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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마일즈 사용하기







2014년 연말에 예고도 없이 미국항공사들끼리 갑자기 가격 전쟁(?)을 벌인 덕분에 어메리칸 에어라인의 애틀랜타 왕복항공권을 세금 포함 35만원에 산 적이 있었다. 엄마, 언니도 같이 구입해서 세 모녀가 같이 여행을 다녀왔는데 세 명이 각각 다른 항공사 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적립을 했다.

나는 원래 적립해오던 어메리칸 에어라인에 그대로 적립했고, 언니는 달라스까지 AA와 코드쉐어를 하는 대한항공 스카이패스에, 엄마는 자잘한 마일 사용 옵션이 많은 캐세이 패시픽 - 아시아 마일즈에 적립을 했다.


그래서 엄마 아시아 마일즈 계정에 15,112 마일이 들어왔다. 예전에 내가 여름 성수기에 60만원 정도?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방콕-홍콩 여행을 하고 아시아마일즈에 5천 여 마일 쌓았던 것에 비하면, 반값으로 3배의 마일리지를 받았으니 아주 큰 이득.


원래는 그 15,000마일을 단거리 항공권에 다시 사용하는 것이 목표였다. 마일 계정 본인이나 가족들 사이에서만 마일 사용이 가능한 국내 항공사와는 달리, 많은 외국항공사들은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 시에 이름을 적어 넣은 사람이 그 항공권의 사용자가 된다. 타인 사용도 상당히 편리하다.
하지만 왕복 15,000마일이 필요한 줄 알았던 구간이 대부분 20,000마일이 필요하게 바뀌어서 쓰기가 어려웠다.
만약에 홍콩에 산다면 캐세이 패시픽을 이용해 갈 곳이 소소히 있었지만, 서울에 있다 보니 요구하는 마일이 많아져 항공권 발권에 이용하기는 어려웠다.


마일리지 소멸 기한이 임박해서, 결국은 서울의 호텔에 쓰기로 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나쁘지도 않은 - 서울의 호텔에 공짜로 숙박할 수는 있었지만, 15112마일로는 조식까지 커버하기가 어려웠다. 마음에 드는 호텔인데 단 백 여 마일이 부족해서 조식 포함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나야 아침을 안 먹어도 괜찮지만 엄마는 조식을 꼭 드셔야 하는데, 조식 2인까지 포함하기 위해서는 호텔 급이 낮아지면서 호텔 위치가 약간 삭막한 곳으로 바뀌는....

해외에서도 "꼭 가봐야 할 호텔"로 뽑히며 유명해진 H호텔이 조식 포함 14,000마일대로 괜찮은 것 같았지만, 대부분의 후기에서 도로 소음을 지적하고 있어서 포기했다. 시끄러운 방에서 자면 잠을 잔 것 같지도 않기 때문에 마음을 돌렸다. 결국은 호텔의 수준을 더 올리기 위해 조식은 포기하기로.


며칠간 살펴본 끝에 롯데 계열인 L7 호텔 중 한 곳에 11월 숙박하기로 결정.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호텔들보다 방이 26m²로 약간 더 넓은 편이고 
해당 날짜에 스탠다드 트윈룸+롯데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바우처를 15,090마일에 준다고 해서... 혹함.👽



방 한가득 계절을 느낄 수 있는 L7호텔 강남 | Nothing matters. (mori-masa.blogspot.com)


사실 같은 날, 같은 호텔 조건으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 사용을 조회해보니 13,980 miles을 요구해서, 15,090 아시아 마일즈보다 더 적긴 하지만... 어차피 난 유나이티드항공 마일리지를 그만큼 갖고 있질 않으니 뭐 😜

해당 호텔 트윈룸은 보통 10만원 대($91.63)에 나오던데... 10만원에 3만원 바우처가 포함인 13만원 가치의 숙박을 마일리지 덕에 공짜로 하는 거라면....?

미국 항공권 구입에 지불했던 35만원에서 13만원 가치를 다시 추출(??)했으니, 우리 엄마는 22만원 주고 미국 다녀오신 셈?!?! 




