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페더러 나달의 10번째 메이저 트로피










스무 살이었던 조코비치가 가장 먼저 결승에 올라봤던 그랜드 슬램 대회이면서, 그 뒤로 이른 탈락없이 꾸준히 결승 언저리에서 맴돌던 대회인데도, 이상하게 인연이 별로 없었던 US 오픈. 

2015년, 조코비치는 뉴욕에서의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총 10개로 늘렸다.
28세 3개월에 도달한 그랜드 우승 10회의 자리.

다른 선수에 비해 약간 늦게 만개한 편이지만, 재복(?)이 무척 좋은 조코비치.
그의 실력 만개 시기와 그랜드 슬램 대회들이 경쟁적으로 우승 상금을 높이는 시기와 맞물려 들어가면서 총상금 분야에서는 아마 타의 추종을 불허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윗 사진 뒤편에서 아쉬워하는 모습이 역력한 페더러.




페더러의 그랜드 슬램 10회째 우승은 2007년 호주 오픈. 만 25세 5개월 때이다.
ㅋㅋ 어리다, 어려.
나달이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 모르는 늪에서 오래 헤매고 있고, 앤디 머리가 생각보다 성장을 하지 못하면서 6살 차이나는 조코비치와 거의 비자발적(?)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는 34세 노장 페더러.
2013년에 흐름이 한 번 끊기긴 했지만, 2003년부터 한 해에 적어도 한 차례씩은 그랜드 슬램 결승을 찍어주시는, 정말 무시무시한 선수.



인생 무상.
페더러보다 페이스가 빠른 딱 만 25세 나이에 10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롤랑 가로스에서 획득하면서 G.O.A.T. 논쟁에 불을 붙였던 라파엘 나달.
게다가 위의 두 사람은 그랜드 슬램 10회 우승을 하면서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달성하지 못 하고 있었지만 ( ↑이 사람 때문에!) '이 사람'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도 이미 이룬 뒤였다.
2011년 6월의 모습.

4년 뒤에 머리숱이 그렇게 휑~ 해질 줄도 아무도 몰랐을 거고 :) 이 대회 뒤에도 그랜드 슬램에서 결승에 4연속으로 올랐지만, 조코비치에게 3연패를 당하면서 그랜드 슬램 타이틀 추가 페이스가 확 떨어질 줄도 아무도 몰랐을 것.

2013년 9월에 나달이 조코비치, 페더러도 못해본 로저스컵-신시내티-US 오픈 3연속 우승을 이뤄내면서 '빠른 하드에서도 완전체가 된 나달, 이제 누가 꺾나요?' 했었는데...
그 뒤로 그럭저럭인 걸 보면
사실 뭔가를 전망한다는 게 의미없는 남자 테니스 세계.
이들의 판도는 또 어떻게 변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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