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텔 숙박에 대한 평을 남기면서 쓰기 싫어하는 애매한 단어들이 몇몇 있는데, 그중에 '룸 컨디션' '비즈니스호텔' , 그리고 '힐링'이라는 단어가 있다.
"비즈니스 호텔 치고는" "여기는 비즈니스 호텔이라..." 이런 문장을 많이 보는데, 요즘 나는 솔직히 어떤 게 비즈니스 호텔인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나도 2011년경에는 '비즈니스호텔처럼 단정하다' 이런 문장을 썼었다. 하지만 여러 번 호텔에 다니다 보니 비즈니스 호텔이란 게 따로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상 숙박객 중에 배낭여행/단체여행 관광객이 제일 많이 머무는 호텔이더라도, 방이 작고 시설이 단촐하면 "여기는 비즈니스 호텔인데요." 라는 후기가 많이 보인다. 내 경우에도 2011년에 무심코 쓴 문장을 보면 내 생각 저변에는 '방에 막 샹들리에가 달리고 금장 세면대가 설치된 곳이 아니라 어두운 톤에 얌전한 방이면 여기는 '비즈니스호텔' 이런 게 깔려있었던 듯 하다.
사실상 숙박객 중에 배낭여행/단체여행 관광객이 제일 많이 머무는 호텔이더라도, 방이 작고 시설이 단촐하면 "여기는 비즈니스 호텔인데요." 라는 후기가 많이 보인다. 내 경우에도 2011년에 무심코 쓴 문장을 보면 내 생각 저변에는 '방에 막 샹들리에가 달리고 금장 세면대가 설치된 곳이 아니라 어두운 톤에 얌전한 방이면 여기는 '비즈니스호텔' 이런 게 깔려있었던 듯 하다.
Cnn에서 선정한 최고의 비즈니스 호텔 명단을 보면, 한국에서는 보통 비즈니스 호텔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인 리츠 칼튼 두바이, 페어몬트 몬트리올 등이 들어있다. 한국/일본이 생각하는 비즈니스 호텔과 western 쪽에서 생각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개념이 다르다고 한다.
한국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출장자들을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하는 무난한 곳' 같은 비즈니스호텔 개념은 토요코인 등을 앞세운 일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어쩐지... 비즈니스호텔 경우처럼, 내가 묘한 거부감이 들어 점점 싫어지는 단어들을 보면 결국 일본어인 경우가 많았다. '버진 로드'나 전기 '콘센트'처럼 영어권에서는 안 통하는 사실상 일본어인 단어들.
영미권에서 생각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딱 한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의 의미와 비슷하게 볼 때도 있다고 한다. 동양권에서 생각하는 출장자를 위한 간소한 호텔이 아닌, 회사 중역급이 찾을 만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또한 위치로도 구분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여의도 콘래드/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이 이런 구분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호텔이다.
영미권에서 생각하는 비즈니스 호텔은 딱 한정되어 있지는 않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항공기 '비즈니스 클래스'의 의미와 비슷하게 볼 때도 있다고 한다. 동양권에서 생각하는 출장자를 위한 간소한 호텔이 아닌, 회사 중역급이 찾을 만한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또한 위치로도 구분한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여의도 콘래드/ 삼성동 인터컨티넨탈이 이런 구분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호텔이다.
한국은 일본의 영향을 받아 비즈니스 호텔을 보는 범위가 달라서..
유명 연예인 결혼식이 열릴 수준의 최상위 몇몇개 호텔을 빼면 그외 모든 한국 호텔 후기에 '비즈니스 호텔'에 왔다는 말이 등장한다. 그래서 사실상 서울의 모든 "호캉스" 후기에서 -여긴 비즈니스 호텔이어서- -비즈니스 호텔급에서 예상치 못했던 - 같은 표현을 발견할 수 있다. 🧐 한국 호텔의 98%는 비즈니스 호텔인 느낌. 출장자의 천국 😇?