자동 번역



가끔 외국 항공사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 번역으로 인해 어색한 한국어 말투를 많이 접하지만
이 정도로 어색한 문장은 처음 본다.







보통은 어색한 말투라도, 원문이 짐작이 가는데
"사면을 용서해주십시오"는 도저히 모르겠다. Sorry for the inconvenience.....?? 

게다가 난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나를 "초인적인 속도로 웹사이트를 움직이는 파워 유저"로 만들어줬다. 😂🙆🏻
보통은 '비정상적인 속도" 이렇게 번역하는 것일 텐데 ㅎㅎㅎ





결국


 
 
서민의 꿈...ㅋㅋ 결국 한 번도 못 써먹고 유효 기한 종료.
재작년에 운좋게 78만원 정도 항공권으로 취득한 gold 등급인데, dfw공항에서 비즈니스 라인에 서서 수속한 것과 dfw -> icn 구간 마일 25% 더 적립받은 것 빼고는 아무 혜택도 못 누리고 끝. 게다가 그땐 줄도 길지 않아서 전혀 의미도 없었다는.
 

얼마 전 인천공항에 지인 배웅하러 갔다가, 아메리칸 에어라인 이코노미 체크인 구역에 그득하게 늘어선 줄과 한산한 비즈니스 라인을 보면서 '꼭 줄 서지 않고 저기서 수속하는 편리를 누려보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여행 계획은 불발.
 
사실 미국이나 유럽에 갈 만큼의 마일리지는 있지만, 비행기 표가 있으면 뭐하나...체제비가 없고 ㅋㅋ
내가 언제 원월드 루비 priority service를 누려볼까 싶어서
체제비가 적게 드는 방콕 같은 곳에 홀랑 다녀오려고 해도..마일리지가 아깝고
(미국에 65,000마일이면 다녀올 수 있는데, 고작 방콕 가는데 4만 마일이 필요하니 마일리지로 아시아권 가기엔 너무 아깝다)
 
 
좋은 좌석 무료 지정, 짐 부치는 비용 면제, 단거리 비행 구간의 무료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항공권 급행 발행료 면제 등등 소소하게 미국 국내선 탈 일 많으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등급인데 결국 한 번도 못 써먹고 끝나서 아쉽네.
 
 
언제쯤 다시....ㅠ
 
 
 
 
 

Whiplash

널 치유하는 거야 - Whiplash



I cure you.

사실 위 대사는 이 영화 속에 나오지 않는다.
미국행 비행기 안에서, 자막없는 미국 영화를 봐서 대사를 내가 잘못 알아들은 것.

아메리칸항공이 인천-달라스 구간에 2016년 8월까지 운항했었던 기종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게 너무 낡아서 앞좌석에 붙어있는 화면도 조그맣고 뿌옇고,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시작시켜 볼 수도 없으며 화면 색깔도 원판과 너무 달라 옛날 beta? vhs? 비디오 테이프 돌려서 보는 느낌이다.






Gone girl 등의 여러 다른 영화가 있었지만 결국은 J.k. Simmons의 연기가 대체 어떤 것인지 목격하기 위해 (당시는 오스카 조연상 수상 전) Whiplash를 선택했다.
그 조그만 화면에 톤이 이상한 영상으로 봐도 결국 끝까지 볼 수 있었을 정도로 영화는 잘 만들어졌지만, 나는 무엇보다 영화 속 한 대사가 너무도 "고마웠다".

"You are here for a reason. You believe that, right?"

비행기에 탄 그 순간까지도, 내가 이렇게 여행을 가는 게 맞는 건가 하는 의심을 버릴 수 없었던 나에게 의심을 거두고 여행을 지속하게 해준 대사.

"I'm here for a reason."

내맘대로 해석해 내 마음에 위안을 줬다.
중간 부분을 비몽사몽 봐서, 스토리를 못 따라가고 영화는 마지막 긴장된 순간으로 치닫고 있는데, 갑자기 한 대사가 들렸다.

