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가 와서 지붕을 덮고 경기하는 한밤중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 외관.





작년 5월 29일,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 2라운드 경기를 끝까지 못 보고 나오면서 롤랑 가로스, 필립 샤트리에 코트와도 작별 인사~

낮에는 엄청난 인파들이 북적이는 곳인데
밤 11시에는 한두 경기 정도만 남아있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갔고, 게다가 내가 버스 막차 시간 맞추느라 경기 끝나기 전 밖으로 나왔기 때문에 코트 밖에는 사람이 없어 차분한 그 분위기가 묘하게 매력있었다.

낮에는 줄 서서 사진 찍어야 되는 나달 동상 앞에도
밤에는 그 앞에 아무도 없어서 사진 한 장 찍어두고...(위 사진 중간에 집어넣었음 🎾) 


앞으로 정말 다시 갈 일이 있을지.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장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라, 아직 안 가본 호주오픈이나 US오픈에 가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롤랑가로스는 이제 졸업해야지.

2022년에는 대회 후반부에 중점을 두고 예매를 했었고
2024년에는 대회 초반부에 중점을 두고 예매를 했기 때문에 모든 단계의 경기를 골고루 다 볼 수 있었다.

테니스 그랜드 슬램 대회는 128명의 선수가 출전해서 7라운드를 모두 이기면 우승을 하게 되는데
24년에 대회 1라운드, 2라운드
22년에 대회 3라운드, 4라운드, 8강전, 4강전, 결승전 각 단계 경기를 하나씩 or more 모두 본 데다가 궁극의 체험 - 응원하는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드는 장면까지 봤으니, 롤랑가로스는 이제 여한이 없는 곳이다. 




2022입장권. 2024년부터 종이 입장권 전면 폐지.




그래서 작년 밤에 떠날 때, "이젠 여기랑 bye 👋" 하는 마음이 들었던 거겠지.

다른 대회보다 입장권도 더 비싸고 체류 비용도 호되게 비싼 US오픈,
아직 나라 자체에도 한 번도 못가본 '호주'오픈...
언젠가 가볼 날이 올까?

이젠 딱히 열성적으로 응원하는 선수가 없으니 열정을 발휘할 요인이 없기는 하다.
그냥저냥 관심있는 정도의 선수 경기 앉아서 보는 것은 생각보다 덜 재미있더란 말이지.





마침 오늘 내가 글쓴 것과 비슷한 시간에 이런 것도 X에 올라왔었네.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경기 탓에 4번 관람 중에 2번은 경기를 끝까지 못 보고 나왔음에도 호텔에 도착하면 자정이 넘어서 
혼자 어두운 길을 걸으며 좀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필립 샤트리에 코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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