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야드 마곡 보타닉 파크 COURTYARD SEOUL BOTANIC PARK





도쿄, 베이징, 방콕 등에 비해서 코트야드 호텔이 많은 서울 근교. 보통 서울보다 훨씬 많은 호텔 브랜드들의 경연장인 곳이 위 도시들인데, 한국엔 그중에서도 유난히 코트야드가 많다. 서울 4곳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개관한 것이 코트야드 서울 보타닉 파크. (2018년 5월)

2020년 1월 1일, 한국의 다섯번째 코트야드가 수원에서 개관하기에, 
코트야드 보타닉 파크가 '한국에서 가장 최신의 코트야드'라는 지위를 잃기 며칠 전인 2019년 12월말에 '가까스로'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9호선과 공항철도가 통과하는 마곡나루역 가까이에 위치한 코트야드 보타닉 파크는 바로 옆 '서울식물원'에 이웃하고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푸르른 식물원 뷰를 자랑하는 방도 있지만, 사실 약간은 낯선 이 지역 주위엔 아직 공사가 한창인 곳도 있기 때문에 공사장 뷰를 가진 방도 있다고 한다.






김포공항에서 약 3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해서, 택시를 타도 6000원대 요금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인천공항철도도 통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이 호텔은 공항 이용 전후해서 이용하는 사람도 많고, 출국자용으로 숙박 후 호텔 주차장에 7일간 무료로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한다.

연말에 집에 혼자 남겨진 친구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친구와 함께 1박을 예약했다. 물론 25일 당일보다 더 피크인 24일은 피했다. 비싸니까. 💰💸  

25일에도 몇몇 호텔에는 오직 트윈베드룸만 남아있는 게 신기했다. 물론 우리는 트윈베드룸이 필요했기 때문에 다행이었지만, '짝도 없는 싱글들을 위해서 남은 룸'이냐며 서로를 위로했다. 😂

먹고 자고 놀기 위해 executive lounge 이용+조식이 포함된 상위 등급 룸을 예약했지만 조금이라도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시티뷰 룸으로 했는데, 앱체크인을 해놓으니 전날밤 식물원이 보이는 파크뷰로 업그레이드된 것을 볼 수 있었다. 요즘은 "1박 한 번에 gold" 같은 우회로?, shortcut? 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나에겐 엘리트 등급도 없는데,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감사. 🎁 공사장 뷰보다는 훨씬 바깥 풍경이 기분좋은 방에 머물 수 있었다. (시티뷰 - 파크뷰 가격 차는 16000-22000원 정도)






사실 우측으로 약간의 공사장이 보이기는 했지만 가장 고층인 15층 방이고,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바로 옆방인데도 의외로 조용해서 좋았다. 건물을 밖에서 봤을 때는 그리 높아보이지 않던데 15층이라니? 라고 생각했는데, 이 호텔은 금기 숫자인 13, 14를 빼고 12층 다음이 15층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





이 곳의 28m² 방은 사실 코트야드 남대문/판교의 기본 26m² 보다 딱 2m² 정도 넓은 거지만, 훨씬 널찍한 느낌을 준다.


좌측에 옷장과 미니바 공간, 가방 거치대 등이 있고 우측에 미닫이문으로 열고 들어가는 욕실이 있다. 개관한지 얼마 안 된 만큼 매우 깨끗하고 쾌적하다.





 (우리집과 비교되게?) 너무 깨끗해 샤워하며 기분 좋았던 욕실.





호텔의 기본에 충실, 코트야드 마곡 트윈룸의 최대 장점, 포근하고 너른 침대. 
대부분의 호텔 트윈룸의 침대는 폭이 좁은 편이라 1인만 누워자기 편한 정도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폭이 넓어서 이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기에도 편했다. 성인 2인이 자도 될 정도.

내가 국내에서 가장 오래 머무른 호텔인 노보텔 수원의 일반 트윈룸 크기도 28m²인 것으로 아는데, 거기는 침대 크기가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코트야드 마곡은 같은 방 크기에 더 큰 침대를 넣었는데도 공간이 여유있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된 것 같다. LG 스마트 티비가 침대에서 보기 좋은 높이와 크기로 설치되어 있는 것도 좋았다.






침대 머리맡에 마스터 조명 조절과 파워아웃렛이 골고루 배치. 



라면 먹을래요?
1 king bed 룸에 있는 업무를 볼 수 있는 책상과 소파 대신에, 트윈룸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 2개가 들어와있는 듯 했다. 킹베드룸에 있는 낮은 탁자에 비해 음식 먹기 적당한 높이.





생각보다 너무 좁아서 놀랐던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가장 최신에 지어진 서울 코트야드라서, 한국인의 라운지 사랑을 알고 좀 더 크게 지었을 줄 알았는데.... 영등포 코트야드만큼 좁았던 느낌.