"I cure you."

물론 내가 완전 잘못 알아들은 대사라서 스포일러는 아니다.
그래 이런 영화였구나.
제자가 스승을 치유하는 영화.
보는 이를 치유하는 영화.
100% 잘못 알아듣고는 영화를 그렇게 판단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았는데, 그래도 생각할 시간을 얻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사실상 시간에 쫓겨다녔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던 비행기.




웬만한 항공사는 왕복편에 서로 다른 영화 타이틀을 제공하는데, 아메리칸항공 비행기는 또 영화가 똑같네. Gone girl, whiplash.
이것저것 돌려보다가 다시 whiplash로 정착.

집 떠난지 열흘째, 미국에선 단지 5박을 했을 뿐인데 이상하게 대사가 더 잘 들린다. 그동안의 리스닝 실습?

열흘만에 영화 내용도 더 잘 파악했으며, I cure you같은 대사는 내가 완전히 잘못 들은 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ㅎㅎ
그래도 나에게 큰 위안을 줬던 영화, whiplash.
고맙다.

기다리다 보니 500마일 더 - 유나이티드 마일리지+ 다이닝




미국 항공사에 마일리지 쌓을 때, 다이닝 프로그램 특별 행사만큼 
비용 대비 효과가 우수한 경우가 흔치 않다.  (요즘은 호텔업계도...)


작년에 미국에서 멕시코 친구 집에 방문하면서 델타 마일리지를 많이 쓰는 바람에 남은 마일리지가 뭘 하기에도 애매해져버렸을 때, 다행히 델타 다이닝 프로그램에서 1번만 식사해도 2500마일을 주는 프로모션이 있어서, 다시 왕복 비행 발권이 가능한 정도의 마일리지로 회복시킨 적도 있었고....

아메리칸 항공에서도 사인업과 함께 1달 내에 1번 식사를 하면 1000마일을 주는 행사가 있어서 잘 이용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이렇게 두 번 식사를 할 때 다이닝 사이트에 나와 있는 후기 평점이 높은 곳을 골라서 갔더니, 두 번 모두 만족도도 꽤 높았다는 것이다.


마일을 위해 일부러 밥을 먹은 것은 아니고 꼭  필요한 식사였는데 (날 재워준 친구에게 식사 대접) 다이닝 사이트에서 후기를 보고 현지에 사는 친구도 몰랐던 그 식당을 찾아가니 음식이 괜찮아서 친구의 만족도도 높았고, 나는 나대로 마일리지도 얻은 셈. 사인업 보너스 외에 $30 이상 식사하면, 지출한 달러 X 3 마일이 적립된다. (다이닝 프로그램을 계속 이용할수록 적립률이 높아짐)







보통은 다이닝 프로그램에 사인업을 하고 1달 내에 식사를 해야 마일리지를 주는데, 유나이티드는 이번에 사인업만 해도 500마일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나에게 유나이티드는 주력 항공사가 아니고 just in case 그냥 꾸역꾸역 프로모션 행사로만 조금씩 마일을 모아 두는 곳이기 때문에 3월 31일까지 사인업만 하고 500마일 받아야지....하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나이티드 마일리지는 18개월이라는 짧은 유효기한이 있기 때문에 마일리지를 되도록 늦게 쌓을수록 좋고, 혹시라도 최대한 늦게 3월 31일에 사인업하다보면,  한 달 내에 미국에 갈 일이 또 생길지 누가 알아? 하는 마음 때문.










































그런데 그냥 3월 말을 기다리다 보니,  프로모션 내용이 더 좋아졌다.
4월 10일까지 사인업하면 그냥 1000마일 주는 것으로... ㅎㅎ
다행이네. 미리 해놨으면 아까울 뻔 했어.

4월 10일에 사인업하고 한 달 내에 예상치 못한 여행할 일이 생기면 좋겠다.



