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2023년에 co-living 개념을 내세운 맹그로브 (Mangrove) 동대문으로 바뀌어 영업 중.
거주 공간, 일반 호텔룸 외에도 2층 침대가 있는 도미토미 룸도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아래는 ibis budget이었을 때의 2020년 7월 숙박 경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리면 금방 찾아갈 수 있는 이비스 버젯 동대문. 2호선을 타고 왔을 경우엔 3번 출구, 4/5호선을 타고 왔다면 4번 출구에서 무지 가깝다. 2014년 10월말 개관해서 만 6년이 되어가는 호텔이다.
(2021년 12월 추가: accor앱에서 '해당 날짜 이용 불가'지만 목록에 보이기는 하던 호텔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검색해도 나오지 않음. 코로나 장기화로 아예 폐업을 하려는지... 이름 그대로의 'budget' 여행에 잘 어울리는 곳이었는데, 아마 중국 등에서 단체 관광객들이 안 들어오니 영업이 힘든 것 같다. 거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온 느낌....)
전세계에 즐비한 빨간 간판 이비스보다 좀 더 저가형이며 파란색 간판을 쓰는 브랜드로, 아주 실용적인 시설을 자랑한다. 원래는 accor - All 프로그램에 숙박 포인트 적립이 되지 않는 브랜드이지만, 한국의 이비스 버젯은 적립을 해준다. (숙박 10 Euro 지출당 X 5 포인트 정도 😊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현존하는 accor 소속 브랜드 중에서는 내가 8번째로 만나는 브랜드.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번진 이후, 시설 정비겸 영업 중단을 하다가 6월경에 잠시 예약을 받기에 7월말 예약을 해두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다시 예약을 닫고 8월 1일 운영 개시로 바뀌었다. 🤔 난 어디로 가야 하는 거지?
전화 문의를 해보니, 일단 7월에 예약해둔 사람들의 숙박은 그대로 진행하고 추가 예약은 더 받지 않는 듯 했다. 관광객이 바글바글한 활기찬 지역이었던 DDP 근처의 썰렁함 속에 그동안 궁금했었던 이 숙소에 첫 입장.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설계되었을 로비는...
이제 휴가철의 시작임에도 사람이 없어 조용하고 어두웠다. 체크인 과정을 금방 끝내고 호텔 최상층인 15층 방에 들어섬.
듣던 대로 작고 컴팩트한 방. 15 m²
그래도 곳곳에 정말 있어야 할 것은 다 있어서 신기했다. 침대 아래에 짐가방을 수납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많이 비워놓았기 때문에 침대가 무척 높다. 나같은 단신은 침대에서 내려갈 때마다 뛰어내리는 기분 😁
방이 삐뚤어져 보이지만 😏 광각으로 좀 더 넓게 찍어봄.
침대가 한쪽에서만 접근 가능하기 때문에 두 사람이 자기엔 약간 불편할 수 있다.
세면대, 샤워부스, 화장실 모두 독립 설계형.
정작 내가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세면대와 샤워기, 샤워부스 바닥 등을 교체한 방인 듯 하다. 샤워하면서 '호텔에서 한샘 브랜드 샤워기는 처음 보네... 그런데 개관 6년 되어가는 것 치고는 무지 반들반들한데?' 라고 생각했었다.
나중에 타인들의 후기 사진을 보고 나서야 개관 초기 설비와는 다른, 세면대와 샤워기 등이 새로 교체된 방임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교체하면서 비누 거치대가 어디론가 사라짐 😝 그냥 비누를 세면대 안에 넣어두고 썼다.) 교체가 되지 않은 방도 있는 듯하다.
수압이 좀 낮고, 전체적으로 호텔 가동률이 떨어져서 그런지(??) 온수가 그리 따듯하진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샴푸-샤워 올인원 세제가 있다. 예민하신 분은 본인 것 챙겨가야 한다. 앞으로는 최고급 호텔도 모두 이런 대형 용기에 세제를 제공하게 되겠지만.
이비스 버젯의 색 - 파란색 슬리퍼가 준비되어 있고(1회용 아님), 책상 측면에 금고와 냉장고도 있다. 작은 공간에 정말 모든 것을 넣었다. 커피 포트와 티백 등도 준비되어 있다.
벽도 파란색, 간접 조명도 파란색.
전신거울도 있고 침대 머리맡에 아주 작은 개인 독서등도 있다.
외국인으로서 여행지에 와서 이런 숙소에 들어섰으면 탐험하는 기분도 들고 아주 즐거웠을 거 같은데, 코로나로 인한 침체된 분위기 - 상상 이상의 조용함이 뭔가 어색했다. 🙄
방에 무료 생수병을 놓아두지 않는 대신에, 각층 엘리베이터 앞에 정수기가 구비되어 있어서 편하다. 물론 본인의 물병이나 물컵은 있어야 물을 가져올 수 있긴 하지만, 컵라면 먹을 때는 아주 유용 :) 방에서 커피 포트로 물을 데우는 것보다 차라리 더 위생적일라나?!?
