 무너지진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방 사진을 보니 이렇게 티비가 큰 방은 연결 문제인지 다 틈이 벌어져 있다는 걸 발견. 티비가 좀 더 작은 방도 있는데 거기는 저런 문제가 없었다. 






역시나 다른 곳도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리노베이션되어 허술한 점도 많긴 하다😂. 
그래도 챔스 결승의 난리 속에서 저렴한 가격에 숙박하게 해준 곳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그냥 넘어갈 밖에. 파리 여행을 계획한 다른 사람들이 아무 생각 없이 5월 임박해서 이날 숙박 예약을 알아보다가 허름한 호텔까지 모두 40-50만원 대를 넘어가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글을 많이 보았기에... '트윈룸이라 침대 하나 남는데 나도 룸메이트를 모집해서 돈을 좀 벌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던 날이니.😝 

이 이비스는 도보 여행자보다는 버스로 실어온 단체 관광객 위주의 호텔이라고 보면 되고, 그래서 바로 근처에는 식당 같은 것이 별로 없다. 그냥 작은 회사 몇 개가 있는 조용한 주거지역이다. 5분 거리 트램역 근처에 식당이 몇 개 있고 도보 8-9분 정도 걸어나가면 franprix도 있고 h&m, 대형 수퍼마켓 '오셩' 등이 입점한 쇼핑몰과 함께 좀 더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식당이 있는 동네가 나온다. 호텔 바로 옆 수퍼마켓...이런 건 기대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아주 적막하게 외진 지역은 아니다.




장점:

* 큰 행사가 있어도 가격을 그리 올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원래 가격대의 변화가 크게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시설이 나쁘진 않은데도 가격이 저렴하므로, 파리 남부에 머물러야 하는데 예산이 한정적일 때는 매우 추천하는 곳. (대신 냉방이 좋지 않은 것 같으므로 한여름 숙박은 추천하지 않는다. 5월 말까지는 괜찮았음) 
* 새벽 0시에 버스 타고 호텔로 돌아온 적도 있는데 Issy는 비교적 안전하고 조용한 주거지. 
 * 12시부터 체크인이라서 다른 곳에 비해 일찍 체크인할 수 있다.
* 대형 관광버스도 많이 드나드는 만큼, 주차장 시설도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를 가지고 파리 여행을 하는 사람은 참고할 만 하다. 



단점: 

* 12시 체크인이 가능한 호텔이기에 오전 10시 이전부터 청소가 시작되어 옆방이 시끄러울 수 있고, 직원이 문을 두드리며 열어보고 다니기도 한다. 늦잠 잘 사람은 Do not disturb 꼭 밖에 걸어놓고 문도 잠금장치 돌려서 열리지 않도록 해놓아야 한다.

* 내가 파리에서 머무른 대부분의 호텔은 수퍼마켓이 아주 가까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파리 이비스는 물 한 병도 제공하지 않는데 10분 걸어나가긴 또 싫고... 그냥 1층 바에서 콜라 한 병 마셨다가 3.9유로(5200원) 냄. 예산을 줄이겠다고 다소 외진 호텔로 오는 것의 단점을 뼈저리게 느낌. 결국 들 돈은 든다. 미리 장을 봐서 들어와야 함.

*두 번 숙박해보니 소음의 차이가 있었다. 호텔 정면에 창문이 있는 방인 10번대 방은 피해야 함. 특히 41x호. 저녁부터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와서 옆 41x호 사람들도 나오고 그랬는데, 직원은 태연하게 호텔 주방 환풍구 (그녀도 영어가 짧았으나 이런 의미인 듯 했다) 소리라며 밤 10시에 끝난다고 했다. 음식 냄새도 있었다가 소리와 함께 사라진 것으로 보아 환풍구가 맞는 듯. 이런 소음을 그냥 참으라니... 웬만한 체계를 갖춘 호텔이라면 불편한 수면에 대한 회원 포인트 보상을 해주기도 하는데, 이비스가 그런 체계가 있을런지.🤷‍♀️ 항의와 시위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 사람들 참 착하네. 이 소음을 엘리베이터 소음이라고 생각하던, 옆방에서 나온 부부와 잠시 얘기 나눈 거 빼고는... 다들 아무말없이 소음을 견디다니. 

며칠 전 묵었을 땐 '풀북이라더니 주위에 나말고 아무도 없는 건가' 싶게 조용한 곳이었는데.



