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힐튼 선전 셔커우 난하이 深圳蛇口希尔顿南海酒店 Hilton Shenzhen Shekou Nanhai

 

南山区 望海路 1177号 





2013년 12월에 개관해서 영업 만 10년이 되어가는 호텔로, 2013년에 오픈한 메인 건물은 望海翼(Wanghai wing)이라고 한다. 왕하이윙 옆에 션전의 전통있는 호텔이었던 南海酒店을 3년 가까이(真的??) 리노베이션하여 南海翼(Nanhai Wing)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 7월에 추가 오픈했다.
 
후기들을 보면 취향에 따라 왕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랑 난하이윙을 선호하는 사람이 갈린다. 게다가 어느 윙이 더 비싼 지 가격 차이나 방 크기 차이에 대한 설명도 후기마다 제각각이었는데, 내가 예약한 2023년 7월 시점에 확인한 바로는 기본룸의 경우 난하이윙보다는 왕하이윙이 몇천원이라도 더 비쌌으며 난하이윙 기본 32m², 왕하이윙 40m²으로 방 크기 차이가 약간 있었다. 그러나 라운지나 실내 수영장 등 기본적인 시설은 모두 메인 건물인 왕하이윙에 있으므로 그곳이 좀 더 편리하다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호텔 건물 앞에 새로운 시설이 생기면서 뷰가 가린다든지 리노베이션으로 인해 조건이 바뀌면서, 종종 여러 단계 룸들의 위상이 바뀌는 경우도 생기므로 방문 시기가 각각 다른 사람들의 중구난방 후기가 모두 잘못된 정보인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하이윙은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나 건물 자체가 오래 된 건물이고, 왕하이윙은 더 크고 높은 건물이지만 방 내부가 오래 되었기 때문에 각자 취향에 따라 평이 갈리는 듯 하다.

2023년 7월의 특수 상황일 수 있겠지만 취소 불가 요금으로 미리 예약했다면 후회했을 호텔이었다. 날이 갈수록 가격이 낮아졌다. 처음에는 취소 가능 요금이 1000위엔대가 넘었지만 -> 900 -> 800 -> 700위엔(세금 불포함)대로 점점 떨어졌다. 내가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계속 예약을 변경해서... 이렇게 인터넷으로 예약이 들어가면 호텔에서 누군가 체크하는 사람이 있는 건지, 아니면 기계적으로만 처리되다가 숙박 날짜가 임박해야만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예약 다섯 번 바꾼 사람이 여기 있어요. 🙋😂


션전시 서남부에 위치한 蛇口 - Shekou는 션전에서 유명한 바닷가 지역으로 특히 외국인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한다. 홍콩, 마카오 등등 다른 지역으로 운행하는 페리도 여기 셔커우항에서 탈 수 있다고. 




I love SheKou.


지하철 2/8호선 蛇口港역 C출구에서 호텔까지 도보 9분 거리. 그러나 나는 버스를 타고 와서 호텔까지 도보 6분 정도 걸리는 근처에 내렸는데 거기에 "해상세계"라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기 때문에 길에 사람이 매우 많았다.

대중교통 애호가인 나에게는,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이 모두 먼 게 약간 애로사항이었다. 무더위를 뚫고 언덕을 올라 (로비가 2층이기 때문에 언덕을 오르게 되어 있다.) 헉헉대며 힐튼 션전 왕하이윙 입성.
올해 초 똑같이 바닷가에 위치한 힐튼 부산에 다녀왔는데 거기선 도착하자마자 내 짐부터 받아들었는데, 여기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중국은 지하철을 탈 때마다 모든 짐 검사를 하기 때문에 검색대에 올려놓기 귀찮을 것 같은 바퀴 달린 가방은 홍콩에 두고, 어깨에 메는 가방만 들고 왔다. 내가 끌 수 있는 가방까지 도와주면 늘 부담스러워 했었는데, 이날은 가방이 어깨를 짓눌러서 '누가 좀 도와줬으면' 싶었지만 아무도 안 도와줌.

체크인 하는 내내 내가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있어도 전혀 관심이 없음. 
그/런/데/....내가 힐튼 요구사항에 "높은 층 선호"라고 써놓았던 것인지(나도 까먹음), 직원이 자꾸 높은 층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바닷가 전망 호텔은 층이 낮더라도 해수면과 가까워지면서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층수는 그리 큰 문제는 아닌데...🫡 내가 예약한 왕하이윙에서는 5층 방을 줄 수 밖에 없지만 난하이윙으로 가면 10층 바다 전망 스위트를 주겠다고 한다. 흐흐흐 그러세요. 짐 메고 서 있는 것쯤 아무 것도 아닙니당. 스위트룸이 꽤 많은지 업그레이드는 흔한 것 같긴 했지만.

키를 건네 받은 후, 직원이 안내해서 작은 버스에 태워 난하이윙으로 보낸다. 나를 차까지 안내한 좀 나이든 직원은 마침내 내 짐을 들어주었고, 국적을 물어본 뒤 '역시 한국이나 일본 사람이 예쁘다'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노련한 직업정신(?)을 보여주셨다. 🤥 





션전 최초의 5성 호텔 중 하나였다는 南海酒店 - 난하이윙의 정면 모습.
아마 체크인 시간이라 차를 운행했던 것 같고, 그 외 시간에는 버기카가 사람들을 실어나른다. 걸어서 못 갈 거리가 아니지만, 걸어다니다가 한 번 타고 나니 걷기가 싫어져 버기카를 몇 분씩 기다려 타고 다녔다. 😏 







요즘 호텔의 특징은 대부분 통유리창으로 만드는 것이지만, 난하이윙은 오래 된 건물이라 창문은 벽의 반 정도. 방의 총 넓이는 64m².