심지어 옥상 16층 정원에서 양봉도 하고 있는 이 호텔 🐝
가까이 다가가보지 않음 ㅎㅎ 쏘일까봐.
반대편에는 벤치 몇 개가 있는데, 맥주 마시며 친구와 담소 나눠도 좋을 것 같았다. 벌이 접근하진 않겠지?
체크인할 때 웰컴 드링크 쿠폰과 함께 꿀도 준다.🤗
원래 모두에게 주는지, 아니면 요즘 숙박객이 하루에 한 자리 수일 뿐이라서 주는지는 모르겠다.
현재 관광업의 완전한 침체기로, 세금 포함 4만 원대에 숙박할 수 있었던 호텔인데 정말 4만원 비용 이상의 많은 것을 제공한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것이 준비된 호텔인데, 요즘 상황 때문에 내가 다 안타까웠을 정도.
지하층에 사우나까지 있는데, 역시 코로나 때문에 운영을 중단했다.
15층에 하루 묵어본 결과, 아무도 같은 층에 드나드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방을 다닥다닥 붙여놓는 작은 호텔에 숙박할 때마다, 옆방 소음으로 인해 괴로운 적이 많았다. 나는 늘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했었고.
그런데 막상 짜잔~~ 너를 위해 준비했어~~ 처럼 나홀로 있게 되자 슬쩍 무섭기까지 했던 것도 사실이다. ㅎㅎ 인간이란 간사하지, 원했던 것이 이루어져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그게 아니거든.
그런데 막상 짜잔~~ 너를 위해 준비했어~~ 처럼 나홀로 있게 되자 슬쩍 무섭기까지 했던 것도 사실이다. ㅎㅎ 인간이란 간사하지, 원했던 것이 이루어져도 막상 그 상황이 되면 그게 아니거든.
다른 호텔들이 키 카드를 엘리베이터에 접촉시켜야만 원하는 층에 갈 수 있도록 해놓은 것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실로 오랜만에 그냥 층수 버튼만 누르면 올라갈 수 있는 호텔에 오니, 밤에는 누군가 외부인이 15층까지도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물론 밤에는 아마 호텔 전체 출입구를 모두 막겠지만.
숙박을 마치고 나서 '올해 여름에 휴가 못가서 허전하면 4만 원대에 이런 곳에 머물 기회를 잡으라'고 지인들에게 추천할 참이었는데, 다시 8월 예약도 닫히고 수퍼 세일(👉오후 4시 체크아웃 제공)도 끝나서 10월 1일부터 5만 원대 중반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아쉽.
최근 서울에 5만 원대인 호텔은 꽤 있어서, 그런 호텔들과 '버젯'급이 경쟁하기는 사실 어렵다.
저렴한 가격에 생각보다는 많은 것이 준비되어 있고, 즐길거리가 많아서 코로나 상황이 아쉬웠던 호텔.
성수기에는 복도가 떠나가라 떠드는 민폐 관광객도 많았을 법 한데, 아무도 없는 적막한 복도를 지나 컵라면에 물 받으러 갈 때는.... 좀비영화에서 혼자 살아남은 최후의 생존자 역할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 독특한 경험으로 남은 숙박.
* 장점
-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가는 교통이 편리한 위치. 근처에 가볼 곳, 쇼핑할 곳도 많다.
- 작은 방에 필요한 것을 모두 넣었다.
- 에어컨 온도 조절기를 출입구 근처에 배치한 호텔도 종종 보는데 에어컨 조절, 조명 조절 등을 침대 머리맡에서 할 수 있어서 편했다.
- 혼자 머물기에만 적당한 방 크기지만, 가격 대비 고객에게 신경 많이 쓴 호텔이라고 생각됨. 물론 지불한 가격 대비해서 만족도는 달라지겠지만.
-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2층 침대를 갖춘 3인실이 있다.
* 단점
- 샤워 수압이 매우 낮았다. 온도도 낮았던 것은 원래 그런 것인지 요즘의 특수 상황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 일정한 실내 온도 유지가 잘 안 된다. 에어컨을 끄면 금방 더워지고, 켜면 추워져서 자주 껐다 켰다 해야 했다. 소음이 약간 거슬릴 정도로 있었기 때문에 잠들면서 26-27도 정도의 실내 온도를 목표로 계속 켜두기도 좀 그랬다. 개관 6년을 넘기면 에어컨도 슬슬 교체해야 할 듯.
- 티비 채널이 적은 편. 이것 역시 휴관의 여파로 채널 수를 줄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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