저번 트윈룸보다 약간 더 넓고 파란 하늘 구경을 할 수 있었던 대신에💣시끄러웠던 두번째 방


--> 이런 단점 때문에 혹시라도 파리에 가게 되어도 다시 가 볼 일은 없는 호텔이라고 생각했지만, 일주일 뒤 매니저가 상당히 성의있는 피드백을 보내옴. 
늘 보는 '복붙' 문장이지만 "다음에 더 좋은 서비스를 다시 제공할 기회를 달라"는 데, 왠지 또 가보고 싶어짐 ㅋㅋ 사실 저렴한 가격이란 장점이 굉장히 큰 곳이라서. 
본인 호텔 변명만 하던 다른 호텔의 피드백에 비해, 시정 노력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담은 상당히 성의 있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Opéra지역에 있는 인터컨티넨탈 르그헝이나 Ritz로 1박에 수백 내고 쏘옥 들어갈 수 있다면 아무 것도 생각 안 해도 되겠지만😶 그런 재력의 사람들은 어차피 공항버스를 타지도 않겠지. ㅎㅎ Roissy버스를 타고 오페라 지역에 내린 뒤 Issy 방향 이동을 위해 추천하는 방법은 지하철 8호선을 타는 것. 그러면 16분 만에 Balard역에 도착한다. 지하철 소매치기가 두렵거나 짐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싫다면 42번 버스(혹은 68 -> 39번 버스 환승)가 있다. 버스는 돌고 돌아 50분 가까이 걸리는데, 대신에 파리 시내 구경을 골고루 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마음은 버스가 끌리지만, 사실 그러면 겨우 호텔 근처에 왔을 뿐인데 공항에서부터 버스만 2시간 줄창 타게 된다는 단점이...

Balard에서 내려서 몇 분 걸어 Suzanne Lenglen역으로 이동한 뒤 트램2호선을 타면 도보 포함 10분 뒤 드디어 ibis 호텔에 도착한다. 짐을 들고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없는 노면전차가 호텔 근처에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 




이비스 스타일스 파리 마세나 올랑피아드 ibis Styles Paris Masséna Olympiades

 


난 호텔에 물건을 잘 늘어놓지 않고 가방에서 꺼내서 쓰기 때문에 짐을 풀지 않는다. 그래서 여행가면 금방금방 짐을 싸서 거의 매일 호텔을 옮겨 다니며 도시의 여러 곳에서 거주해보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데, 그렇다 해도 내가 파리의 이쪽까지 가게 될 줄은 몰랐다.😉 서울 여행 온 외국인이 판교에 가느니 그래도 '서울 안'에 남겠다며 구로구 끄트머리에 자리잡는 양상.


🎈ibis Styles Paris Masséna Olympiades


우측 하단 꽃으로 표시해놓은 지역. 그 바로 아래를 통과하는 회색 길이 Masséna대로.


원래 사려고 봐뒀던 항공권의 가격이 순식간에 인상되어 하루만에 수십만원을 더 쓰기 아까워진 데다가🤯, 사실 그 항공사의 파리 출도착 시간도 맘에 안 들던 상황이었다.(-> 아침 8시 착륙, 숙소 체크인 가능 시간이 아니어서 어디선가 시간을 보내고 체크인 해야 함. 출발편도 아침 10시, 이 애매한 비행시간을 위해 1박을 더 해야 하는데 심지어 잠도 제대로 못자고 새벽에 눈비비며 호텔 나와 공항 가야 하므로 숙소 비용 아까움)✈ 그래서 결국 그 항공사를 포기하고 일정을 고쳐서 다른 항공사를 예약하게 되어 숙박이 앞뒤로 2박 더 늘어났다. 흠... 생각해보면 가파르게 오른 그 항공권 차액보다 🤼‍♂️ 2일 추가 여행비용이 더 커지는디?? 

어쨌든 출도착 날짜가 변하면서 첫날 호텔을 찾아야 했고, 여러 번 예약과 취소를 거듭한 끝에 파리 남동쪽 구석 13구 안에 위치한 이 호텔을 예약하게 됐다. 5월 28일 토요일에 파리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데다가 26일은 예수승천일 휴일이라 호텔 가격이 너무나 올라서 괜찮은 호텔 찾기가 꽤 어려웠다. 여기보다 약간 더 저렴하거나 위치가 더 맘에 들었던 곳도 물론 있었지만, 이미 예약해 둔 다음날 호텔로 이동하는 교통 수단이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실제로 호텔 예약을 3-4번 바꾼 끝에 트램🚋역이 가까워 가방 끌고 이동해도 부담이 없는 이곳으로 최종 결정했다.

