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이 없기를




2007.04.01 14:35 



"Today, when I saw you, I realized that what is between us is nothing more than an illusion"

소설"콜레라 시대의 사랑"에서 간절히 보고싶어하던 플로렌띠노 아리싸를 몇 년만에 마주친 페르미나 다싸는 그동안 사랑이었다고 믿었던 것이 환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위와 같은 편지를 보낸다.
(스페인어 소설을 영어로 읽고 있다는게 웃기지만...뭐, 어쨌든.)


나에게도 오랜만에 마주했을 때, 실망하게 될까봐 겁나는 대상이 있다.
7년 전에 갔던 Raton이라는 곳.
사진에서 보다시피 아무 것도 없는 곳인데
그냥 도착하자마자 기분이 좋았다.

여행다니면서 사진찍는 것을 싫어하는데,
이 곳에선 막간을 이용해서 자꾸 사진을 찍고 싶었다.


여행지로서도 적합하지 않고, 주거지로서도 적합하지 않은 곳.
그런데 무엇이 그렇게 나를 끌어당겼을까?


이 때부터 나는"땅의 기운"같은게 있다고 믿었다.
뭔가 개개인과 궁합이 잘 맞는 땅은 따로 있다는 생각.
그래서 항상"언젠가 돈 많이 벌면"다시 찾아가고픈 곳이다.
Raton은.


그런데...두번째 갔을 때, 정말 아무 것도 없어서,
내가 그때 경험했던 알 수 없는'끌림'을 경험할 수 없으면 어떡하나...하는 걱정도 있다.


그래서 그냥 다시 찾아가지 않고, 그냥 머리 속에 두어야 하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