78만원으로 만든 Aadvantage Gold status

 




미국 항공사 중에 왠지 모르게 친숙했던 American Airlines.
내가 어렸을 때, 미국에 다녀오신 엄마의 짐들 속에서 나왔던 AA 탑승권을 봤을 때부터 눈에 익었나 보다 ㅎㅎ. 그래서 왠지 친근해서 그뒤로 나도 계속 미국에 갈 때마다 AA를 선택해, Aadvantage 마일리지를 쌓아 왔다.


AA가 "감사하게도" 2014년말에 파격적인 미국 왕복 요금을 내놓아, $406.7 + $156.6($313.3 항공권의 절반) + $125.6 = $688.95. 약 77만 7천원을 주고 구입한 항공권으로 AA회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 저렴한 요금 덕분에, 유료로 SC 등을 시도하지 않고 이 가격에 순수 비행 마일로만 elite status가 생기는 날이 오다니...

$406.7 미국 왕복 항공권으로 16,620 마일, $313.3 항공권 중 미국행 국제선 편도 7,578 마일 + $125.6 미국 국내선 편도 946 마일을 적립해서 Gold Status 획득. (미국 왕복 1회, 미국 편도 1회에 총 25,144마일 적립.) AAdvantage program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간에 25,000마일 이상을 적립하거나 30회 비행하면 해당 마일 적립이 완료되는 시점 즉시로 골드 등급이 된다.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가성비(?)가 좋았던 AA 구간은, 편도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애틀랜타 <-> 필라델피아] 왕복 항공편을 공식홈에서 $73에 팔아치우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저렴한 표를 사서 골드가 되기 위해 30회 탑승(=15회 왕복)을 한다고 해도 최소 $1095달러가 필요하다. 나는 $689달러 정도로 골드가 됐으니 좀 더 아낀 셈?!? 그리고 pointsguy.com에서는 AA Gold의 가치를 $1450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니 (물론 항공 여행을 자주 하는 경우겠지만) $689을 내고 항공 여행을 하고 덤으로 $1450 정도 가치를 얻는 것도 이익인 셈.


Elite 등급을 취득한 시점부터 그해(2015) 말까지 + 그 다음해(2016) 1년 내내 + 그 다음해(2017) 2월 말일까지 그 status가 유지 가능하다. (이 제도는 2016년부터 다음다음해 1월 말일까지로 변경) 따라서 처음 골드 등급을 시도하는 해 2-3월 정도에 25,000마일을 달성하면 elite 혜택을 거의 2년 동안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정기적 해외 출장자가 아닌 다음에야 보통 연말이 가까워져야 elite status 요건을 충족하게 되는데, 그러면 gold 회원 기간은 그저 1년을 약간 넘는 정도이다.)

Platinum보다야 못하지만, Gold의 장점은 미 국내선 수화물 1개 무료 ($25 절약 효과),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할 때 3주 이내 임박한 여행에 내야하는 $75의 수수료 면제, 원래 돈 주고 사야하는 선호 좌석 무료 지정 가능(인천 - 달라스 구간의 경우 왕복 $150 정도 절약), 체크인 할 때 좀 더 빨리 할 수 있는 것 등이다.






골드가 된 후 App을 보고 체감할 수 있었던 변화는, $75를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앞쪽 좌석을 무료로 지정할 수 있게 바뀐 것이었지만(회색 세모 표시가 뜸), 같이 가는 일행이 있어서 나 혼자만 좌석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좌석은 앞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지, 좌석 간격이 넓다거나 하는 차이는 없다. (2015년 당시 운항하던 기종의 경우)

달라스 공항에서 줄 안 서고 비즈니스석 라인에서 체크인 한 번 해본 것이 유일한 골드 혜택 ㅠ.ㅠ (미국 공항은 이제 거의 기계로 체크인하지만, 그날따라 우리만 agent를 만나서 체크인해야 된다는 공지가 떴었다.) 항공 여행이 빈번한 나라이니, Elite 등급 회원도 많아서 골드 회원 따위에게는 priority 로 짐이 먼저 나온다던가 하는 혜택은 없다.