파리에서 특히 아시안이 많이 모여 사는 동네인 13구에 위치한 호텔로 근처 지역에는 중식당, 베트남식당, 태국식당들이 많다. 예약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다수의 한인민박도 이 근처에 위치해있다. 이 호텔은 원래 오래된 Best Western 'Bercy Rive Gauche' 호텔이었던 곳인데, 2014년 하반기에 이비스 스타일스로 브랜드를 바꾸어 새단장 오픈하면서 호텔 이름에 붙는 지명도 'Masséna Olympiades'로 확 바꾼 게 좀 특이하다. 보통은 지명은 놔두고 브랜드만 바꾸는데... 

(이 호텔 위치는 Rive Gauche지역이 맞지만 보통 Bercy는 강 건너 동쪽을 가리킨다.) 


2014년 7월 시점..베스트웨스턴 특유의 파란색은 흔적만 남고 이비스로 변신 공사 중 


도보 4분 거리에 지하철 7호선/트램3호선 Porte d'Ivry역이 있고, 도보 8분 거리에는 파리에서 가장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14호선 올랑피아드역(2007년 개통)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파리답지 않게 출구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된 역이 많고, 선로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 게 바로 14호선이다. 무인 운전 시스템이기 때문에 파업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노선이라고 한다. 

공항버스가 도착하는 Opéra Garnier 근처에서 짐가방을 끌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수고를 피하기 위해 7호선 오페라역 말고 14호선을 타기로 했다. 7호선보다 몇 분 더 걸어서 14호선 마들렌느역(Rue de Sèze와 마들렌느 광장이 만나는 구역에 엘리베이터👏있음)에서 출발하면 12-3분 만에 올랑피아드역에 도착할 수 있다. 올랑피아드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4번 출구로 나와서 호텔까지 (각종 지도 앱에 의하면) 도보 9분. 

가방을 끌고 걸으니 그것보다 더 지루하게 걸었던 느낌이다. 7호선을 탔을 때보다 도보 거리는 더 길지만 14호선은 지하철 이동시간이 10분대로 매우 짧다. 파리에서는 지하철을 짧게 탈수록 소매치기의 위험이 적은 데다가 14호선이 가장 현대적이므로 이 경로가 낫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올랑피아드역이 환승 노선도 없는 종점 역이기 때문에 승객도 점점 줄어들어 앉아서 가기 쉽고 올랑피아드역에는 사람도 별로 없다.

2022년 기준 계속 공사중이라 변수가 많지만 RER B선 운행이 원활할 경우, 공항에서 B선을 타고 Cité Universitaire까지 온 다음(46-48분 소요) 그 역 바로 앞에서 트램3호선으로 갈아타고 Porte d'Ivry역에서 내리면 된다. (도보 포함 17분 추가) RER 씨떼 위니베르시떼르역도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이라고 하고, 트램 이용도 계단이 없으니 편하다. 자동차 이동을 제외했을 때, 열차 소매치기같은 위험을 감수한다면 이게 가장 빠른 편인 공항 이동 방법.

시간 여유가 많으면 Roissy bus 하차 후 오페라역 근처에서 27번 버스를 타도 된다. 버스로 퐁뇌프 다리를 건너고 각종 관광 명소를 구경해가며 40분 만에 호텔 근처 Masséna 대로에 도착할 수 있다.


내가 공휴일에 방문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호텔 주위는 정말 조용하고 사람 왕래는 많지 않았다. 지도에 의하면 호텔 양옆에는 연구, 교육 관련 정부 기관이 입주해 있다. 

체크인할 때 영어에 능숙한 친절한 직원이 빠르게 안내해줬다. 나의 호텔 도착이 오후 6시 정도로 약간 늦었는데, 직원이 내가 예약한 것보다 큰 방을 줬다고 했다. 올라와서 확인해보니 휠체어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둔 방인 듯



내가 이런 방을 받았기 때문에 기본룸의 크기가 얼마 정도인지는 설명이 불가하다. 파리에선 이비스 계열, 심지어 4성급 머큐어 호텔도 방이 15-16m²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이 방은 25m² 훌쩍 넘을 듯. 카페트에 그려진 그림처럼 방에서 농구를 해도 되겠음. 그래서 기본룸에 숙박한 사람이랑 이 호텔에 대한 감상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 

이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힘 빠지는 소식을 들어서 기분이 다운되었었다. 힘들게 호텔을 찾아와 짐도 펼치기 힘든 15m² 방에서 '그래, 이런 게 현실이구나.' 했으면 더 우울했을 수도 있는데, 이 호텔에서 심지어 창문도 두 개 있는 ㅋㅋ 크고 밝은 방을 받아서 하루가 덜 우중충해졌다. 