나는 내가 출장을 가서 묵으면 몰디브에 가도 비즈니스 호텔인 거고, 휴양을 하러 가면 도심 한복판에 딱딱하게 서 있어도 휴양 호텔이 되는 거다...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호텔로서도 '비즈니스 호텔'임을 표방하면 한계가 생긴다고 본다. 비즈니스 고객을 위해서도, 유아 동반 고객을 위해서도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야 결국은 경쟁력이 생길 테니까...
이 호텔이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이런저런 특성을 갖는 게 아니라, 3성 - 4성 - 5성의 차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난 굳이 어떤 호텔에 방문하면서 '이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이니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로남불....
프로모션에 낚여 안 해도 될 소비를 하는 사람을 비웃었지만, 숙박하면 보통 받는 포인트의 8배 이상 추가로 더 받을 수 있는 프로모션에 나도 파닥파닥 낚여,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에 있는 포포인츠 구로로 향했다.
2010년 12월에 원래 '베스트웨스턴 구로'로 개관한 곳이었으나 좀 더 규모있는 호텔 체인- 메리어트- 에서 관리를 받고, 고객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2019년 5월에 '포포인츠 구로'로 이름을 바꾸어 새로 문을 열었다. '몬드리안 서울'도 운영하는 요진건설이 소유주다.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 내내 주위에 음식점들이 많아서 (깔깔거리-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호텔에 머무르면서 외식하기에도 좋은 입지이다. 위 사진에 얼핏 간판이 보이지만 호텔 1층에 스타벅스와 올리브영도 입점해 있어 편리하다.
예전에 이 호텔이 베스트웨스턴일 때 잠깐 방문한 적이 있는데, 포포인츠로 바뀌면서 로비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 산뜻하고 젊어진 느낌.
예약률이 높지 않은지 숙박비가 저렴한 날이었는데, 앱체크인을 하니 금방 방이 준비되었다고 알람이 왔다. 체크인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
엘리트 등급 회원이 아니지만 업그레이드는 종종 받곤 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진으로만 보던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표시가 붙은 키 카드 커버를 받아봄.
프리미엄룸으로 업그레이드를 받아서 15층으로.
2011년 예전 숙박객들 후기와 비교해 보니, 침대를 좋은 것으로 바꾸고 TV 크기를 키우고 바닥 카페트 시공만 새로 했을 뿐 전체적으로 바뀐 게 별로 없는 방인데도 2019년에 개관한 듯이 깔끔하다.
옷장이나, 미니바 쪽, 테이블과 의자 등등이 모두 새것같은 느낌이었는데 그 설비들은 모두 예전 2010년 개관 당시의 사진 속 기재들과 똑같았다. 9년 이상 사용했는데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는지 신기...단지, 30m² 넓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그 정도면 서울 시내 3-4성급 호텔 중엔 방이 넓은 편에 속하지만 그 숫자에 비해서는 크게 여유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마 최근 지어지는 호텔에 비해 창이 작은 편이라, 약간 갑갑한 느낌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얌전한(?)분들이 머무른 호텔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콕 같은 도시는 개관한지 6-7년 된 곳에 가보면 유난히 탁자가 패이고, 욕실이 후줄그레해진 곳을 많이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방콕에 오면 여러 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긴장을 풀고 자유분방해져서 그렇게 된다고 난 생각한다.
물가가 싸다고 생각해서 물건도 마구 쓰는 그런...
개관 6년이면 탁자가 바스러지는 방콕 스타일~ |
전신 거울은 옷장 문을 열면 나온다.
포포인츠 브랜드는 처음 와봤는데, 여러가지 호텔 어메니티들이 생각보다 세심하게 모두 준비되어 있다. 방 입구 부분은 마룻바닥으로 되어있다.
욕실도 반들반들해서 2019년 재개관을 준비하면서 새로 고쳤나...했는데, 이 역시 2010년 첫 개관시 화장실 모습과 같다. 참 깔끔하게 관리된 호텔인 듯. 매우 작은 크기이지만 욕조가 있어서 피로를 풀기에 좋았다. 단지, 샴푸의 품질이 별로. 머리카락이 뻑뻑해짐.
크고 넓은 침대. 특별히 침대를 좀 더 신경썼다고 한다.