미국에서 돌아올 때는 Gold 25% 추가 마일을 적립받아서 미국에서 돌아오는 편도 1회에 9,473마일을 적립 받음. (elite status없이 미국 갈 때는 7,578 적립되었던 구간)


에공...
내년 2월까지 oneworld 항공사 탈 일이 있으려나...
금수저 대우 한 번 받아보고픈 흙수저들의 마음을 살살 자극하는 것이 바로 이런 elite status 제도다.




'66만원 X 3' 항공권으로 미국 4개 도시 3모녀 여행







작년 연말 어메리칸항공(AA)이 경쟁사 허브공항 공략 요금을 야심차게(?) 내놓아, 인천<->애틀랜타 왕복 항공권을 세금 포함 351,500원에 구입했다. 저렴한 가격에 표를 사게 되어, 칠순을 맞으신 엄마, 그리고 언니도 함께 하는 3모녀 여행 계획이 시작되었다.
세계 최대 항공사인 American airlines - AA는 인천에서 달라스에만 직항 운행하므로 미국 다른 도시가 목적지이더라도 그전에 무조건 달라스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받고 환승을 해야 하는데, 달라스에 친지가 있어 달라스에도 2박 일정을 넣었다.



2015년 2월 인천공항에서 찍은 AA280편 모습, 약간의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애틀랜타 공항은 이용 승객 수나 규모에서 세계 최대 공항으로 꼽히는 곳이며, 델타 항공사의 본거지이다. 미국에서 비행기가 가장 많이 뜨는 공항 중의 하나이니, 이곳에서 어디든 갈 수 있다. 애틀랜타 자체는 여행지로서의 매력은 떨어지므로, 엄마께서 가고 싶어하시는 뉴욕과 보스턴을 일정에 넣기로 하였다.

언니가 가보지 않은 시카고나 내가 가보지 않은 마이애미, 뉴올리언스 등도 여행 도시 물망에 올랐으나, 그렇게 돌아다니려면 공항 왕복하느라 버리는 시간이 상당할 것 같았고, 체력이 버티지 못할 지도 몰라서 미국 동부 기본 코스인 뉴욕, 보스턴만 넣기로 했다.
대충 도시를 선정하니 도시를 가는 순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감이 안 왔다.
5시간 가까이 걸리는 보스턴 ->뉴욕 간은 메가 버스를 이용해 1인당 만원 정도면 이동할 수 (최저 요금 + 맨앞 창가 지정석으로 해서) 있으니 별로 걱정은 안 하고. 보스턴을 먼저 갈지, 뉴욕을 먼저 갈지가 고민.


2006년 3월, 무료 입장과 기부금 입장을 통해 박물관/미술관 3곳을 합계 $2에 둘러본..... 



결국, 내가 2006년 미국 여행을 할 때 가장 좋은 느낌을 받았던 곳인 '미술관 방문' 때문에 방문 도시 순서가 정해졌다.
금요일 오후의 MoMA free friday를 이용하기 위해 어쨌든 금요일에는 뉴욕에 머무르기로.
그렇게 정하고 나니, 금요일까지 뉴욕에서 보낸 뒤 다음날 토요일 아침에 뉴욕에서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비행편에 대한 예약을 먼저 하게 되었다.


뉴욕(LGA)에서 애틀랜타(ATL) 구간에는 몇몇 저비용 항공사도 운행하고 있었지만 시간대가 나쁘고 짐을 부치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애틀랜타를 허브로 하는 델타항공 직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마침 언니가 스카이팀 elite status를 취득하기도 해서 짐 부치는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고.


미국의 국내선 항공 요금은 (과장을 보태서) 거의 매일 널을 뛰는데, 제일 싼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매일 구글 플라이트, 스카이 스캐너 등등 돌려보거나 항공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봐야 할 정도. 가격 하락을 알게 되어, 신나서 결제한 다음날이라도 바로 다시 더 내려갈 수 있다. 저렴한 여행을 위해서는 사실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듯하다.