비교를 위해서 booking.com 후기 중에서 Manuel님의 사진을 좀 빌려왔다. 기본 방은 이런 느낌으로 좀 갑갑해 보이는데, 다른 후기에도 가격에 비해 좁다는 평이 많았다.




공간이 남아도는 내 방.😋 공간에 비해 아주 작은 탁자이지만 나 혼자서 음식 먹고 여행 정보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됨. 바닥의 시커먼 것들은 얼룩이 아니라 운동 선수들을 형상화한 그림이다.

'Olympiades'라는 주거 단지가 호텔 옆에 있어서 그런가... 스포츠 종목을 주제로 해서 꾸며진 호텔이다. 사실 올림픽과는 그닥 관계없는 동네인데, 아파트 건물마다 올림픽 개최 도시 이름을 붙였다는 근처 주거 시설 때문에 이런 선택을??





침대에 누워서 옷장 찍어 봄. 역시나...나는 옷을 웬만하면 걸지 않음. ㅎㅎ



한국 이비스 스타일스와 다르게 클리넥스/슬리퍼 같은 건 제공하지 않는다. 후기에 어메니티가 너무 없다며 잔뜩 화난 분들을 많이 봤는데 파리 3성급 호텔의 특징인 것 같다. 클리넥스나 냉장고 같은 것이 필요하면 4성 이상을 예약해야 한다.




넓은 스위트룸...그런 개념이 아니라 여기는 호텔마다 몇개씩 꼭 있어야 하는 휠체어 사용자용 방인 것을 알게 해준 욕실 시설과 넓이. 화장실은 세월이 좀 느껴진다. 세면대에 포장도 없는 종이컵을 엎어놓은 게 인상적이었다. 흠, 세면대와 닿은 그 컵에다 입을 대고 쓰라고?!?! 😔


다음날 아침..



2014년에 리모델링한 것 치고는 조식당이 여전히 새것처럼 깔끔하고 이뻐서 놀랐다. 이 호텔은 외관은 많이 낡았는데 실내는 잘 유지한 편이다. 아침 일찍 내려가서 나 혼자였지만... 안으로 깊숙이 예상보다 테이블도 많았다. 총 96실의 호텔인 것 치고는 조식당이 여유있는 편.

아침을 원래 안 먹는 나는 괜찮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만족하지 못할 조식으로... 직접 짜먹는 오렌지 주스와 씨리얼, 커피와 햄 빵 종류가 대부분. 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 드라마를 보면서도 느낀 건데 한국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아침을 가장 거하게 먹는 것 같다. 파리 호텔 조식 후기를 보면 외국인들도 "야, 계란도 없고 채소도 없는데 이 가격이냐?" 이런 내용이 많이 보이는데 여기엔 적어도 계란은 있었다.




아이스크림 콘 같은 재질에 잼을 담게 되어있다. 좋은 아이디어. 


이웃 건물 담쟁이덩굴 벽이 보이는 평화로운 조식당.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더 분위기가 좋은지도 ㅋㅋ 이 조식당에서 '이 호텔은 재방문해도 되겠다' 라고 느꼈다. 파리 시내 중심부에서 벗어난 것이 오히려 조용해서 좋았다.


주위에 아시아 식당이 많아서 먹을 거리가 많고, 걸어가거나 버스 등을 타고 조금 이동하면 나름의 번화가도 있는 지역이다. Butte aux Cailles 등의 벽화가 많은 동네를 방문해봐도 좋다.

내가 예약한 뒤, 풀부킹으로 더 이상 가격대를 조회해볼 수 없어서 호텔이 꽉 찼겠거니 했는데 머무는 내내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해서 이상했다. 와이파이 속도도 빠름.

파리에는 1인도 들어가기 힘든 좁고 낡은 구식 엘리베이터가 있는 호텔이 많은데,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한 방식의, 현대식(?) 5인 이상 이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것도 장점. 1층에 항상 물과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준비해놓았다.


단점: 12시가 체크인과 체크아웃이 공존하는 시간인데 직원 한 명으로만 응대하는 패기. (체크인 12시부터 가능) 대기가 길어진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회복기에 대부분의 나라에서 겪는 문제로, 코로나 때 줄였던 인력을 확충하지 못해 이런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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