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랑가로스 티켓 예매

 


매년 5월 - 6월에 걸쳐 파리에서 열리는 롤랑 가로스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에 표를 가장 구하기 쉽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US-호주오픈은 표를 안 사봐서 모르지만, 센터코트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추첨  운 +텐트 치고 밤새워야 하는 윔블던에 비해 롤랑가로스의 '필립 샤트리에'코트 입장권을 사기 쉬운 것만은 확실하고, us open 입장권보다 저렴해 부담이 적다. (-> 이게 2023년을 기점으로 좀 바뀌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십만 대기를 뚫어야 한다) 

프랑스테니스협회(FFT)를 통한 일반인 정식 예매는 3월쯤 오픈하는데 그 당일 치열한 예매전쟁을 놓쳐도 4월이 되면 8강 이전 대부분의 초반 라운드 경기는 ➡️ https://tickets.rolandgarros.com/en  ⬅️ 여기에 항상 재판매로 찔끔찔끔 나오므로 결국은 필립 샤트리에 입장권을 살 수 있다 (resale을 쉽게 할 수 있게 해놓았기 때문에 표를 샀던 사람들이 계속 내놓는다). 

정각에 딱 열리는 정식 판매일에 몇천번대 순서를 기다려서 결승이나 준결승 표를 사고 싶은 사람은, resale표 몇 장이 찔끔찔끔 나오는 4월에 https://tickets.rolandgarros.com/en 을 드나들면서 미리 회원 가입해 놓고 표 구입 과정을 미리 익혀 놓으면, 나중에 5월 fianl sale때 재빠르게 원하는 표를 사는 데 도움이 된다. 판매 오픈 당일에 자기 차례로 접속이 되면 무한정 표를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라 제한된 시간만 허용되고 15분이 지나면 cart-장바구니에 이미 담아놓은 표도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에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3월경 첫 공식 예매를 놓치더라도 대회 시작 전 5월 초에 있는 FFT 라스트 세일 때 결승전, 준결승전 표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여러 기기로 접속해 놓고 대기하면 순식간에 운으로 구입 가능 순번이 정해진다. 늦게 접속했는데 십만 명을 뚫고 바로 표를 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선착순 순번도 아니다.

5월 라스트 세일보다 3월 첫 예매 시 티켓이 조금씩 더 싸다. 사실상 모든 게 운🔮으로 정해지는 예매인데, 3월 세일 때 운좋게 몇 천번대 이하 순번으로 뚫고 들어가서 결승전부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승자. 🥇


나중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2022년의 경우 미리 로그인을 해놓는 것은 안 되고, 자기 순서가 되어 구매 페이지가 열리면 그때 로그인을 한다. 빠르게 아이디 입력하고 (그러므로 회원 가입이 미리 되어 있어야 표 사는 시간이 줄어듦) 신속한 판단으로 표를 샤사삭 cart에 담아야 결승/준결승 표를 살 수 있다.

남자 결승전 표는 재빠르게 매진되고 공식 사이트에 resale로도 안 나온다(아마도 공식 리세일에 제값으로 파느니 다른 거래 사이트에 웃돈 붙여서 내놓는 사람들 있을 듯). 더 올라갈 곳이 없는 맨 꼭대기 자리가 (2022년 라스트 세일 기준) €170. TV 중계로 볼 때는 저런 꼭대기에도🔭🧐 사람이 있구나... 했었는데 그 꼭대기가 바로 내 자리일 줄은...😁 

결승 한 경기의 무게감과 주목도를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여자 4강전 두 경기+복식 경기 총 3경기를 볼 수 있는 입장권보다도 이 남자 결승 한 경기 입장권이 14만원 더 비싸다(같은 꼭대기 자리). 정신없이 결제하느라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데도 내가 못본 건지 모르지만, 정식 예매 당일에는 가격대 카테고리 내에서 해당 경기 입장권 '몇 장' 사는지만 고를 수 있고 좌석 위치는 무작위로 정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행히 나는 중요 경기에서 꼭대기일지언정 선호하는 방향의 좌석으로 배정받았다. 

공식예매일 지나서 다른 사람들이 resale로 내놓은 표를 살 때는 그나마 남은 좌석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위치를 골라서 살 수 있다. 해당 좌석에서 경기장이 어떻게 보이는지는 view 라는 항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1장을 사서 결제해도 management fees €4, 3장을 사서 결제해도 €4이므로 목표를 잘 정해놓았다가 한 번에 여러 장을 cart에 담아 결제하는 것이 4유로를 중복 부담하지 않으므로 이익. 