실제 비행을 앞두고 통계적으로 가장 싸지는 시점이 있다고도 하는데, 그것도 도시에 따라 천차만별인 듯 했다. 처음에 138달러가 최저가라던 뉴욕LGA ->애틀랜타ATL 편도 구간이 156달러로 올라서 아쉬워하던 중, 3월에 다시 138달러 요금이 나온 것을 보았다. 2월까지는 델타의 LGA 출발 시간이 8시와 10시 밖에 없었는데, 8시는 너무 이르고 10시 비행기를 타면 애틀랜타 환승이 불가능해 고민이었는데 3월부터 9시 비행기도 등장한 것이었다. 그래서 언제 이 요금이 사라질지 몰라서 서둘러 구입을 했는데, 이때는 좀 덜 서둘러도 될 뻔 했다.


서둘러 카드 결제를 마치고 후닥닥 전표까지 넘어가 결제액이 정해진 바로 다음날 환율이 조금 내려가기도 했으며(아까워.....)
예전처럼 156달러로 올라가는 일도 없이 138달러를 유지하다가 8월에는 98.1달러 요금까지 등장했다. 그냥 간보다가 천천히 예약할 걸...



또한 애틀랜타에서 타야 하는 AA 항공편 스케줄이 1시간 40분 늦는 걸로 조정되면서 뉴욕에서 10시에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도 될만큼 일정이 변했다. 여행 한달 전쯤 예약했으면 뉴욕에서 아침 시간을 조금 더 여유있게 보내면서도 98달러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을텐데. 

미국 국내선 항공권 구입은 크게 서두를 필요는 없는 듯하다. 남은 좌석 상황을 봐서 계속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출발 6주 전에 가장 싸다는 이야기가 있다. 애틀랜타는 그 통계치도 예외인 도시라고 해서 좀 서둘러 예약했다가, 결국 3명 총 11만원 정도 더 지불한 셈. 물론 델타항공은 지불 비용 비례로 마일리지를 주기 때문에 그 정도 돈을 더 주면 마일리지를 185마일 정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는 하다;;;;;;

아니면 3개월에 한 번 정도로 항공권을 분산해서 구입한 덕분에, 한 번에 큰 지출이 생겨 허덕이는 것은 피했다는 것으로 위안해야지 뭐.
(이 구간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짐 2개도 무료로 부칠 수 있으면서 최하 $50에 판매해서 더 좋긴 하지만, 우리가 여행하는 시간대와 안 맞다.ㅠㅠ 돈 아끼기 위해 굳이 발권한다면....환승 시간이 촉박해지는 위험이 커진다.) 


뉴욕 여행을 마치고 애틀랜타로 돌아오는 항공편 구입이 먼저 완료 되었고
애틀랜타에서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좀 더 시간을 두고 결정했다. 사실 가보지 않은 도시가 더 많으니 고민도 좀 하고..

엄마나 나는 시카고에 가봤지만 언니가 안 가본 시카고에 다시 가보고 싶기도 했고, 마이애미도 멋있어 보이고...하지만 잦은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틀랜타에 간 김에 애틀랜타를 반나절 둘러보고, 그냥 보스턴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 다음부터는 애틀랜타 ->보스턴 편도항공권 검색.
이 구간은 사우스웨스트 항공이 직항 시간대도 나쁘지 않고 $129 요금도 있어서 엄마와 언니는 사우스웨스트에서 항공권을 구입했다. 나중에 같은 구간 요금이 $126으로 내려가서 $126 요금으로 비행기표를 변경하고 남은 $3의 크레딧을 각각 계정에 남겨두었다. ( Update👍 2017년 4월 중순에 9월 말 이 구간 가격 조회를 해봤더니 $68 요금까지도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시간 변경도 수수료없이 편하고, 차액은 언제나 1년간 사용가능한 크레딧으로 남겨준다. 하지만 1년 내에 또 미국 국내선을 탈 일이 있을지...
나는 AA에 쌓아왔던 마일리지 문제 때문에 혼자 AA를 타고 환승해서 이동하기로.
AA의 애틀랜타 ->보스턴 이동 요금은 작년에는 $192 요금도 보였고, 올초에도 $178 선이라서 과연 마일리지 좀 더 얻겠다고 엄마, 언니와 떨어져 50달러씩 더 내고 이동할 필요가 있는 건지 회의가 잠깐 들기도 했다. 그런데 6월 들어서 AA가 비행 시간대를 좀 조정을 하고 갑자기 요금도 $125.6선으로 내려갔다.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보스턴.
필라델피아 환승 시간이 좀 빠듯하긴 하지만, 가격이 괜찮은 것 같아서 일단 AA 예약제의 장점인 'Hold'를 해놓았다. 예약한 날 다음날 자정까지도 (미국 시간) 이 요금을 지킬 수 있는 제도. 델타항공은 이 제도 대신에 예약 후 24시간 내에는 무료 취소를 할 수 있게 해놓았다. 나로서는 Hold 제도가 더 좋은 듯. (AA의  특색이었던 hold는 2016년 이후로 없어지는 듯)