트윈 베드는 저층에만 있으니, 고층 전망이나 도로 소음이 줄기를 원하면 킹베드룸을 예약해야 한다.
사진으로는 느낌이 잘 안 오지만, TV 크기가 꽤 크다(55인치). 베스트웨스턴에서 포포인츠가 되면서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 내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는 이미 끝났지만, 혼자 침대안에 포근히 누워서 채널을 독점하고 테니스를 보니 참 좋았다.
로비는 산뜻하게 변신했지만, 사실 방 내부는 너무 딱딱하고 사알짝 촌스러운 느낌이라.... '이런 데를 사람들이 비즈니스호텔이라 부르는 건가?' 라고 생각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내가 별로 쓰고 싶지 않은 단어.
하지만 투숙률이 높지 않은 날이라 숙박비가 저렴했고, 주위 룸에 드나드는 사람이 드물어서 24시간 가까이 조~용했던 1박을 마치고 나니 "힐링"이 달리 없구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 역시 맨앞에서 밝혔듯이 내가 싫어하는 단어인데도. 😁
내가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떠올리게 한 이 호텔, 그냥 별 생각없이 묵었는데 의외로 느낌이 좋았다.
(호텔 입장으로는 안타깝지만) 북적이지 않아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하다. 방과 방 사이의 방음이 좋지 않아 옆방 소리가 들렸다는 평도 많았는데, 내가 머무른 기간에는 조용했다. '디지털단지'의 한가운데 있지만, 휴양의 느낌이 컸던 숙박.
호텔 바로 앞에 공항버스 정류장이 방에서 보인다. 접근성도 좋은 편. 그리고 내 방이 최고층 15층이기도 했고 외부 소리 차단이 잘 되어서 6차선 도로에 인접했지만 소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다. 얼로프트 강남 같은 곳은 도로 소음이 너무 커서 안 좋았던 것에 비하면.
영화 버드맨의 제목을 끝까지 다 쓰면 Birdman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이다. 프로모션에 이끌려 '포인트를 모아두는 것은 미래 여행에 대한 준비'라는 생각에서 별생각없이 머무른 곳인데, 이 호텔은 내가 'unexpected virtue'를 발견한 호텔이라고 할까. 후기를 쓰면서 묘하게 이 영화 제목이 생각났다.
* 장점
- 교통 편리. 공항버스 정류장, 2호선 지하철역 등이 가깝고 주위에 다양한 음식점, 상점들이 있다.
- 도보 5분 이내 거리에 이마트가 있다. 음식 등을 조달해서 먹기 편리. 외국에서 한국으로 여행을 와서 자잘한 마켓 물건을 쇼핑해가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여행 마지막날 머무르기에 참 좋은 위치라는 생각이 든다. 잔뜩 쇼핑한 뒤 바로 앞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떠나면 되니까.
- 개관한지 9년이 넘었고 리노베이션은 조금만 했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실내를 유지하고 있다.
- 저렴한 가격에 조식을 제공해준다거나 와인 증정 같은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팔고 있다. 예약 전에 잘 찾아보면 좋다.
* 단점
-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내가 약간의 손해를 봐서 단점 항목으로😢. 서울의 매리어트 호텔 중에 흔치 않게 다이나믹 프라이싱을 하고 있는 듯하다. 저렴한 요금 프로모션이 나와서 예약하고 다녀왔는데, 내가 호텔로 가기 전 오전에 확인했을 때만 해도 내가 예약한 가격 그대로였다.
체크인 하고 나서 오후에 다른 것을 확인하느라 앱에 다시 들어가 보니 몇 시간 만에 더 저렴한 가격으로 룸이 나옴.(😱 안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ㅎㅎ) 원래 나는 투숙률에 따라서 숙박비를 지속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지지해왔지만 그건 역시 내가 이익을 봤을 때였고, 몇 시간 차이로 내가 낸 숙박비보다 더 저렴해지는 것을 보니 조금 아까웠다.
나처럼 당일까지 취소 가능 요금으로 예약했다면, 체크인 직전까지 앱에서 요금을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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