내 아이디로 표를 샀더라도 RG앱이나 공식 사이트 my orders에서 해당 입장권 항목에 이름이 입력된 (assign) 사람이 그 표로 입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므로, 한 아이디로 다른 사람을 위해 여러 장 구입할 수 있다.

《필립 샤트리에+수잔 렁글렌+시몬느 마띠유 코트 = Main court》 메인 코트 입장권은 대회 기간 동안 개인이 총 8장까지만, 한 세션(Day sesion /Night session이 있다) 안에서는 총 4장까지만 살 수 있다. 즉 아무리 테니스를 사랑해도 대회 기간 15일 동안 매일매일 한 아이디로 필립 샤트리에 코트 표를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온가족이 모여앉아 보겠다고 같은 경기 5장을 동시에 구매하는 것도 안 된다.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기도록 기회를 분산하기 위해 구매 수량 제한을 둠. 초과 구입 자체가 막혀 있음)

그 중에서도 특히 (2022년의 경우) - 첫째주 토요일/일요일/둘째주 남자 4강전/남자 결승전 - 이 4일에 속하는 메인 코트 경기는 한 ID당 합계 4장 이상 살 수 없다. (예시 -> 시몬느 마띠유 코트 표 첫주 토요일 1장 + 수잔 렁글렌 일요일 1장 + 필립 샤트리에 준결승 제1경기 1장 + 준결승 제2경기 1장을 사면 이미 4장 한도가 찼기 때문에 결승전 표는 구입 불가능으로 막히게 된다) 아마도 이 4일이 가장 사람이 몰리는 날이라서 독점을 막으려는 것으로 혼자 짐작함.

나는 처음에 이 규정을 모른 채로, 한 자리 보일 때 덥석 사뒀던 첫주 토요일 표 때문에 이 특정 날짜 총 4장 limit에 걸려서 4일 중에 속한 다른 세션 표를 더 이상 살 수가 없었다.😖 그 표를 resale에 내놓았으나 그날 저녁 같은 시간에 파리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인기가 더 쏠렸는지(??) 테니스 표가 팔리지 않았다. 내가 표를 사둔 날의 night session만 유난히 자리가 남아돌면서 resale이 안 되어서 살짝 마음 고생을 했다. 그동안은 빈 자리 표가 뜨면 사람들이 귀신같이 채가는 것만 봤는데 내 표는 토요일 저녁 경기인데도 아무도 안 채갈 뿐더러 같은 카테고리 3에서 오히려 리세일 표만 계속 나오다가, 심지어 마지막엔 카테고리3 전체에서 약오르게 내 자리만 남음.😲 역시 롤랑가로스 3라운드 따위는 챔피언스리그 위력에 역시 밀리나봐.... 



'리세일 진행중'으로 바뀌어서 좋아했는데 결국에는 안 사감😵. 카트에만 담았다가 결제는 안 하는 듯.
 


하지만 48시간 이내에 결국 팔렸고 나도 리세일 제도를 잘 이용하게 됐다. 표를 사놓고 가지 못하게 되거나, 좋아하는 선수 경기가 본인이 표를 사둔 날과 다른 날에 배정되면 이처럼 공식 사이트 my orders 페이지에서 해당 날짜 내 표를 쉽게 resale 할 수 있다. 물론 경기 시작 전날 23:59pm까지 타인 이름을 적어넣으면 그 사람이 입장할 수 있으므로, 공식 사이트를 통하지 않아도 사람끼리 만나서 양도해도 된다. resale이 성사됐다고 해서 금방 환불되는 것은 아니고 대회 종료 후 한달 뒤에 정산된다(2022년 경우). 표를 구입할 때 냈던 management fees 4유로는 환불되지 않는다. 그래도 내가 못쓰는 표를 타인과 연결해, 필요한 사람에게 팔고 나는 그 표에 들인 돈을 날리지 않아도 되니 좋다.