자유 여행 경험이 적은 엄마, 언니를 둘만 보스턴으로 먼저 보내고 나만 나중에 도착해도 되나?? 하는 고민에 빠졌지만 다음날 보니 같은 구간이 136.6달러로 오른 것을 보았다. 하하 11달러 벌었다. 이게 운명이려니..하고 내가 125.6 달러에 hold해 놓은 것을 덥석 결제. 하지만 그 다음날이 되어 그게 운명이 아니었다는 게 밝혀짐. 다음날 바로 107달러로 가격 인하. 정말로 매일 널뛰는 미국 국내선 요금ㅠ.ㅠ

이렇게 가격이 바뀌는 이유는,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애틀랜타 ->필라델피아 구간 요금이 편도 5만 원대($45 - $49)로 가격이 내려갈 때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구간 가격이 왔다갔다 하면서 동시에 애틀랜타 - 보스턴 구간 가격까지 같이 왔다갔다 하는 중인 거였다. US airways 애틀랜타<->필라델피아 비행은 4시간 가까운 왕복(서울<->일본 니가타 왕복과 비슷)표를 주중 8.7만 원($73)에도 팔아치우는 大세일(?) 구간으로, 세금 포함 총액 8만 7천 원에 1330마일을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구간이었다. 비수기도 아닌 날씨 좋은 가을에 판매하는 이런 금액을 본 이상, 미래에 애틀랜타 - 필라델피아를 왕복할 일이 생긴다면 절대 73달러 이상은 지불하고 싶지 않을 듯하다.


아무튼, AA의 hold제도는 나에게 좋은 게 아니었던 것으로 판명. 차라리 한국어 페이지에서 예약했으면 24시간 이내 무료 취소가 가능해서 125달러 취소하고 110달러 요금 건질 수 있었는데, 미국 사이트에서 결제한 것은 hold한 시간까지 내가 비행기표 구입한 시간으로 잡혀서 이미 구입 후 30여시간이 지났다는 통보가 ... ㅠ.ㅠ 결국 미국까지 전화해봤지만 800-433-7300.... 기계랑 열심히 통화하다가 날씨가 안 좋아 통화량이 너무 많다며 AA측에서 먼저 뚝 끊어버리는 사태 발생. 결국 '3시간 비행 거리인데 14만 원이면 됐지 뭐'를 머리 속에 주입시키며 눈물을 머금고 포기하기로.

이번에 예약하면서 얻은 교훈은, "미국 국내선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의 항공권은 절대 100달러 이상 금액을 주고 사지 않는다"이다. 메이저 항공사 128달러, 처음 이렇게 가격 형성이 되어있더라도 어느 시점에 99달러 미만으로 가격이 떨어지니, 그때 사야 덜 후회한다.


