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anjin's tallest buildings

 


2019년 4월 19일.

톈진공항에 착륙할 때 기내 우측에서 보이던 톈진시 전경

항상 활주로 이 방향으로 착륙해서 우측에 앉았을 때 늘 잘 보이는지, 가끔은 반대 방향으로도 착륙해서 좌측에 앉아도 이 모습을 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우측 좌석을 골랐었는데 15년만의 방문에서 이 방향으로 도시를 보면서 착륙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오후 1시 반, 한창 밝은 낮인데도 중국의 나쁜 대기질 때문에 이 정도만 보이는 게 안타깝다. 사실 이 사진을 찍게 된 이유도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있었던 방송송출탑 天塔가 보여서 반가워서 카메라를 켠 거였는데 사진에서는 제대로 식별조차 불가하다.😭
다른 중국 도시에 비해 유명하지는 않은 톈진이지만 그래도 내가 살았을 때는 거의 없었던 고층 건물 공사에 톈진도 뛰어들어 여기저기 높은 빌딩들을 볼 수 있었다.


빨간 화살표로 표시한 건물은 ....
Goldin Finance 117
中国117大厦
117층, 596.5m를 목표로 2008년에 공사를 시작한 골딘 파이낸스 빌딩. 
금융 위기로 공사가 한때 중단되었다가 재개되어 2015년 9월에 세계 5위권 높이까지 올리는 공정을 완료,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 리스트에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2018년 미완성 상태에서 공사 업체가 완전 철수, 완공은 기약없는 채로 남아있고 최신 리스트에서는 빠졌다.   

나는 톈진 西靑區-서청구-시칭취에 살았었는데 이 건물의 위치가 시칭취라서 '엥? 그 시골같은 동네에 세계 5위 건물이라고?!? 천지개벽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살았던 당시에도 몰랐는데...시칭취는  톈진시 구 중에서도 동서로 엄청나게 펼쳐져 있는 상당히 규모가 큰 구였고(시칭취 크기 = 545km² 😲 서울 전체 = 605km²) 내가 살던 동네에서 차로도 40분 걸려서 전혀 가보지도 못했던 외곽 지역이 새로 개발되고 있는 거였다.

공사는 중단되었지만 목표 높이까지는 올라가 있어서 (topped-out) 그 높이로는 서울의 롯데월드타워보다도 높다. 부르즈 할리파 전망대 575m보다도 더 높은 578m 높이에 다이아몬드 모양 세계 최고층 전망대를 두려했으나 물거품.

기나긴 첨탑같은 구조물을 세워 높이 인정을 받는 여타 초고층 건물과는 달리 꼭대기층까지 알차게 실이용 공간을 넣은 야심찬 건물이었지만, 홍콩 기반인 Goldin 자본의 본토 도전은 현재로선 실패 상태이다.



이 건물의 완공 실패 이후 중국은 500m 넘는 건물 건축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이 건물이 중국 최후의 500m 이상의 건물이 될 수도 있다.

주위에 뭔가 배후 단지도 없고 지하철도 안 지나가는 지역에 멀뚱멀뚱 높은 건물만 지어보려다 실패로 돌아간 듯하다. Goldin금융그룹의 톈진 본사가 목표였다고는 하지만 이런 시 외곽에 117층 오피스를 반이라도 채울 수 있을지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중국에 관광비자로 들어갈 순 없지만 그래도 톈진시에 새로운 힐튼 호텔이 생겨서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새 호텔은 시내에서는 멀고 오히려 이 건물이 있는 지역과 더 가까웠다. 새로운 숙박 옵션이라고 생각했지만 교통이 불편해서(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1.5km) 가보긴 어려울 것 같고, 짓다 만 이 건물만은 잘 보이는 지역이겠다 싶음. 



위 건물의 완공 불발로 톈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빈하이신취에 위치한 CTF finance center이다. 530m.






이 건물은 빈하이에 갔다가 보게 됐다. 주위의 모든 건물 중에 탁월하게 높기는 하지만 그 정도로 높은 줄은 몰랐는데 현재에도 세계에서 8위권이니 엄청난 건물이다. 이 건물을 실제로 보고 와서는 '공항에서 착륙할 때 보였던 나홀로 동떨어져 길쭉한 건물이 이거였구나'라고 한동안 생각했지만 나중에야 착륙 사진 속 건물은 빈하이쪽 건물이 아니라 goldin finance 117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톈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은 Tianjin Moderncity Office Tower로 338m 높이이다(노란색 화살표). 1위 건물과 거의 200m 높이가 차이나는 2위 건물. 하지만 CTF center가 있는 빈하이신취는 엄청나게 시 외곽이라서 사실 가볼 일도 별로 없어서, 실질적으로 이 건물이 톈진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봤을 때는 그런 순위에 관심없이 찍었기 때문에 아래 사진을 보면 꼭대기가 잘렸다.🙇 전세계에서는 90위권대 높이. 





4월 23일 오후 6시 풍경.⬆️ 부산의 높이 2위 건물인 LCT residential tower A가 이 건물과 높이가 비슷하다.


2016년 완공되었기에 내가 살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물론 없던 건물이었으나, 내가 기억하는 가장 시내 중심부 - 서울로 치면 소공동과 비슷한 위치에 세워져 있다. 시내 최대 쇼핑 중심지를 바로 앞에 두고 있고, 심지어 이 건물 건너편에 그 도시 5성 호텔 중 유서 깊은(??) Westin호텔이 있다는 것조차도 소공동과 비슷. 톈진 웨스틴은 2010년 2월 개관으로 솔직히 역사랄 게 없지만😝 중국 4대 직할시 중 하나라는 위상-인구 천만 명을 훌쩍 넘는 도시 규모에 비해 낡은 5성 호텔과 애매한 4성 브랜드만 있던 톈진 시내에, 통유리로 반짝이는 요즘 스타일의 major 5-star hotel brand가 줄줄이 들어오는 시작점같은 호텔이다.  



⬇️톈진에서 3위 높이 건물은 Tianjin World Financial Center로 336.9m이다. 윗 건물이 338m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윗 건물이 "톈진 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해 1m라도 더 올리는 싸움을🤼‍♂️ 한 게 아닌가 한다. 


월드 파이낸셜 센터는 2011년 완공되어 톈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톈진을 관통하는 하이허 강변에 있어서 톈진을 소개하는 사진에 많이 쓰인다. 한동안 天津의 높이를 대표했던 방송송출탑인 천탑-톈타天塔(415m)의 뒤를 이은 톈진의 자존심이라는 뜻일까??🤔 중국 지도에는 진탑-진타津塔라고 표기되어 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통통한 건물. 다른 방향에서 보면 또 얄팍하고 옥수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 있다.🌽 

톈진기차역에서 가깝고 야경으로 유명한 지역에 있어서 톈진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이 건물이 들어간 사진을 대부분 갖고 있을 것이다. 이 건물 자체는 옛 프랑스 조계지역에 위치해 있고, 주위가 모두 옛 유럽 조계지라서 강변 풍경과 함께 몇몇 다리는 유럽풍으로 무척 예뻐 사진 배경으로 좋다(강 건너편은 이탈리아/러시아 조계지). 사실 프랑스 조계지는 현재 가장 상업지역으로 집중 개발된 지역이라, 유럽의 정취는 적게 남아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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