영등포 코트야드가 2009년에 지어져, "한국인의 라운지 사랑이 본격 만개하기 전이라 라운지 규모를 너무 작게 지은 듯 하다"고 적었던 나의 예전 블로그 글이 무색하게....이 최신 코트야드도 다닥다닥 붙은 의자와 함께 너무 작은 라운지 보유. 영등포 코트야드와 동일하게 야외 공간으로도 확장이 가능하게 되어있긴 하나, 동절기에는 어쩌라고🤷‍♀️.

서울 코트야드 4곳의 라운지를 다 가봤는데, 가장 좁았던 것 같고 음식의 맛도 특색이 없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선 보지 못했던 (요즘엔 다른 곳도 있으려나?) Cruiser같은 술도 있어서 편하게 가져다 먹음.



* 2022년 6월 30일부로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운영 종료. 라운지 - 해피 아워에 열성적인 한국인의 특성에 비해 너무 작게 지어놓았는데도, 방문객은 너도나도 상위 등급 회원이라 지출은 꾸준히 발생하게 되는 부담을 극복하지 못한 듯?? 새로 루프탑 바로 만들어 영업 중.



조식은 1층 '가든 키친'에서 먹게 되는데, 그냥 딱 평균적인 분위기였다. 코트야드급 조식 치고는 무난한(?!) 가격인 29,000원에 제공되는 것을 생각하면 문제될 것도 없고 매우 뛰어난 것도 없는....
단지 평소에는 안경 쓴 여자분 보기 힘든데, 자다가 정신없이 뛰쳐나와 조식 시간을 지켜야되는 이곳에서는 안경 쓴 여자분을 많이 볼 수 있다는 게 재밌었다.🤗 코트야드 보타닉 파크의 평일 조식은 9:40이라는 애매한 시간에 마감한다. 나는 '늘' 안경 쓰는 여자인데, 이곳에서 잠시나마 동지를 많이 발견했다.🤓




겨울이라 좀 황량한 감이 있지만 산책하기 좋았던 서울식물원. 이 반대편 뷰의 방에서 머물렀다면 이 호텔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을 것 같기도 하다.






* 장점

- 지하철역 3-4분 거리, 서울 외곽이지만 급행열차가 운행하는 9호선이 통과하는 지역이라 의외로 다른 지역에서 접근하기도 쉽고 공항에서도 가깝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홍대입구역까지 11분, 서울역까지 20분 걸린다. 인천공항 1터미널까지는 40-42분 소요된다.

- 길 하나 건너면 편의점과 여러 식당이 있어 즐길거리가 있다.

- 사람들이 '우드톤'이라고 하던데 🤗 편안한 색으로 일관되게 구성된 객실 설계. 휴식의 느낌이 컸다. 

- 🔼창문 쪽 벽에 대형거울이 있는데, 자연광에 얼굴을 보면서 화장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호텔 조명은 대개 어두운 경우가 많은데, 그런 조명 아래에서는 화장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자연광을 받는 위치에 거울이 있는 경우가 가장 좋다.
-  매리어트앱 채팅 응대가 빨랐다. 바디로션 추가 요청 등도 귀여운 로봇이 곧 가져다 줌.
- 크리스마스 휴일 - 북새통이 된 라운지 해피아워 동안 미소를 잃지 않고 관리하던 직원. 우리 테이블이 균형이 맞지 않아 덜컹거려, 우리가 알아서 휴지를 접어넣어 균형을 맞추려고 하는데 그걸 언제 보셨는지 스르르 다가와 도와주심.
-  개관한 지 1년 반이 넘었지만 아직도 모든 것이 새 것처럼 깨끗이 관리되고 있다.




* 단점

- 체크인 매리어트 앱에서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응대가 빨랐으나, 체크인 에는 앱체크인 하고도 방이 준비되었다는 알람이 오후 5시가 되도록 오지 않았고, 방에 들어가보니 따로 요청했던 사항도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난 뒤의 체크아웃- 방 정리 과정이 바빴을 것이라고 이해하기로.
여태까지 체크인 전 요청 사항을 가장 정확하게 지켜놓은 곳은 리츠 칼튼 톈진뿐이어서 '역시 리츠 칼튼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다가 체크인 후 모든 서비스가 느려서 계속 재요청해야 했던 걸 생각하면... 아직까지 체크인전/체크인후 요청을 두 가지 모두 제대로 응대해준 marriott 호텔은 하나도 없었다는 아쉬움이...

- 주말이나 휴일 등에는 라운지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편안하게 즐기기 어렵다. 안정적 느낌을 주는 테이블이 많지 않고, 빡빡하게 배치한 좌석에 내가 복도에 앉은 불청객이 된 느낌이다. 이런 걸 "executive"급이라고 하긴 어렵지. 🙇‍♀️ 조금 더 넓게 설계했더라면...

- 조식당의 음식 가짓수는 적당한 편.
하지만 음식 가짓수가 원래 많은 초대형 식당이라 동선이 길어진 것도 아니고...그냥 설계상 커피 메이커가 있는 곳까지 동선이 너무 길게 퍼져있었다. 약간 불편했음.

- 개관 초기에 음식이 맛있다고 유명했던 것 같은데, 현재는 기억에 남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고, 다른 이들의 평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임. 먹기 위해 호텔에 가는 분이라면 참고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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