그리고 처음에는 저렴한 항공권을 사려할 때 필요한 것이 어마어마한 시간과 노력이라고 썼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필요한 건 그냥 운이다. '어, 가격이 내려갔네?'하고 저렴한 가격에 사도, 바로 다음날 또 내려간다. 매일매일 접속하는 노력보다 그냥 우연히 언제 인터넷에 접속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었던 것으로 결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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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뉴욕 이동은 메가버스로 하기로 했다. 버스 이동이 훨씬 경제적이기도 하지만,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낭비되지도 않고
버스는 시내 중심에서 출발하고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외곽 공항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교통비도 들지 않아 훨씬 편할 것 같아서 선택.
게다가 미국 국내선 항공기 탑승시 스웨터 무늬에 들어간 반짝이 실 하나가 걸려 추가 검사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http://blog.cyworld.com/hwangmiya/9340983 ).... 공항이 얼마나 귀찮은 곳인지 잘 알 것이다ㅋㅋ.


메가버스는 가장 일찍 예약하는 사람에게 $1에 버스 승차권을 판매한다고 하는데, 일찍 예약해서 이 1달러 승차권을 포함 3명 11달러(1+5+5)에 보스턴 ->뉴욕 구간 승차 기회를 획득했다. 엄마를 모시고 가기 때문에, 줄서서 좌석을 잡는 수고를 줄이고 바깥 구경도 잘 하기 위해 엄마, 언니 2명은 맨앞 창가자리 예약 지정해서 1인당 7달러씩 추가했다. 1인 버스 표값이 $5인데, 2층 맨앞 좌석에 줄서는 과정없이 편하게 앉으려면 $7을 더 지불해야 하는 배보다 큰 배꼽! ㅎㅎ 

나는 이미 보스턴 ->뉴욕 간을 이동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냥 엄마랑 언니 바로 뒤에 앉아가는 자리만 지정해(+$1) 놓았다. 거기에 + booking fee $1.5 추가, 총액 $27.5(= W31,500)에 3모녀가 4시간이 넘는 버스 이동을 하게 되었다.



이로서 여행 첫날과 마지막날 둘러보는 달라스 + 둘째날 둘러보는 애틀랜타 + 보스턴 + 뉴욕 등 미국의 4개 대도시를 둘러보는 이동 차편 구입을 마쳤다.
인천 ->달라스 ->애틀랜타 ->보스턴 (뉴욕까지는 버스 이동) 뉴욕 ->애틀랜타 ->달라스 ->인천.


나의 비행과 메가버스 총비용은 $313.3 + $138.1 + $125.6 + $3.5 = $580.5달러.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포함하니 65만 3천 원 지출.


사실 타이밍을 잘 맞췄더라면 비용을 더 낮출 수 있는 지점이 있어서 좀 동동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행에서 비용 줄이려고 동동거리다 보면 결국 아낀 만큼 다시 나간다는 것을 경험에서 배웠기에, 오히려 조금씩 더 지출한 부분 덕에 나중에 보상을 받을 게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기로. 


내가 지출한 비용에 엄마, 언니의 항공권 구입 비용과 메가버스 이동 비용을 모두 합치니, 1765.3달러이다. 카드 결제를 끝내보니 총합 198만 원 정도 비용으로 3명이 한국에서 미국 4개 도시를 둘러 보는 교통 수단 발권 완료. (시내 이동 대중 교통비는 아직 불포함)
모두 마일리지도 100% 적립 가능한 요금 :)


잘 생각해보니 elite status 등 이런저런 조건을 적용하면 미국 국내선을 이용할 때 짐 부치는 비용은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미국 국내선은 거의 무조건 $25 이상)
나의 경우, 총 7번 이착륙하는 비행을 하게 되는데, 앞으로는 비행 스케줄이 바뀌지 않고 (바뀌더라도 우리 모녀에게 좋은 방향으로) 연착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쳤으면 좋겠다. 저번에도 열흘 동안 비행기를 8번 타는 여행을 했었는데 모두 빠짐없이 정시 이전에 도착을 했었다.
이번 여행도, 나이 드신 우리 엄마를 위해서라도 잘 풀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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