리세일 과정이 쉽기에 일정을 모를 때에도 표를 미리 사놓으면 되긴 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선수가 어느 세션에 배정될 지는 경기 전날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미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빈 자리가 보일 때마다 표를 사놓았다가 계속 다시 팔면 management fees 4유로를 프랑스 테니스협회에 꾸준히 기부하게 되는 셈.😏


낮 12시부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연달아 벌어지는 3경기가 Day session, 오후 8시 45분 이후 시작하는 그날의 메인 매치 "1"경기가 Night session인데 두 세션의 입장권 가격은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아무리 나이트 세션에 가장 주목받는 경기를 넣는다고는 하지만 너무 불균형한 가격 책정인 것 같다. 다른 메이저대회는 보통 남자 단식+여자 단식 이런 식으로 나이트 세션에 두 경기는 배치하던데... 프랑스오픈은 나이트 세션 딱 한 경기 보기 위해 수십~수백 유로 써야 하고, 메인 매치는 주로 남자 단식이기 마련이라 경기가 길어지니 3시간만 경기해도 밤 12시가 된다. 그래서 귀가하기도 불편하다. 필립 샤트리에 표가 있으면 외부의 작은 코트 경기까지 무료로 볼 수 있기는 하나, 나이트 세션 입장권 소지자는 오후 6시 반이 넘어야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코트 경기를 볼 수 있는 시간도 한정적이다. 

게다가 페더러나 세레나 윌리엄스같은 압도적인 스타도 이젠 사라져서 그날의 '메인 매치'라는 의미도 희미하다. 특히 여자 선수들은 매 대회마다 슬램 우승자가 바뀌어서 (과장을 보태어) 발에 채이는 게 슬램 우승자들이니.. 3경기 표값과 맞먹는 '메인 매치' 1경기를 감당할 무게감의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나름 슬램 우승자VS프랑스 여자 선수의 경기를 넣었는데도 여기저기 살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좌석이 남아도는 나이트 세션의 예. 여자선수는 필립 샤트리에를 다 채울 만한 선수가 요즘 없다. 롤랑가로스는 나이트 세션 배정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듯.

이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나이트 세션 표가 리세일로 훨씬 많이 나오는 것으로 짐작한다. 파리에 사는 직장인이라 어쩔 수 없이 밤 경기만 볼 수 있는 사람 아니면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 나도 예매 초기에 나이트 세션 표를 몇 장 샀다가, 생각보다도 너무 늦은 경기 시작 시간을 보고는 호텔로 혼자 무사 귀환할 자신이 없어 결국은 다시 팔았다(파리의 여름은 밤 10시까지도 어느 정도 밝긴 하지만). 나이트 세션이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 데이 세션 표를 가진 사람들은 나이트 세션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데이 세션 제3경기 종료 후 그들이 경기장을 나가도록 비우고, 동시에 나이트 세션 입장객이 어느 정도 입장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데이 세션이 진작에 끝났더라도 나이트 세션은 곧바로 시작할 수가 없다. "Not Before 20:45"이라는 일정도 이 시간이 되어야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일 뿐이고 경기장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나이트 세션에서는 경기장을 채울 만한 몇몇 남자 선수들이 돌아가며 "울며 겨자먹기"로 자정까지 경기하게 될 듯.

롤랑 가로스는 전통을 중시한다며 그동안 roof/야간 조명을 달지 않아 '우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되어 다음날로 경기가 밀리는 억울한 선수들을 양산하는 스케줄 문제가 많았다. 2020년대 들어서 드디어 경기장 지붕도 달고 조명을 설치하더니... "야간 경기 없다고 그동안 우리 욕했지? 우리는 한다면 제대로 해"를 모토로 삼았나보다. 과하게 늦은 야간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미국 사람들 보기 좋은 시간을 잡으려는 아마존 프라임의 입김이라는 설이 있지만, 적어도 필립 샤트리에 코트 데이 세션 시작 시간을 지금처럼 낮12시가 아닌, 다른 코트들과 똑같이 오전 11시로 하면 나이트 세션 시작 시간도 앞으로 좀 더 당겨질 텐데... 고집 있네.🥴 작년에도, 남자 선수들 경기 길어지는 것을 뻔히 알 텐데도 남자 4강전 첫 경기 시작 시간을 너무 늦게 잡아 비판을 좀 받았었다. 특히 당시에는 코로나로 인한 11시 통행금지까지 있었는데도 그에 대한 고려 없이 경기 시간을 잡아서 결국 두번째 경기는 통금 시간을 넘기게 만들었다.


