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대폭 줄어든 외출과 교류..
그 홀로 남은 시간 타개책으로 외국 도시 모습이 좋아보여 보기 시작했던 게 중국 드라마인데, 본 지 3년이 되어가는 시점에 드디어 처음으로 "현대" 톈진이 배경인 드라마를 알게 됐다.
나 여기 어딘지 알아. 난징루 이세탄 백화점 앞.
내가 20년 전에 8개월 살고 왔던 톈진.
거주 당시에는 너무너무 재미없고 대기 오염이 심한 도시였는데, 지나고 나니 역시나 단점은 잊혀지고 아스라히 그립다. 게다가 나의 20대 시절이 남아있는 곳이니.
상하이 시내 곳곳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언젠가 톈진 시내가 나오는 드라마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있긴 있었네.
중국 드라마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닌 바에는 대부분 도시 이름을 바꿔서 쓰는 경향이 있다. 상하이나 베이징 정도만 드라마에서도 상하이이고 베이징일 뿐, 그외 많은 도시가 이름을 바꿔서 등장한다. 특히나 범죄수사물일 경우에 더 그렇다. 도시 이미지에 안 좋으니...
2019년에 촬영된 猎狐라는 경제 범죄 수사물인 이 드라마에는 실제로 톈진의 건물들이 자주 등장하지만 도시 이름은 베이쟝(北江)이라고 나온다.
베이쟝은 범죄 수사물에서 쓰기에 가장 만만한 가상 도시 이름인지, 샤먼에서 촬영해서 2022년 방영된 다른 드라마 猎罪图鉴에도 등장. 두 드라마 모두 제목이 사냥을 의미하는 "猎‘’으로 시작한다는 공통점도 있네.
"猎罪图鉴‘’ |
猎狐는 내가 2019년 톈진에 방문했을 때 하루 머물렀던 호텔의 바로 옆건물에서 실제 촬영도 했다.
촬영지를 내가 알아볼 수 있으니 재밌음. 그런데 드라마 초반 배경 설정이 2007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이 호텔 주변은 2013년경 재개발된 건물들로 채워져 있다. 출연자들이 노키아 폰이나 애니콜 폴더폰을 쓰는 등 그 당시 재현에 신경썼지만, 2007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건물에서 촬영했네^^.
만약에 톈진에 살게 된다면 이 동네에서 살면 좋겠다...하는 동네였는데, 드라마 장면에 등장하는 ⬇️이 건물 주거 시설 내부가 생각했던 것에 비해 어둡고 촌스러워서 마음이 팍 식음. ㅋㅋ
왼쪽 끝에 보이는 호텔에서 예전에 1박함 :)
톈진은 상하이만큼은 아니라도 야경이 예쁜 도시로 유명해서 대체 왜 톈진 정도의 규모를 지닌 도시가 드라마 배경으로 등장하지 않는지 궁금했다. (톈진보다 도시 규모가 작은 샤먼같은 도시도 드라마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비해)
하지만 막상 드라마에 등장하니 상하이보다 야경이 확실히 볼 거 없긴 하다. ㅎㅎ 사실 위 사진들도 도시의 한두군데만 집중적으로 찍은 것이다. 그 이상의 야경 스팟은 없는 듯 🫨
그래두 넘 반가웠어. 내 마음이 남아있는 도시.
사실 내가 살았을 때는 이런 풍경이 없었지만.
자막이 없어서 내용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고, 도시 풍경이 나올 때마다 캡처만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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