난하이윙은 로비부터 방까지 전체가 베이지/갈색 톤으로 통일 되어 내부가 리노베이션됐다. 물론 션전의 오랜 호텔 중 하나라는 이 곳의 옛모습도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
매리엇 계열 코트야드 이후로 5년 만에 스위트로 업그레이드 받아봄 .
힐튼 계열은 올 때마다 운이 좋고 날씨가 좋다. 떠날 수 없게 꼭 붙잡는 힐튼.




가운데 보이는 다리가 홍콩과 션전을 연결하는 다리. 深圳湾公路大桥。
가까이 보이는 곳은 션전이고 멀리 하얀 건물들은 홍콩에 있는 건물들이다.

침대에 누워 통유리창 가득 바다를 바라보며 늘어져 있으려고 "望"海윙을 예약했는데 
南海윙은 창문이 반쪽이라 눈을 어디로 돌려도 바다! 이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번쯤 이런 방에 머물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그러나 스위트룸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
자기 전에 거실에 있던 에어컨 25도에 맞춰 놓고는 침대로 와서 "왜 이렇게 추워?"하면서 이불 속에서 웅크리고 잤는데...




아침에 보니 침실 온도 조절계는 거실과 따로 있는 거였음. 🙄 20도니까 춥지. 
아침에 나가보니 거실엔 아예 뜨거운 바람이 나오고 있던데 ㅎㅎ






집에서도 못 보는 스타티비 -  여기서 볼 수는 있는데, 모든 채널이 이상하리만치 화질이 나쁘다. 삼성 제품이던데... 왜지? kbs world 채널이 있어서 며칠만에 한국 방송도 잠깐 봤다. 1번이 CCTV가 아니라 BBC로 시작하고, 10여 번대 채널인 CCTV 12345678...로 넘어가려 하면 화면이 잘 안 나오던데, 외국인을 위한 위성TV(📡?!?!)라서 이렇게 화질이 나쁜 건가? 그래도 중국 정부에서 막아놓은 유투브, 구글 등을 이 호텔 와이파이 안에서는 모두 막힘없이 할 수 있다.

노을질 때 핑크색 구름이 예뻐서, 노을 보면서 수영하려고 서향에 가까운 큰 창이 있는 있는 왕하이윙 실내수영장으로 건너갔는데... 
수영복 갈아입는 시간 동안 노을도 어느새 사라져 밖이 새카매졌고, 수영장 물은 여러 사람이 씻고 나온 공중목욕탕 수준..?!?! ♨️ 



👹


금방 다시 나왔다. 
한국은 약을 쳐서 관리하는 건가? 독한(?) 물이라도 반딱반딱 바닥이 보이는 수영장 물만 봐왔는데 희뿌연 물을 보니....🫨 의욕 저하.




난하이윙 내 방에서 건너다 보는 왕하이윙.
일요일 밤이었는데도 투숙률이 꽤 높다. 나에게 5층 이상의 방을 줄 수 없긴 했겠구나.





사진 왼쪽 중간에 멀리 "해상세계"의 유명한 - 뜬금 땅 사이에 물을 채우고 고정해 놓은 유람선 - 조명이 보인다. 가 보면 주위에 사람 정말 많음. 





야경 보는 인파가 더 몰려들기 전에 오후 6시쯤 일찌감치 보고 돌야왔는데 내 방에서도 작게 보이는 줄 몰랐네.


-----

한국에선 꽤나 작은 호텔도 조식당에서 하나하나 안내해서 앉히느라 시간이 걸려서 
식당 안에 빈 자리가 있는데도 가끔 식당 밖으로 줄이 길게 늘어서는 거 별로였는데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인 중국 호텔 조식당에서 그게 왜 필요한지 알게 됐다.

하필이면 내가 갑자기 사람이 몰린 시간에 조식당에 왔는데, 실질적으로 자리가 없는데도 그냥 입장을 시키고 내가 자리를 찾아 몇 분을 돌아다녀도 도움을 주는 직원이 없었다.





막 내려왔을 때는 자리가 없어서 당황.
금방 또 자리가 다 비어서 황당. 10분만 늦게 내려올 걸.




그래도 중국 호텔 조식은 면요리만 먹으면 됨.
국물 슴슴 맛있고 토핑 알참.
그리고 한국 호텔은 보통 그냥 쌓아놓기만 하는, 크르와상을 따듯하고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다른 빵과는 따로 진열해놓은 건 인상적이었다.



-'-''

왕하이윙에서 체크인 해준 직원은 이것저것 노력하고 너무 친절했는데, 난하이윙 프론트 데스크에서 다른 일을 봐준 직원은 너무 뚱하고 좀 불쾌했다. 시설은 좋지만 그렇게 직원의 태도가 말끔한 호텔은 아닌 걸로...

사실 호텔 시설도 좋고 해 질 때, 해 뜰 때 등등 풍경이 아름다울 때가 많아서 한번쯤 다시 가고픈 호텔이지만 5성급 호텔에서 난생 처음 경험하는 것도 많았던 호텔이다. 앞에서 말한 대로 수영장 물 더러운 것, 조식당에서 자리 찾아 헤매게 만드는 것, 그리고 유통기한이 지난 커피 비치.🙄 힐튼 정도 되는 호텔에서 이런 경우는 진짜 처음 봄.



유통기한(保质期)이 24개월인데, 미니바에 생산된 지 2년 3개월 넘게 지난 제품들이 있었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