나이트 세션 시작 이틀만에, 이미 자정을 넘겼지만 한 세트 더 해야하는 경기가 나옴😟
 



☆☆ 결승전 표를 구입할 때 좌석 위치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아래 보이는 배치도에서 아래쪽을 선택하면 좋다. 시상식이 아래쪽 방향을 보고 진행되기 때문에 아래 배치도에서 위쪽에 해당하는 좌석에 앉은 사람은 선수들 뒷모습만 보게 되어 감흥이 좀 떨어진다. 



물론 이런저런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티켓 공식 판매 사이트는 그럭저럭 잘 설계되어 있고, 표를 고를 때 그 좌석은 어떤 각도로 경기를 볼 수 있는지 3D로 미리 보여주어 감을 잡기 쉽다. 표를 구입하거나 되파는 과정에서 날아오는 이메일도 굉장히 밝은 (영어) 말투로 친절하게 잘 되어 있어 어쨌든 나의 평가는 나쁘지 않은데, 나중에 환불이 정확히 잘 이루어지냐에 따라서 최종 인상이 결정될 듯 하다. 😀




----------------

2022년의 경우 롤랑가로스 대회 종료 시점이 한국 시간으로 치면 6월 6일이었는데, 7월 4일부터 체크 카드로 결제했던 금액이 계좌로 환불되었다. (나는 은행 두 곳의 체크카드 이용)

 management fee 4유로를 제외한 표값이 환불되는데, 내가 구매했던 시점과 환불 시점의 환율 차이와 카드사의 할인 정책 차이로 똑같은 4유로를 제외한 액수라도 엄청 다른 금액이 입금되었다. 나 같은 경우 어떤 표는 4€ = 3875원부터 어떤 표는 무려 4€ = 9138원을 제외한 금액이 계좌로 입급되었다.

 구입 시점인 5월보다 7월의 유로 환율이 더 높아졌음에도... 구입할 때는 절대 적용해준 적 없던 파격적 낮은 환율을 환불시에는 적용해, 65유로에 해당하는 금액을 8만 5천원 정도로 환불해준 씨티은행 덕에 수수료 4유로의 가치가 9138원이 되는 기적(!)을 보았네.🤬 씨티은행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하지만 이 카드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연장할까 했는데 이것으로 바이바이. (하지만 사실 예매할 때는 씨티카드가 에러나 복잡한 추가 인증 과정 없이 결제가 잘 되었기 때문해 사용한 것이긴 했다.)


☆ 4유로 부담만 빼면 환불이 쉽기에 "혹시 모르니" 2023 롤랑가로스 입장권을 좀 사두려고 했는데, 올해는 규정을 보니 90%만 환불해준다고 한다. ㅜㅜ  😢 45만원 결승전 표를 사놓았다가 resale하면 4만 5천원+4유로가 날아가는 것. 사람들이 resale을 너무 많이 해서 정신없어서 그러나??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수수료 4유로 받고 있는 거 아니야?? 꼭 갈 계획 아니라면 '혹시나' 하고 사놓진 못하겠네. 


🌌2023년에는 나이트 세션 시작을 8시 15분으로 당겼는데, 30분 차이로 얼마나 나아질지는 의문. 작년 남자 8강전은 새벽 1시를 훌쩍 넘겨 종료되었고 우버 등도 원활치 않아서, 새벽 2-3시에 경기장에서 나온 한 기자가 "여전히 주위에는 교통 수단을 잡기 위해 배회하는 관람객들이 많이 있다"라고 트윗한 바 있다.😑 나이트 세션 경기가 밋밋하게 두 시간 만에 끝나면 뭔가 아쉽지만 그래도 집에 가기는 쉬워지고, 팽팽하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며 열광을 하다 보면 집에 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낮 경기가 일찍 끝나 관중 퇴장 시간 등이 추가로 필요하지 않았는데도 그래도 ⬆️8시 35분이 되어야 시작하는 2023년 나이트 세션. 팽팽한 경기가 이어지면 집에 가기 어려워진다.




작년 4월에는 거의 매일 살 수 있는 수준이었던 리세일 표가 2023년에는 잘 안 나온다. 올해 3월 공식 세일도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고 하던데, 올해는 표를 사기가 매우 어렵다.

아래 Roland Garros 태그를 클릭하면 2022 RG 관람한 이야기 읽을 수 있어요 🙂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