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으로 옮겨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분이 (t010****7089) 공개적인 자리에 쓰신 거니까 여기에 올려본다. "첫눈에 반한다는 것도 계산적이다"라는 내용.
나는 위의 영화평이 나온 영화, '캐롤'은 작년에 이미 보았다.
올해 들어서는 the shape of water, call me by your name 등등 이성 동성 양성, 심지어 'creature'까지 가리지 않고 사랑에 빠지는 영화를 보았다. 한국에서 개봉한 두 영화 모두, 일부 영화평에 "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감정선을 따라갈 수가 없었다"라는 평이 종종 있었지만, 나는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들의 "어느 순간 푹빠짐"이 이해가 가기는 했다.
그러나 위의 누군가의 글을 읽고 보니, 첫눈에 빠지는 순간도 사실 계산적일 수 있다는 말도 공감이 간다.
Call me by your name의 '어른' 남자주인공도 너무 과도하게 매력적이라, '소년'이 순식간에 빠져들어가게 되는 것이 사실 너무 수긍이 가는 상황이 되어 도리어 영화의 매력을 좀 잃었달까.... 그리고 사전에 이들이 사랑에 빠지게 될 거라는 걸 이미 알고 영화를 보게 되어 영화 감상이 약간은 밋밋해졌다. 지금은 '밀당'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연애하겠지? 하고 보면서 알고 기다리는 느낌??
나는 일부러라도 영화 정보를 거의 보지 않은 채로 극장에 가는 편인데, 그래서 아주 이름난 영화라도 내용을 잘 모르고 갔다가 ....보면서 감탄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Call me by your name의 경우 사전에 홍보나 영화 포스터만 봐도 내용이 짐작이 가는 영화였지만, 정말 어떤 내용인지 아예 모르고 이 영화를 만났더라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그런 측면에서 '듣도 보도 못한 생명체'와 빠져드는 the shape of water에서의 사랑은, 그 순간적인 계산까지 뛰어넘은 사랑인 걸까?
나는 the shape of water가 call me by your name보다 조금 더 좋게 다가왔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정말 아무 이유도 없는 사랑"이 나와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두 영화, 둘 다 좋았다.
"When he looks at me, the way he looks at me... He does not know, what I lack... Or - how - I am incomplete. He sees me, for what I - am, as I am. He's happy - to see me. Every time. Every day.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